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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 >
밀란 쿤데라 지음
민음사
- Milan Kundera, (1929.4.1.-)
체코슬로바키아 브륀 태생의 소설가이다.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체코가 소련군에 점령 당한 후 시민권을 박탈 당해, 프랑스로 망명하였다. 이후 1989년 체코 민주화 이후 본국으로 임시 귀국하였다.
그는 상당히 기품 있는 집안에서 루드빅 쿤데라(1891년~1971년)의 아들로 태어났다.
루드빅 쿤데라는 작곡가 레오슈 야나체크(1854년~1928년)의 문하생이었으며, 체코의 주요한 음악학자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1948년에서 1961년 사이에는 브르노 뮤지컬 아카데미의 수장이었다.
쿤데라는 그의 아버지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다. 나중에는 그 역시 음악학을 공부했다. 이러한 음악적 배경은 그의 작품의 근간이 된다. 심지어 그는 악상 기호를 텍스트 속에 그려 넣기도 했다.
1948년, 그는 브르노에서 중등교육 과정을 마친다. 그는 프라하 카렐 대학교의 예술학부에서 문학과 미학을 공부했으나, 두 학기만에 프라하의 공연예술 아카데미의 영화학부로 옮겼다. 그곳에서 그는 처음으로 영화 기획과 희곡 창작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영화 아카데미 AMU에서 조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50년에, 그는 잠시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학업을 중단 당했다. 1952년 졸업 후에, 영화 아카데미에서 세계 문학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쿤데라는 민주주의의 체코슬로바크를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 속했다.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젊은이의 사상은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50년, 그와 얀 트레풀카(Jan Trefulka)라고 하는 체코의 작가는 "반공산당 활동"이라는 죄목으로 공산당에서 추방당했다. 트리펄카는 이 사건을 그의 중편소설 《그들에게 내린 행복》(1962)에 묘사했다. 밀란 쿤데라 역시 이 사건을 《농담》(1967)에서 메인 테마로 사용하였다.
1956년에 밀란 쿤데라는 공산당에 재입당한다. 1970년, 그는 또 다시 당에서 추방 당했다. 쿤데라는 1968년 체코의 예술가이자 작가인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과 함께 프라하의 봄에 참여하였다.
밀란 쿤데라는 1975년부터 프랑스에 살고 있으며,
1981년에 프랑스 시민권을 땄다.
쿤데라의 첫 번째 소설 《농담》에서는 사회주의 체제의 전체주의적 특질에 대한 풍자적 내용이 담겨있다. 그의 이와 같은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1968년 소비에트 연방이 그의 고향을 점령한 이후 쿤데라는 곧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얼마간 그의 집필 활동이 금지되었다. 1975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그곳에서 그는 《웃음과 망각의 책》(1979)을 썼다. 《웃음과 망각의 책》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에트 체제에 저항하고 있는 체코 시민들의 이야기이다.
쿤데라는 자신을 정치적 혹은 반체제적 작가가 아니라 순수한 작가로서 보아달라고 누차 강조했다. 정치적 코멘트는 (특히 웃음과 망각에 관한 책에서부터) 광의의 철학적 테마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쿤데라 소설의 스타일은 철학적 여담(餘談)의 얽힘이자, 로베르트 무질(Robert Musil)의 소설과 니체의 산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쿤데라의 소설적 기법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나 아담 더웰(Adam Thirlwell)과 같은 사람들에 의해 차용되었다.
