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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공부
Ageless Soul
토마스 무어 Thomas Moore. 1940~
「2017년 10월 10일, 미국의 St. Martin's Press와 영국의 Simon and Schuster는 나의 새 책 Ageless Soul: The Lifelong Journey Toward meaning and Joy 를 출간할 예정 입니다. 출시 이틀 전에 나는 일흔일곱 살이 될 것이고,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의 이 시점에서 노화에 대해 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낀다.
최근에 나온 책의 다양한 공지사항에서 다른 자막을 볼 수 있습니다.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그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는 어린 시절에도 평생 늙어갑니다. 일찍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이 우리의 상상 속에 남아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생의 후반부에 그것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사건을 마치 씨앗인 것처럼 행복하든 슬프든 계속 반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책에서 말했듯이, "여행"은 여러 단계 중 하나이며, 각 단계에는 큰 이사, 새 직장, 결혼 또는 이혼, 아이의 탄생, 졸업, 질병, 큰 실수, 특별한 업적. 시인 존 키츠(John Keats)의 좋은 말을 빌리자면 영혼을 만드는 여정입니다. 사건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양육하고 조절하여 우정과 사랑을 할 수 있는 깊고 흥미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노화라는 단어의 가장 좋은 의미에서 의미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인터뷰와 특별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했기 때문에 이 책을 쓰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평범한 삶의 공통적인 요소들을 신선한 방식으로 상상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유산을 남기는 아이디어가 포함할 만큼 중요할지 궁금했습니다. 이제 저는 유산에 대한 장이 어떤 면에서 가장 중요한 챕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통과의례로서의 질병에 대해 다시 한 번 글을 썼고, 질병은 전인의 경험이며 우리의 약은 풍부하고 깊은 상상력과 지혜를 가진 실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친구와 가족의 도움. 우리는 기계처럼 무너지는 몸이 아니라 의미 있게 아픈 사람들입니다. 의학의 영혼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너무 느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오늘날 세상에서 보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낙심하지만 본질적으로 낙관론자입니다. 노화에 관해서는 그 슬프고 힘든 면을 리얼하게 표현하면서 동시에 상당한 선물을 보고 싶다. 그래서 제 부제가 맞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더 깊은 의미와 기쁨으로 늙어갈 수 있습니다.
탁월한 재능과 헌신으로 내가 존경하는 여성인 조안 치테스터(Joan Chitester)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책은 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나는 내 낙천주의를 진흙투성이의 백합 연못의 축축한 흙에 뿌리를 둔 연꽃으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 인생의 큰 전환점에서 나를 찾아온 고통과 불안의 일부를 느끼지 않는 한 나는 그것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항상 글에 마음과 생각을 담기 위해 노력합니다. 나는 내 어떤 책도 내 마음에서 그렇게 직접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https://thomasmooresoul.com/words/blog/」
[서문] 나이 드는 것이 즐거우려면
긴 겨울을 보내고 새봄을 맞아 일본식 정원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길 건너 벤치에 앉아 있는 노승이 지켜보고 있었다. 젊은이는 땅을 뒤덮고 있는 낙엽을 긁어모으고 초목과 관목들을 말끔하게 다듬었다. 그리고 낙엽을 커다란 방수포에 넣고 묶어서 멀찌감치 한쪽으로 치웠다.
젊은이가 승려 쪽을 건너다보았다. 승려가 일본식 정원 설계를 가르치는 유명한 선생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승려가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아주 멋진 정원이야.”
“예, 마음에 드십니까?”
학생이 말을 받자 승려가 말했다.
“하나가 빠졌어.”
학생은 노승을 정원으로 모셨다. 노승은 곧장 방수포 쪽으로 가서 끈을 잡앋아겼다. 낙엽이 정원에 쏟아지며 바람에 흩날렸다. 그러자 노승은 새로이 흐트러진 공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말했다.
“아름다워!”
• 나이를 먹지 않고 늙어가는 것
• 영향을 받는 기술
제1부 우리 모두가 걸어가는 길
[나이 듦의 첫맛]
• 덧없는 젊음
• 나이 듦의 시기
늙음은 서서히, 그리고 단계적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첫맛이란 일련의 안정기를 지나 새로운 상태로 들어가는 한 과정의 시작이다. 먼저 흰 머리카락 몇 개~~~예전처럼 빨리 걷기나 달릴 수가 없다~~~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늙음이 완전히 덮친 것은 아니라며, 다른 조짐을 찾기 시작한다.
노년의 진정한 시작은 74세부터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어떤 이들은 그때를 정말 노년이라고 한다. ~~~노년에 다가갈 때 사람마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해 특유한 주관적 느낌이 있다. 더 나아가 각자의 인생 시기에 따라, 그리고 환경에 따라 더 젊게도 느끼고 더 늙게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나는 정신과 의사 그룹과의 토론을 이끌었는데,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사회자가 나를 정신분석학계의 어른 중 한 분이라고 언급했다. 분명 내게 경의를 표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나는 어른이라는 말을 예상치 못했고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부른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서 충격을 받았다. 그때 정말 노년의 첫맛을 보았다.
• 나이 듦의 단계
목적상 다음의 다섯 단계가 기본적이라고 생각한다.
1) 불멸의 느낌
2) 나이 듦의 첫맛
3) 성인으로 자리 잡음
4) 노년으로 이동
5) 세상만사 순리대로
태어나서 25년가량은 나이 생각을 별로 하지 않으며 끝을 상상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문자 그대로의 젊음이 지나가 버리면 그 첫맛은 일종의 충격이다. 그 다음 단계는 몇 년이 걸리는 점진적 과정으로 인생의 틀을 잡고 어엿한 한 인간이 되는 시기이다. 네 번째 단계는 이제 더 이상 젊지 않다는 사실을 정말 많은 방식으로 서서히 깨달으며 많은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이다.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노년을 맞춤 외투처럼 걸칠 수 있다. 그때는 자신이 어른임을 인정하게 된다.
이 마지막 단계는 어찌 보면 불가사의하다. 나이를 잊고 육체적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무덤덤하게 처리하면서 판단이나 다른 제약에서 벗어나게 된다. 인생과 나이 먹는 일에 대해 보다 신비적으로 접근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된다.
