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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차 복지순례의 '다섯 가지 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
첫번째 비전 : 모범이 되는 좋은 현장과 선생님을 찾아 뵙고 배운다.
순례 기간 동안 좋은 기관을 많이 다녀왔습니다.
혹은 척박한 복지환경에서도 뜻있게 사회사업하시는 선생님을 뵙기도 했습니다.
사회사업 해야 할까,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들이 첫번째 비전으로 인해 해결되었습니다.
두번째 비전: 고도의 전문적 관계를 형성한다. (동료, 선생님들과)
동료들과는 많은 것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각자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나눔으로써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었지요.
12차 순례단은 참 정이 많은 것 같아요.
순례 이후 매일같이 카톡으로 일상을 주고 받으며 보고싶다 했거든요.어쩜 이리 애틋할까요. 한달 뒤에 볼 사이인데도 매일매일 보고 싶은가 봅니다.
마을과 지역복지에 관심 있는 동료들과 ‘작은복지순례’를 기획하여 다녀왔습니다.
혼자 여행하려면 엄두도 내지 못할 거리를,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여 잘 누리고 돌아왔습니다. 복지순례 때 멀리서 인사드렸던 선생님과 함께 맥주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사이가 되었고, 고민들을 자세히 털어놓고 배움을 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순간순간이 행복했던 여행입니다.
후원해주신 선생님들과 선배님들께 감사 인사를 문자로 드리며 우편물을 받으실 수 있는 주소를 여쭤보았습니다.덕분에 한달여간의 순례 잘 누리고 돌아왔잖아요.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소중한 분들께 손편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수료식 이후 곧바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선생님들과의 관계 유지는 순례 이후 페이스북으로 친구를 요청하고, 문자로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세번째 비전: 심신의 수련을 한다.
강점 워크샵을 통해 동료들이 보는 나와, 스스로 보는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지리산을 타보았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어요.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데, 옆에서 같이 올라오고 뒤에서 따라오는 동생들을 보고 차마 다시 내려갈 수는 없었어요.
마음과 몸을 다잡는 시간이었습니다.
네번째 비전: 대학시절의 추억과 낭만을 쌓는다.
지리산에서 먹는 누룽지.선유도에서 함께 타는 자전거.눈물과 감동으로 함께한 이야기들.
트럭 뒤에 다같이 누워 바라본 생일도의 별 ..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추억과 낭만이 있었습니다.
다섯번째 비전: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에게 응원과 에너지를 드린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을 뵐 때마다 복지순례의 비전을 말씀드리고 구호를 외쳤어요.
작은복지순례 하면서 선생님들께 그때 힘을 많이 얻었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2. 수료사 작성
자신에 대해 의심을 한 적이 있나요?
순례를 떠나기 전 저는 저에게 무수히 많은 의심을 했습니다.
내가 과연 사회사업 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해야 행복한가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잘 알고 있는 것일까.
내가 가진 성향과, 사회복지사로서 요구되는 성향이 정 반대되면 어쩌지.
의심투성이의 모습으로 시작한 순례.
고민이 많았지요. 스스로를 탓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동료들, 김세진 선생님, 현장에서 뜻있게 일하고 계신 선생님들을 뵈면서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힘이 생겼습니다.
사회사업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보다는
‘사회사업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한번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을에서, 지역에서, 당사자에게서 힘을 얻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신이 납니다.
‘나는 사람을 만나고 나누고 이를 통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을 느낄 때에 행복함을 느끼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사업,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좋아한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나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저를 만나는 분들과 더불어 함께 최선을 다한다면 그로써 의의가 있지 않을까요?
12차 순례를 통해
지지와 격려, 배움과 추억들, 동료와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겹겹이 쌓여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 바람막이 역할을 해 줄 든든한 돌담이 만들어졌습니다.
순례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례를 다니면서 ‘나는 참 복받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진짜 순례는 복지순례가 끝난 이후이다.’
순례를 다니면서 뵙는 선배님들께서 가장 많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좋은 기관, 훌륭한 선생님들을 뵙고 묻고, 동료와의 토론을 통해 자양분을 얻었다면 이제 자신만의 사회사업, 사회복지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물도 주고 햇볕과 바람을 쐬어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깨어지고 부딪치고 다시 일어나는 것.
