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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은의『짜릿하고 따뜻하게』를 읽고(2012.3.15)
따뜻한 인간미로 마음을 울리는 일본의 명광고, 명카피를 읽는다
○산토리 각 위스키
아버지가 드시지 않았던 위스키, 산토리 각
아버지의 사연이 담긴 물건 하나, 제가 갖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산토리 올드 위스키
사랑은 먼 옛날의 불꽃이 아니다
그들이 사랑임을 감지하는 순간이 매우 사소한 한마디, 한순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시세이도 기업 PR(화장품)
20년째 동창회, 인생의 정답은 여러 개가 있다고 생각하나. 저마다의 길, 아름답게 시세이도
어느 길을 가도 정답이 아닐 수 있고, 어느 길을 가도 정답일 수 있습니다. 채점은 우리 자신이 하는 것이니까요.
○조지아 캔커피
내일은 있다. 내일이 있어. 젊은 나에겐 꿈이 있어. 언젠가 분명, 언젠가 분명 알아줄 날이 오겠지. 내일이 있다. 내일이 있어. 내일이 있잖아. 조지아로 갑시다.
오늘의 나를 알아주는 내일은 분명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사히신문 기업 PR(신문)
꽃에는, 물이 있어야 한다.
안녕에는, 스마일이 있어야 한다.
노천온천에는, 달이 있어야 한다.
축구에는, 기적이 있어야 한다.
엑셀러레이터에는, 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
나쁜 아빠에게는, 착한 엄마가 있어야 한다.
내일에는, 오늘이 있어야 한다.
인생에는, 뉴스가 있어야 한다.
아사히 신문
나에겐, 당신이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나에겐.
○시세이도 기업 PR(화장품)
언제나, 웃으며 살았더니 웃음 주름살이 생겼다.
이런 주름살이라면 괜찮을까?
나, 참 괜찮네.
잘 어울립니다.
시세이도
사람의 얼굴은 늘 변화하는 조각 같은 것. 그 사람의 얼굴에는 인생이 새겨진다는 것.
○오자키 기업 PR(학생복)
누군가와 바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지만, 그럼에도 세상 그 누구보다 제일 좋아하는 건 나 자신입니다.
레귤러는 되지 못했지만, 팀에서 가장 유니폼이 새까만 녀석, 그것은 나입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강아지가 말하는 건 2/3는 안다.
내가 잘하는 것은 시간표에는 실려 있지 않다.
어제 세어봤더니 나의 싫은 점은 11개였지만 좋은 점은 12개를 찾았다.
○JR 청춘18티켓 기차여행
여행의 길 위에선 누구나 18세이다.
세상의 짐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니카이도 보리소주
좀 더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 라고 말하면서 별로 하고 싶은 일 따위 없는 자신을 깨닫게 되곤 한다.
꼭 무엇이 되어야 행복한 것도 아니고 꼭 뭘 이뤄야 행복한 것도 아니죠.
○JR 청춘18티켓 기차여행
모험을 하지 않으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없어.
세상에는 이렇게 어중간하게 사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나름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올림푸스 기업 PR(광학제품)
내시경 검사가 끝나고 난 후
의사 선생님에게 괜찮으세요? 라는 말을 듣고
간호사에게 몸조심하세요 라는 말을 듣고
후배가 어땠어요? 라고 묻고
아내가 어때? 라고 묻고
딸에게 어땠어? 라는 전화를 받는다.
수많은 마음이
하나의 몸을 지켜보고 있다.
고마워.
마음과 몸, 인간의 전부
올림푸스
당신이 소중하니까 더더욱 나를 소중히 다루고 싶습니다.
○리쿠르트 기업 PR(구인구직)
SE:
10번째 메시지입니다.
고교생:
여보세요. 날 떨어뜨린 삐-대학, 두고보라구!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졸업, 축하해.
리쿠르트로부터
당신은 아마도 조금 시작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JR 청춘18티켓 기차여행
여행의 인상(impression)은 시간(time)과 만난 사람들에 비례한다.