쿤데라는 소설적 영감을 보카치오나 라블레뿐만 아니라 스턴, 디드로, 무질, 곰브로비치, 브로흐, 카프카, 하이데거와 같은 사람들로부터 얻었다. 또한 그는 체코 전통 음악이나 바르톡·야나체크와 같은 사람들의 음악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영향때문에 그는 자신의 첫 소설 농담에 음표를 그려넣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쉰베르크의 무조성 개념을 도입했다. 정치적인 확장으로도 나아갔다(향수 (소설)). 작품들을 체코어와 프랑스어로 썼지만, 1985-1987년 사이에 이전에 쓴 작품들의 프랑스어 번역을 수정했다. 따라서 프랑스어본을 권위를 가진 원본으로 취급한다. 국내 번역 작품들도 프랑스어본으로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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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찰과의, 내 추억과의,
(실존적이고 미학적인) 내 오랜 주제와의,
내 오랜 사랑(라블레, 야나체크, 멜리니, 말라파르테…)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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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š Janáček – Jealousy
Česká filharmonie, Sir Charles Mackerras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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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탐색되지 않은 영역, 유기적인
형식이 인간 모습과 관계되지만 그 모습을 완전히
비틀어 버리는’ (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새로운 영역이 열리는 것을 보는 것이 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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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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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모든 곳에서 베이컨은 자취를 지워,
자기 작품의 의미를 하나의 비관주의 –상투성으로 단순화하려는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한다. 그는 자신의 예술에 대해서 ‘공포'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를 꺼린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서 우연이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뜻밖에 떨어진 물감 얼룩이 단번에 그림의 주제를 바꾸듯, 작업 중에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우연이다.) 모든 사람이 그의 그림을 보고 엄숙함에 환호라 때, 그는 ‘놀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사람들이 실망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는 곧 이렇게 명시한다. 그의 경우에 그것은 ‘유쾌한
실망'이라고.
22p
FRANCIS BACON, <francis bacon three studies for figures>(1944) )
FRANCIS BACON, <Three Studies for Portrait of Lucian Freud, >(1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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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주한의 가게들은 끔찍하다. 하지만 베이컨이 그에 대해 말할 때 그는 “화가에게 있어서 그곳에는 고기의 색이라는 위대한 아름다움이 있다.”라는 점을 잊지 않고 알아차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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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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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은 웃음을 “재미있고 희극적인 어떤 것에 의해 촉발되는"반응이라고 정의한다. 이 말이 사실일까?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로부터 웃음에 대한 온전한 선집 한 권을 끄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희한한 점은 가장 많이 웃는 인물들이 유머 감각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이와 반대로 유머 감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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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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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은 네 자식들에게서 계속될 것이다. 네 자식들은 너의 불멸과 같다. 하지만 만약 내 이야기가 내 인생을 넘어서 계속될 수 있다면, 이것은 내 인생이 하나의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내 인생이 미완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개인이 그 안에서 용해되거나, 또는 요해되든지 잊히는 것을 묵인하는 완전히 구체적이고 현세적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무엇은 가족, 자손, 부족, 국가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이것은 “만물의 기초"로서의 개인은 수 세기 동안 유럽이 가졌던 꿈이고, 환상이며 도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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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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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아버지가 파리에서 다리우스 미요의 피아노 곡을 가지고 오셔서, 체코 슬로바키아의 현대 음악 콘서트에서 듬성듬성 (매우 듬성듬성) 앉아 있는 관객들을 앞에 두고 연주하셨다. 그 추억의 감동이 되살아나서 나는 미요와 ‘프랑스 6인 그룹’ 전부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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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p
- 프랑스
6인조
루이 뒤레 (Louis Durey, 1888 ~ 1979)
다리우스 미요 (Darius Milhaud, 1892
~
1974)
르튀르 오네게르 (Arthur Honegger, 1892 ~ 1955)
조르주 오리크 (Georges Abel Louis Auric, 1899 ~ 1983)
제르맨 타유페르 (Germaine Tailleferre, 1892 ~ 1983)
프랑시스 풀랑크 (Francis Jean Marcel Poulenc, 1899 ~ 1963)
Darius Milhaud, (1892-1974)
Darius Milhaud / Scaramouche Brazileira.
