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방문 후기 <너무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결이네]

어제는....
<이천 동화읽는 어른 모임>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책과 문화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보러
장호원에 있는 <청미도서관>엘 갔다

찾는데 힘이 들어 좀 늦게 도착하여
모임회원들 자녀들이 만든 노래극 <싫어싫어 안돼,안돼>를 보고
빛그림동화 <못말리는 종이괴물>을 보고
아이들의 세밀화 그림전시회와 도서전시회를 둘러보고 왔다

어제 날씨가 너무 덥길래..
도서관 바깥 레포츠공원에서 하는 오늘의 행사는
갈까말까 매우 망설이다가
아이스박스랑 좀 준비를 해서 갔다..

그런데.........
안 갔으면 정말 억울할 뻔 할 정도로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지금 돌아왔다.

영리가 목적이 아니어서 그런지
우선 참가비를 어린이만 천원을 받았다.
그것도 천 원을 내면 천원이 훨씬 넘어보이는 예쁜 사진을 넣을 수 있는 열쇠고리를 기념품으로 준다.
(어제도 극을 보는 바깥에는 커피, 녹차등이 그냥 아무나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극동정보대학교 학생들이 나와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컵에 인쇄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컵이나 방석, 티 셔츠에 사진 같은 걸 넣는 건 싫어하는 결이맘은
그림을 넣는 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이와 두 개의 그림을 그렸다.
결이맘은 공주그림을 잔뜩 그려 결이에게 선물하고
결이는 동물그림을 그리고 <엄마 사랑해>라고 써서 결이맘에게 선물했다. ㅋㅋ

그리고 진흙놀이...
엄청나게 많은 뻘건 진흙 위에서 미끌미끌 즐겁게 놀기 위해
여벌의 옷도 준비해 갔다.
신나게 진흙 위에서 미끄러지며 놀다가 한 일은 꽃 길 만들기..

진흙을 눈덩이처럼 둥글게 만들어 그 안에 아주머니들이 준비해 놓으신
망초꽃(?)을 꽂아 다음 코너까지 가는 꽃 길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정말 아이디어도 좋았고 너무 예쁜 행사였다.

다음은 모래놀이..
특이한 점은 미리 적셔놓은 모래더미 위에 여러 가지 깃발 꽂이도 있고
커다란 흰 고무신들이 ...ㅋㅋ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흐믓 하고 즐거운 모래놀이를 마치고

다음은 못 그림 작업...
온갖 크기의 망치와 못과 나무들이 동원된 이 곳에서
뚝딱뚝딱 아이들은 망치질에 여념이 없고
결인 조심조심 못을 잘도 박아 결이아빠와 난 깜짝 놀래고..

다음엔 안 쓰는 계란 판이나. 온갖 페트병, 시디등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코너..
그런데 영광스럽게도 그곳을 맡아서 지도하시는 분은
애니메이션 <강아지 똥>을 그리신 장승각 선생님이셨다.
모든 작업은 아이들 혼자 해도 되고,
엄마들이 같이 놀아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결이와 결이맘은 김밥 마는 발에다가 그림을 그렸는데
선생님이 너무 훌륭하다고 칭찬하시며
그 그림을 제일 높은 곳에 손수 전시해주셨다..*^^*

그리고 마지막놀이는 커다란 상자 터널 통과하기..
여러 가지 그림그릴 것을 들고 들어가 상자 안에 그림을 그리면서 터널을 통과하는데
결인 상자 속 위에 계란 프라이를 그려놓고 신이 났다.

이렇게 한 가지 놀이를 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다섯 개의 스탬프를 다 찍으면 마지막에서 엄마들이 떡볶기를 선물로 주신다..

결이는 다 놀고 나서 엄마와 함께 못 박기 놀이를 다시 한번 하고
나오는길에 다 구워진 멋진 컵을 받아서 가져왔다.

공주가 그려진 컵을 보고 결이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결이가 선물해 준 컵을 받은 결이맘도 행복하기 그지없었다.

너무 더운 날이었지만
바람도 제법 불어주었고
평범한 아주머니들이 아이들을 사랑해서 준비하신 이 행사는
그동안 보아 온 웬만한 어린이행사 못지 않게 훌륭했으며
묘하게 사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조그마한 장호원이라는 동네에서 이제 겨우 3회 째를 맞은 이 행사는
나름대로 고귀하고 값어치가 있어 보였다.

왜 입장표를 따로 안 주는지
왜 주최측 행사요원들은 아무런 표시나 이름표도 달지 않았는지..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방송이 없는지..
상업적인 것에 단련된 결이맘은 처음엔 세련되지 못한 진행이 오히려 불편했지만
어느새 거기서 놀면서 여유와 평안과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벌인 행복한 행사였던 것이다.

내년에 또 가야지....
결이도 너무나 재미있었단다.

아직 진흙의 흔적이 남아있는 결이는 지금 목욕탕에서 튜브를 가지고 놀고 있다.
건져내서..
사랑하는 우리딸과 함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쁜 컵으로
코코아와 커피를 함께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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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희딸 홈피에 올린 글을 그대로 퍼왔습니다.

모두 너무나 수고많이 하셨네요.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내년에도 꼭 갈께요..

[혜수니 5기]

어머나,,, 이중형 선생님 사모님이시죠? 이건 순전히 느낌입니다,,, ㅎㅎ 사모님이 제가 누구인지 모르겟군요 ㅎㅎ비밀 ,, 고맙습니다,, 회원 가입도 하시고 ,, 이렇게 후기까지 올려주시니.... 너무 감사 합니다,,,, 오늘 가족의 즐거운 모습 참 보기 좋앗습니다,,, 더욱 행복하세요 ~~~~ ^^*

[남민영 6기]

이렇게 좋은 평가도 해주시고 맘껏 재밌게 놀다가시는 분들때문에 선배님들이 힘들어도 계속 행사를 해오시는 거였군요.주최하는 입장에선 정말 감사한 최고의 평가입니다

[결이네]

혜수니 5기님..... 쪽집개시군요..^^ 혜수니5기님은 누구실까요? 떡볶기 파시던 분?? 혹은 물감물 새로 떠다주시던분... 두분중에 한분이시겠군요...... 암튼 뒷정리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좋은일 많이 하시니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공짜로 너무 즐겁게 놀다와서 죄송해서 올린 글인데.... 암튼 고맙습니다^^

[이은주- 2기]

멋진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다니 저희가 원하고 바라는 바 입니다. 자주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