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의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은? 폐경기, 제 2의 인생 시작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이 75세 이상으로 연장되었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여성은 폐경 이후에 인생의 3분의 1을 살게되었다. 이제는 폐경기를 인생의 황혼기가 아닌 새로운 인생의 단계로 들어서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면 폐경을 맞게된다.
의학적으로 폐경이란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여성호르몬이 감소되어 월경이 영구하게 정지되는 것을 말한다. 폐경은 단순히 여성의 생식능력이 끝나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문제들을 야기하게 된다. 난소에서 생성되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여성 호르몬의 유익한 작용들이 없어지게 되고 폐경기 증상이나, 심장질환, 골다공증, 고지혈증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신체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폐경기 여성 심혈관 질환 40대 후반 이후로 급증
심혈관 질환은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국민건강 보험 공단은 60대 이후부터 여성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 심혈관 질환자수는 30대까지 전체 환자 중 20%대에 머물다 40대에 38.7%, 50대엔 48.3%로 나이가 들수록 비율이 크게 상승한다.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폐경기 여성 질환이 40대 후반 이후로 급증하는 건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폐경 여성의 심혈관질환 주범은 “에스트라디올”
폐경 이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데에는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에스트라디올(estradiol)은 성 호르몬인 스테로이드로써 여성의 월경 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호르몬이다.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7월 15일자 온라인판에는 폐경 후 에스트라디올 (estradiol) 감소폭이 큰 여성일수록 심외막 지방량(epicardial fat, EAT)이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피츠버그대학 Samar R. El Khoudary 교수팀(공중보건대학원 역학과)은 미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진행됐던 SWAN(Study of 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 연구를 토대로, 심장지방과 폐경 여부 및 내인성 성호르몬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참여군의 정보 분석에는 SWAN 참여군 가운데 폐경이행기에 해당하는 42~52세 여성 456명(평균연령 50.75세)이 포함된다. 수술에 의한 폐경이거나 호르몬요법을 시행 중인 여성은 제외시켰으며, 연구참여군 중 폐경 전 또는 폐경 초기에 해당하는 여성이 62%, 폐경기말 또는 폐경 후 상태인 이들이 38%였다. 연구팀은 초기 방문 시 폐경 상태와 함께 혈중 에스트라디올 수치를 측정한 뒤 4.8년(중앙값)에 걸쳐 추적했다.
[표 1] 폐경기 상태에 따른 참여군의 특성
폐경기 상태에 따른 총지방량
심장지방량 측정에는 전자빔 전산화단층촬영(CT)이 시행됐는데, 심외막 지방(EAT), 심장주위 지방(PAT)을 포함한 심장지방 총량(TAT)과 대동맥 혈관주위 지방조직(PVAT)을 주요측정치로 정의했다.
[그림 1] 폐경기 상태에 따른 심장 지방량 그림 1의 분석 결과 폐경기 말 또는 폐경 후 여성은 폐경 전 여성에 비해 심외막 지방조직(EAT)이 평균 9.88%, 심장주위 지방(PAT)이 20.72% 더 많았고, 이들을 합한 심장 내 전체 지방조직량(TAT)은 11.69%의 차이를 보였다(P<0.05). 반면 대동맥 혈관주위 지방조직은 폐경 상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심장 지방량과 성호르몬과의 관계
표 2의 분석 결과 내인성 성호르몬 중 에스트라디올(E2)의 농도가 높을수록 심외막 지방(EAT), 심장주위 지방(PAT), 이 둘을 모두 포함한 심장지방 총량(TAT)이 적었다.
[표 2] 내인성 성호르몬들의 20% 증가에 따른 심장 지방량의 변화%
에스트라디올과 심장 주위 지방(PAT)사이의 관계를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그림2에서는 베이스라인 대비 에스트라디올 변화의 4분위수에 따른 심장 주위 지방량을 분석한 결과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여성은 감소량이 가장 적었던 이들보다 심장주위 지방량이 많았다(P=0.02).
[그림 2] 베이스라인 대비 에스트라디올의 4분위수 변화에 따른 심장 지방량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심장지방량과 안드로겐 수치 사이에도 연관성이 확인됐다. 표 2의 결과에서 유리 안드로겐 지표값(FAI)이 높고,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SHBG) 수치가 낮을수록 심장 내 침착된 지방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폐경과 무관한 안드로겐이 어떻게 심장지방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매우 흥미롭지만 인과관계인지, 단순한 연관성일 뿐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고,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에스트로겐 치료를 시행했을 때 실제 심장지방이 감소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결론: 폐경기 여성의 심장지방 축적 원인은 에스트라디올
Khoudary 교수는 "연령, 비만 등 다른 변수와 관계없이 폐경기말 또는 폐경 후 여성은 폐경 전 여성에 비해 심장지방량이 많았다"면서 "폐경기 중년 여성에서 내인성 성호르몬이 심장지방에 영향을 미쳐 관상동맥심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참고문헌> El Khoudary SR, Shields KJ, Janssen I, Hanely C, Budoff M, Barinas-Mitchell E, Everson-Rose SA, Powell LH, Matthews KA. J Clin Endocrinol Metab. 2015 Jul 15:JC2015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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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현대의학,자연의학 그리고 의용공학의 세계 원문보기 글쓴이: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