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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섭 마포구청장이 다시 구청장 되보겠다고 발에 땀나게 돌아댕기던 시절, 두리반에도 들렸더랬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블로그에 두리반 방문기를 올렸더군요.
이제서야 우연히 발견했는데, 알건 다 아는 척하던 양반이 요즘 왜 이러는지 어이가 없군요.
이런 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홍대 앞 두리반 칼국수와 용산 참사는 자본과 건설회사와 건물주의 이익이 맞아 떨어졌다는 데서 궤를 같이 합니다. 이런 눈 먼 자본가들에게 세입자나 서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 곳에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장사를 시작한 영세 자영업자들이기에 그들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생존권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이런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지엽적인 미봉책은 정부의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일 뿐입니다. 근본적으로 세입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강제 철거의 정확한 근거와 지침이 마련되어야 하고 엄격히 시행되어야 합니다. 임대차 보호법이 세입자의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 해당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대화의 창구를 열어주는 역할일 것입니다. 하지만 나 몰라라식의 발뺌만은 해서는 안됩니다. 시민들의 사정을 듣고, 시민들의 편에 서야 합니다.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소통의 창구를 봉쇄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두리반 칼국수의 사장님께서 마포구청에도 문의를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청에서는 내 소관이 아니라며 뒷짐지기 바쁩니다. 여러 단체들과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이 현실적인 결과를 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공이산이고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우공이 한 명이 아니고, 하루 이틀의 지성이 아닌만큼, 아무리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해도 보고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아래는 전문입니다.
드물겠지만... 사진까지 보고 싶은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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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홍대앞 두리반 칼국수에 방문하여 커피 한 잔 했습니다.
박홍섭과 커피 한잔
2010/02/16 23:11 http://blog.naver.com/parkhongsup/130080656250 |
2월 12일 홍대앞 두리반 칼국수에 들러 사장님 내외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즈음 이 곳이 작은 용산, 제 2의 용산이라 불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농성을 시작하신 지 50일이 되었는데도 이제야 찾아뵙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유난히 추웠고 눈이 많이 내린 올 겨울이 괜시리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타일 바닥에 박스를 깔고 전기 장판에 의지하여 잠을 자며, 먹을 것, 마실 것, 화장실 등등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해결되지 않는 곳에서 사장님 내외분들께서 지내고 계십니다.
우리의 기억에 아직도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이 생생합니다. 용산 참사와 두리반 칼국수 뿐만이 아니라 곳곳에 이렇게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없는 투쟁에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가고, 결국엔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또 희생을 자기 합리화하고 맙니다.
홍대앞 두리반 칼국수의 경우, 용산선 지하화 계획에 따라 철거가 결정된 건물입니다. 용산선은 경의선과 연계된 화물 수송 목적의 철로로써 1929년에 개통되었습니다. 한국철도 시설공단은 2008년까지 용산선 철로를 철거하고 복선화하여 경의선 복선 전철로 사용할 계획이었습니다. 지금 현재 기존의 철로는 철거되었고 경의선, 공항철도와의 환승 공사가 2호선 홍대입구역 근처, 동교동 삼거리 부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마포구는 지상에 있던 철로가 지하화되며 확보된 부지를 녹지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원래는 용산선 구간이 지상으로 계획되었으나 제가 마포구청장 시절 온 힘을 다해 서울시와 한국 철도 시설공단에 마포구 구간 지하화를 관철시켰습니다. 경의선-용산선 구간 중 지하로 건설되는 구간은 마포가 유일합니다. 사실 그 동안 용산선 지상 철로가 마포구를 관통하며 마포를 둘로 갈라 놓았고, 오랜 기간 소음과 먼지 등으로 구민들에게 불편을 주었으며 차량 통행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 마포의 숙원 사업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재개발을 위한 용산의 철거와 철로 지하화 및 녹지 조성을 위한 철거는 그 동기에서 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동기나 사업 계획이 아닙니다. 용역 철거반이 들이닥쳐 집기를 들어내고, 강제로 건물을 허물어 버리는 것은 그만한 자본이 개입되었기 때문입니다. 