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부활 대축일 강론 : 부활하신 예수(요한 20,1-9) >(3.31.일)
*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예수님처럼 우리도 부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1.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고, 그 사람이 죽으면 가족과 주위사람들이 다 슬픔에 잠깁니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게 다 끝나는 줄 알았는데,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은 하늘나라로 가는 과정임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요한 11,25)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도 부활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활의 은총이 오늘 미사에 참석하신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2. 이 세상에서 아주 위대한 일을 했던 사람들이 참 많지만, 그들 중에 ‘인류 4대 성인’으로 꼽히는 인물은 소크라테스, 공자, 마호메트, 예수님입니다. 그들 중에 죽고 나서 부활한 분은 예수님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죽음으로 끝났습니다. 부활한 사람은 예수님이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우리 교우들에게는 ‘부활신앙’이 아주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신앙생활을 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저는 신부로 살지 않고, 결혼해서 예쁜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고, 또 그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 사제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역시 예수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부활시기가 되면 “알렐루야!”라는 말을 외치는데, 이 단어는 구약성경과 이스라엘에서 유래한 말로서, “야훼, 주님을 찬미하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단어들을 오늘날에는 각 나라마다 자기 언어로 바꾸어 쓰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알렐루야’는 자국어로 번역하는 대신에 그대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외침은 마치 기쁨에 겨워서 말을 더듬거리거나, 어쩌면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와 비슷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 함께 “알렐루야!”를 외쳐봅시다! “알렐루야!”
3. 우리는 1년 365일을 ‘전례력’에서 축일 혹은 대축일로 기념하고 있는데, 1년 중에서도 가장 큰 축제가 ‘부활절’입니다. 절대 ‘성탄절’ 아닙니다. 40일간 회개의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준비하고, 축제일이 50일간 계속되는 축일은 부활절 외에 없습니다. 또 부활성야예식처럼 긴 전례를 거행하면서, 죄 많은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역사 전체를 기억하는 축제일도 없습니다. 그만큼 부활절은 전례력 안에서 가장 큰 축제일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래 부활성야미사 전례는 자정에 시작해서 밤을 지새면서 거행했고, 해가 뜨는 시간이 되어서야 마쳤지만, 요즘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시간을 많이 당겨 시작하고, 또 일찍 마칩니다. 우리 본당은 부활성야미사를 저녁 7시에 드렸는데, 부활 포차를 마치고 나니까 저녁 10시 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노약자들이나 환자들은 다칠 수 있으니 밤늦게 오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는 부활시기뿐만 아니라 매주일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다시 말해서 주일은 ‘주님의 날’이고, 예수님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날입니다.
4. 매년 부활절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많은 교우가 수고하시지만, 올해 사순시기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들 정말로 고생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 부활성야 때 감사의 박수를 쳤지만, 오늘도 힘차게 박수쳐 주시기 바랍니다.
1) 먼저, 성가대는 사순, 부활 성가 부른다고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목도 많이 쉬고, 피곤할 텐데 정말 고맙습니다. 성가대를 위해 박수!
2) 제대회는 사순시기, 성주간, 부활절 미사, 전례를 준비해주셨고, 수난감실 성체조배 준비와 정리정돈, 꽃꽂이 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제대회를 위해 박수!
3) 복사단은 사순시기, 성주간, 부활성야미사, 전례 봉사를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미사 때마다 열심히 봉사해주시는 복사단을 위해 박수!
4) 성모회는 미사, 전례에 열심히 참여하면서도 부활절에 먹을 음식 준비, 서빙, 설거지 하신다고 수고 많았습니다. 성모회를 위해서도 박수!
5) 자모회는 부활 포차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한다고 수고했습니다. 자모회를 위해서도 박수!
6) 청년회, 유대철회는 부활 초를 판매하고, 부활성야 포차를 준비, 판매해주셨습니다. 젊은 단체들을 위해서도 박수!
7)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미사 이후 성금요일 오후 2시까지 수난감실 성체조배 담당을 정했는데, 다들 열심히 성체조배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8) 그 외에도 사순절 미사, 십자가의 길 기도, 9일 기도 미사, 성주간 전례에 적극 참여해주시고 본당 곳곳을 청소해주신 분들, 부활초, 부활 빨랑카, 꽃꽂이 빨랑카, 부활계란을 만들어주신 분들, 부활포차 장기자랑 출연자들, 부활절 음식 나누기를 위해 구역, 반별로 음식을 준비해주신 분들, 이밖에도 알아내지 못한 많은 교우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년 부활절을 기쁘게 맞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우들을 위해 감사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부활시기 50일간, 또 우리 생애가 다할 때까지 부활신앙을 살고, 또 주위 사람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기쁘게 살아가야겠습니다.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