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화장실에는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예쁘고 깨끗한 컵이 놓여 있다. 나는 이 컵을 오줌 눌 때마다 쓰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매번 오줌을 받아서 무슨 검사라도 하는 줄 알지만 나는 내 오줌을 아주 달게 마신다. 어떻게 냄새나는 그것을 마실 수 있느냐고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차라리 죽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한번 아파보라. 똥도 약이 된다면 서슴없이 먹는다는데 오줌쯤이야 얼마든지 보리차 마시듯 마실 수 있지 않겠는가. 오줌은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에도 넣고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는다. 내가 이런 얘길 하면 더더욱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오줌을 마셔서 병을 고치고 몸이 건강해졌다고 하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별 일이라는 듯 내 이야기를 듣는다.
여기저기 안 아픈 곳 없던 몸이 걷지 못할 정도로 나빠져내 무릎은 어려서부터 늘 시큰거리고 아팠다. 지금이야 조금만 어디가 이상해도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그때는 크게 아프지 않으면 그러려니 하며 참고 지내던 시절이었다. 아플 때마다 조금 있으면 낫겠지 생각하며 시집와 아들 셋 낳고 살면서 그저 믿음으로 견뎌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항상 머리는 시리고, 아리고, 저리고… 멍한 상태였다.
여름에도 몸이 시려 선풍기를 틀 수가 없었다. 심지어 파마를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어깨가 늘 아파서 세 아들들은 내 옆을 지날 때면 으레 여기저기 주무르고 가는 것이 인사였다. 눈알은 빠질 듯이 아프고, 알레르기성 두드러기도 이십여 년간 나를 괴롭혔다. 가끔씩 이가 시리고 아려 양치질하기도 힘들었고 퇴행성 관절 디스크로 허리가 아파서 2년을 매일 삼만 원씩 주면서 통원치료를 다니며 운동요법을 했다. 그뿐 아니다. 척추가 방광을 눌러서 오후가 되면 화장실에 삼분 이상 앉아 있어야 겨우 소변을 볼 수 있었다. 위궤양은 말 할 것도 없고, 엄지손가락엔 티눈, 왼쪽 발바닥과 이마엔 작은 물혹도 있었다. 선천적으로 피부가 건조한 체질이라 발뒤꿈치가 갈라져 괴로웠지만 형제 자매가 모두 그랬으니 체념하고 살뿐이었다.
병원에 가봐도 어느 과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었고 아픈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니 우선 제일 아픈 곳부터 증세나 가라앉히고 보는 식이었다. 그러다 지난 95년부터는 밖에 나가면 잘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이 들어서 생긴 관절염이거니 생각하고 약국에서 파스나 사다 붙이고 견디곤 했는데 1년 반 동안 서서히 아침 운동도, 집안살림도, 외출도 불가능해졌다. 97년 10월 어느 날 아침에 겨우 일어나 거실에서 식당까지 가려는데 날계란을 깨뜨려 접시에 담아서 흔드는 것 같이 무릎 관절이 흔들렸다. 의정부에서 개인병원을 하는 조카를 찾아갔더니 무릎에 찬물을 한 번 빼면 습관이 돼서 물이 찰 때마다 빼줘야 하고 병이 낫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물은 빼지 않고 조카가 주는 약을 두 달 동안 먹었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그 즈음 집안 결혼식장에 갔다 다니던 병원의 조카며느리를 만났다. 조카며느리는 날 붙들고 작은어머님 그 병이 잘 낫지도 않고 약도 없다는데 어떡하느냐고 걱정을 해왔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입안이 바싹 말랐다. 조카는 약을 먹으면 나아질 거라고만 말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약을 타러 가서 조카를 붙들고 물어보았다. 조카는 한참 있다가 내 병은 잘 낫지도 않고 특별한 약이 없다고 했다. 늘 다리를 뻗고 앉아있고 칼슘이 많은 우유를 먹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가 막혔다. 3시간을 앉아 있다가 5분만 걸어도 금방 무릎이 퉁퉁 부어오르고 날마다 새벽이면 통증이 너무 심해 입에 수건을 물고 신음소리를 죽여야 하는데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싶었다.
요료법 시작한지 사흘 째 시커먼 숙변이 쏟아져 어느 날 같은 불교회 회원이 내 아픈 것을 보고 오줌을 받아서 습포를 해보라는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어 그냥 흘려듣고 말았는데 너무 아파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어 습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그 회원은 날 듯이 달려와서 자기의 소변을 받아 마시면 병이 낫는 다면서 책 한 권을 주고 돌아갔다. 야만인 같은 끔찍한 소리였지만 저녁때쯤 되니까 차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디 한 번 하고 자리에 누워서 책을 펴들었는데 평소에 책 한 장 읽기도 힘들어하던 내가 밤을 꼴딱 세워 다 읽었다. 이틀동안 네 권을 다 읽고 드디어 결심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
처음과 끝의 오줌은 버리고 중간 것을 받아 마시려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덜덜 떨렸다. 이걸 어떻게 마시나 싶었지만 코를 막고 단숨에 들이켰다. 그 맛이란 쓰고, 짜고, 시고, 그을리는 냄새에 괴상한 냄새까지 나 마시고 나서 냄새가 나가라고 계속 입을 벌리고 있어야 했다.