건설회사는 당장의 철거와 공사에만 눈독을 들이고, 건물주는 좋은 가격에 건물을 팔고 나가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실제로 그 건물에서 장사를 하고, 생활을 하던 세입자들에겐 아무런 혜택도, 이익도 없습니다. 따라서 홍대 앞 두리반 칼국수와 용산 참사는 자본과 건설회사와 건물주의 이익이 맞아 떨어졌다는 데서 궤를 같이 합니다. 이런 눈 먼 자본가들에게 세입자나 서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 곳에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장사를 시작한 영세 자영업자들이기에 그들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생존권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두리반 사장님들이, 또 많은 서민들이 장사를 시작했는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모두 그렇듯이, 장사해서 강남에 수십억짜리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부부가, 혹은 자식들과 오순도순 작은 가게를 꾸려가며, 힘들어도 때론 웃으며 가족들끼리 소주 한 잔 나누는 삶, 교육비와 대출 이자 걱정이 끊이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끼니 걱정은 하지 않겠지 하는 기대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런 기대와 희망으로 넉넉지 않은 형편에 큰 맘 먹고 대출까지 받아가며 시작한 장사입니다. 대출 받아서 넓은 평수의 가게를 얻는 사람도 드뭅니다. 조금만 목이 좋다면 권리금 충당하기도 버겁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기 위해, 땀흘려 일하기 위해 시작한 장사일 겁니다. 이들에게 가게는 삶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의 상징입니다. 누구라도 하루아침에 짓밟히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건설회사와 한국 토지 신탁이 제시한 이사 비용은 300만원 이랍니다. 두리반 사장님께서 처음 입주하며 낸 권리금은 1억이랍니다. 주변의 상인들은 보상금이나 이사 비용 명목으로 800~2100만원을 받고 떠났답니다. 그리고 재개발 시행사인 남전디앤씨는 평당 8000만원에 이 땅을 매입했답니다.
한편 위안이 되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두리반 칼국수의 사정을 알고,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밴드들이 와서 공연도 하고,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방문하여 공연도 열었다고 합니다. 벽에는 응원의 메시지들이 메모지에 붙어 있습니다. 몇 마디의 메시지지만 사장님 내외분들게 큰 힘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런 힘든 싸움을 하시는 분들이 비단 두리반의 사장님만은 아닙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입니다. 분명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이런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합니다.
용산 참사 이후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법’이 개정되었다고는 하나 민간 업자가 철거하는 곳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동절기 철거는 하지 않겠다는 지침은 무용 지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엽적인 미봉책은 정부의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일 뿐입니다. 근본적으로 세입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강제 철거의 정확한 근거와 지침이 마련되어야 하고 엄격히 시행되어야 합니다. 임대차 보호법이 세입자의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 해당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대화의 창구를 열어주는 역할일 것입니다. 하지만 나 몰라라식의 발뺌만은 해서는 안됩니다. 시민들의 사정을 듣고, 시민들의 편에 서야 합니다.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소통의 창구를 봉쇄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두리반 칼국수의 사장님께서 마포구청에도 문의를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청에서는 내 소관이 아니라며 뒷짐지기 바쁩니다. 여러 단체들과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이 현실적인 결과를 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공이산이고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우공이 한 명이 아니고, 하루 이틀의 지성이 아닌만큼, 아무리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해도 보고 듣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출처] 2월 12일 홍대앞 두리반 칼국수에 방문하여 커피 한 잔 했습니다.|작성자 박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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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청장 선거전에는 한표가 간절했었나 봅니다.
하............ 정말이지.. (잠시 죄송합니다...12세 이하 눈 감아주세요..)
이런 개나리 진달래 십장생 .. 이로소이다.. 쩝.
까페로 퍼갈께요. 이런 글을 남기기까지 했었군요!
정말.... 이래서 정치벌레들이란..ㅡㅡ
와 진짜 같은 인간인게 창피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박홍섭 구청장님이 하신말씀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기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