Víctor y
Luís del Valle - Pianos
Enrique Llopis - Percusión
Raúl Benavent - Percusió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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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을 강타한 (그 결과 백 년 동안 지속될) 대재앙이 불러일으킨 환명은 단지 정치적 사건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 환멸은 있는 그대로의 인간과 관련되었다. 잔인함 그리고 그 잔인함을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비열한 알리바이를 동시에 가진 인간, 언제든지 감정으로 자신의 야만성을 정당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인간과 관련된 것이었다. (사적인 삶이나 공적인 삶을 막론하고) 감정적인 동요는 광포함과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섞인다는 것을, 그것이 다른 것의 일부라는 점을 나는 실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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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완전한 상속의 꿈. 1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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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출발점은 다른 곳에 있다. 그의 출발점은 인간의 주관성을 표현하기 위해 자연으로 부터 유리되었던 음이 내는 인위적인 소리 안이 아니라, 세상의 소리 안, 마음속에서 분출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비가 내리는 소리나 공장의 왁자지껄한 소리 또는 대중의 고함소리처럼 외부로부터 우리를 향해 도달하는 ‘음(音)의 덩어리'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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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완전한 상속의 꿈. 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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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예술에 대해서 말하자면, 유럽에서 민중 예술은 브렌타노, 아르님, 그림 형제, 리스트, 쇼팽, 브람스, 드보르자크 같은 낭만주의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모더니스트들에게 민중 예술은 매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버르토크와 야냐체크뿐 아니라 라벨, 미요, 파야, 스트라빈스키도 민중 예술을 좋아했고, 잊어버린 음계, 알려지지 않은 리듬, 갑작스러움, 즉각성을 민중 문학에서 발견했는데, 이것들은 콘서트홀이 이미 오래 전에 잃어버린 것들이다. 낭만주의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지만, 민중 예술은 모더니스트들의 미학적 비순응주의를 공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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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복합적인 만남처럼 아름다운 1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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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잔혹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브를뢰르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어쨌든 회화에서는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이 문제예요.” 나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한다. 흥분, 공포, 혐오, 충격 같은 미학 너머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예술은 늘 경계해야 한다. 나체로 오줌 누는 여자의 사진은 발기하게 만들 수 있지만, 피카소의 「오줌누는 여인」에서 동일한 효과를 끄집어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비록 이 그림이 훌륭하게 에로틱한데도 말이다. 영화에서 대학살 장면이 나오면 우리는 시선을 돌리지만 똑같은 공포를 보여 주는 「게르니카」 앞에서는 시선이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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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복합적인 만남처럼 아름다운 133p
Pablo Picasso
<woman pissing> (1965)
Pablo Picasso
<Guernica> (1937)
Pablo Picasso
<Massacre en Coree>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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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르토바는 말한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인간이며, 작가가 일체의 구속에 대해 자신의 독립을 보전하는 의무는 그 어떤 다른 고려 사항보다도 우선한다. 그리고 나는 남용되는 권력이 강요하려고 애쓰는 몰상식한 구속에 대해서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국가를 향해 의무감에 호소하는 –의도적이기에 그만큼 더 피하기 어려운- 제약들에 관한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들은 인간의 권리에 대한 상투적 표현을 되새기고, 그와 동시에 개인을 국가 소유로 간주하기를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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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르토바는 말한다. “ 내 호감은 유목민들을 향하며 나는 정착민의 영혼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내겐 내 망명이 아주 오래 전부터 나의 가장 소중한 소원이었던 것을 충족시켰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 그 소원은 다른 곳에서 사는 것이다.”
6부
다른 곳에서 154-155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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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엇 때문에 바로 이 시인가? 본질적인 것은, 내 생각에, 다른 그 어느 곳에서도 내가 만나지 못했던 어떤 것의 발견에 있었다. 그것은 문법적으로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의해서 표현되는 향수의 항 형태의 원형의 발견이다. 향수의 문법적 미래. 그것은 눈물에 젖은 과거를 먼 미래에 투영하는 문법적 형태다. 그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울한 환기를 실현 불가능한 약속의 애절한 슬픔으로 변형하는 문법적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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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다른 곳에서 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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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사람들은 확신이라고 부르는 것에 우정을 종속시키는 것을 배웠다. 도덕적 정당성에 대한 자부심조차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옹호하는 여론이 우리가 선호하는 가설에 불과하다는 것을, 필연적으로 불완전하고 대개 일시적인 가설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아주 편협한 사람들만이 그것을 하나의 확신이나 진실로 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이지 대단한 원숙함이 필요하다. 어떤 확신에 대해 변함없이 가지는 유치한 사랑과 반대로, 한 사람의 동료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은 하나의 미덕이며. 