• 두 배관공 이야기
• 첫맛은 가시지 않는다
육십에는 오십이 되길 바라고 칠십에는 육십이 되길 바란다. ~~~~나이가 든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심오하다. 그것은 언젠가 죽는 다는 사실, 바로 인생 법칙의 발견이다. 이 법칙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 부정에 빠지게 된다. 젊은 만큼 나이가 든다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일흔 여섯 살인 나는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보면 그 매력을 객관적으로 감상할 수는 있어도 관심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나이든 여성 60~70대 여성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나이 들면 같은 나이 또래의 여성과 함께 있고 싶은 건가? 나는 그렇다.
나이가 드는 것은 너무 심란한 일이라 무모한 환상에 굴복할 수 있다.
2. 늙은 몸, 젊은 영혼
내가 일흔여섯 살이라고? 잊고 있었다. 늘 마흔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 나는 이른 중년이라는 샹그릴라에 붙박여 있었던 것이다.
• 푸에르와 세넥스
푸에르puer(소년)와 세넥스senex(늙은 남자 혹은 늙은 여자)라는 영어 puerile(유치한 바보 같은)과 senile(망령이 난, 노망난) 이 이 라틴어 뿌리에서 나왔다. 영어 단어들은 상보적이지 않지만 라틴어는 중립적으로 그저 청년과 노인을 가리킨다.
• 예기치 못한 젊음의 부활
젊음의 정신이 있으면 나이를 먹으면서 예기치 못하게 실제로 젊어질 수 있다.~~~영혼의 젊음을 유지하려면 인생에서 화석이 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세상에 보조를 맞춰야 하고 이해와 가치관이 참신해야 한다. 인생의 초대를 거절하지 않고 세상을 미워하기 보다는 사랑하면서 계속 심장을 뛰게 해야 한다. 만성적인 증오는 괴팍스런 노년에 붙박이는 지름길이다.
또한 생각과 행동의 낡은 습관을 피함으로써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편안하고 낡은 방식을 거부하는 것이다. 맞다. 옛 전통을 누릴 수는 있지만 그것에 지배되지는 않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낡은 형식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을 섞는 것이다.
주름 제거 수술은 받아도 성격의 주름은 걷어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젊음을 불어넣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노년에 주저 않는다. 젊어지지 않고 젊어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내부에 젊음의 정신이 강하면 몸에도 드러난다.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집세를 내고 자잘한 즐거움을 누리기에는 충분했다. 그 시절에는 꿈도 많이 꿨는데, 이는 푸에르 심리를 지닌 이들에게 흔한 일이다. 나는 특히 이륙을 시도하거나 대도시의 고층 건물 사이를 낮게 날다가 거리에 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 꿈들을 꿨다.
• 내면의 조종사
• 소녀의 정신
• 삼투를 통한 젊음
3. 인생의 통로
• 빙점
• 신뢰하는 자아
• 나이 드는 과정
• 임계점
• 결혼은 통과의례이다
• 노년으로 가는 통로
나는 일흔 살에 접어들면서 진정으로 노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나를 노인이라 칭하기 시작했다. 마음속으로는 늙었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내가 노인이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 적응해야 했다. ~~~그런 뒤 노인으로 사는 데 정착하기까지 적어도 5년이 걸렸다. 아직도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젊은 일흔 여섯 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젊다고 느끼지만 사회에 나가면 기꺼이 노인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생각과 행동거지를 재조정하고 진정으로 나이든 사람의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통로를 단번에 통과하지 않는다. 잠시 망연자실해 있다가 인생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고, 그런 다음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경험을 반복해 왔다. 통과하는 순간마다 바퀴가 약간 돌아 새로운 실현을 향하도록 한다. 아무리 하찮아도 매 순간은 적절하게 나이 들게 해주는 총체적인 영향력에 더해진다. 우리가 할 일은 시간과 운명의 전환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늙음이 이기지 못한 내면의 젊음을 즐기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 젊음을 가질 수 없다. 내면의 젊음과 달력상의 아이 듦은 동전의 양면으로 서로를 지탱한다.
통과하기가 늘 쉽지는 않다. 이건 너무 심하다고 결론을 내리고서 편안한 단계에서 그대로 꼼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제2부] 나이 들며 깊어지기
4. 멜랑콜리 : 행복에 이르는 길
늙어가면서 슬픔은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그것을 이겨내려고 약을 먹거나 인위적으로 행복해지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이 슬픔, 너무나 적절하고 자연스러운 이 슬픔을 우울증이라고 부르지 말자.
멜랑콜리는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이기에 그것이 성격적 특질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나둬도 된다.
• 토성 밑에서 태어나다
• 멜랑콜리는 어두워야 한다
• 멜랑콜리해지는 기술
• 멜랑콜리와 천재
5. 삶의 원료, 경험의 처리
• 과거 경험의 소화
• 필수 원료
나는 수습 기간이 길었다. 열세 살에 집을 떠나 독특하면서 꽉 찬 수도원 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몇 년 동안 방황하며 나 자신의 길을 찾다가 종교학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몰두할 일을 찾게 되었다.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새로운 세계들을 알게 되었고, 그 뒤 제임스 힐먼과 그의 공동체에서 후기 수습 기간을 보내며 영성과 심층심리학을 추가하면서 교육을 마쳤다.
오십이 되었을 때 나는 졸업할 준비가 되었다. 두 번째 결혼을 했고 딸과 <영혼의 돌봄>이라는 책으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다소 늦긴 했어도 인생이 급진적으로 바뀌었다. 동료들 대부분은 훨씬 일찍 자식을 두고 직업적으로 성공했는데, 나는 내 인생의 호弧에서 대여섯 개의 중요한 전환점을 발견한다.
처음 50년은 명확하게 나누어진다. 죽음을 맛본 전반적으로 무의식적인 어린 시절, 더 크고 강렬한 영성과 학업세계로의 입문, 불확실성과 방황의 시기, 다시 영혼과 정신 혹은 심리학과 영성을 결합하는 연구와 경험을 한 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이자 아버지, 대중적인 영적인 지도자로 생산적이고 보람 있는 삶을 보낸 시기.
내담자들 중 한 여성은 열두 살쯤 되었을 때 있었던 일이 계속 생각난다고 했다. 사소하고 성가신 규칙 하나를 어겼다고 아버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던 그 참을성 없고 쩨쩨하고 비이성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인생에서 그녀의 자리를 규정한 최초의 장면 중 하나이다. 그녀는 어른이 되어서 여러 차례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자신의 규칙을 찾고 그녀의 인생에 등장한 많은 아버지 같은 인물들에게 굴복하지 않음으로써 진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그녀는 지금도 그 옛 패턴과 싸운다. 이 여성에게는 진정으로 나이 든 자기는 남자와, 이런 패턴과 다른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완벽한 해결이나 마무리는 절대 기대할 수 없다.
