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감사합니다(살전5:16-18)
2019.7.7 맥추감사주일,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예전에 어느 사진클럽 게시판에 오래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진을 보정해 달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글을 올린 분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소개한 후에 맨 마지막에 사진과 함께 이렇게 적었다.
“미리 감사합니다^^”
그 글을 올린 분은 왜 미리 감사하다는 말을 했을까? 그것은 그 게시판에 보정 요청을 하면 누군가가 보정해 준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반인도 미리 감사한다는 말을 한다면, 하물며 천지를 지으신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믿는 우리들은 어떤가? 우리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정말 신뢰한다면, 아직 보이는 것이 없어도 기도하면 반드시 은혜 주신다는 것을 믿고 감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본문 말씀에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보면 쉽게 이해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범사(凡事)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모든 일을 뜻한다. 이 말씀은 바꿔 말하면, 범사를 바라보지 말고, 범사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말씀이다. 또 이 말씀 속에는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길로 지금도 나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믿으라는 뜻도 숨어 있다. 보이는 것은 범사와 상황이지만, 보아야할 것은 범사 위에 계신 하나님이다. 우리가 이것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범사에 감사하고, 미리 감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감사는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다. 이것이 이 시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다.
특별히 오늘은 2019년도 맥추감사주일이다. 맥추절은 농사의 첫 열매를 주님께 드리는 절기다(시기적으로 보리보다는 밀의 추수시기에 더 근접). 그러나 현대에는 단순히 농사의 열매보다는 지난 전반기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의미가 강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하나님께서 맥추절을 지킬 것을 명령하신 이유도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주신 이유와 상통한다. 하나님께서 맥추절이나 다른 절기들을 지키라고 명령하시는 일차적인 이유는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그 내면에는 또 하나의 숨어있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다. 그러니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과 성품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상황 때문에 불평하고 불안해하면서, 정작 범사보다 위에 계신 하나님은 놓치는 경우가 많은가?
그래서 아인슈타인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는 두 가지 삶의 모습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기적 같은 것은 없다고 믿는 삶이고, 다른 한 가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는 삶입니다”
그렇다!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사실은 기적이고, 모든 것이 감사할 조건들이다. 이것을 깨닫는 사람이 미래의 일도 미리 감사할 수 있다. 어떤 때는 우리들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잘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더 민감하게 그것을 느낄 수도 있다.
지난 주중에 서울 마포에 있는 하늘가족감리교회 청지기학교(DTS) 현장실습팀이 우리교회를 방문했다. 그분들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대로 기도의 응답을 받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분들은 지난 주중에 우리교회 성도님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교회를 통해서 자신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신 것 같다고 감사해 했다.
며칠 전에는 교회 현관에서 커피 한잔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보는데, 문득 ’우리가 어떻게 저것을 완공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뿐인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해외선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선교사들을 파송했고, 해외에 교회들을 이미 세 곳이나 건축했고, 지금도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두 곳의 교회를 건축 중에 있다. 지난번 교단총회에서는 세계 선교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패도 받았다. 지난주에는 본당에 대형 전광판도 설치했다. 그것뿐인가? 현재 비전센터도 건축 중이다. 한 가지 한 가지가 적지 않은 재정과 정성과 헌신이 요구되는 것들이다. 그런데도 믿음으로 해냈다.
생각해 보라. 우리들 모두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고 태어났다. 그런데도 우리들이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닌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믿어지고, 예수님이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 믿어지고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거기에 귀중한 직분까지 받았고, 물지게를 지던 사람이 장로가 되었고, 질병으로 죽을 사람들이 회복되었고, 심지어 공황장애가 오기도 하고, 깊은 바다 속에서 죽을 것처럼 헐떡였던 신음소리가 찬양소리로 변했으니, 이것이 기적이 아니면 도대체 뭐가 기적이란 말인가?
오늘 본문 말씀인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나 하늘가족교회 전도 팀을 통한 깨우침이나 지금까지 우리교회와 성도님들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 이 시간 하나님께서 하시고 깊은 말씀은 딱 한 가지다. “사랑하는 내 딸아(아들아), 걱정하지 말라. 지금까지 내가 너희 가운데 놀라운 일을 했잖니? 앞으로 더 놀라운 일을 보여 줄거야. 기대해! 너는 범사에 감사만 해라. 이렇게 되도록 기도해라”라고 말씀하신다. 바로 이것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 절기들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의도시다.
이집트의 카이로 외각에 “모카탐”이라는 지역이 있다. 이곳은 카이로 전역의 쓰레기들을 모이는 곳이다. 그래서 늘 역겨운 쓰레기 냄새로 진동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콥틱’이라고 불리는 기독교인들이 생활한다. 이집트는 인구의 85%가 무슬림이지만, 나머지 15%인 약 1,000만명이 기독교인들이다. 이들은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에서 갖은 박해에도 불구하고 1,300년 이상 신앙을 지켜왔다. 그들은 1969년부터 정부의 방침에 따라 모카탐 쓰레기 마을에 정착해서 생활하면서, 그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도록 제한적인 자유를 허락 받았다. 그래서 그들은 비록 쓰레기 마을이지만 하나님께 감사하며 거대한 돌산을 깎아서 동굴교회를 만들고 감격적인 예배를 드린다. 이들의 모습은 감사에 무감각해진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카이로 모가탐 쓰레기 마을 동굴교회 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2GLlEUh4-lk&feature=youtu.be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이요,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은 앞으로도 인도하신다. 하나님은 지금도 사랑하는 성도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계시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의 진로문제나 가정의 기도제목이나 교회의 비전센터 건축 그리고 그 어떤 삶의 문제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넉넉하게 채워주실 것을 믿고 범사에 감사하고, 미리 감사하는 믿음으로 늘 승리하자.
첫댓글 공황장애로 죽을 것같이 힘들었던
고통의 시간을 기도와 찬양으로 극복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내호흡이 있는 동안에,생명이 있는 동안에 주를 찬양케 하실 하나님께 미리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우리교회 비전센타의 신축공사를 시작하는 가운데 온성도가 주안에서 하나되게 하시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하며,
비전센타를 하나님께 헌당하기까지 모든과정이 순조롭게 진행 되게 하실 주님께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