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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금요일... 일주일전부터 시작된 유혁(대호)의 콧물감기...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소홀하게 먹인탓인지? 이틀전부터 고열이 시작됐다. 약간의 미열은 있었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는가 했는데..열이 37.6도....38도를 넘어 새벽녘에는 39.7도까지 오른다.... 덜컹...가슴이 내려앉는다...아침에 유혁이가 일어나는데로 병원으로 갔다. 늘 다니는 소아과는 목요일 오전시간이 휴진이라 다른 곳으로 향했다. 병원문을 열고 들어가는 접수를 했다. 그런데 병원은 너무나도 한산하다..(어떻게 손님이 한명도 없지?) 접수를 하자 바로 기본적인 진찰을 하는데 의사선생님이 이것저것 물어보 본다. 특별하게 고열이 날 원인없는데...?하시며..다시 진찰을 하신다... 혹시 하며 귀 속을 보시더니 고막이 약간 부워있다고 하신다. 중의염 초기 단계란다. 이틀치 약을 처방해주면서 열이 많이 날수도있으니 해열제와 따뜻한 수건으로 몸을 자주 닦아주라고 하신다. 그래도 일단 병원에 와서 원인과 처방을 받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렇게 유혁이를 다시 안고 병원문을 나서는데...화장실 가기전 마음 다르고 나와서 다르다고 했던가? 왠지...손님이 한명도 없고 너무 한산한 병원안을 다시 보게 된다...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시작된 것이다. 고열...밤새 고열로 끙끙거리는 아이를 보면서...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오로지 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수시로 열을 체크하고 해열제를 먹이는 것밖엔 ....새벽 5시가 넘어서야 한잠이 든것처럼 코를 킁킁거린다..다행이다...(나도 이제 한숨 잘수있겠다.) 하지만 열이 그렇게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하루종일 열때문일까? 한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는 아이였는데..아프긴 많이 아픈지..자꾸 누워 거칠게 숨만 쉰다...그나마 많이 칭얼거리거나 울지를 않아서 다행이다는 생각마져든다.
그렇게 오후 4시가 넘었을때 혜정이가 두아이를 업고 걸려 집으로 왔다. 뜻밖의 방문에 유혁이는 한참을 멍하게 있더니 태호를 보자 기운을 낸다...참 신기한일이다. 태호도 유혁이를 보고 "어어...어억.."한다. 반갑다는 지들만의 인사법인지? 기운이 없어 몸을 부리고 있던 유혁이 ...열이 차서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얼굴로 태호와 수안이에게 미소를 지으며 일어선다. 참 좋긴한가보다..^^ 그렇게 늦은 저녁시간까지 정신없이 논다...그 사이 울고 웃으면서 아픈 기색은 사라지고 열도 많이 내려갔다. 언제 아팠냐는 듯한 얼굴이다. 나역시 이틀동안 집안에만 있던 터라 갑갑했는데 동생이 와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고맙다 동생아..^^ 그렇게 9시30분쯤..혜정이와 두 아이는 다시 화명동으로 갔다...(해운대와 화명동은 참 멀다..ㅜ.ㅜ) 한참을 잘 놀아서인지..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리고 기분도 아주 좋은거 같다. 10시 넘어 유혁이를 씻기고 잠잘 준비를 했다...수시로 열도 체크했다. 37.8도...세상에나...이제 다 나은걸까? 유혁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와 같이 누웠다... 조용했던 유혁이도 뭐라뭐라 중얼거린다... 늘상 했던대로..나는 유혁이와 오늘 하루를 얘기했다... 오늘도 많이 수고했다고...밤새 다시 고열로 힘들지말고 아푸지 말자고... 그리고 유혁이가 잠들기까지 염불을했다....한참..아니 잠깜 뒤 더렁더렁 코 고는 소리가 난다....우리 아기가 잠들었구나..잘자라...
가만히 누워있으니 많은 감상들이 든다. 3주전쯤.....유산을 하고 몸조리를 하면서 조금은 이기적인 엄마가 되어 스스로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자 했다. 너무 "유혁이"란 우물속에서 아둥바둥 거리는거 같아서 말이다. 유혁이가 그렇게 해달라고 한거도 아닌데..혼자서 집착하고 틀에 가두고 상을냈다. 그리고 둘째가 생겨서 인지 더 잘해야한다는 상에...많이 무리를 한듯하다..결국 이것도 저것도 잘못한 상태가 만들어졌다. 나 자신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참 어리석은 나를 본다. 한때 배속의 아이한테도 유혁이 한테도...미안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큰병이 아니여서...고열로 지금은 힘들지만 금방 나을수있을테니... 유혁아...고마워..^^ 이렇듯 "엄마"라는 자리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우리 엄마가 그렇게 "감사 감사 절대 감사"하는 뜻을 아주 조금은 알듯하다. 감사라는 거름을 잘 주어 큰 거목이 되고싶다..아직도 배울게 많다...나를 잘 살피고 우리를 잘 살피는 마음으로 ....내일은 더 나을테니...감사합니다. ㅋㅋ 그래도 열때문에 걱정이다....
p.s: 춘삼월이지만 날씨가 많이 춥네요...건강하세요^^ 감기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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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가가 아프면 엄마 맘이 젤로 아프죠...그러나 아이들은 그게 커 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잠깐의 소홀로 큰병을 얻을수 있으매 늘 간호는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프다고 엄마가 더 겁을 먹지 마시고 열이 날때는 미지근한 물로 닦아 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시고 목이 아플땐 차가운 아이스크림도 조금은 먹여도 좋구요물을 자주 마시게 하시고...겨드랑 사이에 열을 꼭 시켜주세요..해열제 남용하지마시고...저는 아이들 둘을 응급실 가본적은 없답니다. 엄마들은 약사니깐요 힘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