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아트하우스 기획 실험영화제IV - 이미지의 연금술
▣ 기간 : 12월 12일(금)부터 12월 15일(월)
▣ 장소: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흥국생명빌딩 지하 2층)
▣ 무료관람 (선착순 입장 77석)
▣ 문의: 02-2002-7777, E-mail: ssoyoung@iljuarthouse.org
[섹션 1 : 소리 vs 공간 sound vs space 1]
- 시드니 피터슨 Sidney Peterson - 거품 속의 남자 Man in a Bubble /1981/16mm/b&w/sound/15min
- 어니 기어 Earnie Gehr - 전환 Shift /1972-1974/16mm/color/sound/9min
- 제임스 오티스 James Otis - 3부작 Triptych /1980/16mm/b&w,color/sound/22min
- 윌 밀른 Will Milne - 파텐더 Fattendre /1978/16mm/color/silent/12min
- 윌리엄 라반 William Raban - 템즈 배리어 Thames Barrier /1977/DVD/color/silent/8min
[섹션 2 : 소리 vs 공간 sound vs space 2]
- 에이미 밀러 & 잔 도일 Amy Miller & Jan Doyle - 태양과 달 사이 Between the Sun and the Moon /2002/DV/color/sound/10min
- 앨리스 앤 파커 Alice Anne Parker - 리버바디 Riverbody /1970/16mm/b&w/sound/7min
- 켄 폴 로젠탈 Ken Paul Rosenthal - 내 자전거 I M y B i k e /2001/16mm/color/sound/5.5min
- 팻 오닐 Pat' Oneil - 잘 달린다 Runs Good /1971/16mm/color/sound/15min
- 요나스 메카스 Jonas Mekas - 존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Happy Birthday to John /1972/16mm/color/sound/24min
[섹션 3 : 꼴라쥬 vs 텍스처 collage vs texture]
- 도나 카메론 Donna Cameron - 낙엽 Autumn Leaves /1994/16mm/color/sound/6min
- 에릭 패트릭 Eric Patrick - 스탁 필름 Stark Film /1999/16mm/color/sound/5.5min
- 브리짓 & 빌헬름 하인 Brigit & Wilhelm Hein - 로필름 Rohfilm /1968/16mm/b&w/sound/20min
- 제레미 콜맨 Jeremy Coleman - 툰드라를 걸으며 Walking the Tundra /1993/16mm/b&w,color/sound/4.5min
- 제레미 콜맨 Jeremy Coleman - I, Zupt 49 /1994/16mm/color/sound/3min
- 샬롯 프라이스 Charlotte Pryce - 엑스 X /1988/16mm/color/sound/6min
- 줄리 머레이 Julie Murray - 아주 작은 나방 Micromoth /2000/16mm/color/sound/6min
- 존 베렌스 Jon Behrens - 성축일 All Saints Day /2001/16mm/color,b&w/sound/5min
- 게린 토로시안 Garine Torossian - 비전 Visions /1992/16mm/color/sound/4min
- 루이즈 부르크 Louise Bourque - 집으로 돌아가기 Going Back Home /2000/16mm/color/sound/2.5min
[섹션 4 : 의식 vs 무의식 consciousness vs unconsciousness]
- 케리 라이탈라 Kerry Laitala - 에테르 밖으로 Out of the Ether /2003/16mm/color/sound/11min
- 브루스 베일리 Bruce Baillie - 카스트로 거리 Castro Street /1966/16mm/b&w,color/sound/10min
- 건바 넬슨 Gunvor Nelson - 내 이름은 우나 My name is Oona /1969/16mm/b&w/sound/10min
- 제인 파커 Jayne Parker - 크리스탈 아쿠아리움 Crystal Aquarium /1995/16mm/b&w/33min
▣감독, 작가 설명
[섹션 1 : 소리 vs 공간 sound vs space 1]
시드니 피터슨 Sidney Peterson - 거품 속의 남자 Man in a Bubble /1981/16mm/b&w/sound/15min
= 시드니 피터슨 Sidney Peterson
1905년 11월 15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출생인 시드니 피터슨은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졸업 후 < 몬테레이 헤럴드Monterey Herald >의 신문 기자로 일했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워크샵 20>를 이끌었고, 1950년에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로버트 가드너(Robert Gardner)와 함께 < 오빗 영화사Orbit Films >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후 로스앤젤레스에 < 미 연합 프로덕션United Productions of America, UPA >을 설립하였으며, < 물감 속의 파리The Fly in the Pigment >라는 제목의 소설을 1961년에 출간했다. 1981년 피터슨은 마조리 켈러(Marjorie Keller)와 함께 < 거품 속의 남자 >를 제작한 그는 1990년 두 번째 아내와 사별 후, 현재 딸 노라와 손자 케빈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 거품 속의 남자 Man in a Bubble