순례 이후 현장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삶이 이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념 치 않습니다.
흔들리며 때로는 자신의 가치와 생각에 의심을 가지며 단단해지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순례의 끝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 12차 순례단의 24가지 색깔이 있는 각자만의 순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훗날 우리가 이곳에 모여 웃고 울며 나누었던 것들이
분명 여러분들의 인생이라는 순례에 귀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간 함께한 우리 12차 순례단원들 모두
자신만의 순례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는 광활, 섬활, 농활을 통해 사회사업적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려 노력한 동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많이 꿈꾸고 고민하고, 깨어지고, 부딪치겠습니다.
온전한 나의 기둥을 세우고, 배움을 체화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겠습니다.
순례단, 시골 사회사업팀 모두 자신만의 사회사업적 가치를 세우고
끊임없는 고민과 성장을 통해 언젠가는 사회복지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습니다.
2012년 여름, 뜨겁게! 뜻있게! 함께! 12차 복지순례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3. 추억 일기
우리는 이렇게 누렸다, 아름다운 추억, 낭만과 우정, 즐거웠던 일, 에피소드 등 12차 복지순례 기간 중 각자 쓴 글을 정리해 옵니다. (새로 쓰기보다 순례 중 노트, 페이스북 등에 올리 글을 날짜별로 정리해 오세요.)
6.26 합동연수 개인기록
지원이의 삶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스스로 상처를 줄 만큼 큰 역경을 겪을 때가 있다. 짧지만 25년이라는 생을 살아오면서 느꼈지만, 삶이라는 것은 확연하게 희와 비가 나눠져 있지 않은 것 같다. 몸서리치게 슬프고 힘들 때를 겪으면, 그 뒤에 찾아올 역경들에 대한 아픔들이 덜해진다. 오히려 후에 오는 역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여유마저 생기게 되는 것 같다. 한없이 추락하는 인생은 없다. 어쩌면 추락과 비상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일 수 도 있겠다. 약한 쇠도 강한 불에 여러 번 담금질을 하면 강한 쇠가 되 듯 지원이의 삶도 이와 같으리라. 지원이라는 사람 책에서 앞으로 일어날 멋진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지원이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여태껏 그래왔듯이 다시 담금질을 해야겠다.
l 6.27 군산 구불길 트레킹 에피소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순례단 안에는 수퍼맨이 한 둘이 있는 게 아닙니다.
여자 단원 뿐만아니라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가방 지퍼가 갑자기 고장나 단원들과의 거리가 멀어질려던 찰나. 가방을 고쳐주기 위해 동생들과 친구가 돌아와 가방을 만지기 시작했다. 가방에 매달렸던 집단은 먼저간 단원들에 비해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산행이라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재기가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덕분에 신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산 정상에서 역할팀을 나누었다. 감사팀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감사팀을 맡으면서 농활이나 탬프를 하며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즉시 표현하지 못했던 것으로 오는 미안함이 시간이 지날 수 록 눈덩이처럼 커져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번 순례에는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산을 내려와, 둘레길을 걸어갔다. 그동안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했던 부산아가씨 지은이가 먼저 다가왔다. 지은이는 그동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강점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생각치 못한 부분이라 고마웠고, 다시 한번 나의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었다.
7.1 송이도 개인기록
# 또 다른 배움터, 순례단 버스
순례단에게 있어서 버스는 참 소중합니다.
이곳 저곳 빨래를 널어두는 빨래터가 되기도 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배움터이자
휴식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 미진이와의 버스 안 데이트
송이도에 도착하기 전, 미진이와 버스 안 데이트를 했습니다.
철암에서 광활을 했던 미진이는, 13차 캠프에서 같은 방을 썼던 동생입니다.
철암을 방문하기 전, 미진이의 광활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미진이도 저의 농활 이야기가 궁금했대요.
