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9회 2015.5.12.mp3
장소: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1층 세미나실 일시: 2015년 5월 12일(화,오후 3시~6시) 강사: 곽준(묘원 법사님)
교재 : 사념처 명상의 세계(도서출판 행복한숲 刊)
제7장
사념처(四念處) 수행
7.3 느낌을 알아차리는 수행[受念處]
259쪽
3) 느낌의 발견
인간은 정신과 물질로 구성되었습니다. 정신과 물질을 좀 더 자세하게 분류한 것이 오온(五蘊)입니다. 오온의 온(蘊)은 무더기라는 뜻으로 정신과 물질이 다섯 가지 무더기로 구성된 것을 말합니다. 오온의 다섯 가지는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입니다. 색온이란 여러 가지의 장기들로 구성된 물질을 말하며 수온, 상온, 행온, 식온도 여러 가지 정신적 요소들이 결합한 것입니다. 이들 다섯 가지는 각각의 무더기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다시 이들 다섯 가지가 하나로 모여서 작용을 합니다.
또 오온이라고 말할 때는 무더기들의 결합이라는 뜻 외에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구별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음은 오온의 식(識)이고 마음의 작용은 오온의 수(受), 상(想), 행(行)입니다. 마음은 대상을 아는 기능을 하고 마음에 의해서 일어나는 수, 상, 행이 모든 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수, 상, 행이 하는 일을 마음은 단지 알 뿐입니다. 이때 마음의 작용 세 가지 중에 수(受)가 느낌입니다. 오온의 다섯 가지 요소 중에 하나만 빠져도 바르게 기능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느낌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다시 오온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있어서 여섯 가지 감각대상과 접촉합니다. 이때 여섯 가지 아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은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며 여섯 가지 감각대상은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입니다. 이것을 합친 것이 12처(十二處)입니다. 그러므로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을 합친 장소라는 뜻으로 12처라고 합니다. 이때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여섯 감각대상과 접촉했을 때 여섯 가지 아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모두 합쳐 18계(十八界)라고 합니다. 이때 아는 마음과 함께 반드시 느낌이 일어납니다.
눈이 물질을 만나서 빛에 의해서 물질인 것을 아는 안식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귀가 소리를 만나서 소리라는 것을 아는 이식이 일어납니다. 다시 코가 냄새를 만나서 냄새라는 것을 아는 비식이 일어납니다. 다시 혀가 음식물을 만나서 음식 맛을 아는 설식이 일어납니다. 몸이 대상과 부딪쳐서 신식이 일어납니다. 마음이 대상과 부딪쳐서 의식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18계라고 합니다. 18계를 모두 합하여 세계, 현상세계, 유정세계, 일체 모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인식의 범주 안에 있는 것을 말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전부이며, 우리가 알아야 할 전부입니다. 이러한 18계를 아는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느낌이 함께 일어납니다.
위빠사나 수행에서 말하는 모든 것은 18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내가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경험할 수 있는 것이며, 증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재한다고 하며, 이들 실재는 각각의 고유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18계는 위빠사나 수행에서 말하는 알아차릴 대상의 범주입니다. 이것을 벗어나는 것은 인식의 대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므로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요약하자면 인간이 살고 있는 것은 정신과 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은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여섯 가지 감각대상과 접촉해서 사는 것입니다. 이때 여섯 가지 아는 마음이 일어나서 비로소 이러한 조건에 의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행을 하면서 알아차릴 대상은 이것 외에는 없습니다.
오온 중의 수온이 느낌의 무더기입니다. 그리고 여섯 가지 아는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느낌이 함께 일어나는데, 이것은 깨달음을 얻은 붓다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물론 느낌의 무더기를 뜻하는 수온과 인식의 무더기를 뜻하는 상온과 의도의 무더기를 뜻하는 행온이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자에 의해서만이 밝힐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신과 물질이 있는 것은 큰 지혜가 없어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정신을 다시 세분화해서 수, 상, 행이 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은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자가 아니고서는 밝힐 수 없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분류는 단지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붓다의 분석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번뇌를 해결하기 위한 치유의 목적이 있어서 그 가치가 위대한 것입니다.
붓다의 열반 후에 BC 170년경에 서북인도를 지배하던 그리스 출신의 밀린다 왕과 당대에 가장 뛰어난 아라한인 나가세나 존자와의 대담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음과 마음의 작용에 대한 뛰어난 분석에 대한 대화가 있습니다. 이때 마음의 작용인 감각이 느낌입니다.
밀린다 왕은 나가세나 존자에게 붓다가 어떻게 훌륭한 분이신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나가세나 존자는 말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러한 말을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하나의 감각기관 대상에 대하여 작용하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것, 즉 마음과 마음의 작용인 여러 가지 법들을 구별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곧 접촉(接觸)이요, 감각[受]이요, 지각[想]이요, 의도[行]요, 마음[識]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밀린다 왕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시여,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손바닥으로 바다 물을 떠서 맛을 본다고 합시다. 그 사람은 이것은 갠지스 강물이다, 이것은 줌나 강물이다, 이것은 아키바티이 강물이다, 이것은 사라부우 강물이다, 이것은 마히이 강으로부터 흘러 내려온 물이라고 구별할 수 있겠습니까?”
“나가세나 존자시여, 구별할 수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보다도 더 어려운 일을 세존께서는 하셨습니다. 즉, 하나의 감각기관 대상에 대하여 작용하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것. 즉, 마음과 마음의 작용인 여러 가지 법들을 구별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곧 접촉(接觸)이요, 감각[受]이요, 지각[想]이요, 의도[行]요, 마음[識]이라고 하셨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가세나 존자여.”
이상의 나가세나 존자의 답변은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구별하는 것이 한 모금의 바닷물의 맛을 보고 이 물이 어느 강의 물인지 아는 것보다 더 어려운 발견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유는 매우 극명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분석에 의해 인간의 성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적절한 수행 방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알려면 마음의 지류인 수, 상, 행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작용인 수, 상, 행을 알아차려서 마음을 정화하고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은 비물질이라서 물질에 속하는 강물의 맛을 구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지혜를 얻은 붓다는 아는 마음과 수, 상, 행이라는 마음의 작용이 있어서 한 순간의 마음이 일어남을 밝히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느낌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작용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마음을 정화하는 길이 열려 비로소 인류가 깨달음에 이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발견은 오직 붓다에 의해서만 밝혀지기 때문에 붓다를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자 또 위없는 깨달음을 얻은 자라고 부릅니다.
사념처 수행- 수념처.hwp
첫댓글 귀한법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