어쩌면 세상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지테레비 기업 PR(방송)
후지TV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했다.
후지TV를 보고, 다시 한번 학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다.
후지TV를 보고, 세계에서 제일 강한 남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아들을 용서하자고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여행을 떠났다.
후지TV를 보고, 다시 한번 사랑을 하고 싶어졌다.
후지TV를 보고, 학교 선생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졌다.
후지TV를 보고, 갑자기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후지TV를 보고, 내일 친구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후지TV를 보고, 쓰레기를 버렸다.
후지TV를 보고, 이사를 갔다.
후지TV를 보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후지TV를 보고, 플라멩코를 시작했다.
후지TV를 보고, 개그맨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언젠가 반드시 월드컵에 나가리라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그날 밤 꿈이 해피엔드가 되었다.
후지TV를 보고, 아내와 여행계획을 세웠다.
후지TV를 보고, 미워하는 것을 그만뒀다.
후지TV를 보고, 야구부에 들어갔다.
후지TV를 보고, 그 녀석을 좋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후지TV를 보고, 의사가 될 공부를 시작했다.
후지TV를 보고, 예전의 꿈이 생각났다.
후지TV를 보고, 오토바이 면허를 땄다.
후지TV를 보고, 일본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후지TV를 보고, 3km를 달렸다.
후지TV를 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후지TV를 보고, 기타를 샀다.
후지TV를 보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후지TV를 보고, 10kg 감량했다.
후지TV를 보고, 아내의 손을 잡았다.
후지TV를 보고, 자살을 포기했다.
후지TV를 보고, 후지TV에 취직했다.
후지TV를 보고,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후지TV를 보고, 싸움할 용기를 냈다.
요즈음 일본, 확실하게 말해서 기운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이, 꿈이나 희망을 믿고, 무언가를 해보자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그런 계기를 만드는 방송국이고 싶습니다.
2002년 후지TV는,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일본을 기운 나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계기는 후지테레비
난, 누군가의 계기가 되고 싶습니다.
○히요코 일본과자
나의 고향은 할머니 안에 있다.
I LOVE YOU 히요코
시골 혹은 고향의 개념이 없는, 우리 세대에게 고향 가는 길이란, 할머니에게 가는 길입니다.
○JR풀문 기차여행
고마워 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말하고 싶다.
예를 들면 43+45의 풀문
JR풀문
서로에게 잠시 잊혔던 얼굴도 만나보세요.
○산토리 히비키 위스키
별의 수만큼 사람이 있어
오늘밤 당신과 마시고 있다.
산토리 히비키
밤하늘의 별은 결코 혼자 빛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메이지제과 기업 PR(과자)
어렸을 때 좋아한 음식이 지금도 역시 좋고
젊었을 때 열중했던 음악이 지금도 역시 좋고
예전에 소중했던 친구들이 지금도 역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조금씩, 조금씩밖에 변할 수 없는 인간에게 왠지, 안심합니다.
어제와 같아서 맛있다. 어제와 달라서 맛있다.
메이지 가게의 선물
메이지 제과
어제의 것, 과거의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좋은 감정,
이것은 집착도 아니고 미련도 아닙니다.
○아사히신문 기업 PR(신문)
인간이 인간으로 있는 한
뉴스는 일어난다.
아사히 신문
인간이 있으면 심심하지 않잖아요.
뉴스가 일어날 테니까요.
○니카이도 보리소주
여기가 아닌 어딘가는
어디에도 없을지도 모른다.
니카이도
술을 마시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을 잊어버리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지테레비 기업 PR(방송)
지금의 나는 딱 좋습니다.
앞으로의 나는 더더더 좋습니다.
바다는, 푸른 정도가 딱 좋다.
하늘은, 별이 보일 정도가 딱 좋다.
아버지는, 무서운 정도가 딱 좋다.
어머니는, 많이 자상한 정도가 딱 좋다.