미진이에게 광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더니
하나하나가 감동이었기 때문에, 무엇 하나 손에 꼽을 수가 없다고 대답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기에, 미진이의 대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요.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둘 다 어린이를 좋아해서, 각자 경험했던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미진이는 광활을 하는 동안에 김동찬선생님과 박미애 선생님께서
아이를 안아주는 것, 아이를 아이답게 대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라고 가르침을 주신 것이 크게 와 닿았대요.
처음엔 아이를 안아주고 예뻐해 주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아이를 대하는 저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눈으로 보았을 때 아이라서 예쁘다고, 귀엽다고 아이를 아이답게 대했던 것은 아닌지, 이로 인해
아이가 연약한 존재, 누군가에게 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살려주고 강화해 줄 수 있는 기회들을 없앤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 ‘다음에 아이를 만났을 때, 아이를 아이답게 보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해야겠다.’ 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미진이가 추천해 준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이라는 책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진이의 철암 이야기가 저에게 큰 배움이 되었어요.
복지요결을 공부하면서, 현장에서 만나는 당사자에 대한 자주성과 공생성을 살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 ‘당사자’라는 범위를 본인 스스로 한정지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많은 학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밤중의 손님
송이도에서의 첫날 밤.
달빛 산책을 마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 창문을 똑똑 두드립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병문이인 것 같아 창문을 열었어요..
병문이가 조심스럽게 보여줄 것이 있대요.
자세히 보니 병문이 팔에 아기 고양이가 안겨있었어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지 병문이 팔에서 잠이 들려고 합니다.
엄마 품에서 잠들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준영이와 병문이가 야간 산책을 다녀오는 길에
아기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계속 쫓아오더래요.
예뻐서 쓰다듬어주니 금세 안기길래
안아주고 원래 있던 곳에 데려다 주기 전
아직 안자는 동료들한테 보여주려고 잠시 데려왔대요.
덕분에 방에 있던 동료들이 아기고양이와 인사도 하고,
자기 전 병문이와 준영이와 따로 인사도 할 수 있었어요.
동료들 생각나서 보여주려는 병문이와 준영이의 마음이 고마웠고,
아기 살피듯 고양이를 소중하게 대하는 둘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 송이도의 귀여운 남매
송이도에서의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곳의 기상은 다른 곳과는 조금 달랐어요.
어제 동네 어르신의 손자, 손녀 남매가 잠깐 순례단원들 숙소에 놀러 왔다 갔는데,
언니 오빠들하고 더 놀고 싶었나봐요.
아침 일찍 같이 놀자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누나아~” “언니이~ 뭐해요?”하며 놀러왔어요.
다른 단원들이 깰 까봐 (박)은혜와 전영언니, 유리와 함께 조심스레 밖에 나가서 아이들을 맞이해줘요.
알고 보니 순례단이 묵는 민박집 어르신이 남매의 작은 할아버지시래요.
남매 중 오빠가 숙소 마당 이곳 저곳을 다니며 소개해 줍니다.
“이것은 작은 감자에요. 어제 엄마랑 내가 캐 놓은 거에요.”
“할머니랑 마늘 널어놓은 거에요. 비 맞으면 안되거든요.”
작은 농부를 만난 느낌입니다. 그 동안 모르고 있던 부분도 아이가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줍니다.
미진이와의 버스 안에서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 송이도에서의 몰래한 데이트
일요일 오후. 종교 시간 겸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무엇을 할까 하던 차에 송이도를 한바퀴 돌아볼까 생각합니다.
그때, 아침에 만났던 남매 중 동생인 여자아이가 다가왔습니다.
“**아 안녕. 언니 오빠들 보러 왔어?”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빠는 순례단 동료들 몇 명과 함께 놀러 나갔대요.
심심한지 땅을 긁으며 옆에 앉아서 저를 쳐다봅니다.
“**아, 언니랑 같이 놀까?”
아이가 웃으면서 손을 내밉니다.
**이와의 송이도 데이트를 합니다.
햇살도 좋고, 바람도 불어 걷기에 좋은 날씨였어요.
**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부르기에 알려달라 했더니, 큰 목소리로 부르며 알려줬어요.
4. 기관 탐방 보고서
방문한 기관 소개, 특강, 모둠활동, 실무자 대화 등을 통해 배운 내용을 정리합니다.
