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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신세대들의 입맛과 맵고 짠 음식을 기피하는 현상에 발맞추어 떡볶이도 진화하고 있다. ‘이거 떡볶이 맞아"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떡볶이들을 찾아가 보았다. #속이 꽉찬 떡볶이 ‘꼬시나" 태양초 고추로 직접 담근 고추장에 레몬, 올리고당 등 15가지 재료가 들어간 떡볶이 양념장이 맛의 비밀이다. 너무 맵지 않고 달콤하고 고소해서 신세대 입맛엔 딱이다. 서비스로 나오는 국물도 범상치 않는데 무, 다시마, 대파, 양파 등을 팔팔 끓여 내왔단다. 어묵국물과는 또 다른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다. 이 집은 각종 떡볶이와 밥들의 변종 메뉴들로 유명하다. 처음 가는 사람은 메뉴판 보는 시간이 길어지게 마련. 보통 2명이 갔을 때 치즈 떡볶이 1인분, 해물 떡볶이 1인분, 라면 혹은 쫄면 사리 하나, 김말이 하나를 시키면 무난하다. 이를테면 주문의 정석(定石)이라고나 할까. 주문한 떡볶이가 나오면 체면 차리지 않고 포크질을 서둘러야 한다. 많이 먹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먹기 위해서다. 식으면 떡볶이에 들어간 모차렐라 치즈가 굳어져 제 맛을 보기가 힘들다. 해물 떡볶이에 들어간 양념 오징어도 뜨끈할 때 먹어야 바다향이 진하다. 신세대 취향에 맞게 깔끔하게 꾸민 실내와 물 한잔도 친절하게 갖다 주는 서비스는 제2의 양념이다. 1인분에 치즈 떡볶이 2,500원, 해물 떡볶이 2,300원. 체인화돼 있다. 신촌점은 연세로 국민은행 옆에 있다. (02)334-5939 #고급 떡볶이의 결정판, 떡스토랑 ‘레드페퍼"
왁자지껄한 통인시장 골목에 위치한 ‘원조 할머니 떡볶이집"은 서울 사람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맛의 달인"들이 찾는 집이다. 40년 넘게 성업하고 있는 비결은 한 번 맛보면 자꾸만 생각나게 하는 맛에 있다. 이 동네 출신인 가수 유희열도 어린시절 맛본 떡볶이 맛을 잊지 못해 가끔 찾는다고. 빈대떡 맛도 일품. 하루 5말의 쌀을 불려 떡볶이떡을 만든다니 그 인기가 짐작이 간다. 그러나 만약 떡볶이를 남기기라도 하면 큰일. ‘시골사람들이 농사 짓는 정성을 생각해보라"며 할머니가 크게 나무란다. 그러나 오묘한 맛 때문에 남기기가 힘들다. 1인분 2,000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하차, 2번 출구로 나가 자하문 터널방향으로 200m쯤 올라가면 통인시장 입구를 만나다. 시장으로 들어가 70여m 전방에 간판이 보인다. (02)725-4870 [ 글 오광수·황인찬기자|사진 김영민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