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드센 바람으로 새벽 4시경에 잠이 깨어
세면장을 찾아가 모처럼 샤워를 하였다
벌써부터 컴프레서가 돌고 덤프트럭과 지게차들의 소음이 바람소리보다 더 스트레스를 주었으나,
그 외에는 사설 캠핑장도 화장실이나 샤워실, 그리고 기타 깨끗한 설비들로 지낼만 하였다.
깊은 산속의 낭만과 추억...
체력이 충분할때 눈에 보이는게다..
다음에 여행을 하게되면 이런 캠핑장을 적극 이용해 볼만 하겠다.
Arches 국립공원
9시 전에 입장해
게이트에서 캠핑장과 관광거리가 있는 제일 끝(30km)까지 가는 내내
멋진 바위들이 우리 부부의 사열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더구나
여기 저기 아치들이 보이는 데 공원 안에만 2000개가 넘는다고...
입구에서 본 공원..
바위 깍은 길을 한참 올라야 하는(1500m의 고원지대), 처음부터 황홀한 광경이었다.
몇개의 아치만 있는 공원으로 짐작하고 별로 기대 안 했는 데
이렇게 아름다운? 아니 괴상 망측하고 기묘한 암석들이 즐비한 풍광에 벌써 반했다.
1) Devil's Garden + Double O Arch
11.6km 3-5시간
제일 길고 험하다는 코스
2) Delicate Arch
4.8km 2-3시간 146m 고도차
3) Double Arch
0.8km 30분
이렇게 3곳을 선택했다.
1) Devil's Garden
저 달이 스러져 사라지면 우리도 귀국해야 한단다..
어느새 두번이나 달을 채우며 점점 마감날짜가 달에 보여 애틋하구나...
중간까지 다녀오는 소년이 스틱에 관심을 갖는다.
분명히 멋진 산악인이 될 조짐이 보이는구나..
중간에 있는 Landscape Arch.
구멍간격이 미식축구장보다 긴 90m이상이 된단다.
얼마전에 아래 부분이 무너져 내렸다지?
하긴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니까.. 그래도 또다시 새로운 것이 생겨나니.
대부분의 관광객은 여기까지만 즐기고 돌아갔다.
Navajo Arch.
바쁘면 가지 말것을 권합니다....
능선에 노출되니 캠핑장보다도 더욱 강한 악마의 콧바람이 불어왔다.
아내가 도저히 홀로 걷지 못하고 주저 앉아 간신히 손잡고 끌고온 지점이다.
엊그제 Queen's Garden과 비교해야할 악마의 정원,....
도깨비의 정원이란 말이 더 어울릴듯하다.
드디어 거진 두시간만에 도착한 Double O Arch
도깨비 중에서도 방망이들고 뿔달린 익살스럽고 개구스러운 도깨비의 작품..
0.8km가면 Dark Angel이란 곳이 있다고 이정표에 적혀있어 찾아가 보니
단지 이런 돌 기둥 보는 것...
여태 분위기 좋다가 마누라에게 점수 깍였다.
이름만으론 약간 선정적인 듯 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속된 말로 낚였다..
물론 이 공원말고 다른 곳에 있다면 값어치는 분명할게다.
다시 아치로 돌아와 반대쪽으로 한 바퀴 돌려는 참이다.
어디, 안 다듬은 거친 길이라니 얼마나 힘든지 확인해 봅시다..
전혀 인공적으로 길을 낸 곳이 없고 이렇게 둘 몇개 쌓은 것이 안내판..
햇빛 가릴 곳이 전혀 없었으나 날씨도 적당했고, 바람도 보조를 맞춰주며
이런 역동적이 풍광이 계속되니...
도깨비 탱큐!!!
드디어 바위 절벽을 통과해야 하는 위태한 곳이 나오고..
이어서 평소엔 문제 없지만, 며칠전 비로 인해 물이 고인 고약한 웅덩이가 입을 벌리고 있으니..
저런!! 저런!!!
바위 타고 내려가려다 넘어지기 직전!!
피할 길이 없는 매우 고약한 곳..
그나마 엊그제까지는 통행금지 시켰다네...
거진 15km를 걸었으니 극도로 피곤했으나 점심은 먹어야...
피크닉장엔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라면을 끓이려다 컵라면으로 대체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먹거리들고 의자에 앉아 판 벌리려다 혼비백산하고 도망쳐 차속에서 먹는 분위기였으나
대한의 건아들...
우리는 바베큐 틀속에서 바나를 피우고 끓여,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품위있게? 식사했다는 전설...
하기사, 굶고 다닐수는 없으니...
첫댓글 우왕~~ 자유여행자의 특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