거리에 거친 소음이 들려온다. 종소리와 함께 시작된 기도 소리와 코러스의 합창이 지독하리만치 끔찍한 불협화음의 데시벨로 상승하기 시작한다. 어떤 이들은 전자 소리로 뒤덮인 안개를 헤쳐 나가기 위해 귀를 막아버린다. 또 어떤 이들은 헤드폰을 착용하기도 한다. <거품 속의 남자>는 견디기 힘든 소음으로 가득 찬 시대에 나타난 사적 음향 공간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이며, 시카고와 뉴욕에서 촬영했다. “피터슨은 언제나 거리 사진을 아주 잘 찍었죠. 그가 뉴욕과 시카고를 찍은 사진들을 보면 거기엔 우리의 신경을 건드릴만한 불평과 자극들로 가득하죠.” J. 호버만(J. Hoberman), 『빌리지 보이스The Village Voice』
어니 기어 Earnie Gehr - 전환 Shift /1972-1974/16mm/color/sound/9min
= 어니 기어 Earnie Gehr
“.....전통적인 영화에서 이미지는 이미지로서만 존재해왔다. 이를 통해 영화는 하나의 현실의 모방형태로 존속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가 모방이 아닌, 현실 그 자체이기를 기도한다.” 위의 언급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기어는 평생 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 형식에 관한 대가로 평가되어 왔다. 그의 시적인 서정성과 섬세하게 조율된 양식은 이후 아방가르드 감독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실험영화 감독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애인 ‘마야 데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어의 작품들이 지닌 독특함은 단일한 사물을 선택하여 기본적인 영화 테크닉만을 통해 선택된 사물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속도로, 복도, 식탁, 거리 등이 작품의 주요 주제로 등장하며, 격렬한 카메라 움직임과 커팅을 통해 사물을 추상적으로 변환시키기도 한다. 즉, 기어의 영화는 사물의 비가시적 실체를 드러내려하는 예술적 모험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 전환(Shift)
작품에 등장하는 것들은 모두 기계적인 것들로 3차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트럭들을 몇 개의 스토리로 나누어 촬영하였다. 한번에 한 두 개의 자동차들을 촬영한 쇼트들은 거꾸로 뒤집어 놓아 동굴 천정에 매달린 박쥐들처럼 아스팔트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듯한 효과를 일으킨다. 카메라의 앵글 또한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자동차의 행렬을 찍은 장면들은 마치 땅위를 미끄러지듯이 지나가는 듯하다. 갑작스럽게 화면이 거꾸로 돌아가는 기법은 마치 고리로 잡아 챈 듯 화면 밖으로 나가버리는 듯한 효과를 자아낸다. 드문드문 들리는 자동차 소음은 발작적인 발레 동작을 연상시킨다. 화면의 동작뿐만 아니라 기어의 자유로운 카메라 움직임은 경적 소리와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 팽팽한 기어 소리에 반응한다. 8분 길이의 이 영화는 희극적인 요소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듯한 일련의 스케치로 구성되어 있다.
제임스 오티스 James Otis - 3부작 Triptych /1980/16mm/b&w,color/sound/22min
= 제임스 오티스 James Otis
다크 초콜렛과 사무엘 존슨의 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을 사랑하는 제임스 오티스는 시각에 예민했던 일곱 살의 나이에 시각 능력을 높이기 위해 눈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청소년 시절에는 눈가리개를 한 채 무려 9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 훈련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급진적인 출발로 시작해 결국 중심의 끝에 가 있다는 느낌을 부여합니다. 또한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 때 마다 늘 가능성의 한계로 돌아가곤 했죠. 그가 쓴 글을 보면, 거기에 표기된 마침표나 여러 가지 구두점, 그리고 각주를 표기한 별 모양들이 어찌나 적절한지 마치 완벽한 기계의 부분들처럼 모두 빛을 발하며 제자리에 있는 듯 합니다. 그의 작품을 본 관객들은 열중하게 되고 매료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죠. 그리고 나선 그의 것을 전부 먹어치운 듯한 느낌이 들곤 하죠. 한마디로 오티스로 인해 흥분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진정한 영화감독을 만났다는 기분이 듭니다.” 켄 제이콥스(Ken Jacobs)
== 3부작 Triptych
손으로 뜬 주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체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비처럼 팔랑대는 세상의“이미 다 아는 결론”이 느껴진다.
어린 소년의 편집 효과는 정제한 크리스털처럼 땅 위를 굴러 내려간다.
한 대가가 무지개 연어처럼 깊은 상념에 잠기자 “가장 높은 봉우리” 가 보인다.
핸드 메이드로 제작한 사운드와 이미지, 그리고 렌즈에 직접 포착된 이미지들.
