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점자 표기 확대하며 ESG 경영 실천
QR코드, 점자 표기 과자. 컵라면, 노치 표기 우유 등 눈길
소비자 생활과 가장 밀접한 품목을 선보이는 식품업계가 다양한 제품에 점자를 표기하며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 제고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주요 먹거리인 라면과 컵밥, 용기죽 등에 점자 표기가 적용된 데 이어, 제품 정보를 음성 안내로 들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QR코드, 제품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점자나 노치로 기재한 과자, 우유도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농심은 최근 시각장앤인의 편의 향상을 위해 신라면큰사발에 제품 관련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삽입했습니다.
농심은 지난 9월까지 QR코드를 대표 컵라면 10개 제품 (신라면큰사발.컵, 신라면블랙사발, 새우탕
큰사발.컵, 튀김우동큰사발.컵, 사리곰탕큰사발, 육개장큰사발면, 짜파게티범벅)으로 확대
적용했습니다.
농심은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습득 용이성을 높이는 동시에 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점자 대신 QR코드를 선택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다르면 시각 장애인 중 점자 사용이 가능한 인구는
10% 이내이며,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음성으로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심이 적용한 시각장애인 안내용 QR코드는 모든 제품 동일하게 컵라면 뚜껑의 뜯는 곳 바로
위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캔하면 제품명과 조리법, 알레르기 유발물질, 주의사항, 고객상담 안내, 소비기한 등이 적힌
웹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시각 장애인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문자 음성 안내 기능을 이용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오뚜기는 컵라면과 컵밥, 용기죽 등 다양한 제품에 점자 표기를 적용,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컵누들 김치.얼큰 쌀국수'를 시작으로, 컵라면 전 제품에 점자를 확대 적용했습니다.
점자 적용은 컵라면의 물 붓는 선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에 따른 것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점차 위치및 내용, 가독성 등을 검토한 뒤에 도입됐습니다.
현재 오뚜기 컵라면 용기 겉면에는 제품명과 물 붓는 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가 점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점차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한 것도 특징입니다.
오뚜기는 정보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해 11월부터 임직원 명함에 점자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같은 해 12월에는 '2022년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에서 민간기업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점자 패키니를 적용한 '빼빼로'를 선보였습니다.
올해로 44회를 맞은 '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 점자 패키지 '아몬드 빼빼로' 4천개를
사단법인 서울특별시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한 흰 지팡이의 날 기념 행사를 통해 후원했습니다.
점자 패키지 빼빼로 특별 제작은 빼빼로 핵심 브랜드 가치인 '마음 나눔'을 보다 더 많은 사회 구성원
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식품 포장 점자 표기는 점차 늘어가는 추세지만 제과 제품의 경우 패키지의 소재나 다양한 모양 때문에
점자 사양을 적용하기에 상대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롯데중앙연구소 디자인센터의 세심한 배려가 담긴 점자 빼빼로 패키지는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평가를
받아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점자 패키지 기획 의도에 맞게 제품의 로고 등 다른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점자의 위치를 효율적으로
배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4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점자 및
노치 표기 확대에 나섰습니다.
기존 '나100%우유' 3L에만 적용했던 점자 표기를 '나100%우유' 2.3L와 '아침에주스'
대용량 제품까지 확대한 것입니다.
이후 '뼈에쏙쏙 고칼슘우유' 930mL에는 카톤팩 특성을 감안해 '노치(notch:지붕형 종이팩
상단 일부의 한곳을 반원형으로 도려낸 표시)' 표기를 도입했으며, 점자 및 노치 표기 제품
수를 점자 늘려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먹거리를 구입, 취식할 때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식품기업들이 관련 제품에 점자 표기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건뉴스>
<참조:월간포장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