• 특정 원료를 다루는 법
반성reflection은 풍부한 단어이다. 그것은 뒤로 구부린다to bend back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반성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기 위해 뒤돌아본다. 그것은 또 거울 속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거울 앞에서 우리에게 반사되는 것을 본다. 다른 관점에서 우리 자신을 보면서 자기의 많은 면을 감상하는 것이다.
살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반성할 때 우리는 되돌아보며 우리 자신을 과거에 놓는다. 과거는 현재를 의미 있고 가능하게 해주는 이미지와 이야기의 풍부한 저장고이다. 우리는 때로 그것이 야기한 고통 때문에 과거를 두려워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해서 과거를 미래로 가져가면서 현재를 다층적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되돌아보며 반성하는가? 먼저 사람들과 진실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과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축되어 방어적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열린 대화를 한다는 것, 지나친 검열 없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반성의 한 형태이며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공개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과, 너무 많이 보여주는 건 아닐까 두려워 자세한 내용을 감추는 것의 차이는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그냥 옛날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반성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무언가를 말할 목적으로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만날 필요성이 분명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인정하는 데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그것은 발견일 수도 있다. 친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잊고 있던 혹은 억압되어 있던 세부 사항들을 언급 할 수도 있다. 과거를 자신의 것으로 하면 자신의 경험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정체성의 요소들을 숨기고 모른 척할 때보다 더욱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연금술사는 실제 원료를, 다양한 물질을 모아서 유리 용기에 넣고 다른 물질과 혼합하고 기열하고 관찰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억과 생각들로 하는 일이다. 감춰진 기억이나 생각들을 꺼내 볼 수 있는 용기 안에 넣는다. 솔직한 대화가 그런 용기이다. 그것은 계속 재료를 집어넣고 모아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며, 그 전부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즉 반성할 수 있게 해준다. 정식 심리 치료, 가족 상봉, 혹은 일기 쓰기도 그런 용기가 될 수 있다.
심리 치료에서 첫 번째 문제는 그런 용기를 만드는 문제일 것이다.
• 존재의 핵심 발견
나는 열아홉 살 부터 스물한 살 때까지 북아일랜드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 더 분명하고 심오한 자기의식의 계발
6. 성의 원숙과 확장
제 3부 나이 듦을 다르게 상상하기
7. 이니시에이션으로서의 질병
• 의학 속의 영혼
병에 걸리면서 인생을, 특히 시간을 보내는 방식과 관계를 다루는 방식을 재고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죽어야 할 운명임을 맛보고 난 후 변화의 필요성과 인생의 소중함을 느꼈다.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 사소한 문제들 너머로 결혼 생활과 가정의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병 때문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꼈다.
병을 신체의 쇠약으로 이해하는 것과, 새로운 시작의 기회로 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 몸과 함께 병드는 영혼
영혼은 병들고 약해질 수 있으며 특별한 관심을 필요로 할 수 있는데, 이런 것이 신체적인 문제로 옮겨질 수도 있다. 심신의학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특히 1940년대에 성행했는데, 당시 상상력이 풍부한 많은 정신분석학자들은 감정이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는 방식을 연구했다. 그런 접근법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토마스 프렌치(Thomas M. French는 천식 발작이 고통스런 비밀을 고백하고 싶은 욕구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질병 속에 있는 깊은 상상력과 감정의 영역을 진지하게 취급했다.
신체적 문제로 전환 될 수 있는 영혼의 병은 무엇일까? 주된 것은 불안이다. 걱정이 되어서 잠도 못 자고 초조한 상태에서 식사를 하고 전반적으로 긴장 상태에 있으면 위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다른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잇다. 나이가 들수록 불안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불안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신뢰하는 사람에게 가능하면 정확한 말로 솔직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말할 필요는 없다. 말하는 것이 정말 내키지 않으면 그 마음도 존중 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만 알고 숨겨둬야 할 것은 비밀로 해도 된다. 적어도 당분간은.
그다음으로 불안의 원인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돈이 걱정이라면 돈을 더 벌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이혼을 해야 한다면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불안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해결하기 위한 조치는 취했다. 모든 면에서 긴장을 풀자.
8. 꼭 차분하고 현명해져야만 할까?
• 화의 자리
심리학에서는 규칙이 하나 있다.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억압하면 그 감정이 왜곡되거나 과장된 형태로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이 든 사람들의 분노에 대해 제기된 한 가지 흥미로운 생각은 젊은 사람들이 노년을 차분하고 감정을 억제하는 시기로 봐야 할 필요를 느낀다는 것이다. 캐슬린 우드워드 kathleen woodward라는 연구자는 우리가 노인들에게 지혜를 가지도록 기대할 때, 그러한 요구는 화를 내야 하는 노인들의 필요성에 대한 방어하고 한다. 그러니까 노인은 차분하고 현명해야 한다고 가정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들의 화가 불편한 것이다.
노인이 있는 가족이라면 일상적으로 화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도 어떤 노인들은 항상 호통을 치고 불평을 늘어놓는다는 것에 도의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만성적으로 화를 내는 곤란하고 괴팍한 늙은이가 된다. 그런데 지금 양쪽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화를 잘 내는 노인과, 그 노인을 돌봐주는 짜증난 사람이나 젊은 친척이라는 그 상황을 규정하는 것은 원형적인 영혼들의 깊은 만남이다.
괴팍한 노인네는 많은 남녀 노인 안에 있는 내적 인격이다. 그것은 강박적 존재일 수도 있다. 노인들이 거의 통제하지 못하는. 그것은 개인적 삶에 역사를 가진 것일 수도 있고 어떤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제임스 힐먼은 <성격의 힘>The Force of Character이라는 책에서 그리스 여행 중에 신성한 곳에서 경건하게 굴지 않는다고 젊은 여자를 나무라는 노부인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힐먼은 그것을 세대 간의 긴장이나 단순한 개인적 분노라기보다 나이 든 여자가 문명을 무시하는 젊은 여자 앞에서 문명을 구하고자 한 것이라고 여긴다. 논쟁을 할 때면 때로 기본적인 가치가 너무나 쉽게,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여겨 그것을 보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들ㅇ는 화가 난 그 사람을 그저 늙고 성질 급한 바보. 괴팍한 노인네라고 여길지 모른다. 그 노인의 짜증에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것을 그들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힐먼의 반응은 노인의 분노에 더 큰 긍정적인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분노가 만성적일 때에도 그 감정을 중요한 가치의 상실에서 느끼는 슬픔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우리는 그와 같은 더 깊은 관심사를 보기 위해 그 부정적인 면을 비판하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힐먼은 노인의 괴팍함을 이해할 수 있는, 심지어는 증정적인 특질로 해석한다.