<7월 9일 – 여수 베타니아 강의 기록>
# 베타니아? 베타니아!
순례단원 중에 먼저 이곳을 찾았었던 동료들이 있어 베타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동료들의 수식어에는 꼭 빠지지 않았던 단어 ‘정말 좋은 곳’.
얼마나 좋길래 동료들이 이렇게 칭찬을 할까.
순례단원들은 시설, 외관보다는 정체성, 비전을 보고 ‘좋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욱 궁금했습니다.
궁금증은 베타니아에 도착하고, 김종호 이사장님의 강연을 듣고 난 뒤
시원하게 풀리게 되었습니다.
이사님의 강의는 ‘사회사업을 어떻게 실천하고 풀어냈느냐.’이기보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주는 메시지 같았어요.
듣는 내내 가슴을 울리는 감동과 더불어 부끄러움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치열하게 고민해 본 적 없는가?’라는 이사님의 질문에 도전정신으로 불타오르게 되었습니다.
#
자연의 소리와 함께 김종호 이사장님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새소리 물소리가 잔잔하게 깔리고, 강연을 하러 나오신 이사장님의 환한 미소를 보자
눈과 귀는 물론이요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았어요.
# 두 마리의 개, 두 개의 시선.
강의 도입부, 이사장님께서는 두 마리의 개가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여주셨어요.
한 마리의 개는 ‘선’을 상징하고 나머지 한 마리의 개는 ‘악’을 상징한대요.
‘이 두 마리의 개는 인간 안에서 살고 있는 개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겠느냐?’ 라는 질문을 던져 주셨어요.
이 그림의 정답은 ‘결점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강점을 크게, 강화시켜야 한다.’ 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악의 개를 없애거나 건드리는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악의 개를 건드리지 않고서
선의 개를 더욱 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던 것입니다.
당사자나 주변 동료들을 대할 때 강점관점으로 보아야 함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일반적인 것들을 생각할 때면 이를 잊어버리가 쉬웠던 것입니다. 이는 타인 뿐만아니라 자기 자신을 바라볼 때도 적용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밤잠 설치며 치열하게 고민해보자.
김종호 이사장님께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세가지 질문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세가지 질문*
1. 나는 누구인가?
2.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3. 어떻게 갈 것인가?
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도
나는 왜 시간이 많이 걸릴, 쓸데 없는 질문 때문에 소모적으로 고민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으로
그 질문에 대해 제대로 집중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어떻게 갈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밤잠 설치며 끊임없이 고민해본 적이 있느냐는 이사장님의 질문에 ‘아차’ 싶었습니다.
솔직히 부끄러웠어요. 그 순간 눈을 들어 이사장님을 볼 수 없었어요.
동시에 군산나운복지관의 원혜진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푹 젖어본 적 있는가?’의 질문이 떠올랐어요. 고민한다고는 하지만, 치열하게 빠져들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죠.
à 우리는 이 질문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à 우리가 태어난 이유, 존재의 이유가 바로 ‘사명’이다.
김종호 이사님께서는 위의 세가지 질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기’를 강조하셨어요.
더불어 이러한 고민 끝에, 자신이 세상에 나온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사명’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김종호 이사장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자신만의 큰 기둥을 세우고, 그 중심으로 경험과 생각을 쌓아나가는 것이 삶이라 하면
큰 기둥을 구성하는 것들이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이를 통한 철학과 비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잘은 모르겠지만 ‘사명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나의 ‘삶의 기둥’과 같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 치열하게 고민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책을 추천해주셨어요.
1. 칼 힐티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2.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종이 위에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
위의 책들을 읽고 김종호 이사장님의 삶이 바뀌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한 사람, 한 권의 책에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이사장님의 말씀에서 힘이 느껴져요.
이 문구가 순례하는 동안 제 가슴 속에서 남아있을 것 같아요.
순례를 하면서 만나는 좋은 선생님들, 동료들 그리고 동료들과의 나눔 하나하나가 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한번 더 깨닫게 됩니다.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잘 배우는 것 뿐만아니라 잘 누려야겠습니다.
# 꿈을 싣고 가는 배, ‘베타니아 호’의 선장님.
“장애인과 사회를 연계해 줄 수 있는 ‘나루터’가 되고 싶다.”
