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죽음을 위해서는 삶이 아름다워야 한다!
죽음은 인간의 삶에 필연적인 것으로 존엄한 죽음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전제되어야 한다.
종교는 어떻게 하면 잘 죽을 것인가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죽음 앞에서는 4가지 평등한 것이 있다
누구나 한번 죽는다는 것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것
어디서나 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제 어디서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이것을 안다면 카다피나 히틀러나 김정일이 그렇게 죽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어느 이상한 관상쟁이의 글이 있어 올리는데 위의 세 사람이 생각난다?
아니 벌써 금년의 첫 달 마지막 휴일이구나!
우리 선대의 수필집을 읽다 한 구절을 골라서 적어 본다? 요즘 어떤 이의 죽음과 비슷한 구절이 있어 그대로 적어 본다!
이상한 관상쟁이 이야기
이규보
옛날에 어떤 관상쟁이가 있었다. 그는 관상 책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상 보는 일반 규칙을 따르는 것도 아니면서, 이상한 관상술로 사람들의 관상을 봐 주었다.그래서 그를 이상한 관상쟁이라 불렀다. 선비, 관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앞을 다투어서 그를 부르거나 아니면 찾아가서 관상을 보았다.
그 관상쟁이는 부귀하여 몸이 뚱뚱하고 기름기가 흐르는 사람을 보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매우 말라보이니 천한 족속이 되겠소.”
빈천하여 몸이 파리한 사람을 보고서는 또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비대해 보이니 귀한 족속이 되겠소.”
장님을 보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눈이 밝겠소.”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을 보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절름발이로 걷지 못할 상이오.”
얼굴이 아름다운 부인을 보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한 상이요.”
세상에서 너그럽고 인자하다는 사람을 보고서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 사람을 상심하게 할 상이요.”
몹시 표독스러운 사람을 보고는 또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할 상이요.”
그가 보는 관상이라는 것이 대개 이런 식이었다. 재앙이나 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도 잘 말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외모와 행동을 모두 반대로 보는 것이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기꾼이라 떠들어대며 잡아다 그 거짓을 심문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홀로 그것을 말리며 말했다.
‘대개 말 중에는 처음은 틀린 듯하지만 뒤에 가 보면 맞는 말도 있고, 겉으로 듣기는 맞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맞지 않는 말도 있다.
저 사람도 역시 눈이 있는 사람인데, 어찌 비대한 사람, 수척한 사람, 눈먼 사람을 몰라서 비대한 사람을 수척하다 하고 수척한 사람을 비대하다하며, 눈먼 사람을 눈이 밝은 사람이라 했었는가? 예사 관상쟁이가 아닌 것이 틀림없다“
이에 목욕하고 의복을 단정히 입고서 그 관상쟁이가 사는 곳에 갔더니, 그는 곁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여러 사람의 관상을 보았습니다.”
“여러 사람이란 어떠한 사람들입니까?”
“부귀하면 교만하고 능멸하는 마음이 자랍니다. 죄가 충만하면 하늘이 반드시 망하게 할 것이니, 장차 알곡은커녕 쭉정이도 넉넉지 못할 시기가 올 것이므로 ‘수척하다’ 한 것이고, 장차 영락하여 비천한 사람이 될 것이므로 당신 가족은 천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빈천하면 뜻을 굽히고 자신을 낮추어 근심하고 두려워하여 마음 닦고 자신을 살피게 됩니다. 막힌 운수가 다하면 트인 운세가 반드시 돌아오는 법이니, 육식할 징조가 이미 이르렀으므로 ‘비대하다’한 것이고, 장차 만 석의 봉록을 누릴 귀한 신분이 될 것이므로 ‘당신가족이 귀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요염한 여자가 있으면 쳐다보고 싶고, 진기한 보배를 보면 가지고 싶어 하며, 사람을 미혹시키고 왜곡되게 하는 것이 눈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헤아리지 못할 욕을 받게까지 되니 이는 밝지 못한 자가 아니겠습니까? 오직 장님이라야 마음이 깨끗하여 아무른 욕심이 없고 몸을 보전하고 욕됨을 멀리하는 것이 어진사람이나 깨달은 사람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밝은 자’라고 한 것입니다.
날래면 용맹을 좋아하고 용맹스러우면 대중을 깔보며, 마침내 자객이 되기도 하고 간사한 무리의 수령이 되기도 합니다. 법관이 이를 가두고 옥졸이 이를 지키며 차꼬가 발에 채워지고 형틀이 목에 걸리면, 달리고자 해도 달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절름발이라 걸을 수 없는 자‘가 될 것이라 한 것입니다
대개 색이란 음란한 자가 보면 구슬처럼 아름답고, 정직한 자가 보면 진흙처럼 추하므로,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다’라고 한 것입니다.
또 인자한 사람이 죽을 때에는 사람들이 사모하여 마치 어린에가 어진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눈물을 흘립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상심하게 할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또 잔혹한 자가 죽으면 길에서도 마을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양고기와 술로 서로 하례하고, 입이 찢어져라 웃는 사람도 있고 손바닥이 터져라 손뼉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름을 기쁘게 할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나는 깨닫고 일어서며 말했다.
과연 내 말이 맞습니다. 당신은 대단한 관상쟁이입니다. 당신의 말은 마음속에 깊이 새겨둘 만합니다. 어지 그 사람의 형색에 따라 귀한 상에 대해서는 ‘거북 등에 물소 뿔’이라 칭찬하고, 악한 상에 대해서는 ‘벌의 눈에 늑대 소리’라 하며, 나뿐 것은 숨기고 좋은 것은 과장해서 말하면서, 스스로 거룩한 채하고 스스로 신령스러운 체하는 그런 관상쟁이들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
나는 물러 나와서 그와 나눈 말을 적어 두는 바이다.
20120128
李奎報 1168~1241 고려 명종 20년에 급제하여 나중에 태자보에 이르렀다. 문장이 뛰어나 무신정권 시절에도 그들의 기를 꺾을 정도였다. 8000여 편의 시를 남겼으며 저서로 동국아성국집 등이 있다
첫댓글 글 잘 읽었네 사주 팔자 관상이란 본인이 만든다고 하지않나 남은 내 팔자를 어떻게 고쳐갈 것인가 고민하서나 재훈친구 화이팅
상당히 진취적인 사고로 고? 송교감 머지 않아 승진 할 팔자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