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속이지 말라.
白日欺人 難挑淸夜之傀란
백일기인 난도청야지괴란
紅顔失志 空貽皓首之悲像
홍안실지 공이호수지비상
한낮에 남을 속이게 되면 밤중에는
부끄러움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젊었을 때 뜻을 잃으면 늙었을 때는 슬픔만 남는다.
[해설]
한낮은 항상 복잡한 사물과 마주치게 되고
내 안으로는 많은 욕망과 부딪치게 되는 때입니다.
그와 반대로 고요한 저녁은 사방이 모두 조용하고
모든 욕망이 가라앉아서 자신의 기운이 맑아지는 때입니다.
한낮에 물욕에 이끌려 남을 속이고 나면
소리없이 조용한 청명한 밤에는 스스로의 본심 때문에
한낮의 일에 대해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 기력이 왕성한 젊은 시절에 덕을 쌓지 않고
공부를 게을리하면 노쇠하여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을 때,
후회의 날을 감당하지 못하여 참담한 슬픔만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홀로 청명한 밤에
얼굴이 수치로 붉어지지 않으려면
한낮에 남을 속이지 말아야 하고,
노인이 되었을 때 깊은 슬픔에 젖어있지 않으려면
젊어서 큰 뜻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잠깐만!]
지금까지는 중국 명나라시대 홍자성이 저술한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는
동양의 탈무드라고 하는 <홍자성 채근담>을 전집과 후집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오늘부터(2015,8.10)는 세상을 살아가는 법도에 대한
지혜와 마음의 사색을 전해주는 <萬海 한용운 채근담>을 보내 드립니다..
1915년 萬海 한용운님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저술하고,
1917년 신문관에서 발행했던 책이라고 합니다.
다른 고전과는 달리 그 뜻이 쉽고 명쾌하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에 대한 충고와 안내를 담고.
이 책은 주로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신조와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즐거움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일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어두운 시대를 살다 간
선비의 깊은 고뇌를 함께 담고 있다고.....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며 생의 목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데 도움을 주며,
이를 통해 분명한 삶의 나침반을 제시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제1부 마음의 사색 - 수성편(修省篇)
제2부 지혜의 연못 - 응수편(應酬篇)
제3부 거울 속의 나 - 평의편(評議篇)
제4부 시간의 여유 - 한적편(閑適篇)
제5부 삶의 고통을 이기는 법 - 개론(槪論)
↑↑ 아래의 내용은 지우지 마세요! 점선 위쪽으로 적어주세요.↑↑======================
첫댓글 ...
여기서도 정직하게 살자고 하는 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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