이사장님께서는 본인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 고통과 치열한 고민 끝에 발견하셨대요.
자신의 삶의 이유를 찾은 뒤에는, ‘이를 어느 분야에서, 어느 현장에서 실천해야 할까?’하는 고민으로 이어지게 되셨다고 합니다.
*삶의 목표 à‘ 마음’ ‘정신’ ‘영혼’이 있어야 한다.
* job 과 vocation의 차이?
- job은 일로써 하는 일. Vocation 소명을 쫓아가는 일, 생명의 일 à 동기부여부터 다르다.
job으로서의 일을 갖지 말고, vocation으로서의 일을 갖자.
-생명은 본질적인 것. 본질에 초점을 맞추면
job 으로써의 일이 아닌 vocation으로써의 일을 갖게 된다.
*본인 스스로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본인의 철학을 갖고 사고를 하기 시작한 시기부터가 ‘내가 살아있는 시기’이다.
*맑은 정신으로, 자신의 삶의 사명을 찾아 비전을 세우자.
자신의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갖는 직업은 본질적인 것에 목표를 두기 때문에
소진이 와도 금세 일어설 수 있다는 이사장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인생의 3가지 질문을 늘 고민하면서 ‘영상으로 보이는 꿈’을 꿔야 한다.
à 꿈은 눈을 감으면 그려지도록 구체적으로 그려야 한다.
à10년 뒤의 비전을 위한 계획을 1년에 한번씩 수정하면 좋다.
눈을 감아도 자세히 그려질 만큼, 10년 뒤의 비전을 꿈꾼다는 김종호 이사장님의 눈에서,
순례를 통해 뵈었던 선생님들이 말씀하신 순례단원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란 것을 보았어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눈빛인 걸까요?
*어떤 일에 있어 결심과 생각이 들 때, 곧바로 나아가라.
자신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비전을 세워 이뤄나가시는 이사장님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향해 헤엄쳐나가는 ‘선장’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배를 지휘하는 선장은 이 배가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지, 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목적지에 도착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늘 고민해야 합니다.
이사장님 본인과 베타니아를 위해 꿈꾸고, 비전을 세워 실천하고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습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 스물 네명의 관계 = ‘붕’의 관계
베타니아에서는 당사자가 주인이 되도록 늘 인사하고 여쭙는 걸언을 실천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당사자를 ‘가족’이라 칭합니다. 생각과 뜻이 같은 이들이 바로 ‘가족’이기에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가족과 유사한 개념의 관계가 있는데, 이 관계를 ‘붕’이라 합니다.
붕우유신의 ‘붕’자 인데요, 이는 벗 과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벗은 우정을 나눈 사이라 한다면, ‘붕’은 뜻이 같은 동지를 일컫는다.
순례단원들이 각자 개인에게 ‘벗’과 같은 존재인가? 나는 자네들의 관계가 ‘붕’의 관계로 보이네.
이사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가슴이 벅찼습니다.
뜻이 같은 동지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 얼마나 좋은 순간인지요.
더불어 더욱 성장하고 뜻있게 실천하는 사회사업가가 되어 언젠가는 김종호이사장님과 함께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붕’의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 가슴이 더욱 벅찼습니다.
이 이야기를 강연 후 이사장님께 말씀 드리니 좋아하셨어요.
자주 찾아오고 연락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용기가 생겼습니다.
‘벗’과 ‘붕’의 관계. 마음 속 한 켠에 잘 새겨두었습니다.
# 순례단원들에게.
젊은이들이여, 딱 3년만 ‘여한이 없도록’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à 한, 두번 하고 안되는 것을 쉽게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도전해보자.
김종호 이사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순례단원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속에서
개인적으로 육체적 뿐만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젊음을 갖고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한다.’ 라는 메시지를 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도전하고, 넘어지고, 자기 자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김종호이사장님과 같이 자신이 원하는 비전을 그려내고, 이를 차근히 실천해나가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5. 강점 기록
12차 복지순례와 12차 복지순례단 과업팀 활동을 통해 잘 살려 쓴 강점, 잘 발휘된 강점(재능, 성품, 정신, 인맥, 정보·지식, 경험·기술, 자원...)을 찾아 기록합니다. 자신의 강점, 동료의 강점을 기록합니다.
