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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0일 종일 맑음
"너 요즘 왜 이렇게 산에 미쳐가냐?"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내가 봐도 미쳐가는 것은 확실하다. 그도 그럴것이 50여미터도 걷기 싫어하던 내가 올해 봄 3월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조금씩 조금씩 중독 되어가던 이 병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못보면 안달이 나서 마침내 봐야 직성이 풀리는 고질병으로 내게 도져오기 시작했다.
어제 버스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 난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저는 산을 간다고 생각하면 마치 연애하는 상대를 만나러 가듯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그 산이 그 산이겠고 그 나무가 그 나무이겠지만 각자의 사람의 모습과 생각이 다르듯 이 산에서 본 나무와 저 산에서 본 나무는 갈 때마다 다르게 느낌이 온다. 나의 짧은 산행경력으로 산을 감히 무어라 말할 수는 없다. 그동안 산을 통하여 내가 얻은 것들은 너무나 많고 소중하고 행복하기도 때론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을 즐긴다. 백두대간 산행을 할 때 내가 종주한 능선들을 바라보면서 혹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운무 가운데 서있을 때 그 밀려오는 감동과 스쳐가는 숱한 사념들은 아무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은 나 혼자만의 싸움의 전리품인것을...
남부산악회가 내게 준 큰 매력은 평일,토요 산행이었다. 물론 다른 산악회에도 가입은 되어있지만 주로 주일에 산행을 하기 때문에 참석을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 남부 산악회에 와서 놀라웠던 것은 하루에도 수많이 올라오는 새글들이었다. 그만큼 회원들간의 참여와 소통이 잘된다는 것으로 난 느꼈다. 이래저래 참여 할 기회는 많았지만 때를 기다리던 중에 가리왕산 산행이 올라왔다. 가고자하는 맘은 있으나 아무도 아는 짝꿍도 없이 첫 산행에 참여한다는 것은 아무리 성격 좋은 나로서도 참 용기내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일단 와보면 알거라고 쪽지를 보내신 분도,댓글을 달아주신 분들도 있고 해서 마음을 정했다.
이른 아침, 동성1차 아파트 앞에서 만난 분들은 자기 소개를 안해도 알것 같았다 그간 사진들을 통해 익혀온지라... 보배님,,,정말 남부의 보배 같은 그녀...싹싹하고 밝은 성격이 상대방을 기분좋게 하는거..알죠? 나와 첫 산행동기인 맑음이님...조용하면서도 정말 맑은 사람처럼 느껴지던 그녀... 담번엔 다정다감한 서방님도 함께 가자구여,.. 어색하지 않게 해주시마 약속했던 김현님,예쁜 눈빛으로 반갑게 맞아준 모습 인상에 남구여... 총무님으로서 정말 날아다니시는 나르리님...애많이 쓰시고 나이는 젤루 어리다는데 수고가 많아여... 단박님,,,죽전 버스타는 곳으로 오실 땐 무뚝뚝한 사나이인 줄 알았는데 노래도 잘하시고 무척 재밌는 분임을 단박에 알아버렸슴다...^^ 산마루님,같은 백두대간 회원이기도 하고 친한 지인의 친구이기도 하여 참 많은 대화를 하게되었다. 산마루님 덕분에 어색함도 덜하고 즐거웠음을 감사드린다. 옆자리에 앉아서 아름도 비슷하였던 마루님,남부의 마스코트라고 해도 될지...성격 밝지 ,미모 되지 ,애교 많지...ㅎㅎ 산악회를 운영해가시느라 늘 수고가 많으신 카페지기이자 회장이신 스템님...(스팸이 아니어 다행임다~) 글을 통해 감사드려요...^^ 차에 탔을 때 환하고 조용한 미소로 인사하시던 오색향기님...그 아름다운 미소에 스템님이 반한건 아니신지...ㅎㅎ 맛난 음식을 많이 싸오셔서 점심의 즐거움을 더해주신 멋찌님,무엇보다도 장미를 반갑게 대해 주셔서 더 더욱 멋찌심다...^^ 초면임에도 사진을 찍어주신 산천님,산바우님...늘 변함없는 산천처럼, 산바위처럼 그렇게 든든한 배경으로 남부의 멋쟁이들이시길... 대화는 별로 못나눴어도 옷색깔 맞춰 나란히 사진도 찍으신 미지님(끝내 나이를 안갈쳐 주시네..ㅎㅎ),제크님... 나와 갑장친구인 벽계수님(조만간 범띠를 눌러보자굽쇼?우리 눌리지나 맙시다...ㅎㅎ)반가웠구요... 꽃을 든 남자처럼 미적 센스가 돋보이던 멋쟁이 태산님, 고향에 오는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가이드를 위하여 9시간 산행을 하신 비탈님의 눈물어린 수고의 땀에 감사드리고 정말 한순수 하던 순수한님,소녀같은 명랑함에 더불어 즐거웠구요, 무등산처럼 듬직한 외모의 무등산님,참 좋은 인상이셨구,..