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도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 여호수아기의 말씀입니다.24,1-2ㄱ.15-17.18ㄴㄷ
그 무렵 1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스켐으로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우두머리들과 판관들과 관리들을 불러내니,
그들이 하느님 앞에 나와 섰다. 2 그러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15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16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17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셨으며,
우리 눈앞에서 이 큰 표징들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주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18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이는 큰 신비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5,21-32
형제 여러분, 21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22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3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몸의 구원자이신 것과 같습니다.
24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5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26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7 그리고 교회를 티나 주름 같은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8 남편도 이렇게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29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30 우리는 그분 몸의 지체입니다.
31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32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60ㄴ-69
그때에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제자들 가운데에서”(요한 6,66) 많은 이가 돌아갔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단순히 빵을 찾아왔던 군중이 아니라, 그래도 그들 나름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하던 이들이 돌아서서 떠나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붙잡지도 않으십니다. 그래도 이 말씀이 생명의 말씀이라며 남아 있겠다는 이들만 예수님 곁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듣기에 거북할까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일까요? 듣기에 거북하다고 한 이들도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한 복음서 6장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을 먹고 그 피를 마시라고 하신 말씀 때문에 떠나갑니다. 성경의 다른 부분들에서는,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실 때 제자들은 듣기 거북해합니다. 포도밭의 일꾼들은 포도밭 주인이 후하다고 하여 화를 내고,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둘째 아들을 아버지가 받아주자 첫째 아들은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말씀도,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따라오라는 말씀도 듣는 이에게는 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던 그 시대 사람들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말씀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떠나가는 이들에게 이것을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으십니다.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6,65) 당신 곁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북하게 들리는 그 말씀, 따라가면 죽을 것만 같은 그 말씀을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라고 믿고 뛰어들 수 있는 이들만 끝까지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안소근 실비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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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여호수아 24, 17)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에페소서 5, 21)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요한 6,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