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영 2번째 시집 [봄볕 아래 펜을 들고] 발간
“ 숨 가빴던 긴 시간 속에서 잠자고 있었던 나의 젊음”
최중영 시집 [봄볕 아래 펜을 들고] 값11,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325-6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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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 최중영 시인
·충남 계룡산 신도안에서 태어나다(1958)
·서울과 경기에서 학교와 직장과 사업을 하며 살다(1972~2020)
·충북 옥천으로 귀촌하다(2021~)
·시집으로『 젊음의 자화상』(2024)과
『 봄볕 아래 펜을 들고』(202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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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시집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젊은 시절의 나머지 작품을 정리하며 두 번째 시집을 낸다. 나의 젊음이 모두 정의(定義)되고 간직된다는 의미이다. 숨 가빴던 긴 시간 속에서 잠자고 있었던 나의 젊음을 다시 먼지를 털어 소중히 한다는 것은 숭고한 내 삶을 사랑하고 있음이요, 또다시 시작하는 또 하나의 삶을 사랑할 것이라는 다짐이기도 하다.
58년생의 인생은 행운이고 축복이었다. 무엇이든 열심히만 하면 할 수 있었고, 개천에도 용이 나는 세월 속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들기는 했지만 나에게도 학교, 직장, 사업 이 모두가 가슴 떨리고, 심장이 쫄깃쫄깃한 기쁨으로 남게 되어서 이렇게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주어졌다. 젊음의 소용돌이를 거쳐 내 삶을 이렇게까지 있게 해준 가족들과 친구들과 지인들의 진심어린 관심과 따뜻한 사랑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_작가의 말 中
오래된 나무는 긴 세월 바람과 햇살과 비, 천둥을 맞고 나서야 잎을 거두고 그 뼈의 형상을 드러내며 가장 깊은 혼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 모습은 진상(眞相)에 가까이 간 것이요 정령(精靈)의 집이 보이는 것이다.
사람도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계절이 바뀌고 시련과 도전, 고통과 빈한(貧寒)의 경험을 건너 초연하게 바라보는 마음의 골짜기에서 자신의 최상의 곡조를 울려줄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고향 언덕에 변함없이 피고 지는 제비꽃, 패랭이꽃, 엉겅퀴, 달래, 풍란처럼 그려둔 그림이 남아 있어 그것을 꺼내 본다면 향기보다 깊은 심향(心香)이 넘쳐날 것이다. 세월을 겪고 나서야 가질 수 있는 향기요, 글이나 그림이나 음악을 가진 사람이 환생시킬 수 있는 불멸의 생명인 것이다.
자신의 진솔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보고(寶庫)를 가진 풍족한 사람이다. 이를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둔다는 것은 영원히 살아갈 정신적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최 작가는 타고난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모태에 품고 있다가 이제 제2 인생을 위해 귀촌하면서 비로소 출산하고, 기르고, 꽃피우고자 하는 열정이 타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_박헌오 대전문학관 초대관장
-------- 시 감상
하루를 거닌 발걸음들이 점차 맥없어질 때
해는 서산에 지친 듯 숨는다.
새 해가 뜨면
아무도 모를 머언 산 너머
누구도 모를 행복의 소망이 걸쳐져
거닐었던 발걸음마다
희미하게 찾아드는 희망일 테다.
어떤 소망에서 달아나는 노래를 부르면
지쳤던 발걸음도 휴식을 준다.
새날이 밝으면
삶을 내팽개치고 뒤집어썼던 이불.
절망에 한숨짓고 비우던 술병이
묶고 묶어서 접어둔 악보 악보마다
붉은 해가 가슴 벅차게 동산에 뜰 테다.
― 「소망의 노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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