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와 호흡의 관계
올바른 댄스 자세가 건강에 여러 모로 좋다는 것은 기혈의 흐름, 무거운 머리를 받치는 근육의 부담 경감 등에서 여러 차례 설명이 되었다.
그런데 턱을 끌어당기고 등을 곧게 펴며 골반을 바로 세우면 코에서 폐에 공기가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된다는 호흡 이론이 있다.
일본의 의학박사 니시하라 가츠나리라는 사람은 ‘코 호흡을 해야 몸이 젊어진다’라는 책에서 코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먼지 등을 점막과 코털로 걸러주고 부비강을 통해 온도와 습도까지 맞춰서 폐에 좋은 공기가 들어오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 호흡을 하면 공기 정화장치가 없어서 바이러스가 그대로 침투하며 온도와 습도가 맞지 않아 폐가 부담을 갖게 되고 세포 내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 활성화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인체 면역증강과도 관계가 깊다.
사람들은 자신은 당연히 코로 주로 호흡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얘기이다. 낮에는 코로 호흡을 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목이 따끔 거리거나 입안이 자주 마르는 사람, 입술이 건조한 사람,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 코를 골거나 이를 가는 사람, 코가 자주 막히거나 코를 훌쩍 거리는 사람은 자는 동안 입 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식사할 때 소리 내며 먹는 사람, 좌우 한쪽으로만 씹는 사람도 입 호흡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코 호흡을 하면 저절로 항문이 조여진다고 한다. 반대로 입 호흡을 하면 항문을 조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댄스에서도 항문을 조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면 코 호흡을 해야 한다. 입을 벌리고 댄스를 하는 사람은 항문을 조이지 않고 춤을 춘다고 봐야 한다.
‘횡격막 호흡’이라는 것도 있다. 횡격막은 우리 몸 안에 있어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설명이 쉽지 않지만 올바른 댄스 자세에서는 저절로 ‘횡격막 호흡’이 되고 있다. 숨을 들이 마실 때 턱을 당기고 배를 집어넣으면 횡격막이 올라간다는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마실 때 배를 부풀리는 것이므로 횡격막 호흡과는 반대이다. 횡격막이 상하로 이동하면서 공기의 양이 두 배로 늘고 폐포에서 산소는 공급되고 이산화탄소는 배출되는데 호흡의 양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격하게 댄스를 하고 나서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마이너스 효과가 된다. 그래서 시니어들의 운동은 ‘적당한 운동’이어야 한다.
횡격막 호흡의 또 한 가지 효과는 이러한 횡격막의 움직임이 혈관과 심장에 적당한 자극을 주게 되어 배 주변의 혈액흐름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간, 신장, 위, 난소, 자궁 등 모든 내장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이론이다.
국민체조에서 맨 마지막에 하는 운동이 숨쉬기 운동이다. 이것은 그 앞에 다리운동부터 시작해서 팔운동, 목운동, 가슴운동, 옆구리 운동, 등배 운동, 몸통운동을 하고나면 힘들어서 맨 마지막에 숨을 진정시키는 게 숨쉬기 운동의 목표의 다는 아니다. 각각 8카운트에 맞춰 10분도 안되는 움직임을 했다고 숨이 거칠어진다면 문제이다. 숨고르기보다는 횡격막 운동을 통한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요즘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물을 때 "숨쉬기 운동만 한다"는 사람이 있다. 가만히 숨만 쉬고 아무 것도 안한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숨쉬기도 제대로 하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것이 댄스에서의 호흡을 활용한 노화 방지의 요령이기도 하다. 댄스 하는 사람이 젊어 보이는 이유에 대해 호흡에 관한 설명이 추가되면 좋겠다.
-글:강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