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올해로 그 실체가 드러났고 내년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주변을 다닐 것이다. 그중 소문난 자전거 길 한곳을 다녀왔다. 일단 보기에는 좋았다. 여러분들도 내년부터 다녀보시고 판단하면 될 듯….
국도와 철도. 철도는 걷기길이었다가 4대강 개발과 함께 걷기길, 자전거길이 되었다. 팔당댐부근.
시작점인 팔당역 부근의 자전거 길.
신나는 자전거 여행. 짧은 몇시간정도의 자전거 타기는 평상시 복장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장시간 탈경우에는 제대로 준비를 하고 타야만 한다.
자전거는 초식동물이다. 얼룩말이나 사슴이다. 자전거 안장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풀을 뜯는 영양의 엉덩이다. 마름모꼴의 자전거 프레임은 암소의 갈비뼈다. 톱니바퀴로 이뤄진 자전거 크랭크는 코끼리의 기다란 이빨이다. 자전거는 우직하다. 불평이 없다. 그저 페달을 밟기만 하면 군말 없이 나아간다.
자동차와 교행하는 부분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남한강자전거길이 지난달 8일 열렸다. 팔당대교에서 충주댐까지 128.8km 거리. 자전거로 보통 8∼9시간 걸린다. 이 중 팔당대교∼양근대교까지(29km)의 풍광이 으뜸이다. 느릿느릿 놀며쉬며 달리면 왕복 5시간정도 걸린다.
형형색색의 라이더들이 자기 스타일대로 자전거를 탄다.
휴일 중앙선 전철은 울긋불긋 옷차림의 승객으로 꽉 찬다. 운길산 예봉산을 찾는 등산객과 남한강자전거길을 찾는 라이더, 그리고 걷기여행자까지 발 디딜 틈이 없다. 평일엔 40대 이상 여성이 많고, 주말엔 50, 60대 남성들로 왁자하다. 중앙선 전철 맨 앞 칸과 맨 뒤 칸은 평일에도 자전거로 만원이다. 양평경찰서에선 자전거순찰대까지 운영하고 있을 정도이다.
팔당댐을 한눈에 볼수 있는 봉쥬르 부근.
아직도 가을의 정취가 채 가시지 않았다.
양수대교 옛철길을 건너면서는 바닥에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리판이 설치되어있다.
자전거 전용 쉼터.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곳에는 자전거 펌프나 음료수자판대 등이 있다.
팔당대교∼양근대교 자전거길은 중앙선 폐철로 위에 시멘트 등으로 메워 길을 냈다. 자전거전용로 2차로(폭 3m)에 보행자도로 1차로(폭 1.5m). 중간 중간에 녹슨 옛 선로를 남겨뒀다. 터널도 봉안, 용담, 부용1∼4, 도곡, 원복, 기곡 등 9개나 된다. 기곡터널이 570m로 가장 길다. 북한강철교(560m)와 터널 대부분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역시 공존. 오가는 차 걱정없이 시간이 나면 훅 자전거를 들고나가 마음 놓고 자전거를 탈수 있는 자전거길.
팔당∼양근대교 코스는 가장 아름답지만 빨리 달리긴 무리다. 주말이나 휴일엔 도보여행자와 라이더가 너무 많아 위험하다. 자전거는 빨라 봐야 시속 30km 정도다. 이 코스에선 시속 15km 이하로 달리는 게 적당하다. 그래야 숲 속의 새소리와 한강의 물소리 바람 소리가 들린다. 연보라 쑥부쟁이가 보이고 노란 감국의 진한 향기가 콧속을 간질인다.
남양주는 다산 정약용(1762∼1836)의 도시이다. 다산은 옛 능내역에서 1km 떨어진 마현리(馬峴里)에서 태어났다. 그곳엔 다산과 그의 부인 풍산홍씨(1761∼1838)의 합장묘가 있다. 자전거길을 따라가다가 옛 능내역에서 한강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능내역
하나의 역사가 이루어지면 기존의 역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능내역은 능내역의 역사를 담은 전시장이 되었다.