남부의 귀염둥이라 하믄 어떨지...천자봉님, 정말 분위기메이커시구...은근히 한가한듯 하지만 챙길거 다 챙겨 주시던 한가로운님^^ 집에 오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여흥을 인도해주신 자연산님, 뒷좌석에서 좀 시끄러웠던 불량학생팀 마쵸님,시원이님,예쁜 이노기님, 약초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큰바다님,,,나 다음에도 불량학생 할거임다 ㅎㅎ 부부동반으로 오셨다가 컨디션이 좋질 않아 산행을 못하고 오랜시간 기다리신 아름드리 부부님... 다음엔 꼭 함께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라구요 너무 많은 분들이고 나도 첫산행인지라 용량이 딸려 잘 기억을 못하는 포에버,포에버1님,그린비님,미리내님,늘푸른보리1,늘푸른보리님,,,죄송한 마음이다. 담번 산행 때 만나믄 아는척 좀 해주시길...^^ 그외 빠지신 분들은 저와 아는 척(?)을 안했던 이유인고로 이해해주시길...바란다.^^
복잡한 세상을 잠시 떠나 마음을 비우려 혹은 머리 아픈 일상을 잊으려 혹은 그저 산이 좋아서 넓고 깊은 산의 품에 안긴다. 그 산은 내게 겸손을 가르치고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치고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내 늦깎이 선생이다... 산에 오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까지... 난 한번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그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높은 산이던 낮은 산이던 쉬운 산은 없듯이 그를 만나러 갈때마다 느낌이 다름은...아직까지도 사랑의 유효기간이 많이 남았음일까?? 내가 사랑하는 산을 동시에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이유만으로도 난 그저 좋.음.이.다...
중급같은 초급산행,가리왕산... 백두대간에서는 후미팀이던 내가 여기서는 선두팀으로 갔다고 산마루님이 웃어댔지만 사실 힘든 산이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이끼계곡,몇백년이나 된 고목이랑 정상에서 내려다 본 첩첩이 둘러쌓인 산, 모두들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들...많이 기억날 것 같다...
부족한 후기글을 읽어주어 감사드린다 용량이 딸려 다 기억하지 못해도 이해해 주시길 바라고 신입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쑥스러워 쭈삣거리는 신입들에게 먼저 오신 분들이 자리를 깔아주는 배려가 넘치는 멋진 카페가 되기를 바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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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님이 계셔서 더 즐거웠어요^^ 백두대간에서 봅시다^^
장미님 역시 산행실력이 예사롭지 않더만 글 솜씨또한 대단하네요 첫만남이 반가웠구요 산행에서 행복을 찾는 멋진산행을늘 함께했으면 합니다 ^^
언니같은 다정함과 포근함을 느꼈던 김현님,산행에서 자주 뵙길 바래요^^
장미님,아웅대단한 용량이십니다. 앞으로 자주 자주 오세여. 울 산방은 장미님 같이 이쁘고, 사교성많고 , 적극적인 분들을 무쟈게 사랑합니다. 넘 반가워요. 또 봐아요
이쁘고 사교성에 적극적인 마루님...첫만남이었지만 참 인상적이었어요.남부의 애교덩어리~^^
나르리님이 올린 배경음악으로 바깠슴다.너무 통통 튀는 음악이라..ㅎㅎ I.O.U~~~~~~~~~~~~~~~
첫산행동기 장미님 닉만큼 산뜻하고 이뽀요 ㅎ 후기 잘읽고 갑니다. 자주 산에서 뵈어요^^
에구 우리 맑음이님이 이제사 봤나보네요...다리는 안아프세요? 첫 산행동기인만큼 앞으로도 쭈욱 함께 갑시다^^
음~ 산행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보통 고수가 아니시네..
음~하수보다는 중수~중수보다는 고수가 더 좋던데요^^ 별말씀을...ㅎㅎ
기억도 좋으시구요 자주뵙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산만보면 늘 설래곤 하는데 비슷하시군요.
아마도 사랑병에 걸린 사람들의 증세가 다 비슷하리라 봅니다.괜히 보기만해도 설레는...같은 증상이 있으시군요 산바우님^^
지나간 시간들...이미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다시 읽어보고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롭네요...이미 남부의 올드우먼이 되버린듯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