“신이시여, 제가 그의 여자친구가 아닌 게 정말 다행입니다.” <3부작>을 본 감독의 친구
윌 밀른 Will Milne - 파텐더 Fattendre /1978/16mm/color/silent/12min
== 파텐더 Fattendre
하찮고 단단한 사물들이 프레임 안에 등장한다. 카펫이 깔린 방과 가로수. 다소 망설이는 듯한 흔들리는 카메라가 포착한 프레임 안에는 어떠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각 쇼트들의 전체 구성은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화면의 시야는 점차 확장되며 정리된다.
윌리엄 라반 William Raban - 템즈 배리어 Thames Barrier /1977/DVD/color/silent/8min
= 윌리엄 라반 William Raban
1948년 출생한 윌리엄은 런던의 세인트 마틴 예술 학교(St. Martin School of Art)와 레딩 대학(Reading University)에서 공부했다. 그는 런던의 필름메이커 조합의 작업실을 운영했으며, 『필름메이커스 유럽Filmmakers Europe』에 글을 기고하고 출간 활동을 벌였다. 또한 그는 국제주의 예술 형식을 반영하는 잡지에 리뷰란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로는 확장 시네마(expanded cinema)와 설치작품, 텔레비전용 작품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작품들 대부분은 강한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다년간 노스이스트 런던 폴리테크닉과 세인트 마틴 예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최근에는 런던 프린팅 칼리지(London College of Printing)에서 강의하고 있다.
== 템즈 배리어 Thames Barrier
라반의 작품들 중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중립적이며 사실적인 영화로 꼽히는 <템즈 배리어>는 세 개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 작품이다. 전시장에서의 상영 역시 세 대의 16mm 프로젝터로 멀티 프로젝션 하지만 이번 영화제에서는 DVD로 편집된 작품을 싱글채널로 상영한다.
[섹션 2 : 소리 vs 공간 sound vs space 2]
에이미 밀러 & 잔 도일 Amy Miller & Jan Doyle - 태양과 달 사이 Between the Sun and the Moon /2002/DV/color/sound/10min
== 태양과 달 사이 Between the Sun and the Moon
명상에는 또 다른 방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풍경 예술의 방법과 도의 방법이다. 즉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 가운데서 사물을 보는 방법을 일컫는다. 이는 또한 걸으면서 명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위를 걸어본 적이 있는가? 어떤 이들은 일상 속에서 걷는 가운데 명상을 수행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도가 의미하는 것은 자연의 방식이다. 자연의 방식은 어둠과 빛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다름 아니다. 빛은 어둠보다 더 나은 것이거나 보다 강한 것이 아니며, 어둠 또한 빛보다 더 낫거나 더 강하지 않다. 이 둘은 단지 세계가 얹혀 있는 두 개의 균형 원리일 따름이다. 따라서 이 두 힘들 간의 상호 작용 속에서 순수한 태양의 빛이 지닌 힘과 이에 반사된 달의 힘은 인간 삶 속에서 가장 훌륭한 신화적 주제로 변형된다. 신화는 바로 시인들이 이러한 이치를 꿰뚫어 보고 깨달은 데서 탄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는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이다. 당신은 오늘 밤 자신의 꿈속에서 펼쳐질 그 이상의 신화에 대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신화란 본질적 체험이라는 신비한 영역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말이다. - 조셉 캠벨의 『빛의 신화』 중에서
앨리스 앤 파커 Alice Anne Parker (앤 세버슨 Anne Severson) - 리버바디 Riverbody /1970/16mm/b&w/sound/7min
== 리버바디 Riverbody
87명의 남자와 여자의 누드가 연속적으로 디졸브된다. 영화의 매력은 두 인물들 사이의 마술적 순간이 제시하는 긴장감에 있다. 디졸브 기법으로 표현된 인물들의 중첩된 이미지들은 인체의 신비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헤르마프로디테(자웅동체)를 표현한다. 이 영화는 앤 아버 필름 페스티벌, 토론토 국제 필름 페스티벌, 에딘버러 국제 필름 페스티벌, 존스 홉킨스 대학 휴먼 섹슈얼리티 필름 페스티벌에서 전시되었다.
켄 폴 로젠탈 Ken Paul Rosenthal - 내 자전거 I M y B i k e /2001/16mm/color/sound/5.5min
= 켄 폴 로젠탈 Ken Paul Rosenthal
켄 폴 로젠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험 영화감독으로, 시적인 내러티브와 서정적인 기록 영화를 제작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세계에 대한 보다 친근한 경험을 제시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최근 그는 광화학 과정과 박테리아를 이용한 미생물 처리 기법과 재촬영 기법, 멀티 프로젝션 기법을 사용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도시 공간과 자연 속에 담긴 인간들의 제스추어 행위와 그 안에 담긴 일시성을 드러내, 창조 행위와 움직이는 이미지가 보여주는 비연속적 본질을 반영한다. 로젠탈은 <체스추어의 텍스처Texture of Gesture>라 불리는 핸드 프로세스 필름 프로그램을 매년 기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트 칼리지 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다.
