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주년 제주4.3추념 시화전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개막식 프로그램
𝄂 묵 념
𝄂 여는 시 강덕환 詩 『그릅서, 가게마씀』- 낭송 김순란
𝄂 인사말 (사)한국작가회의제주도지회장 김수열
𝄂 축 사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문교,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양윤경, 제주문인협회장 고훈식
제주민예총 이사장 강정효
𝄂 노 래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
𝄂 생명줄 이음 - 4·3 메시지 쓰기, 생명줄 양끝 이음
𝄂 생명줄 헌정 비설(모녀상)
𝄂 마무리 시 김윤숙 詩 『비설』- 낭송 김윤숙
𝄂 시화전 관람
𝄂 여는 시
그릅서, 가게마씀
강덕환
이래덜 오십서, 안자리에 앉으십서
다랑곶 더렁굴에서
징준이 함박이굴에서
너븐드르 방일리에서
새비리 모롬에서
한 날 한 시에 죽지도 못허영
고넹이동산에서 배염나리 바게밧에서
걸시오름 어스승 곶자왈에서
소개내린 도두리 돔박웃홈에서
오도롱 호병밭에서
이래 돌악 저래 곱악
삐어졍 댕기단 죽곡
태 솔아분 디서도 못 죽엉
육지더레 실러불곡, 바당에 드르쳐불엉
어떵 되분처래도 몰르게
좀팍만헌 봉분 하나 어신 영혼님네
원미그릇에 수저 걸치곡, 청감주 올령
이제사 오십센 청허염시매
하다 칭원허게 생각말앙
도똣헌 안자리로 오십서
젖은 옷 이시민 잽찔앙 몰류곡
하근디 뽀삼시민 여점 직산했당
그릅서, 이디서 몽케지 말앙 그릅서
조손덜신디랑 놈이영 궂은 일 어시
잘 살암시랜 골아두곡
아흔 아홉 골머리 굴미굴산
그 질로 우터래 굳장 가민 어리목 미여지벵디
그 너머 족은드레왓광 큰드레왓
거기가 청산이도 서천꽃밭 아닙디가
일흔 해가 보디어가도
아직도 눈 곰지못허영 칭원헌 원혼덜
헤쓰곡 가르쌍 그믓 긋잰허는 싀상
춤 탁탁 박가 뒁
보름질, 구름질에 재게 그릅서
이제 다 털어부러뒁 가게마씀
𝄂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오승국 선창)
𝄂 생명줄 이음은
기존의 개막식 행사 등에서 제막포를 당기는 끈의 도구성
또는 테이프 커팅의 형식적이고 무의미함 등의 틀에 박힌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 열림과 상생· 평화의 의미로
삶과 죽음의 양끝을 서로 이어
생명 살림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미를 갖는다.
4·3시화 벽 앞에 참가자 전원이 동참하여
저마다의 생명 메시지 또는 생명꽃을 생명줄에 쓰거나 매단 후
양끝을 이어 묶어 생명줄을 만든다.
𝄂 생명줄 헌정
하나로 온전하게 이어진 생명줄은 제주 4·3평화공원에 마련된
4·3희생자 변병생 모녀 기념조각 비설(飛雪) 앞에 와서 환생바라기 염원을 안고
조각상을 아우르는 생명 탯줄을 놓는 헌정식을 갖는다.
𝄂 마무리 시
비설飛雪
김윤숙
가슴에 품은 아기 잠시 내려놓아요
휘날리는 눈처럼 찬란한 햇살아래 아 아 눈이 부시나요
고개를 못 드나요 제발 가슴을 여세요 구부린 몸 이제
펴세요 뼈 속에 파고드는 공포와 추위도 잊고 맨발의 젖
은 옷자락 두 팔에 안은 아기와 숨을 몰아쉬며 무작정 뛰
었지요 아이만 내 아이만, 쫓기는 이유모를 그, 순간이었나
요 폭설에 갇혀버린. 거친오름 푸른빛에 반짝이는 등심붓꽃
젖먹던 그 힘으로 바닥 차오른 아기별들 봐요
내쉰 숨 칭얼대던 울음
까르르 웃는 오월
𝄂 제주 4·3추념 시화전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제주작가회의)는 지난 2002년부터 제주4·3 희생자 위령제가 열리는 현장이나 제주4.3평화공원에서 시화전을 열어왔다.
올해도 제주4·3의 고통스런 역사를 거울삼아 평화와 인권, 화해, 상생 등을 주제로 창작한 작품들을 제주4·3평화공원 문주에 전시한다.
이번 시화전은‘봄, 낮게 엎드린 꽃들도 등뼈를 편다’란 주제로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을 비롯, 도내 및 도외 초대 작가 80여명의 시와 시조 등을 시화로 제작, 전시한다. 이번 제 68주년 4·3추념 시화전은 같은 장소에서 6월30일까지 이어진다.
제주작가회의는 전시되는 작품들을 통해 제주4.3을 문학적으로 표출, 제주4·3의 역사적 진실과 그 진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공감대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또한 4.3뿐만 아니라 이 땅의 짓밟힌 평화와 인권을 돌아보고 그 아픈 상처를 치유, 앞으로 화해와 상생의 한마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문학적 모색과 역할을 도모하고자 한다.
































첫댓글 강봉수 선생님, 사진뿐만아니라 여러가지로 고마웠습니다!!
개막식 프로그램을 고민할때 함께 머리를 맞대주셨고 팜플렛 복사도 직접 해주셨고...
마음 든든했습니다!!
모든 임원진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