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고양이들과 내가 처음 만나는 날이였다
고양이들은 정말 내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태어난지 일주일 된 아기들이였지만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를 보고 몹시 놀랐다
6마리나 되서 엄마, 나, 동생 셋이서 분유를 먹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우리집 강아지 초코는 처음 듣는 생명체의 목소리에 경계를 하며 엄청나게 짖었다 그래도 짖으면서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고 초코가 고양이들과 빨리 친해지길 바랬다
3.30
새벽에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로 잠이 깼다
나는 무책임하게도 졸음에 못이겨 다시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엄마가 잠들어버린 나 대신 분유를 주었다는 것을 알고 고양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엄마도 나도 6마리는 너무 무리라 원장님께 3마리만 해보겠다고 말씀드려 3마리만 집으로 데려왔다
확실히 부담이 줄은 것 같았다
저녁에 분유를 주다 회색 고양이가 똥을 쌌다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바로 닦아주었더니 어제처럼 야옹거리다 형제들과 함께 뒤엉켜 잠을 잤다
4.1
초코가 고양이에 대한 경계심을 어느정도 풀고 분유를 줄때 옆에서 같이 쳐다본다
분유를 다 먹은 고양이의 입을 핥아주기도 했다
내가 보기엔 초코가 분유맛을 알게 되어 핥아주는것 같았지만 그래도 초코가 경계심을 풀고 다가와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4.2
오늘 잠깐이지만 같이 있으면서 부를 이름을 지었다
후보는 여러가지였다
상중하 초중고 대중소 등등..
세마리여서 세트로 지고 싶었던 우리는 결국 시분초로 지었다
야옹이라고 뒤에 야를 붙여 시야 부냐 초야가 되었다
시분초 냥이들은 오늘 분유를 먹다가 손안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잘 먹고 잘자는 모습을 보니 뿌듯해졌다
4.3
우리가 못 신경쓰는 사이에 초야가 똥을 쌌다
깔아놓은 담요와 고양이들에게 똥이 묻어버렸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고양이들을 씻기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털을 빨리 말려주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정말 당황스러웠다
4.4
초코가 고양이들의 배변유도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고양이들이 분유를 다먹고 오줌을 쌀때까지 등을 쓸어주다가 평소처럼 휴지로 항문부분을 톡톡 두드려주려고 했다
그런데 초코가 고양이들의 항문을 핥아주는 것이다..!
처음엔 말리려다가 그래도 휴지로 두드려주는 것보다 어미 고양이보단 못하지만 초코가 핥아주는게 나을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
이것도 왠지 분유의 단맛이 남아있어서 그러는것 같아 보였지만 초코가 도와주는 것이 고마웠다ㅋㅋㅋ
4.6
시분초 냥이들 중 시야와 부냐가 입양되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고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새로운 집에 새로운 가족과 행복한 생활을 하길 빌었다 초야는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셋이 있던 모습만 봐서 그런지 혼자 있는게 조금 외로워 보였다
저녁에 초야의 눈을 보니 눈이 떠져있었다..!
조그만하게 구멍을 뚫어놓은 것 같았다
조그만한 눈이 반짝였다
임시보호하던 고양이들 중 5마리가(물론 3마리는 하루밖에 못 돌봤지만)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이번 기회를 통해 태어난지 일주일 된 아기 고양이들에게 분유를 먹여보며 육아(?)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음을 느꼈다 초야도 하루빨리 책임감있는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4.7
평화로운 초코와 초야♡
첫댓글 고생했네 서현이덕에 6마리 모두 잘 입양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