== 내 자전거 I M y B i k e
영화는 도시 공간과 인간의 몸 사이에 생기는 갈등을 추적하기 위해, 태양을 강박적으로 바라보는 아이의 태도에서부터 죽음과 빛을 향해 달려가는 어른들의 강박적 태도를 관찰한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테라피스트의 안내를 따라 관객은 황홀경에 도달한다. 육체 없이 들리는 이 목소리는 도시를 향해 달려가려는 순수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며, 죽음을 갈망하는 존재의 상태가 단편적으로 제시된다. 과거와 현재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물결 너머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벼룩시장을 비추는 빠른 이미지들 속에서 충돌한다.
팻 오닐 Pat' Oneil - 잘 달린다 Runs Good /1971/16mm/color/sound/15min
== 잘 달린다 Runs Good
기억의 길을 따라 내려가는 컴컴한 여행은 새로운 사건들을 방문한다. 사건들은 1940년대 후반과 50년대 초반의 사회적 관행과 생각의 패턴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색채 공간으로 드러나는 시각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색채 공간은 ‘잘 못 지각된 색채’이며, 이러한 착시 효과는 다양하고 반복적인 행위들의 흑백 리듬들이 다양하게 교차되어 나타난다. 이 영화는 일종의 작업 기록이며, 이후 <이지아웃EASYOUT>과 <다운 윈드DOWN WIND>에서 계속된다. 1971년 앤 아버 필름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작.
요나스 메카스 Jonas Mekas - 존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Happy Birthday to John /1972/16mm/color/sound/24min
= 요나스 메카스 Jonas Mekas
영화감독, 비디오 제작자, 영화 평론가, 시인, 교수이자 큐레이터인 요나스 메카스는 1922년 12월 24일 리투아니아의 한 농장 가족에서 태어났으며, 마인츠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1954년 <필름 컬처Film Culture>지의 편집장이 된 메카스는 1958년부터 75년까지 뉴욕의 <빌리지 보이스>의 영화 평론가로 일했으며, 1961년부터 80년까지 뉴 아메리칸 시네마 그룹(필름메이커 조합)의 회장직을 역임하고, 1968년부터 71년까지 유태인 박물관(Jewish Museum)의 영화 담당 큐레이터로 일했다. 그의 절친한 친구들로는 케네스 앵거(Kenneth Anger), 스탠 브래키지, 존 카사비츠(John Cassavetes), 살바도르 달리, 마일즈 데이비스, 로버트 프랭크, 앨런 긴스버그(Allen Ginsberg), 잭 케루악(Jack Kerouac), 헨리 랜글로이스(Henri Langlois), 존 레논, 노먼 메일러(Norman Mailer), 니코(Nico), 요코 오노, 백남준, 루 리드, 앤디 워홀 등이 있다.
== 존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Happy Birthday to John
1972년 10월 9일 플럭서스 운동의 아버지격인 조지 매시우나스(George Maciunas)가 기획한 존 레논/요코 오노의 전시가 시라큐스 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같은 날, 링고와 앨런 긴스버그와 몇몇 친구들로 구성된 존과 요코의 유별난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존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영화는 바로 이 모임에 대한 기록이다.
영화 속에는 존과 링코, 요코 오노와 그의 친구들이 즉흥적으로 부르는 노래, 애티카 블루스(Attica Blues) 가 들린다. 영화에는 1971년 6월 12일 존과 요코의 에이전트인 클라인의 집에서 촬영한 것과, 1972년 8월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 존이 총에 맞던 날 센트럴 파크에서 있었던 철야 모임, 존과 요코를 찍어둔 거의 공개되지 않은 몇 개의 이미지들도 담겨있다. 생일 축하 노래만이 유일하게 담겨있는 사운드 트랙에는 존이 8mm 필름으로 찍었던 홈 무비에 관해 존 자신이 하는 말들이 담겨 있으며,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들리는 드럼소리는 달리우스 노욜래티스(Dalius Naujolaitis)의 연주이다.
[섹션 3 : 꼴라쥬 vs 텍스처 collage vs texture]
도나 카메론 Donna Cameron - 낙엽 Autumn Leaves /1994/16mm/color/sound/6min
= 도나 카메론 Donna Cameron
도나 카메론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수학하였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사진과 영화 제작을 전공하여 예술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기억과 느낌, 시, 텍스처로 작업하며, 늘 자신의 직관을 따라 새로운 영화 기법과 기존 전통들을 실험한다. “나의 영화 작업은 상업적인 것의 반대쪽에 위치한 시각 예술로서 완성된 것들이다. 나는 영화와 회화가 창조 작업에 있어 매우 유사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데서 두 매체의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영화가 각 프레임 안에 이미지를 담는 것이라면, 회화는 붓놀림을 통해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는 곧 시간 속에서 어느 한 순간을 기록한다는 뜻이다.”