나이 든 사람들은 어릴 적에 배웠던 특정 가치를 기억하고 그 가치가 현대의 세계 질서에서는 무시되고 있다고 여길 수 있다. 그들은 부모와 교사를 비롯해 그 문화의 중요한 가치를 대표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그 맥락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자신들이 옳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위해 강경하게 말해야 한다고 여긴다.
시대의 흐름에 따르는 것은 여러모로 현명한 일이다. 가치관과 취향은 변한다. 보통은 나아지고, 오늘날 사람들이, 가령 노인 차별 문제를 다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 화의 뿌리
나이 든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이 항상 정당하지는 않다. 괴팍한 노인네가 되는 것이 늘 좋은 게 아닌 것이다.
• 노인의 화를 다루는 법
그것은 사람의 영혼의 문제, 성격과 감정을 모두 포함하는 영혼의 문제이다. 그리고 깊이 들여다보며 참을성을 잃지 않고 인간의 조건에 공감하는 반응을 요구한다. 노인을 돌보는 사람들은 불편해서 자동적으로 혐오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 그런 경우 그들은 그 노인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그들 역시 불만의 원인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반성의 순간을 갖지 않는다.
만일 나이 들수록 화가 점점 심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다음과 같이 한번 해보자.
1) 화를 들여다보자. 자신과, 자신이 그대로 느끼는 감정 사이에 칸막이를 칠 수 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나는 화가 나는데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화를 자주 내고 싶지 않은데 그냥 버럭 화가 나고 참기가 힘들다고 말해 본다. 이런 식의 말은 적어도 노골적인 분노에 다른 길을 인정하고 있다. 어떠한 반성을 원하는데, 그러자면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2) 과거를 들여다보자. 왜 이렇게 화를 내는 사람이 되었는지.~~~아주 어린 시절까지 들여다보며 찾아보는 것이다.
3) 늘 강해야 한다. 희생자 역할을 하거나 힘을 포기하는 습관이 없는지 주의하자. 때로 분노는, 특히 만성적인 경우 어느 정도 수동성에서, 자신의 힘을 억제하고 자신의 소망과 욕망과 계획을 좌절시키는데서 비롯된다.
4) 영혼의 힘과 접촉하자.
분노는 깊은 생명력이 계속 묻혀 활동하지 못할 때, 타고난 생명력의 억압된 형태일 때 일어난다.
5) 분노는 긍정적으로 무엇을 원할까? 분노는 다시 생명력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영혼의 힘으로 바뀔 수 있다.
• 건설적인 힘으로서의 화
분노의 표면적 표현은 짜증스럽고 무익해 보일 수 있지만 그 깊은 곳에는 나오고 싶어 하는, 약한 상태로도 나오고 싶어 하는 생명력이 있을지 모른다. 눈에 띄고 싶어 하고 활동 하고 싶어 하는 생명력의 징후를 보려면 적어도 한 단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주위의 노인이 자주 화를 낸다면 표현을 원하는 생명력을 찾아보려고 노력해 보자. 화가 나는 당사자의 경우에는 분노를 이렇게 깊고 다면적이고 신화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분노는 도움이 된다. 행동에 힘을 실어 주고 세상이 위협적일 때, 뭔가가 이상할 때 경고를 해준다.
우리는 분노를 좋지 않게 여기는 일반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단지 유쾌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분노는 좋은 목적에 유익할 수 있으며, 분노를 긴장의 타당한 표현으로 이해한다면 노인을 상대할 때 분노를 좋지 않게 여기는 선입견을 덜 갖게 될 것이다. 노인들은 자신들을 형편없이 여기는 세계를 향해 분노를 표출할 힘이 필요하다. 먼저 전반적으로 분노를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분노는 2차적인 감정이다
분노가 갖는 두 가지 특성이 있다. 즉 화는 순간적으로 낸다는 것과, 그 원인은 거의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내재된 공격성의 원인을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에서, 그리고 부모나 친척이나 교사로부터 거칠거나 혹은 질식할 것 같은 대우에서 찾아내기도 한다.
만성적인 분노는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한 감정이다. 늘 화가 부글부글 끓거나 사소한 좌절에도 항상 비효율적으로 무의미하게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그 분노는 현재 자신을 짜증나게 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수년 전부터 쌓여온 좌절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 성난 노인 응대하기
분노는 우리 안에 있는 생명력의 좌절된 표현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소망했던, 하려고 했으나 이루지 못했던 일들을 통절히 의식한다. 그리고 자문할지 모른다. “내 인생이 무슨 가치가 있나? 나는 무슨 자랑할 만한 일을 했던가?” 하고 그 대답이 부정적이면 슬픔과 좌절감이 뒤섞인 감정을 느낄 것이다.
1) 무시되고 간과하고 잊힌 존재가 아니라 어엿한 한 인간임을 느끼도록 해주자.
2) 자신을 표현할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자.
3) 과거의 이야기들, 어린 시절 이야기들, 분노로 촉발된 이야기들을 할 수 있도록 해주자.
4) 항상 규칙이나 다른 사람의 소망에 따를 필요 없이 어떤 선택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자.
5) 분노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 저변의 원인을 보도록 하자.
영혼을 상대할 때는 항상 동시에 여러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9. 놀이, 일, 은퇴
은퇴는 느긋하고 자유롭고 대안적이고 창조적이며 개인적인 보람과 발전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영혼은 일련의 다른 가치에 따라 사는 데, 너무 중요해서 체크리스트로 제시하고 싶다.
(아름다음, 명상, 깊은 경험, 의미 있는 관계, 지식, 집에 있는 느낌, 예술, 영적인 평화, 공동체, 휴식과 편안함.)
나는 이 가치들이 모든 은퇴 공동체의 사명 선언문에 포함되고 나이 들어가는 부모를 둔 자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휴(영혼의 돌봄 편집자)는 오랫동안 유화를 그렸는데, 그중 몇 점이 맨해튼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걸려 있다.~~~~어느 날 그가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더 많은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나는 새삼 그 단순성과 정교함에 놀랐다. 그즈음 힐은 퀼트 작업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또다시 그의 상상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며 즐거웠다. ~~거의 20년이 흐른 지금 휴는 맨허튼의 직장에서 은퇴해 더 열심히, 더 많은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고 퀼트 작업을 하고 아내와 시간을 보낸다. 그는 나이를 아주 잘 먹었다.