두 시간 후에 또 마시고 해서 여덟 번을 마셨다. 오줌을 마시고 나서는 1시간 있다가 물을 한 컵 마셨다. 씻고 오줌 마시고, 밥 먹고, 물먹고 하는 일로 하루를 보냈다. 그러기를 3일 갑자기 시커먼 변이 변기에 가득찰 정도로 쏟아져 나왔다. 내장을 다 씻어 내리는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그 변을 보고 나면 기운이 없고 늘어지면서 얼굴에 뾰루지가 여드름처럼 톡톡 불거져서 돋아났다. 놀라서 요료법을 소개한 사람한테 전화를 했다. 그이는 병이 낫느라고 생기는 증상이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1주일 정도 있으면 괜찮아지니 아무런 약도 먹지 말라고 했다.
시키는 데로 했더니 1주일쯤 지나자 날마다 우글우글 나오던 숙변도 멎고 얼굴에 돋아났던 뾰루지도 싹 가시고 물을 가져오거나 오줌을 받는 것도 힘들지 않고 할 수 있게 됐다. 용기를 얻어 오줌을 받아 가재 수건에 적셔 무릎 위에 대고 비닐을 덮은 다음 뜨거운 팩을 얹어서 습포를 하기 시작했다. 습포를 하는 동안에는 무릎을 지렁이가 천마리쯤 기어다니는 것처럼 근질근질했지만 꾹 참고 날마다 두 시간씩 했다. 석 달 보름쯤 되니까 걸어다닐 수 있었고 6개월쯤 지나니까 집안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오줌을 먹은 효과는 다리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3개월쯤 되니까 머리 가려움증이 없어지면서 피부도 고와지고 엄지 손가락의 티눈, 발바닥과 이마의 물혹도 없어졌다. 들솟았던 이도 가라앉고 두통과 위궤양도 사라졌다.
오줌을 시원하게 누게 된 것은 물론이고 터지고 갈라졌던 발뒤꿈치는 달걀처럼 매끄러워졌다. 잠 잘 때 발가락 하나만 이불 밖으로 나와도 시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요즘은 두 발을 다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잔다. 9개월 정도가 되니까 무릎의 물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얼마든지 걸어다닐 수가 있었다. 눈이 나빠 안경을 썼는데 안경이 필요 없을 정도로 눈이 좋아졌다. 그뿐인가 반쯤 하얗게 셌던 눈썹이 도로 새까매졌다. 63kg이던 체중이 4kg 정도 빠졌다. 요즘은 주위에서 젊어졌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어떤 사람은 피부가 너무 고와 예순 둘이라는 내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다고도 한다.
오줌은 내 몸 안의 정보를 다 가지고 있는 치료약 9개월이 지나 몸이 건강해지자 내게 요료법을 소개해준 사람을 따라 한국 MCL(Miracle Cup of Lipuid-기적의 액체)연구소에 나가서 내 경험담을 여러 사람에게 들려주었다. MCL연구소의 김정희 회장님은 책으로만 읽어 알고 있던 요료법의 원리며 하는 방법을 다시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사람들은 오줌이 배설물이라 더럽다고만 알고 있지만 오줌은 우리 몸을 돌던 혈액이 사구체라는 곳에서 걸러진 것이기 때문에 대장균 등이 많이 들어있는 대변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전혀 균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오줌 속에는 우리 몸의 상태에 대한 정보가 다 들어있는데 그것을 마시면 다시 혈액 속으로 들어가 몸 안의 병을 자연 치유한다는 것이다. 대개 아침 첫 소변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다 다르다고 한다.
젊은 사람이나 병이 시작된 초기에 시작하는 사람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나이 들고 병이 오래된 사람은 더디게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오줌에는 온갖 미네랄과 몸에 이로운 성분들이 들어있어 상처에 바르기만 해도 깨끗하게 낫는다. 실제로 나는 오줌을 눈에도 넣고 세수하고 발뒤꿈치 갈라진데도 바르고 머리도 감고 눈썹에도 발랐다. 오줌을 눈에 넣으면 처음에는 따갑다가 나중에는 얼마든지 들어가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지금 나이에 돋보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눈이 좋아졌다. 책에서도 보고 김정희 회장님에게 들어서도 알게 됐지만 오줌은 4000년 전부터 민간에서 치료약으로 썼고 한방에서는 상약으로 통했다고 한다. 중국, 인도, 일본에서도 치료약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는 그래서 오줌을 기적을 일으키는 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부른다.
“기적을 일으키는 신이 준 음료”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진 지금도 나는 매일 하루 두 세 번 오줌을 마시고 얼굴에 바르고 눈에 넣는다. 처음에는 뭘 그런걸 하나 하고 마땅찮아 하던 아들들이 엄마가 이렇게 나은 게 너무 고맙다고 하고 주위에서 날 따라 자기 오줌을 마신 사람들도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요즘 나는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을 절감하면서 살고 있다.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으로 모든 일이 즐겁고 살아있는 것이 참 눈물겹기만 하다. 처음에는 그렇게 온갖 냄새가 나고 시고, 쓰던 내 오줌은 지금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보리차 맛이 난다. 그만큼 건강이 좋아진 탓이다.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벌써 오줌 맛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오줌이 내 몸의 상태를 얼마나 잘 나타내 주는지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오줌을 마시는 일은 돈이 하나도 들지 않고 힘들지도 않는 일이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 오줌 속에 만병통치약이 들어 있는 걸 알고 자신의 병을 다 고치면 참 좋을텐 데… 생각하면서 나는 아침마다 오줌을 아주 맛나게 먹는다. 죽을 때까지 내 오줌을 먹고 깨끗한 몸으로 살다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