== 낙엽 Autumn Leaves
가을의 황홀한 풍경과 그것이 주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는 풍부한 텍스처와 아름다운 색채로 이루어진 감광 유제 필름 종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녀가 사용한 감광 유제 필름들은 사진이라기보다는 아상블라쥬(assemblage)에 훨씬 더 가까운 과정을 통해서 제작된 것이며, 우리로 하여금 셀룰로이드 매체가 가진 관능적인 특성에 주목하게 한다. 영화의 사운드는 작가가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찢음으로써 바스락거리는 종이 소리들로 가득하다. 이 소리들은 음악처럼 종이를 음미하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작품은 1995년 블랙 마리아 필름 & 비디오 페스티벌(Black Maria Film and Video Festival) 심사 위원상을 수상하였다.
에릭 패트릭 Eric Patrick - 스탁 필름 Stark Film /1999/16mm/color/sound/5.5min
= 에릭 패트릭 Eric Patrick
에릭 패트릭(캘리포니아 아트 인스티튜트 MFA)은 현재 캘리포니아 아트 인스티튜트의 조교수로, 디지털 미디어와 사운드 디자인, 비선형(nonlineal) 편집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공공 교육 워크샵을 기획하고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그의 교육적 배경은 그의 작품 속에 그대로 반영되기도 한다. 그는 주로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액션, 사진 효과, 사운드 꼴라쥬, 퍼포먼스 등을 조합해 내러티브와 플롯, 등장 인물의 전개에 관한 관객의 예상에 도전하는 이미지들을 창조한다. <스탁 필름 Stark Film>이나 <목욕 재계Ablution> 같은 그의 영화들은 블랙 마리아 필름 페스티벌, USA 필름 페스티벌, 빅 머디 필름 페스티벌(Big Muddy Film Festival), 마드리드 실험 영화 주간(Semana de Cine Experimental de Madrid)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와 해외에서 여러 상을 두루 수상했다. 최근 그는 루프탑 필름 펀드(Looptop Film fund)의 지원금으로 <스타틀 패턴Startle Pattern>이라는 제목의 인형극 영화을 제작하고 있다.
== 스탁 필름 Stark Film
이 작품은 35mm 필름 자막에 반투명의 매체들을 꼴라쥬 기법으로 완성한 실험적인 로드 필름이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개인의 불안과 변화에 대한 집단 무의식 속에 투영되어 있다. 미 서부 고속도로를 문학 전통과 영화 전통 속에 담아낸 이 영화는 열린 공간인 고속도로에 대한 주체의 경험을 탐구한다. 오랜 시간을 거쳐 느릿하게 펼쳐지는 풍경과 의식의 전개는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게 만들고 전경에 집중하게 만든다. 확장된 대지는 자동차 창문의 프레임과 자동차 내부의 제한된 공간과 대비를 이룬다. 이러한 효과들은 16mm 필름들, 나뭇잎, 풀, 먼지, 물감들을 이용한 꼴라쥬 기법이나, 35mm 반투명 필름 자막 위에 여러 가지 반투명 매체들을 짜 맞춰 완성되었다. 필름 프레임의 제한된 공간은 자동차의 제한된 공간과 연결되며, 풀잎은 끝도 없이 펼쳐지는 광대한 풍경으로 전환한다. 확장된 공간과 제한된 공간 사이를 오가는 주체의 긴장은 물리적인 육체를 가진 운전자와 그의 생각들 사이에 생겨나는 근원적인 충돌로 귀결될 수 있다.
브리깃 & 빌헬름 하인 Brigit & Wilhelm Hein - 로필름 Rohfilm /1968/16mm/b&w/sound/20min
== 로필름 Rohfilm
“이 작품은 필름 꼴라쥬와 필름과 프레임라인, 그리고 스프로킷의 구멍에 손으로 처리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보이는 빌헬름 하인의 테크닉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 덜 구조적이긴 하지만, 프로젝터 속에 나타난 영화의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측면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내가 이제껏 보아 온 미국의 영화들 중 가장 강렬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데이비드 커티스(David Curtis), 『실험 영화Experimental Cinema』
제레미 콜맨 Jeremy Coleman - 툰드라를 걸으며 Walking the Tundra /1993/16mm/b&w,color/sound/4.5min
== 툰드라를 걸으며 Walking the Tundra
발자국 소리로 시작하는 <툰드라를 걸으며>는 다양한 실험 영화 기법을 이용해 미국 아방가르드의 역사를 표현한 꼴라쥬 영화이다. 영화는 사유의 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의 운동 수단을 은유적으로 사용하고 발자국 소리가 하나의 순환을 완성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겹겹이 칠한 핸드 페인팅과 사진의 이미지가 매우 인상적인 영화” 스탠 브래키지(Stan Brakhage)
제레미 콜맨 Jeremy Coleman - I, Zupt 49 /1994/16mm/color/sound/3min
== I, Zupt 49
이 영화는 중세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샤갈의 회화에 영감을 받은 핸드 페인팅 기법으로 완성된 영화다. 수수께끼 같은 형식의 이 영화는 의식을 향한 정신적 여행을 그리고 있다.