제가 가진 강점은 스스로 잘 발휘해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니, 오빠, 동생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혹은 모범을 보이기 위해 흐트러질 때마다 동료들을 보면서 가다듬었기 때문에 이 같은 강점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저의 강점들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짜장면 곱빼기를 깨끗하게 다 먹을 수 있었던 것도요.
- 끈기
막내 재훈이가 말해주었듯이 끈기 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짜장면만 봐도 지리산이 생각납니다. J 끈기가 무엇일까요? 저의 강점을 동료들에게 말하면서 생각했었습니다.
끈기라는 것이 강점이 될 수 있을까? 처한 상황에 따라 끈기가 발휘될 수 도 그렇지 않을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좋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와 그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는 눈길로 바라보았을 때 끈기가 생기는 것 같았어요. 좋은 동료들, 김세진 선생님께서 신뢰의 눈길로 저를 바라본다고 느꼈기에 순례기간 중 지리산을 올라가거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멈추지 않았던 끈기가 생긴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 노래 추천해주기
순례단원들 중에서 음악을 잘하고,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자기소개서를 잘 읽어준 동료들이 노래를 추천해 달라고 할 때마다 그 친구들에게도 좋은 노래를 추천 받았어요. 저의 강점으로 적어놓았던 것이, 동료들과의 관계를 살릴 수 있는 구실을 했던 것이죠. 더불어 제가 몰랐던 좋은 노래들을 알 수 있어 순례기간 동안 시너지효과를 살릴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과업팀에서는 감사팀을 맡았습니다.
감사팀에는 제가 참 좋아하는 동생들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똑 부러지는 윤지는 감사팀이 어떻게 인사를 전하면 좋을지, 직접 선생님께 여쭙기도 하고 기록을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도와주며 든든하게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 은경이는 꼼꼼하게 기록을 잘 해주어, 은경이의 메모가 감사 기록할 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난희는 어떤 감정으로 감사한 마음이 다가왔는지 잘 나눠줘 감사 기록을 정리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팀을 맡으면서, 순례를 하며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동료들의 고마움, 작지만 고마웠던 일들을 되새기고 정리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6. 배움 노트
12차 복지순례 준비과정부터 마칠 때까지 보고 듣고 읽고, 배우고 경험한 것 중에 가슴에 깊이 와 닿은 것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것... 이런 것 몇 가지. 특히, 이번 활동이 사회사업적으로 또한 인간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자신을 위하여 어떻게 누리고 배우고 성장했는지, 자신에게 어떤 유익이 있었는지 이렇게 긍정적인 요소들을 긍정적으로 기록합니다.
: 성품, 언어, 행실, 대인관계, 다른 사람을 잘 이끌고 돕는 능력, 잘 따르고 협력하는 능력, 영성, 실천 방법 등
6.27 합동연수 개인기록
이상하다.
분명히 신나고 재미있는데 마음 한 켠에서는 나도 모르게 위축되면서 한편으로는 이상한 권태가 느껴진다. 사회복지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기로에 서서 고민하던 순간, 그 때의 복잡한 마음을 안고 출발한 순례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 복잡한 마음이 일상과는 다른 여유 속에서 조금이나마 엉킨 실이 풀린 듯 풀어지길 바랬는데.,. 생각보다 풀리는 속도가 더딘 듯 해 스스로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분명 좋은 기관에서 좋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음에도 오후가 되자 눈물이 왈칵 올라왔다. 더 이상 ‘사회복지’라는 것을 담을 수 가 없을 것 같았다.
혼란이 찾아왔다.
갑자기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누구에게라도 털어놓아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면서도, 막상 들어줄 친구가 있을까 싶었다. 이 복잡한 기분을 설명하기가 힘들었고, 이러한 설명을 잘 이해해 줄 만 한 동료를 스스로 아직까지 못 만들었다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저녁을 먹기 전 혼자 산책을 하기로 했다. 계속 어두운 얼굴을 하면 동료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 스스로에게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저녁, 꿈 같은 한덕연선생님의 강의를 포기하고 김세진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 스스로의 시간을 가졌다.