친구는, 귀찮은 정도가 딱 좋다.
청춘은, 바보스러운 정도가 딱 좋다.
답장은, 조금 기다리는 정도가 딱 좋다.
거짓말은, 서툰 정도가 딱 좋다.
고마움은, 많은 정도가 딱 좋다.
TV는, 뒹굴면서 보는 정도가 딱 좋다.
Have your measure
계기는 후지테레비
○글리코유업 기업 PR(유아용 유제품)
작은 네가 올해의 여름을 잊어버려도,
엄마가 계속 기억해둘게.
글리코유업
엄마가 나를 기억하느라 지금의 당신을 잊어버려도,
내가 계속 기억해둘게.
○JR토카이 기차여행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분명,
당신을 보고 싶어하고 있다.
JR토카이
만약 내가 보고 싶은 거라면,
나도 너를 보고 싶어하는 거란다.
○DREAM COME TRUE 음반 발매
몇억 인의 사라들 중에서
어떻게 단 한 명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우리 모두의 만남은 수억 분의 일이라는 확률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정말 특별해질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만나서 특별해집니다.
○산토리 위스키
저 사람도,
한잔해보면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마시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놀라지 않아.
좀 ...그래 라고 생각하고 마셨는데,
좋은 사람이었다면 기쁘지.
세상엔 그런 일이 꽤 있는 듯해.
인생에는 생각보다 무수히 많은 반전이 있습니다.
○JR 토카이 기차여행
지금, 격려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힘내, 기운내 라는 말보다
나라면 이런 곳에 데려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봄이, 이리도 꼭 찾아오는 나라라서, 다행이야.
그래, 교토에 가자.
쉬었다 가자, 괜찮아, 힘내
언제부턴가 이 말들의 동의가 되어버린 곳.
○나가노 시계 기업 PR(시계)
시간의 상인
그 상인은 시간을 팔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시간은 어떠세요? 1분부터 주문받습니다.
어떤 남자는 상인으로부터 한 시간을 샀다.
한 시간을 산 남자는,
그것을 독서의 시간으로 썼다.
어떤 여자는 일주일을 샀다.
일주일을 산 여자는,
그것을 해외여행에 썼다.
10년을 갖고 싶은데.
어떤 노인이 상인에게 물었다.
손님, 10년이라면 굉장히 비싼데요.
상관없네.10년분을 내놓게.
10년을 산 노인은,
그것을 병에 걸린 아내엑 양보했다.
시간에, 드라마를.
보석시계 나가노
함께 하기 위해서라면,
그 시간을 그에게 양보해도 좋습니다.
○LOVE TODAY 기업연합 프로젝트
휴가 계획을 빨리 세워서, 좀 더 오래 들뜬 기분을... ANA항공
다음 역까지 걸어본다. ABC마트
웃음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디지털카메라를 향해 본다. 올림푸스
아이와 함께 저녁식사를 만들어본다. kikkoman
허리에 손을 대고 광고처럼 마셔본다. 삿포르맥주
당신의 아이와 같은 나이의 먼 나라 아이들의 생활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JAPAN UNHCR
맑은 날은, 안뜰이 있는 집에 놀러 가본다. 헤베르하우스
오늘이야말로, 불법 침입자를 놓치지 않는다. 후마키라
평소에는 달리지 않는 길로 달려본다. 스바루
생일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업무 때문에 온 택배를 열어본다, 페덱스
목욕할 때, 가족 모두 우유 타임, 메이지
안경을 쓰면, 경치가 바뀐다. 세이코
어릴 때 갖고 싶어했던 것을 사본다. 시미모토 비자카드
아무것도 아닌 날에, 초콜릿을 줘본다. 메이지
아이의 잠든 얼굴을 실황중계해본다. JVC
첫사랑의 이름을 검색해본다. 야후
바쁜 그 사람에게, 주먹밥을 싸줘본다. 야마모토
콧노래를 부르면서, 세탁물을 말려본다. 라이언
작은 일로도, 오늘을 좀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같은 하루긴 해도 전혀 다른 하루야.