샬롯 프라이스 Charlotte Pryce - 엑스 X /1988/16mm/color/sound/6min
== 엑스(X)
애도가 그리고 춤. 고요와 침묵으로 뒤덮인 초상화는 갑작스런 슬픔으로 인해 동요된다. 영화는 북부 르네상스의 회화 작품들을 꼴라쥬한 것으로, 핸드 페인팅 기법과 핸드 프로세스, 광학 처리를 한 이미지들을 조합해 완성했다.
줄리 머레이 Julie Murray - 아주 작은 나방 Micromoth /2000/16mm/color/sound/6min
= 줄리 머레이 Julie Murray
줄리 머레이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나, 1984년 더블린의 국립 예술 디자인 칼리지를 졸업했다. 회화와 사진 작업을 계속하면서 그녀는 실험 영화 제작 분야로 탐구 활동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만든 영화들에는 예술가들과 음악가 그리고 영화감독들과 함께 공동으로 제작한 여러 편의 필름 인스톨레이션과 퍼포먼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 필름 페스티벌, 로테르담 국제 필름 페스티벌, 앤 아버 필름 페스티벌 등에서 상영되었다. 또한 그녀는 뉴욕 여성 필름 페스티벌의 실험 ‘영화제의 밤’을 위해 영화제를 기획했으며, 1998년 뉴욕 필름메이커 조합의 35회 기념식을 위해 영화제를 주관하기도 했다. NYC 도넬에 있는 뉴욕 공공 도서관은 ‘특별 소장품’ 으로 머레이의 작품을 보관하고 있으며, 그녀는 현재 빙햄튼 대학 영화학과의 방문 작가로 있다.
== 아주 작은 나방 Micromoth
현미경 끝에 부착된 카메라는 작고 죽은 것들이 만들어낸 공간을 포착한다. 죽은 것들은 눈과 분자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작은 방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극도로 확대시킨 현미경의 렌즈는 곤충의 다양한 상태들을 보여준다. 카메라에 잡힌 화면에는 침엽수처럼 크고 뒤틀린 곤충의 사지와 갈색 빛 메이플 시럽 같은 곤충의 가슴 등이 현미경 렌즈를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디졸브 된다. 쭈글거리는 날개와 마디로 구성된 다리는, 인간의 눈에 띠지 않고 무늬를 그리며 대기를 나는 곤충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존 베렌스 Jon Behrens - 성축일 All Saints Day /2001/16mm/color,b&w/sound/5min
= 존 베렌스 Jon Behrens
시애틀 출신의 영화감독 존 베렌스는 16세 때부터 단편 영화들을 제작해, 그 수가 무려 100편에 이른다. 베렌스가 영화에서 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은 전통적인 내러티브 형식보다는 필름 예술에 가까운 것이다. 그의 영화 대부분은 스크래칭이나 필름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는 식의 핸드 페인팅 기법을 사용한 것들이다. 지난 25년간 그의 작품들은 상업 영화 상영관보다는 미술관에서 개최한 필름 페스티벌이나 각 대학, 그리고 전 세계의 소규모 언더그라운드 영화관에서 주로 상영되었다. 그는 코니쉬 예술 학교(Cornish School of the Arts)와 노스웨스트 필름 포럼(Northwest Film Forum), 그리고 위글리 월드 스튜디오(Wiggly World Studios) 등에서 강의했으며, 시애틀 언더그라운드 필름 페스티벌의 공동 창시자이기도 하다.