군산 청소년 수련관 옆 산책로를 걸으면서 왈칵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났다. 실연당한 사람마냥 엉엉 울면서 산책로를 걷다가 산림욕을 하는 곳에 가 누워 하늘을 쳐다보았다. 숲에서 나는 향, 바람소리, 새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머리에 꼭꼭 눌러져 있던 것들이 조금씩 새어나가는 것 같았다. 조금씩 비워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 시간만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누워서 하늘도 보고 잎새도 보고 눈도 감아보고 울어보기도 했다. 한결 가벼워진 듯 했다.
소중히 해야 하는 것, 때로는 중요한 것 보다는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의 우선순위를 차지해도 괜찮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인가를 채우기보다는 누려야 하고 비워야 하는데 그 연습이 아직도 부족하다. 의무감 때문이었을까? 부담감이,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더 많이 기록해야겠다. 무엇인가를 배우기보다는 내가 그때 그 순간 느낀 것들을 차곡차곡 써 넣어야겠다.
친한 친구 혜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혜지는 아무 말 없이 들어주었다. 조용히 듣다가 친구는 한마디를 건넸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곽수, 조금만 덜 열심히 해보는 것은 어때? 가끔은 엉성할 수 있어. 그게 사람이야.”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나의 마음만 전했을 뿐인데, 친구는 내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을 해 주고 있었다. 다시 가슴이 찌르르한다. 전화하길 잘했다. 위로 받으니 힘이 난다.
산책을 하면서,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무엇인가 똑 떨어지는 정답을 얻길 바랬던 것이 아니었다. 단지 내 안의 매듭이 조금씩 움직여주길 바랬던 것이었다.
다행이다. 매듭이 풀리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진 듯 한 느낌이 들었다.
7월1일 송이도 개인기록
# 아이를 대할 때 조심스러워집니다.
아이와의 걸음을 함께 하면서 미진이와의 대화가 또다시 떠오릅니다.
아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도록 노력해보자.
손을 꼭 잡은 채, 해변가를 걷기도 하고 돌멩이를 갖고 음식점 놀이도 합니다.
음식점 놀이를 하면서 돌멩이를 들고
“아 맛있다.” 했더니 아이도 “맛있게 먹어~” 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했더니 “또 드세요~” 합니다.
순간 움찔 합니다. 내가 아이에게 언니인지 어른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아이에게 사용하는 말 그대로 아이가 따라서 합니다.
존댓말을 해야 할지, 반말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이 됩니다.
‘내가 사용하는 말로 인해 아이에게 혼동이 올 수 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이와 처음부터 언니의 관계로 만났으니
반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 해 존대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는 말, 행동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
아이와 만나는 동안 조심스러워집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이는 아이 뿐만아니라 저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일인 것 같아
제 자신의 행동, 언어를 돌아보게 됩니다.
# 내가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
어느 새 꽤 많은 거리를 걸었습니다.
아이가 다리가 아파 보입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다리 아프지? 언니가 업어 줄께”라고 했을 텐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 **아 잠시 쉬었다 갈까?” 물어보니 아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해변가의 벤치에 앉아 잠시 쉽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발바닥이 꽤 뜨거웠습니다.
벤치에 앉아 아이가 가만히 파도소리를 듣습니다.
하늘을 나는 갈매기도 유심히 봅니다.
아이를 따라 파도소리를 듣고 갈매기도 봅니다.
잠시 뒤, 아이가 벤치에서 폴짝 뛰어내려 제 손을 잡습니다.
“ **아 다 쉬었어?” 물으니 끄덕입니다.
식사시간이 된 듯해 아이에게 배고프지 않느냐 물어보니, 배가 고프답니다.
그럼 집에 갈까 물으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집이 어디냐 물으니 설명해줍니다. 지리를 잘 모르니 아이에게 길 안내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아이가 손을 이끌고 이리 저리 다닙니다.
한참을 갔을까, 아이가 순례단 숙소에 들렸다 숙소 뒷길인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을 갑니다.