그냥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하면서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생활 방식에서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다.
나도 내 영혼의 두 가지 일, 음악과 소설 쓰기에 대해 비슷하게 느낀다. 나는 일찍이 대학 시절에 음악을 열심히 공부했지만 직업적으로 추구하지는 않았다.
• 놀이 같은 일과 진지한 놀이
문화가 가진 놀이의 요소를 다루고 있는 가장 기본족인 책 중 하나는 요한 하위징아가 슨<호모 루텐스>이다. 호모 루텐스는 놀이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데, 그 책에서 저자는 경쟁이 놀이의 필수 요소 중 하나라고 역설한다.
놀이가 없는 일은 짐이다. 놀이는 노동의 무게를 덜어준다. 일이 진지한 목적과 놀이로 이뤄진 한, 우리는 일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나이 들면서 놀이가 들어 있는 일을 통해 더욱 더 사람이 된다.
영혼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냥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흥미롭고 진정한 누군가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 놀이의 요소가 충분할 때 우리는 몰두하게 되고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창의적으로 바뀐다.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면 그 일에서 깊은 영향을 밭게 된다.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일을 하면 그 즐거움과 보상 역시 그만큼 깊어진다.
요즘 나는 비나 눈이 내려 땅이 젖지 않은 날이면 일요일마다 오랜 친구 로버트와 테니스공을 친다.
• 은퇴기의 영혼
은퇴는 정말로 물러나 쉰다는 말이 아니다. 많은 경우 그것은 해방되어 경력이 인생을 지배할 때에는 힘이 미치지 못한 활동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하고 나이를 먹어갈 때 이 역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잇을 것이다. 인생의 그 시기에는 보다 영혼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놀이 쪽으로 좀 더 기우는 것이 이치에 맞다.
은퇴기는 연금술을 위한 시간이다. 기억이 담긴 유리 용기를 관찰하고 사건들을 반복해 돌리면서 그 아름다움과 슬픔과 영원한 의미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영혼 만들기’이다. 그것은 사람이 되는 과정의 마무리로,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열광적이지도 않고 목적도 없고 시간에 얽매이지도 않고 영웅적이지도 않고 부담도 없는 노년에 할 일은 많다.
은퇴는 물러나 쉬고 자며 꿈을 꾸는 것이다. 관심은 내부로 향하고 우리는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갈망, 소망, 회한, 만족, 욕망, 후회, 다짐, 죄책감, 그리고 바라건대 한 점의 희망도, 우리는 상상이나 기억 속에서 그 모든 것을 다시 살며 가슴에 더 깊이 새긴다. 그리고 다시 또 바라건대 일말의 통찰과 이해를, 그리고 용서를 얻는다. 이러한 은퇴는 사건들을 처리된 기억으로, 영혼이 먹고살 수 있는 음식과 같은 것으로 바꾸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나는 은퇴를 ‘Re-tire", 그러니까 ’타이어를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바퀴를 새로 장착하고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충동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 삶이 끝날 때까지 사는 것이다. 직업으로 하는 일을 그만 두고 더 많이 놀며 인생의 역설적인 놀이 같은 진지함을 발견하고 정말로 중요한 것을 알아내고 훨씬 더 일찍 은퇴했더라면, 처음부터 그랬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세 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명한 노래가 있었다. <나의 마지막이 나의 시작My End is My Beginning>이라는, 그것은 은퇴를 위한 노래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경험과 결정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강돌들을 닦듯 그것을 뒤집으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즐거움과 후회의 감정을, 어떻게 일들을 처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돌을 닦듯 윤기를 내는 것이다.
• 일과 은퇴: 동전의 양면
늘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생긴 지금에야 해볼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잇다.
제 4부 미래를 향해 가슴 열기
10. 어른, 그 충만함
• 친구로서의 어른
• 어른의 역할 즐기기
• 조부모의 역할
조부모는 부모가 채워줄 수 없는 것을 채워줄 수 있다.
• 어른 작가들
• 어른은 치유할 수 있다
• 어른이 되는 법
• 어른의 그림자
• 어른 노릇의 즐거움
나이 든 사람이 의식적으로 어른의 역할을 하면 도움이 된다. ~~~어느 시점이 되면 사람들이 우리를 어른으로 대하면서 우리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익함을 찾을 것이다. 그때가 우리가 변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군중의 일부가 아니다. 이제 우리가 나서서 사회에서 새로운 자리를 맡아야 한다.
옷차림도 달리하고 말도 좀 더 권위 있게 하면서 나이와 경험을 명쾌하게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다른 때 같으면 피곤하거나 흥미가 없어서 거절할 수도 있는 리더의 역할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 ~~~나이 든 사람은 시간의 요구 사항과 기회에 익숙해져야 한다.
11. 인생 실험을 미래에 남기고
많은 사람들처럼 나와 아내도 집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예술가이자 작가로서 우리의 작업 도구를 정돈하고 싶어 한다. 깔끔함에 관해서라면 우리 둘 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 시간 감각의 확대
나의 아버지는 70대 후반이 되자 내게 편지를 남겼다. 편지에는 자신이 죽으면 어떻게 할지에 관한 실제적인 정보와 함께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 다음 세대에 편지를 쓰고 있는 심정도 담겨 있었다. 그 편지는 내가 나의 자식들과 그들의 자식들에게 남길 소중한 유산이다.
• 유산을 남기고 받는 것
• 정신적 계보
• 모든 이에게 유산이 있다
• 후대와 관계 맺기
나이가 들면 가끔 자문하게 된다. 나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가? 나를 기억할까? 죽은 뒤 평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말라고 초연한 정신으로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 놓아버리고 광대한 생명의 바다 속으로 녹아들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내 인생이 가치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끈질기며, 그 때문에 심란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생각이 무익하다거나 신경증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후대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계기로 삼으라고 말하고 싶다.
시인 마야 안젤루 Maya Angelou는 언젠가 ‘나는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고 무슨 일을 했는지는 잊지만 어떤 기분이 들게 했는지는 절대 잊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실을 배웠다’고 썼다. 따라서 유산은 가슴의 문제이다. 그것은 생각이 아니라 대체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연결된 느낌이다.
• 잘 나이 드는 하나의 방법
나이 들며 느끼는 쓰라린 슬픔 중 하나는 이 덧없는 삶이 그다지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다른 이들을 위해 유산을 남긴다는 느낌이 들면 인생이 가치 있어질 수 있다. ~~~~후세에 숲을 남기거나, 인상적인 기념물을 세우거나, 아니면 교내 기념비를 세우는데 필요한 벽돌을 구입할 수도 있다.