○IHI그룹 기업 PR(중공업)
우주에 나가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별의 수만큼이나 있다.
우리에겐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지구상 생명의 숫자만큼 있는지도 모릅니다.
○조지아 캔커피
있지 있지 봐봐.
자신의 등을 봐봐.
이런저런 것을 짊어지고 있고
꽤, 멋있다고.
자, 조지아로 한 박자 쉬고...
등은, 우리가 혼자가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패밀리마트 기업 PR(편의점)
네가 있어, 사랑을 했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들은
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JR 청춘18티켓 기차여행
정해진 룰 따윈 없는 편이 더 좋다.
어쩌면 청춘이란,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은 모든 인생을
뜻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민간방송연합 올림픽 캠페인
딸: 지금부터 뛰는 거야?
아빠: 응
아들: 4년 전엔 아마 수영한다고 했는데...
아내: 근데 금새 그만뒀잖아.
딸: 벌써 한밤중인데.
아빠: 응, 그래도 좀 뛰다 올게.
딸: 가버렸네.
아내: 올림픽 할 때마다 아이고!
올림픽이 없었다면
평범한 여름이었습니다.
스포츠가 없었다면, 타인인 우리가 서로를
얼싸안을 일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큐피 기업 PR(식품)
사랑은 식탁에 있다.
혼자서 식사를 할 때,
그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혼자서 식사를 할 때,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혼자서 식사를 할 때,
그것은, 단지 식사를 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가족,
먹고 자란다는 것,
평화.
우리가 식탁에서 섭취하는 것은
단순한 음식물이 아니라 특별한 감정인가 봅니다.
○코카콜라 음료
No reason
시작에는 이유가 있었으나.
지금은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산토리 우롱차 음료
자, 가자, 나.
심지어 목소리도 똑같은 너와 나,
앞으로도 잘 부탁해.
○글리코유업 기업 PR(유아용 유제품)
엄마 힘의 원천은
당신입니다.
엄마의 약점도 당신입니다.
내가 죽을 때가지, 평생 함께 살 수는 없는 걸까요?
물론 그럴 수 없겠지만.
○메이지 초콜릿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내가 좌절할 것 같을 마지막 순간에는 두 사람이 도와준다.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초콜릿으로 웃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말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무책임한 말이 아닙니다.
○겟케이칸 츠키 일본술
우리는 엇갈려도 괜찮아,
그보다 깊은 관계로 이미 단단히 묶여 있으니까.
부부는 엇갈려도 괜찮아.
○일본 우편 연하장
그 사람만큼은,
설날에 읽어주길 바란다.
언제나 나에게 첫 번째인
그 사람이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산토리 야마자키 기차여행
정치학, 경제학, 문학, 연애론...
오늘도 어른들의 수업이 시작된다.
잔은 계속 기울여집니다.
그들이 나이를 먹는 속도만큼이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워크 요코스카-가나자와 지역관광
난, 어렸을 때부터, 세상의 어른들은
여름을 좋아하는 어른과, 여름을 싫어하는 어른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했어.
여름을 좋아하는 어른은 덥다고 말하지 않는데,
싫어하는 어른은, 더워 더워 라고 두 번이나 말해.
여름이 좋은 어른은, 멋 부리는 게 목적이라 피부를 노출해
다른 사람 눈에도 시원하게 보이지만,
여름이 싫은 어른은, 체온을 내리기 위해서 피부를 노출하니
다른 사람들은 눈 둘 곳을 모르게 되지.
여름을 좋아하는 어른은 불꽃놀이를 하지만,
싫어하는 어른은 하지 않아.
여름이 좋은 어른은 겨울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어른은 겨울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여름이 싫은 어른도
처음부터 싫어했던 건 아니야.
왜냐하면, 이 세상에 여름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으니까.
어른이 된다는 건, 이래저래 어려운 거구나라고 생각해.
