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서 기록을 한다는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대충 기록을 해놓아도 돌아서면 잊어 버립니다. 지명도 생소한곳이니
잊어버리고 일정도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가물 거립니다.
마음에 담고 가슴에 담고 그리고 맨나중 카메라에 담고
더구나 게으름을 피우다 2-3일이 지난후에 기억을 하려고 하면
뒤죽 박죽 도대체가 정리가 안돼서 결국은 포기하는 때도 많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도 여객터미널에서 카페리를 타고 1시간 40분쯤 조금 더 걸리는
거리에 연화도를 5분정도 들려서 욕지도로 향했습니다.
욕지도는 다도해를 정말 다양하게 볼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욕지도의 유래는 소가야의 칠성지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소가야시대 9대왕계
(서기44년∼)에 걸쳐 다스린 2현 6향 10부의 18주와 20개도서중에 욕지도,
연화도,노태도(현노대도), 적질도(현 납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아 그때부터 지명이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점점이 떠있는 수많은 섬들의 예쁜 풍경을 바라보다보니 시계는 8시 입니다.
날씨가 좋을때 같았으면 아름다운 일출을 선상에서 볼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입니다.욕지도는 생각보다 큰 섬이였습니다.
여객터미널에서 내려서 좌측의 경사진 좁은 도로를 따라서 10여분쯤 올라가면
노적마을 섬전체의 풍광을 둘러보니 감탄만 쏟아져 나옵니다.
잠시 쉴틈도 없이 이곳저곳을 우선 디카에 담고 반대쪽으로 하산을 하면서
조그만 비탈진곳에 봄을 맞고 있는 예쁜 꽃들을 부지런히 담았습니다.
욕지도는 차를 빌리거나 승용차가 없으면 도저히 걸어서는
다 볼수가 없을 만큼 큰섬 입니다. 면사무소와 보건지소가 있으니까요.
욕지 일주도로를 따라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특히 삼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물론 새천년 전망대도 빨강 하얀 등대가 보이는 방파제도 좋았지만
하루 일정에 모든것을 한꺼번에 본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숨을 헐떡 거리면서 올라가서 내려다보던 다도해
통단 노적 마을의 평화로운 그림 같은 풍경들...
욕지도를 하루에 다 둘러 보는데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습니다.
덕동을 거쳐서 해안 도로는 군데군데 바다 양식장들 사이로
어민들이 쾌속보트로 물고기 밥을 주는 모습들이 인상에 깊이 남습니다.
아직은 도로가 미비한곳도 있지만 이런 낙도에 이정도의 시설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자본과 노력이 필요했을까요.
서산리 도동항에 도착한 시간이 11시쯤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새우를 밑밥으로 주고 미끼는 조금 큰새우를 끼우는데 방파제가득
하얀 학꽁치가 물반 고기반 입니다. 아주머니가 낚시질을 하시는데
낚시대를 넣기만 하면 커다란 학꽁치가 펄떡 거리며 올라 옵니다.
옆지기는 낚시가 하고 싶다고 응석을 부릴 정도로 학꽁치가 많이 올라 옵니다.
도동 방파제는 계절별로 올라오는 고기가 다양해서 언제나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도동민박집에서 먹는 점심은 학꽁치회가 켵들여서 나왔습니다.
싱싱한 학꽁치회를 처음 먹어 보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방파제에서 낚시줄에 은빛으로 빛나는 학꽁치가 펄떡이면서 올라오는
광경을 보고 학꽁치회를 맛으보니 더욱 맛이 있습니다.
메모를 하고 기억을 더듬거리고 글을 쓴다는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몇일 후에는 아주 잊어버리겠지요.
400여년전의 연화도사,사명대사,자운선사및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전설과
설화가 있는곳 섬의 형상이 바다 가운데 떠있는 한송이 연꽃을 닮아서 연화도
"알고자 하는 의욕"이란 뜻을 지닌 욕지도 (慾知島) 여행기를 마칩니다.
계획은 3월중에 매화꽃이 피는 담양과 산수유피는 구레를 다녀 오려고 합니다
동행하실분은 미리 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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