아이가 웃으며 먼저 뛰어갔다가 기다리기에 장난을 치는 것 같아
“**아 집에 가야지~ 언니는 안갈꺼야.” 하며 서 있었습니다.
먼저 가던 아이는 뒤돌아보면서 웃다가 또 뛰어가고, 서서 뒤돌아보기를 반복했습니다.
내가 아는 아이네 집은 분명 숙소 뒤에 있는 어르신 댁인데,
아이가 자꾸만 멀어져 갑니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쫓아갑니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는 길에 아차 싶습니다.
언덕을 넘자마자 집이 보입니다.
아이가 집으로 “할머니” 하면서 뛰어 들어갑니다.
아이에게 묻고 길안내를 부탁했으나, 스스로 판단하고 아이를 보았기에
집에 찾아가는 아이를 장난을 친다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 아이를 통해 배웠습니다.
물론 단시간에 되는 것이 아니겠지만 아이를 한명의 인격체로 대한다는 것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는 비단 아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7. 감사의 글
전국에서 순례단원을 맞이해주시고 가르쳐주신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순례단원들 힘내라고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정보원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뜨거운 열정으로 철암, 생일도, 곡성에서 열심히 사회사업 활동한 시골사회사업팀의 기록, 늘 감동과 배움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순례단원들을 잘 이끌어주고 지지해 준 든든한 대익오빠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누릴 줄 알고 늘 눈을 반짝이며 배웠던, 하나하나가 소중한
우리 12차 순례단원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순례단원의 대장님, 김세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복지순례는 저에게 복지현장을 순례하는 것 뿐만아니라
제 인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순례였습니다.
약 한달여간의 복지순례를 하면서
사람 살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 내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현장, 올곧은 뜻을 가진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떨어져만 갔던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 처음부터 잘 할 수 는 없겠지만, 해보고 싶습니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조심스럽게 꿈꾸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복지순례단 뒤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주신
한덕연 선생님 감사합니다.
<응원과 지지해 준 친구들, 동료들에게 보낸 문자>
가슴 시린 추억. 배움과 낭만이 있던 사회복지 정보원 12차 복지순례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응원하고 지지해 준 덕분에 순례 중간중간 힘낼 수 있었어.
고마워요 J 받은 사랑만큼 후배에게도 내리 사랑하며,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께~!다시 한번 고마워요.
추신: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주소 하나만 문자로 보내줘요,
-12차 복지순례단원 곽수진 보냄-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는 강남대학교 사회사업학전공 08학번 곽수진이라고 합니다.
선배님들의 지지와 응원, 후원해 주신 덕분에
12차 복지순례 잘 누리고 배워 돌아왔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복지순례 때 배운 것들 느낀점 등의 기록들을 잘 정리해 완성되는 대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선배님들께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고, 후배들에게 내리사랑 실천할 수 있는 선배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사진은 저와 강남대 08학번 박은혜 입니다.
-12차 복지순례단 곽수진 드림
추신: 괜찮으시겠다면 우편물을 받드실 주소 하나만 문자로 부탁드립니다 ;)
<한덕연 선생님께 드린 문자>
한덕연 선생님.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기둥을 흔들리지 않게,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좋은 버팀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늘 존경합니다.
- 곽수진 드림
첫댓글 합동 수료식 과제를 다시 읽으면서 김세진선생님, 12차 순례단 얼굴이 한명한명씩 떠올랐어요.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더욱 생각나요. 보고싶어요.
과제에서도 언니의 감사하고 섬기는 마음이 잘 드러나요.
사랑하는 순례단원들이 더욱 생각나는 밤이네요...
역시 우리 언니!
감탄이 절로 납니다~
'사회사업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보다는 ‘사회사업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한번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요. 할 수 있는 만큼, 배운 것 조금이라도 실천하며 나아가길 바라요. 응원합니다.
수진이 잘해줬어요. '작은 순례단'도 고마워요.
작은 거인 수진이.
순례 매순간마다, 작은 순례단 이끌어 줄 때마다 늘 고마웠어요.
지리산 내려와서는 어떻게 저 작은 체구에서 그 많은자장면 꼽빼기를 다 먹을 수 있을까 깜짝 놀라기도 했지!
가까우니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