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성당(桂山聖堂)(사적 290호)
서울, 평양에 이어 세 번째로 세워진 고딕양식이 가미된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 1899년 한국식 십자형 목조 건물로 지어졌으나 화재(1901년 지진으로 제대 위에 촛대가 넘어져 화재 발생)로 소실되어, 프랑스인 프와넬 신부가 설계하고 명동성당의 건립에 참여했던 중국인들이 공사를 담당(벽돌을 굽는 기술이 있어 공장을 세움)하였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함석이나 글라스 등의 재료들을 프랑스와 홍콩 등에서 들여와 사용해 1902년에 완공하여 올해로 119년이 되었고, 시인 이상화가 성당에서 영감을 얻어 <나의 침실로>를 지었다.
1950년 12월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결혼식을 올린 식장(당시 주례를 경북지사가 섰는데 “신랑 육영수君과 신부 박정희孃은...” 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계산동 성당은 영남지방에 천주교를 자리 잡게 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하며 이 성당 건물 중 관덕정 순교기념관에는 을해·정해·병인박해 때 천주교인들의 은신처였던 한티고개와 신나무골 등 교우촌에서 붙잡혀 처형된 순교자들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상화 거리에서/ 노창수
강산을 빼앗겼듯 재우쳐 걸어갔다.
약탈당한 글의 행간을 얼음 발로 기웠다.
피의 시
국토를 덮자
봄이 후끈 풀렸다.
대구테마시조집 『대구와 자고 싶다』 중에서 (2020년 대구문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