== 성축일 All Saints Day
조엘 슐모비츠(Joel Schlemowitz) 감독과 공동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2000년의 성축일 때마다 두 사람이 직접 촬영한 작품이다. 서로 3000마일 가량 떨어져 있던 이 두 사람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100피트 분량의 필름을 촬영했다. 단, 촬영 전 두 사람은 어떤 것을 촬영할지 미리 의논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후 수공 작업을 통해 2피트 분량의 필름으로 압축한 다음 조엘의 필름과 존의 영화를 번갈아 편집했다. 영화의 사운드 트랙 또한 촬영 과정과 똑같은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 게린 토로시안 Garine Torossian
CFC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한 토로시안은 이렇게 말했다. “전 제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을 당시, 제 모델은 잉그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이었습니다. <제7의 봉인The Seventh Seal>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였고, 그 영화는 제가 감독이 될 수 있게 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토로시안과의 초창기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바로 “영화의 내러티브”이며 우리는“그것이 바로 영화를 시작한 이유”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토로시안의 영화가 가진 힘은 뉴욕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시절에 제작한 그녀의 초기 영화들 중 하나인 <비전>(1992)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녀는 곧 뉴욕 대학을 자퇴해 버리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이론도 아니고 실전도 아닌” 분명치 못한 학교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 비전 Visions
게린 토로시안이 초기에 제작한 이 영화는 마이클 스맥(Michael Semak)의 사진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 프레임의 이미지들에는 댄서들을 관능적으로 클로즈업한 사진들과 장르 무비 단편들이 담겨 있다. 필름에는 의도적인 노출 효과가 매번 등장하고 있지만 호기심을 일으킬 정도로 절제되어 있다. 결국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스크래치로 쓴 인터타이틀에는 이 영화가 “정신을 위한 차가운 샤워”가 될 것이라는 말밖에 없다. 결국 이 말은, 내러티브를 구성하거나 기계적으로 분리된 단편들을 조합하려는 즐거운 상상력을 시각이 방해하게 될 것이라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정확히 말해 이 영화가 제공하려는 것은 바로, 성가신 유혹이다.
루이즈 부르크 Louise Bourque - 집으로 돌아가기 Going Back Home /2000/16mm/color/sound/2.5min
= 루이즈 부르크 Louise Bourque
보스톤에서 영화를 가르치는 루이즈 부르크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몬트리올의 콘코디아 대학(Concordia University)과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부르크의 영화는 기억과 회상을 환기시키는 매우 아름다운 영화들로, 휘트니 미술관과 샌프란시스코 국제 필름 페스티벌, 토론토 국제 필름 페스티벌, 로테르담 국제 필름 페스티벌 등에서 상영되었으며, 선댄스 채널에 방영되기도 했다.
== 집으로 돌아가기(Going Back Home)
루이즈 부르크의 <집으로 돌아가기>는 몇 가지 이미지들로 상실감과 혼란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작품이다. 부르크의 간결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는 필름의 릴 위에 영상들을 두 번 프린트하여 완성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관객이 보게 될 영상은 두 번째 과정을 거친 이미지들이다 이 작품은 토론토 이미지 필름페스티벌(2001), 샌프란시스코 국제 필름 페스티벌(2002)에서 상영되었다.
[섹션 4 : 의식 vs 무의식 consciousness vs unconsciousness]
케리 라이탈라 Kerry Laitala - 에테르 밖으로 Out of the Ether /2003/16mm/color/sound/11min
== 에테르 밖으로(Out of the Ether)
우리 배후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도적인 힘들이 혹시 있을지 모를 감염의 이점을 얻기 위해 우리의 히스테리를 이용하는 것을 아닐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떤 환경일까? 어떤 보이지 않는 힘으로 인해 파렴치한 존재들이 우리의 육체와 의식에 잠입해 우리를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적은 대체 누구일까? <에테르 밖으로>는 미생물들의 위협과 무차별적 폭력이라는 가면을 쓰고 관객이 예상치 못했던 공포를 하나씩 풀어낸다.
브루스 베일리 Bruce Baillie - 카스트로 거리 Castro Street /1966/16mm/b&w,color/sound/10min
= 브루스 베일리(Bruce Baillie)
캐년 시네마의 공동 창시자인 부르스 베일리는 1960년대 초반부터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베일리의 영화 형식은 무엇보다도 영화의 서정성을 강조한다. 그의 서정적인 스타일을 대표하는 영화들로는 <내 모든 인생All My Life>(2000)과 <정물Still Life>(1966)을 꼽을 수 있다. 베일리의 서정적인 형식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영화인 <카스트로 거리>(1966)와 <텅Tung>(1966)은 영화의 미적 요소와 풍부한 시각적 효과로 유명한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주로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흑백 필름과 컬러 필름 이미지들을 혼합한 이중 인화를 특징으로 한다. 베일리는 그의 초기 영화들 속에서 자신의 정신적 상태를 시각적으로 그려낼 방식을 탐구했으며, 그가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주변 사람들의 소박함을 포착하고자 했다. 점차로 그의 영화들은 다양한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텍스처와 색채와 빛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그의 스타일들은 베일리 자신이 전개한 깨달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카스트로 거리(Castro Street)
의식의 출현에 관한 영화로 에릭 사티(Erik Satie)의 교훈에 영감을 받아 스트리트 형식으로 제작된 영화다. 카스트로 거리는 캘리포니아의 리치몬드에 있는 정유 공장 옆쪽으로 난 지명으로, 이 거리의 한쪽에는 스위치 엔진과 다른 쪽에는 정유 탱크와 건물들이 서 있고, 거리 끝에는 붉은 색의 재제 회사가 우뚝 서 있다.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모든 요소들은 거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되며, 필름의 색채 또한 어느 한쪽은 흑백으로 다른 한쪽은 컬러로 표현(마치 남성성과 여성성을 표현한 듯이)되었다. 기다란 스위치 엔진을 찍은 쇼트(흑백으로만 처리)는 영화감독에게 있어 의식의 본질적인 측면에 해당된다.
