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산&길'에서 흥무산을 진흙속에서 진주를 찾았다고 표현을 했다.
흥무산(興霧山·452.5m)은 운무에 싸여 신비롭다고 불리는 이름이다.
11.5km를 남동쪽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산줄기의 시작은 선황사 부근의 성황당산.
성황당산(城隍堂山)에선 지리주능이 가까이 다가온다.
상사바위에선 구룡저수지와 와룡산 산줄기가 선명하고,야트막한 능선이지만 조망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고자고개(顧子峙)에선 고려 현종과 그의 아버지 왕자 욱의 슬픈 전설이 있다.
와룡·봉명·각산과 함께 사천4대 명산으로 불린다.
이구산(尼丘山)은 뛰어난 학자가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중국 공자의 고향에서 따온 이름이다.
성황당 산성은 신라시대의 성으로 둘레가 1.5km로 성 안에는 우물과 연못도 있었다고 한다.
산신 제단은 깔끔하게 복원돼 있으며 정자 쉼터에는 운동 기구와 의자도 있다.
상사바위는 남자가 몸을 던져 죽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무당의 딸 귀순이 남자에게 먼저 '고백'했다가 거절당하자 앓다가 죽었다.
귀순이 죽고 나자 남자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저승에서라도 귀순의 사랑을 받아주고자 상사바위에서 뛰어내렸다는 전설이다.
철탑을 돌아서면 멀리 안종(安宗) 능지(陵祉)가 보인다.
안종은 고려 8대 임금인 현종(顯宗)의 아버지로 이름이 왕욱이다.
아들 현종이 왕위에 오르자 안종으로 추존됐던 인물.
왕욱은 이곳에 유배되었을 때 당시 2살이던 아들이 아비를 애타게 찾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성종이 인근 배방사(排房寺)에 아들을 거주하게 해 주었다.
왕욱이 매일같이 아들을 만나고 돌아가다가 고갯마루에 서서 눈물을 흘렸으니 그 고개가 고자(顧子)고개다.
이 길을 고려 현종의 부자상봉길(10km)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해에는 고려 현종 부자상봉축제를 열었는데, 주제는 '아버지 욱이 아들 순을 되돌아본다'였다.
회 비: 25,000원
예약문의: 총무 010-3945-9438, 010-4180-4143
산행문의: 대장 010-9208-0812
코스: 선황사~정자~이구산~상사바위~임도~고자고개~돌탑~흥무산~한티재~소산마을 정류장 11.5㎞(5시간 30분)
이동거리가 가까운 사천이지만 원점회귀가 아니어서 개인산행은 차량회수가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