나는 천천히 좋아하게 될 거야.
여름을 즐기는 법을 아는 일본인에게,
그 방법을 배우고 왔습니다.
○큐피 하프 마요네즈
몸은 리셋할 수 있다. 마음은 어떤가.
왜, 나는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을까.
○올림푸스 기업 PR(광학제품)
엄마는 하지 마, 하지 마 라고 말하면서, 포즈를 취했다.
곧 어머니의 날.
마음과 몸,
인간의 전부.
가족여행을 떠난 건데 아버지만 찍히지 않았다.
미안해.
고마워.
곧 아버지의 날.
마음과 몸.
인간의 전부.
그 사람의 사진을 갖고 싶어서
친구들 모두의 사진을 찍고 있다.
마음과 몸,
인간의 전부.
나는 지금, 분명, 안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잊지 않은 채로 미래를 살 수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기업 PR(신문)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건가요?
왜 전쟁을 하는 거죠?
우주인은 있나요?
정치가는 평소에 뭘 하나요?
왜 프리타로 지내면 안 되나요?
다들 일만 하면서 즐겁나요?
최근 엔저상태인데 왜일까요?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나요?
일본에서, 동성동본의 결혼은 언제부터 할 수 있게 되었나요?
아이는 어떻게 지키면 좋을까요?
증세는 정말로 하면 안 되는 걸까요?
확정신고는 뭘 위해선 하는 건가요?
연금은 정말로 받을 수 있나요?
맛있는 소고기덮밥은 언제 먹을 수 있나요?
개혁, 개혁 말하는데, 언제 끝나나요?
맛있는 야채를 먹여줄 순 없는 걸까요?
단혼세대는 앞으로 어찌 되는 거죠?
헌법은 정말로 바꿔야만 하는 걸까요?
전쟁은 정말로 없앨 수 없는 걸까요?
블로그는 재밌나요?
어른이 될수록, 알 수 없는 것이 늘어간다.
아는 것은, 살아가는 것.
나이가 들수록, 알 수 없는 것들이 늘어만 갑니다.
○NTT 기업 PR(통신)
얘기하고 싶어서....
이 이상의 용건은 없습니다.
매번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나의 삶이 반복되듯.
○이와타야 기업 PR(백화점)
아주 오래전에 드린 것을,
엄마는 언제까지나 가지고 있다.
엄마, 아빠에게 자식만 한 산타클로스가 또 있을까요?
○빠이롯트 기업 PR(만년필)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
사람은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쉽게 써지지 않고, 쉽게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읽히지 않고, 쉽게 잊히지도 않겠죠.
○리쿠르트 기업 PR(구인구직)
마음이 이끄는 방향대로 한번쯤은 흔들려보는 것이야말로
사실은 인생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입니다.
강할 때의 나보다
약할 때의 내가
진정한 자신일지도 모른다.
거짓말을 하는 나보다
정직한 내가
사람을 상처 입히곤 한다.
의심하는 자신보다
완벽하게 믿는 자신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나보다
자신을 생각하는 내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나는, 지금 이 순간만의 나.
내일의 나는, 또 분명 다를 것이다.
자신을 부순다. 자신을 만든다.
누군가를 만나서, 또 내가 태어난다.
답은, 하나가 아니다.
FOLLOW YOUR HEART
○세이부 백화점 Love &Valentine
3월에 수확하려면
2월에 씨를 뿌려야 합니다.
모른 척하고 있었지만
얼굴이 빨개져서 들켰습니다.
좋아했던 사람을
많이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해도,
여자친구가 있는 것만 빼곤
전부 좋아합니다.
이 말을 뱉는다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이렇게 작동한다는 것을,
그 말의 온도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지요.
○내가 사는 길 드라마
행복하게 죽읍시다.
우리는 잘 죽기 위해, 이토록 잘 살고 있는가 봅니다.
○산토리 화이트 위스키
위스키도 음악도 없었다면
마음은 엉망이 됐을 거야.