• 인생을 만회하기
세상에, 가족에게, 혹은 특정인에게 남길 귀중한 유산이 있다고 느끼면 노년을 견디기가 좀 더 수월하다. 그런 느낌은 불멸을 맛보게도 해준다. 내가 죽은 후에도 나의 영향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기에, 남겨줄 뭔가가 있어서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여길 수 있다.
유산은 과거의 태만과 잘못, 우리가 야기한 고통이나 부정적인 것을 만회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은 작은 문제가 아니어서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으면 만회할 수 있는 뭔가를 해야 한다. 주목할 만한 유산을 남기는 것은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되찾아 준다.
12. 외로움의 변용
• 노년의 물리적 외로움
• 외로움과 혼자 있는 것
• 사색하기 좋은 조건
• 버트 바카락의 나이 듦
• 외로움의 치유법
• 거울 공동체
제5부 영적으로 나이 들기
13. 우정과 공동체
• 우정과 영혼 만들기
• 관계의 기술
• 인정받는 것의 중요성
나이 많은 사람들은 흔히 과거를 돌아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일을 성취했는지를 알린다. 노인을 돌보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욕구를 이해하고 너그럽게 귀를 기울이는 게 좋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인정해주는 것은 친구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칭찬의 말이 필요치 않다고 느껴도 어떻게든 해주는 게 좋다. 인간 심리에 관한 보편적 법칙이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항상 인정받고 싶어 하고 인정해주면 고맙게 여긴다는 것이다.
• 질투와 시기
• 자신을 사랑하는 법
• 코뮤니타스
• 공동체에서 나이 드는 것
14. 내면의 날개
늙으면 늙을수록 세상사에 몰두할 일이 줄어든다. 사색적이 되고 경이에 더욱 다가서게 된다. 자기를 만들고 경력을 쌓고, 혹은 대단한 사람이 되는 일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게 된다. 자연스럽게 영적인 삶에, 그리고 의미와 목적에 대한 질문에 마음을 열게 된다. ~~~~노년기에 강한 영성을 계발하려면 오랫동안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왔어야 한다. 영적으로 나이가 들었어야 하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흔히 겪게 되는 질병도 경이와 심오한 질문을 유발하는 촉매제이다. ~~~~나이가 들면 날개가 자란다. 그리고 솟아오른다. 자연스럽게 시야가 확장되고 보다 영적이 되는 것이다.
• 영혼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하라
기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야기는 노년이 어떻게 그 나름의 영적인 면을 갖고 있는지를 아름답고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그것은 거대한 날개를 가진 노인이라는 제목의 단편으로 더럽고 냄새나고 해충이 슨 거대한 날개를 가진 남자, 노인 천사에 대한 판타지 소설이다. 아무도 그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사람들은 그를 경멸한다. 노인은 오랫동안 무시당하고 학대받다가 어느 날 좋아진 날개를 펼쳐보려 애쓰다 날아간다.
• 노년을 위한 영성
영성은 인생이나 자기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다. 흔히 그런 식으로 이용되는 것 같지만, 노후에 그것은 삶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볼 때 시작된다. 사건들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는지를 회상할 때 만족감과 뉘우침이 함께 등장한다. 현재의 우리 자신은 완성품 내지는 그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는 후회하거나 희망을 갖거나, 아니면 자화자찬의 이유를 가질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을 생각하면 보통은 이런 다양한 감정이 모두 뒤섞인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손상된 관계, 마치지 못한 프로젝트와 같은 끝내지 못한 일들을 해결하고 원래의 자기를 마지막으로 다듬는 것은 영적인 삶의 토대이다.
사람들은 흔히 영성을 이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영성에는 비현실적이고 적절하지 못한 뭔가가 있게 된다. 영혼과 정신, 영혼의 작업으로서의 심리학과 초월로서의 영성은 병존한다는 사실을 알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한쪽이 없으면 결코 작동하지 않는다. P334
나는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아요. 나는 죽으면 우주의 원자와 분자의 일부가 될 거예요. 이 말을 할 때 그녀는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문제를 미해결 상태로 놔두는 게 더 좋아요. 알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놔두고 싶어요. 나의 무지를 소중히 여기고 죽음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고 싶지 않아요.
내게 영성은 어떤 사물이나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 상상력, 그리고 삶의 접근 방식을 확장하는 끝없는 과정이다. ~~~초월한다는 것은 현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은 동기를 부여하는 단어이지 어떤 목표나 사물이 아니며 고정된 실재조차도 아니다. ~~~우리가 신이라는 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신이 마음과 가슴의 무한한 확장의 이미지라면, 신은 실재한다. 우리의 상상력이 열리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열린다. 세상에 우리의 상상력이 미칠 수 없는 것은 없으므로 상상력의 교육에는 끝이 없다.
공동체, 봉사, 그리고 사회 진화라는 보다 높은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아니면 시대의 철학에 영합해 계속 침묵하고 싶은가? 후자라면 신앙이 있다고, 혹은 개인적으로 명상을 하고 교회에 나간다고 영적이라 착각하지 말자. 인생이란 하나의 전체이다. 인간 사회의 진화에 참여하던가, 아니면 미디어가 몰아가는 세상의 무의식에 갇히는 것이다.
노후에 이러한 가치관의 붕괴는 위기가 된다.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면서 과거의 실수를 만회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적 비전을 강화하면 그럴 수 있다.
• 자신을 위한 영적 교육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세계의 종교와 영적 전통에는 위대한 예술과 시, 그리고 가르침이 넘쳐난다. 결코 다 소진되지 못할 그런 저작들을 우리는 서점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글들을 읽고 연구하고 마음에 새겨 영적 모험의 기반으로 삼으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해보겠다.
1) <도덕경>.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분투노력하지 말라고 권장하는 이 아름다운 중국 고전으로 영적 교육을 시작해보자. 이 책은 세상만사 순리대로를 말한다.
2)<오디세이>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인생에 입문하는 한 남자의 신성한 이야기. 핵심 단어는 노스토스nostos, 즉 귀향인데 향수병을 의미하는 노스텔지어와 관련되어 있다. 이것은 집을 떠나 기숙학교에 가거나 여행 중에 느끼는 일반적인 향수가 아니다. 이것은 마침내 세상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은 r라망이다. 그 이야기에는 질병, 사랑과 같은 깊은 신비와의 만남이, 그리고 죽은 자들과의 만남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누군지를 발견하게 되는 영혼의 여정이다.