2005년 4월 1일 폐쇄됐던 옛 능내역(1956년 개장)은 갤러리로 다시 태어났다. 통학생, 동네 주민, 촌로 등 지난 세월 능내역을 배경으로 찍은 수많은 사람의 사진이 걸려 있다. ‘추억의 사진 전시장’인 셈이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금세 훈훈해진다.
군데군데 차를 마시거나 찐빵,만두 따위로 허기를 채울 별미집들이 곳곳에 있다.
길거리 음식점의 테이블
자전거길 옆의 음식점들.
자전거는 인명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사고를 내진 않지만 약간의 실수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타면서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남한강은 삼척 대덕산이 뿌리이다. 영월 단양 제천 충주를 휘돌아 나온다.현재 그길의 역순으로 충주까지 남한강 자전거 길이 개발되었거나 완공을 눈앞에 두고있다./김화성전문기자 글발췌
중앙선 옛길은 터널이 많다. 자전거를 타고 터널을 지날 때면 색다른 감정이 된다.
사람이 지나가면 불이 켜지는 터널.
철길의 흔적은 곳곳에 남겨두었다. 하지만 방심해서 이곳으로 빠지면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
▼ 자전거 교통법규 ▼
○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취급된다.
○ 운행 중 사람을 다치게 할 경우 5년 이하 금고나 2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 횡단보도 건널 땐 반드시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탄 채 횡단보도 건널 땐
자동차로 간주된다. 끌고 걸어가야 보행자로 인정된다.
○ 뺑소니자전거도 형사처벌 대상이다.
○ 도로 주행 땐 반드시 우측 통행이며, 역주행, 인도 주행, 중앙선 침범 땐 제재를 받는다. 또한 자전거는 2대 이상 나란히 달리면 안 된다.
중앙선 전철 자전거길 진입 가능역
중앙선 전철은 일주일 내내 맨 앞 칸과 맨 뒤 칸에 자전거 탑승 가능. 남한강자전거길 진입 가능역은 △덕소역 △팔당역 △운길산역 △양수역 △신원역 △국수역 △아신역 △오빈역 △양평역.
자전거 대여소
○ 팔당역 시작 지점 유료대여소=1인용 한 시간 3000원(2인용 6000원). 양평 쪽으로 가더라도 다시 돌아와 반납해야 한다. 011-9706-8570
○ 양수역 무료대여소=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제시. 9∼17시 운영. 분실 시 실비 보상 (남 17만 원, 여 15만 원). 역시 양수역에 다시 돌아와 반납해야 한다.
▼ 4대강 자전거길 ▼
○ 새재자전거길=충주탄금대교∼상주상풍교 100km
○ 낙동강자전거길=경북 안동시 낙동강∼낙동강하 구둑 317km
○ 영산강자전거길=영산강 하구둑∼담양댐 132km
○ 금강자전거길=금강 하구둑∼세종시 114km
단체 라이딩 시 주의사항
○ 보호장구는 필히 착용(헬멧, 장갑, 야간에 전장라이 트, 후방 깜박이)해야 손목인대 파열, 손목뼈 골절, 쇄 골 골절을 막을 수 있다.
○ 교통 신호는 반드시 준수
○ 안전요원 외 한 줄로 라이딩
○ 단체 라이딩 시 선두 추월 금지(개별 행동 금지)
○ 라이딩 시 이어폰 및 음악(스피커) 금지
○ 앞 사람과의 거리는 자전거 한 대(2m) 정도의 거리 유지
○ 수신호 숙지 및 준수
○ 기본 수리공구 지참(예비튜브, 공구, 펌프 등)
첫댓글 본인은 걸어서 국수역까지 2번으로 나누어서 진행을 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