따뜻한 화이트
산토리 화이트
누군가가 혼신을 다해서 만든 것은
늘, 이렇듯 마음을 뒤흔드나 봅니다.
○아사히방송 코시엔 특집방송
거울 앞에서 승리 포즈 연습
가라오케 박스에서 교가 연습
만일을 위해, 모래를 자루에 담는 연습
코사인보다, 사인의 연습
명문학교의 이름에 주눅들지 않는 연습
야구의 신의 허를 찌르는 모습
시합 후 인터뷰에 답하는 모습
타월로 살짝 눈물을 닦는 연습
앗, 헹가래 연습, 까먹었다.
잊을 수 없는, 여름이 된다.
아사히 방송
매년, 잊을 수 없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들고 싶습니다.
○하나 큐피트 기업 PR(꽃배달)
저 사람의 손에, 꽃을 피우자.
꽃은 누군가를 위해서 핍니다.
이제 갖고 싶은 건 없어, 라고 말하셨어도,
저 사람의 손에, 꽃을 피우자.
9월15일은 경로의 날입니다.
아버지한테 어울리는 꽃이 있으려나.
저 사람의 손에, 꽃을 피우자.
6월20일은 아버지의 날입니다.
박수칠 때 떠나는 삶보다
떠나는 순간에 박수를 받는 삶을 살고 싶어졌습니다.
열심히 한 너에게 꽃을 들게 하고 싶다.
저 사람의 손에, 꽃을 피우자.
봄의 축복엔 꽃다발을.
○후지요트 학생복 기업 PR(학생복)
공부는,
어른이 되면 하고 싶어진다.
서툴렀던 과목일수록
하고 싶어진다.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것.
그러니까, 그것이야말로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네스카페 골드블렌드 커피
저는 미학이 담긴 순간을 마시고 왔다.
라고 믿고 싶습니다.
한 조각 채워지면
한 조각의 풍경이 달라진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는 자유.
하지만 답은 하나.
매일매일도 퍼즐이다.
어떤조각을 고를지도 자유.
다음에 뭘 할까.
그것이 하나의 조각.
완성도 역시 미완성.
커피를 마시는 시간,
이라는 조각을 선택하면
봐봐,
마음의 풍경에
부드러운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차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네스카페 골드블렌드
○산토리 올드 위스키
그렇군, 인간의 시계는, 너무 빠르지.
산토리 올드
숲의 시계는 시간을 잊게 합니다.
시간 가는 걸, 시계 보는 걸 잊게 합니다.
○JR 히가시니혼 기차여행
카메라를 샀더니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이 마을에 내리는 눈은
도쿄에 내리는 눈보다 따뜻하게 느꼈다.
도호쿠 대륙으로부터.
삿포르에선 느낄 수 없는, 낯선 풍경.
저는 또 그 폭설을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기린 라거 클래식 맥주
시대가 바뀌어도
라거는 변하지 마라.
아무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지금처럼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JR토카이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특별열차
징글벨을 울리는 것은
돌아오는 당신이빈다.
산타할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엔 사람을 선물해 주세요.
이시은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일본 드라마가 좋아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좋아하는 걸 공유하는 게 좋아서,
광고를 시작한 이유는, 설득의 힘이 좋아서,
강아지를 기르기 시작한 이유는, 따뜻한 게 좋아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어설픈 내가 좋아서,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는, 인간의 잔인함이 미우면서도 좋아서,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좋아하면서,
좋은 생각만 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곧 10년차라는 어마어마한 세월을 눈앞에 둔 카피라이터,
인새의 네 번째 회사, 외국계 광고대행사에 근무 중이다.
짜릿하고 따뜻하게
초판1쇄 인쇄 2011년4월8일
초판1쇄 발행 2011년4월15일
지은이 이시은
사진 이병률 이상순
펴낸이 이병률
편집 김계현 김지향
펴낸곳 달
출판등록 2009년5월26일 제406-2009-000034호
주소 413-756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파주출판도시 5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