아마도 유일한 마지막 미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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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다른 곳에서 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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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유럽단일화주의자들이 이끄는 무도회의 시대인 지금은 ‘애국자‘ 대신(경멸스럽게) ‘민족주의자'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용서하시라, 그 침울했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애국자가 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슈크보레츠키 부부는 토론토의 한 작은 집에서 살고 있었고, 그 집의 방 한 칸을 고국에서 금지된 체코 작가들의 작품을 출판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체코라는 국가는 군사적 정복 덕분에 (여러 번)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항상 문학 덕분에 태어났다. 나는 정치적 무기로서의 문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문학으로서의 문학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 어떤 정치적 기관도 슈크보레츠키 부부에게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고, 그들은 출판인으로서 자신들만의 힘과 자신들만의 희생 외에 달리 의지할 것이 없었다.나는 이 사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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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다른 곳에서 173p
Attacca Quartet play Janáček's String Quartet No. 2, Intimate Letters III.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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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들이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로 촘촘히 병치되어, 중간 부분 없이 빠르게 이어지는, 종종 동시에 울리기도 한다. 최대한 축소된 공간에서 투박함과 부드러움 사이의 긴장이 존재한다. 나아가서는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의 긴장이 있는데, 왜냐하면 야나체크는 아마도 위대한 화가들이 체험하는 문제, 즉 예술 작품의 대상으로서의 추함의 문제를 음악에서 제기할 줄 알았던 드문 작곡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4중주에서 예를 들자면, 브리지 가까이에서 현을 마찰함으로써 음악 소리를 소음으로 변형하는 술 폰티첼로 주법으로 연주되는 악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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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나의 첫사랑 1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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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예술에 필히 수반되는 위험은 음악이 자칫하면 단순한 삽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사건의 전개에 지나치게 집중한 관중이 청중이기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야나체크가 줄거리 구성을, 극적인 행동을 포기했다는 것은 오페라 내부의 ‘역학 관계'를 전복하고 음악을 근본적으로 전면에 내세우기를 원하는 한 위대한 음악가의 최고의 전략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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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나의 첫사랑 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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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체크는 산문 텍스트를 기반으로 오페라를 작곡한 최초의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예누파」를 19세기 말에 쓰기 시작했다.) 일체의 운문 언어를 (그리고 이와 함께 현실에 대한 미화된 시각을) 영원히 거부한 이 위대한 몸짓, 마치 이 몸짓이 그의 모든 스타일을 단번에 발견하게 만든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위대한 도박은 음악적 아름다움을 산문에서 찾은 것이다. 일상적 상황들을 다룬 산문, 그의 멜로디 예술의 독창성에 영감을 주는 구어로 이루어진 산문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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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나의 첫사랑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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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이 주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내가 한 친구에게 물었다. “그런데 「바르샤바의 생존자」 알아?” “생존자라고? 누구 말이야?” 그는 내가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아널드 쇤베르크의 오라토리오인 「바르샤바의 생존자」는 음악이 홀로코스트에 바친 가장 위대한 기념물이다. 20세기 유대인이 겪은 참사의 실존적 존질 전체가 그 안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그 끔찍한 장엄함을 모두 간직하고서, 그 끔찍한 아름다움을 모두 간직하고서 말이다. 사람들은 살인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 투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쇤베르크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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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쇤베르크를 잊음 209p
Arnold Schönberg (1874.9.13.-1951.7.13.)
Arnold Schönberg / A Survivor from Warsaw (1947)
Arnold Schoenberg's cantata performed by Bamberger Symphoniker, conducted by Horst Stein, Hermann Prey (narrator. Score published by Bomart Music Publications and Belmont Music Pub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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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우위를 확신한 죽은 자들은 우리를 조롱하며,
우리가 사는 시간의 이 작은 섬을,
우리로 하여금 일체의 무의미,
일체의 덧없음을
이해하게 만드는 새로운 유럽의 이 미세한 시간을 조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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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 『가죽』, 원(原)-소설 237p
"선율에 실려오는 봄의 소리"
2월 12일(688회)
/ Robert Alexander Schumann, Symphony No. 1 B Flat major op. 38 'Spring'
2월 19일(689회) / Robert Alexander Schumann, Symphony No.2 in C major, Op.61
2월 26일(690회) / 이달의 책 읽기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 덴스토리(Denstory)
첫댓글 연휴 맞아서 고향가는 딸에게 김밥 싸주고 이것저것 이불 빨래하고 기운빠져서 아침 밥상에 앉아...
라디오를 탁 켜니 마침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 안내가 에프 엠에서 나옵니다.
충분한 휴식이 되고 화요음악회 수업시간에 처음 교수님의 해설을 들으며 클라리넷 음색에 훅 빠졌지요.
클라리넷 연주는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