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장은 로마의 멸망과 어린 양의 승리를 노래하는 환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1~2절을 보겠습니다.
1 대접 일곱 개를 가진 그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가 와서, 나에게 "이리로 오너라. 큰 바다 물 위에 앉은 큰 창녀가 받을 심판을 보여 주겠다.
2 세상의 왕들이 그 여자로 더불어 음행을 하였고, 땅에 사는 사람들이 그 여자의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큰 창녀는 로마를, 여자의 음행은 우상숭배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해 있는 걸 보고 크게 놀랐다고 요한은 말합니다. 그러자 천사가 요한에게 왜 놀라느냐고 말하면서, 이 여자의 비밀과 이 여자를 태우고 다니는 머리 일곱과 뿔 열이 달린 짐승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7~14절을 보겠습니다.
7 그 때에 천사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왜 놀라느냐? 나는 이 여자의 비밀과, 이 여자를 태우고 다니는 머리 일곱과 뿔 열이 달린 그 짐승의 비밀을, 너에게 말하여 주겠다.
8 네가 본 그 짐승은, 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으며, 장차 아비소스에서 올라와서, 나중에는 멸망하여 버릴 자다. 그리고 땅 위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창세 때로부터 생명책에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 짐승을 보고 놀랄 것이다. 그것은, 그 짐승이 전에는 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다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9 여기에 지혜를 가진 마음이 필요하다. 머리 일곱은 그 여자가 타고 앉은 일곱 산이요, 또한 일곱 왕이다.
10 그 가운데서 다섯은 이미 망하고, 하나는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이 나타날지라도, 잠깐밖에 머물지 못할 것이다.
11 또 전에 있다가 지금은 없는 그 짐승은 여덟 번째인데, 그것은 그 일곱 가운데 속한 것으로서, 마침내 멸망하여 버릴 자다.
12 네가 본 열 뿔은 열 왕이다. 그들은 아직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였지만, 그 짐승과 함께 한동안 왕권을 차지할 것이다.
13 그들은 한 마음이 되어서, 그들의 능력과 권세를 그 짐승에게 내줄 것이다.
14 그들이 어린 양에게 싸움을 걸 터인데, 어린 양이 그들을 이길 것이다. 그것은, 어린 양이 만주의 주요 만왕의 왕이기 때문이며, 어린 양과 함께 있는 사람들이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신실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요한이 본 짐승은, 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으며, 장차 아비소스에서 올라와서, 나중에는 멸망하여 버릴 자랍니다. 학자들은 이 짐승이 네로 황제를 의미할 거라고 말합니다. 네로는 기독교인을 대대적으로 핍박한 로마의 첫 황제인데, 죽었던 그가 언젠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풍문이 당시 세간에 떠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비소스는 ‘밑바닥이 없는 깊은 곳’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입니다.
머리 일곱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이전의 로마의 역대 황제를 의미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로마의 초대 황제가 옥타비아누스(서기전 27년 ~ 서기 14년)이고, 그 다음부터 티베리우스(14~37), 칼리굴라(37~41), 클라우디우스(41~54), 네로(54~68), 베시파시아누스(69~79), 티투스(79~81)로 이어지며, 그 다음 황제가 바로 도미티아누스(81~96)였기 때문입니다. 이 계산법에는 네로 다음의 혼돈시대에 몇 개월 만에 바뀐 세 명의 황제(68~69,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는 빠져 있습니다.
열 뿔은 로마와 동맹관계를 맺은 나라의 왕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들이 어린 양에게 싸움을 걸어올 것인데, 어린 양이 그들을 이길 것이랍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열 뿔과 그 짐승이 그 창녀를 미워해서 비참하게 만들고 벌거벗은 꼴로 만들 것이며, 그 창녀의 살을 삼키고, 그 여자를 불에 태울 것이랍니다. 18절을 보겠습니다.
네가 본 그 여자는 세상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가진 큰 도시를 가리킨다.
로마제국의 최후에 대한 묘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