건바 넬슨 Gunvor Nelson - 내 이름은 우나 My name is Oona /1969/16mm/b&w/sound/10min
= 건바 넬슨 Gunvor Nelson
“건바 넬슨의 영화는 영화 매체의 역사상 가장 독립적이며 뛰어난 형식을 구성하고 있는 영화들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들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아방가르드 영화 소모임 밖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넬슨의 영화들은 가장 이단적인 영화감독들이 채택한 내러티브의 경계 내에서 허영이나 꾸밈없이 완성된 것들로 그녀의 영화 언어와 유사한 내러티브를 가진 아웃사이더 감독들로는 장 뤽 고다르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등을 꼽을 수 있다. 넬슨이 주로 쓰는 다소 복잡하나 정확한 몽타쥬 전략은 영화가 관객에게 던져주는 대답을 넘어서서 보다 큰 질문은 제기하곤 한다. 다시 말해 넬슨은 인내심을 갖고 반복적으로 영화를 주시했을 때에야 비로소 완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타 매체에 비해 영화는 독점적일만큼 상업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넬슨의 영화는 영화 자체가 마땅히 그래야하는 것처럼 관객들에게 기꺼이 노출될 준비가 돼 있다.“ 스티브 앤커(Steve Anker)
== 내 이름은 우나 My name is Oona
<내 이름은 우나>는 여성이라는 주체(넬슨의 어린 딸)에 초점을 맞추고, 감독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상과 딸이 지니고 있는 환상을 한데 융합시키며, 유년기의 내적 세계와 외부 세계를 환기시키는 매우 간결하고 서정적인 형식의 영화이다. 딸아이가 리드미컬하면서도 고집스럽게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최면술 같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 이 영화는 어린 아이를 그린 이상적 초상화라기보다 오히려 불안에 가까운 초상으로 마무리되었다. 짧은 순간의 플래시가 깜빡대면서, 밤의 조명으로 구성된 공간 속에 소녀가 움직이고 있는 장면은 관객에게 동화의 공주를 연상시키고, 서서히 찾아오는 어둠과 대비되는 섬세한 장식물들 뒤로, 한 소녀와 한 마리 동물의 실루엣이 나타나는 장면은 시적인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장면일 것이다.
제인 파커 Jayne Parker - 크리스탈 아쿠아리움 Crystal Aquarium /1995/16mm/b&w/sound/33min
= 제인 파커 Jayne Parker
대상이나 악기, 혹은 또 다른 육체와의 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육체들의 퍼포먼스는 제인 파커의 작품 안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주로 16mm 필름으로 작업해 온 파커는 주로 그녀가 본 것을 기록한 영화를 선보여 왔다. 그녀는 하나의 드라마 속에서 모든 사건의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영화를 구성한다. 그녀의 영화들은 주요 예술 기관들을 비롯해 텔레비전과 각종 영화제와 음악제를 통해 상영되었다. <크리스털 아쿠아리움>은 오버하우젠의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1997년 오버하우젠에서 개최된 제43회 국제 단편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크리스털 아쿠아리움 Crystal Aquarium
<크리스털 아쿠아리움>이란 제목은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한 수중 퍼포먼스를 위해 뮤직홀 무대에 설치한 물탱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화면에는 드러머와 헤엄을 치는 사람,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그리고 네 명의 여성들로 구성된 주인공들이 따로따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의 동작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흑백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다소 불안해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초현실적인 영화 같기도 하다. 영화의 의미는 등장인물들의 동작과 몸짓, 그리고 각각의 동작들과 조화롭게 연결된 사운드와 드럼 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각 장면 속에는 물 위와 물 밑, 얼음의 위아래, 그리고 네 명의 여자들이 모여 있는 방 안 등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일종의 ‘옛날 가족사진에 등장하는 엄마의 드레스와 그 옆에 나란히 선 어린 아이를 그린 듯한 애니메이션’ 같은 작품이다. 영화는 이러한 장르 영화를 선도하는 선구자, 제인 파커의 유쾌하고 서정적인 드라마로 완성되었다.
첫댓글 음.. 놓치고 지나갈뻔했네;; SIFF를 가야할지.. 실험영화제를 가야할지.. -_-; 이것참;;
난 SIFF !!
섹션3 꼴라쥬 vs 텍스트는 생각보다 더 난해했음; 샤이 입장에선 생각보다 덜 난해했을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건져낼건 있었으니.. ㅋㅋ 섹션1,4도 마저 볼 예정..
난해할꺼라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난해했음-_- 으음 뭐 섹션2는 꽤 괜찮았음, 재밌냐고 물으면 생각해봐야겠지만,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기법의 놀라움은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