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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대통령 선거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선거에 쏠려 있는 동안 연예계에서도 굉장히 큰 사건이 발생했다.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선언'과 비슷한 시간에 나온 '조성민과 최진실의 이혼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류의 일들이 늘 그렇듯 이번에도 그들은 서로 자신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며 대중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들 주장의 요지는 대강 이렇다. 조성민은 지난 결혼생활동안 한번도 행복한 적 없고 내조도 받아본 적 없으며 이제 야구도 못하게 된 마당에 최진실이란 여자랑 더이상 같이 살기 싫다는 것이다. 최진실은 조성민에게 여자문제가 있으며, 그 문제로 인해 조성민이 이혼을 주장 한 것이라고, 임신중에 이혼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조성민은 2년동안 한시도 따뜻한 내조를 받아본 적이 없고 행복한 적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이나 한국에서 뚜렷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던 조성민 자신이 한국 스타의 계보를 잇는, 그것도 아직 한창 활동중인 톱스타에게 따뜻한 내조를 받을 수 있다 생각하고 결혼을 했다는 것은 약간은 상식에 벗어나 보인다.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를 하고 결혼했어야 할 부분이었다. 따뜻한 내조를 바란 결혼이었다면 엄청나게 바쁜 최진실보다는 평범한 여성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낮지 않았을까?
거기다 조성민은 최진실에게 폭력을 사용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건 조성민 입장에선 치명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어떤 이유에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진실도 정상처럼 보이진 않는다. 과거 한 토크프로그램에 나와서 얘기하길 술을 마시고 '사랑하는 내아들아'하면서 아기를 본 적도 있다고 하여, 농담반 진담반으로 웃으며 들었으나,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으로 담배를 피워댔다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것을 경솔하게 밝힌 조성민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이 문제에 있어선 최진실의 잘못이 더 크다.
그리고 야구문제로 힘들어하던 조성민을 많이 감싸주어야 할 최진실이 그러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가 커지는 발단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파경위기에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는 조성민의 여자문제에서는 갈피를 잡기 힘들다. 최진실 입장에선 조성민의 여자문제가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들에겐 사실로 보여야 동정을 받으며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조성민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자신이 다른 여자와 간통을 저질렀다 해도 대중들에겐 절대 아니라고 주장해야 한다. 그것을 인정하면 자신이 이혼의 원인제공자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5살이나 차이가 나는 그들의 결혼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 속에 진행되었다. 그만큼 그들의 결혼에는 많은 위험요소가 내포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들의 결혼이 지속되기 위해선 '톱스타 최진실에 대한 동경이었을지도 모르는 조성민의 사랑'부터 '일반 신혼부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양쪽 모두 유명인사라는 것에 대한 부담'까지 산적해 있는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했다. 거기다 조성민은 부상과 같은 악재가 겹쳐 야구인생을 끝내야할 기로에 서기까지 했다. 그러므로 그들의 이혼은 정해진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이혼의 빌미를 제공했느냐를 판단하기는 힘들다. 조성민이 정말 최진실이 아닌 다른 여자와의 관계때문에 이혼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최진실이 역시 10년 넘게 연예계에 있었으므로, 능수능란하게 언론플레이를 하며 조성민을 코너로 몰아넣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이혼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한 아기의 아빠가, 두아기의 아빠가 될 사람이 내년 2월에 출산을 앞둔 임산부에게 이혼을 선언한다는 것은, 양육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윤리적으로 인간적으로 그리고 남자로서 정말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조성민이 좀더 신중하게 생각했더라면 이혼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꼭 필요하다 하더라도 2개월이 남은 출산일 이후로 시점을 바꾸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아무리 최진실이 나쁜, 아주 나쁜 여자(?)였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 문제로 조성민은 엄청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들 부부가 재결합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만약 어찌어찌해서 재결합을 한다해도 최진실은 출산 2개월을 남긴 부인에게 충격적인 이혼선언을 한 남편을 믿고 의지하기 힘들것이고, 더이상 자신의 호적에 최진실의 이름을 남겨두기 싫다고 밝힌 조성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부사이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신뢰가 깨어진 것이다
경솔한 발언이 정치계와 연예계에서 동시에 나왔다는 것도 특이할 만한 사실이다.'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발언'과 '조성민의 이혼발표' 이 두가지 경솔한 발언들로 인해 그들은 정치계와 연예스포츠계에서 도태될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어쨌든 2002년 연예계는 SES'유진'의 탈퇴 소식, 조성민 최진실 파경 소식등 여러가지 문제로 뒤숭숭한 연말을 맞이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