3) <창세기>. 전 세계의 창조 설화는 우리의 영적인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그 이야기들은 실제 자연 세계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세계를 그 기우너과 발전에서 상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작에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수 세기 동안 지나치게 문자 그대로 이해되어왔다. 최근에 나온 좋은 번역본과 해설을 찾아서 창조 이야기를 영적 도서관에 포함시키자, 다른 창조 이야기들도 알게 될 수 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창조 이야기 중 하나는 테니스 테들록이 쓴 <중심찾기>에 나오는 호피 인디언의 설화이다.
4). <선심초심> 스즈키 순류는 1959년 미국 북캘리포니아에 선불교를 알렸고 샌프란시스코의 젠 센터에서 많은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 책은 그의 유명한 강연 모음집이다. 교리로부터 자유로운 선 철학과 무엇보다도 영적인 생활 방식에 속이 후련해지는 이야기들을 제공한다.
5). 영성 시집들도 오랫동안 나를 지탱해주었다. 심오한 직관력을 지닌 미국 시인 허시필드가 편집한 <술 취한 우주: 페르시아 수피 시선집. 신성한 이들을 가리는 여인들>과 같은 또한 영적 지향을 지닌 두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로렌스의 많은 시들도.
7) 1970년대에 처음으로 <검은 고라니는 말한다>를 읽었는데, 그 풍요로움에 지금도 놀란다.
8) 칼 구스타프 융과 제임스 힐먼도 항상 내 곁에 있다. 그들은 영혼과 정신을 이어주기에 나는 그들의 눈을 통해 모든 것을 본다.
• 나이 든 사람의 개인적 영성
1) 보다 관조적으로 살자
2) 다양한 명상 방법을 탐구하자.
3) 자연 속을 걷자
4) 꿈을 계속 추적하자
5) 세상에 봉사하자
6) 최고의 영적 사상을 공부하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형대의 영적 작가는 아일랜드인들이다. 마크 패트릭 헤더만과 존 모리어티, 그리고 조엔 치티스터와 데이비드 휘트 같은 작가는 아일랜드에서 시간을 보낸다. ~~나는 존 웰우드, 제인 허시필드, 그리고 존 타랜트를 신뢰하며 랍비 해롤드 쿠슈너와 랍비 로렌스 쿠슈너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내가 오늘날 읽는 심리학 저술가로는 노르 홀, 로버트 사르델로, 패트리샤 베리, 라파엘 로페즈 페드리자, 메리 왓킨스, 아돌프 구겐뷜 크레으그, 지네트 패리스, 그리고 마이클 커니가 있다.
• 세계 속의 영성과 세계의 영성
영적으로 세련되고 모험적이 되는 것은 나이 드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15.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
우리는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종교의 가르침에서 영감과 위안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생이니 천국이니 하는 것은 말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 같기도 하다.
• 평생 나이 먹고 평생 죽기
• 그 모든 작은 죽음들
평생 죽으면서 사는 방법 중 하나는 인생에 늘 따르는 작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활력과 장수
• 선, 악, 신, 그리고 죽음
• 철학자들이 죽을 때
• 애버더피 데이
[맺는말]
결국, 나이 듦을 다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사는 것이다. 나이가 들지 않았으면 어떠할지 상상하면서 나이 듦을 피하려 하지 말자. 자신보다 형편이 나은 젊은 사람 생각도 하지 말자. 다시 젊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 말자. 나이 듦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부정하지도 말자.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그리고 자신의 나이대로 살자.
• 누군가에게 자신의 나이를 말하는 법
자신의 나이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나이를 알린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내가 실제보다 젊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는 그 실수를 즐길 수도 있다. 사실을 말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존재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그것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다. 그것은 말하면 현실이 된다.
• 중심점
• 나 자신으로 살자
[ Review]
“나는 은퇴를 ‘Re-tire", 그러니까 ’타이어를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바퀴를 새로 장착하고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충동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 삶이 끝날 때까지 사는 것이다.”(본문)
외출을 하려고 옷장에 걸린 외투를 꺼내 입고 나섰는데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던 아내가 옷이 많은데 왜 하필 그 옷을 입었느냐고 했다. 내 딴에는 오늘은 날씨도 포근해서 좀 가볍게 차렸는데 아내는 굳이 두꺼운 옷을 입으라고 했다. 아내의 마음은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하는 것이고 나는 아직 이 정도는 문제없다고 본다.
철부지는 나이에 맞지 않게 행동 할 때 듣는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보는 나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철이 드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철부지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보면 나이와 연관된 책은 늘 한 번 더 눈 이 간다. 나도 이제 별수 없이 나이를 의식하는 때가 된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영성 지도자이자 심리치료사이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원제는<Ageless Soul; The Lifelong Journey Toward meaning and Joy the> 이지만 우리말 번역과정에서 <나이 공부>로 소개 되었다.
저자는 현제 82세의 고령으로, 76세에 쓴 책이다. 노인에 대한 책을 쓰면서 자신의 나이를 의도적으로 알리려 하는 것 같아서 책을 대하는 독자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76세인 나는 이렇게 책을 쓰고 있지 않소 그러니 여러분도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시오’ 라고 말하려는 것 같았다. "출시 이틀 전에 나는 일흔일곱 살이 될 것이고,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의 이 시점에서 노화에 대해 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낀다. "(본문)
철부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노인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나이는 미리 공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준비되어야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할 때 쌓인 경험들이 결국은 오늘의 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총체적으로 볼 때, 젊은 날 어떻게 살았는가가 결국 노년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통로를 단번에 통과하지 않는다. 잠시 망연자실해 있다가 인생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고, 그런 다음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경험을 반복해 왔다. 통과하는 순간마다 바퀴가 약간 돌아 새로운 실현을 향하도록 한다. 아무리 하찮아도 매 순간은 적절하게 나이 들게 해주는 총체적인 영향력에 더해진다. 우리가 할 일은 시간과 운명의 전환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늙음이 이기지 못한 내면의 젊음을 즐기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 젊음을 가질 수 없다. 내면의 젊음과 달력상의 나이 듦은 동전의 양면으로 서로를 지탱한다.”(본문)
수녀들의 삶을 오랫동안 추적 관찰하고 책으로 펴낸 ‘데이비드 스노든’은 <우아한 노년>이란 책에서 외부환경이 서로 비슷한 수녀님들의 노후가 질병이나 건강 특히 뇌 질환 등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요인 중 두드러진 현상이 과거의 학력이라는 충격적인 자료를 발표했다. 많이 배운 분들은 생활 속에서 더 진취적이고 자신을 절제할 줄 알고 긍정적인 생각이 행복감을 불러오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많이 배웠다고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며 대학을 안 나왔어도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개척하고 향상시켜온 분들도 많다. 그러므로 어떤 방법으로든 사람은 배워야하고 교육이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이 드는 과정에 대해서 말하며, 노년에 행복하려면 먼저 자신의 삶이 노년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눈으로 주변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지난날의 경험들은 연금술사가 호리병에 넣어 흔드는 재료가 되어 새로운 노년이 탄생하게 된다고 했다. 질병과, 성격, 사회적 역할, 일, 영성, 마음의 양식, 남겨야 할 유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인의 관심사들을 쉽게 다루었다. 저자는 젊은 날 수도원에서 받은 영향으로 영성에 있어서는 모든 종교를 포괄하는 종교 다원주위 입장으로 기독교적인 영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자신의 영성에 따라서 가면 될 일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노인은 지난날 아무리 탁월한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남들의 시각으로 볼 때는 노인은 노인일 뿐이다. 12월 짧은 하루. 오후 네 시의 해를 거꾸로 가게 할 수는 없다. 멈추게 할 수도 없다. 시간을 인정하고 보다 긍정적으로 어둠이 아닌 밝음을 향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뿐이다. 이어령 선생님은 그것을 최근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나는 매일 악의 고통 속에서 힘겨운 팔씨름을 한다.’고 표현했다. 노년의 삶은 아무리 행복하다고 해도 힘겨운 삶이다. 그러나 그것은 각자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없으며, 세상의 어떤 지식으로도 외적인 환경으로도 해결 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조용히 내면에서 솟아나는 힘으로 이겨내야만 한다. 그 힘이 어떤 것인가는 각자에게 달려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
(본문)
“늙음은 서서히, 그리고 단계적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첫맛이란 일련의 안정기를 지나 새로운 상태로 들어가는 한 과정의 시작이다.”
“내가 일흔여섯 살이라고? 잊고 있었다. 늘 마흔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 나는 이른 중년이라는 샹그릴라에 붙박여 있었던 것이다.”
“또한 생각과 행동의 낡은 습관을 피함으로써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편안하고 낡은 방식을 거부하는 것이다. 맞다. 옛 전통을 누릴 수는 있지만 그것에 지배되지는 않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낡은 형식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을 섞는 것이다.”
“주름 제거 수술은 받아도 성격의 주름은 걷어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젊음을 불어넣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노년에 주저 않는다. 젊어지지 않고 젊어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심오하다. 그것은 언젠가 죽는 다는 사실, 바로 인생 법칙의 발견이다. 이 법칙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 부정에 빠지게 된다. 젊은 만큼 나이가 든다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노년의 진정한 시작은 74세부터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어떤 이들은 그때를 정말 노년이라고 한다. ~~~노년에 다가갈 때 사람마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해 특유한 주관적 느낌이 있다. 더 나아가 각자의 인생 시기에 따라, 그리고 환경에 따라 더 젊게도 느끼고 더 늙게도 느끼게 된다.”
“노인은 차분하고 현명해야 한다고 가정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들의 화가 불편한 것이다.”
“놀이가 없는 일은 짐이다. 놀이는 노동의 무게를 덜어준다. 일이 진지한 목적과 놀이로 이뤄진 한, 우리는 일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나이 들면서 놀이가 들어 있는 일을 통해 더욱 더 사람이 된다.”
“영혼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냥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흥미롭고 진정한 누군가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 놀이의 요소가 충분할 때 우리는 몰두하게 되고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창의적으로 바뀐다. 하는 일에 집중하게 되면 그 일에서 깊은 영향을 밭게 된다.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일을 하면 그 즐거움과 보상 역시 그만큼 깊어진다.”
“늘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생긴 지금에야 해볼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다.”
“나이 들며 느끼는 쓰라린 슬픔 중 하나는 이 덧없는 삶이 그다지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다른 이들을 위해 유산을 남긴다는 느낌이 들면 인생이 가치 있어질 수 있다. ~~~~후세에 숲을 남기거나, 인상적인 기념물을 세우거나, 아니면 교내 기념비를 세우는데 필요한 벽돌을 구입할 수도 있다.”
“세상에, 가족에게, 혹은 특정인에게 남길 귀중한 유산이 있다고 느끼면 노년을 견디기가 좀 더 수월하다. 그런 느낌은 불멸을 맛보게도 해준다. 내가 죽은 후에도 나의 영향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기에, 남겨줄 뭔가가 있어서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여길 수 있다.”
“유산은 과거의 태만과 잘못, 우리가 야기한 고통이나 부정적인 것을 만회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은 작은 문제가 아니어서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으면 만회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주목할 만한 유산을 남기는 것은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되찾아 준다.”
“노인은 오랫동안 무시당하고 학대받다가 어느 날 좋아진 날개를 펼쳐보려 애쓰다 날아간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세계의 종교와 영적 전통에는 위대한 예술과 시, 그리고 가르침이 넘쳐난다. 결코 다 소진되지 못할 그런 저작들을 우리는 서점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글들을 읽고 연구하고 마음에 새겨 영적 모험의 기반으로 삼으면 된다.”
“나이 듦을 다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사는 것이다. 나이가 들지 않았으면 어떠할지 상상하면서 나이 듦을 피하려 하지 말자. 자신보다 형편이 나은 젊은 사람 생각도 하지 말자. 다시 젊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 말자. 나이 듦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부정하지도 말자.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그리고 자신의 나이대로 살자.”
“자신의 나이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나이를 알린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내가 실제보다 젊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는 그 실수를 즐길 수도 있다. 사실을 말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존재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그것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다. 그것은 말하면 현실이 된다.”
“영성은 인생이나 자기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다. 흔히 그런 식으로 이용되는 것 같지만, 노후에 그것은 삶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볼 때 시작된다. 사건들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는지를 회상할 때 만족감과 뉘우침이 함께 등장한다. 현재의 우리 자신은 완성품 내지는 그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는 후회하거나 희망을 갖거나, 아니면 자화자찬의 이유를 가질 수도 있다. 우리의 삶을 생각하면 보통은 이런 다양한 감정이 모두 뒤섞인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손상된 관계, 마치지 못한 프로젝트와 같은 끝내지 못한 일들을 해결하고 원래의 자기를 마지막으로 다듬는 것은 영적인 삶의 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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