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가는 날 아침의 아이의 설렘으로 새벽부터 잠을 깹니다.
투어가는날 아침은 항상 이러한 가슴떨림으로 잠을 설칩니다 (아니면, 이제 아침잠이 없어질 나이여서 인가.....ㅠㅠ).
지난번 팀체로키와의 연합투어때 조금은 무더웠던 날씨를 생각하며 오늘도 풀메쉬로 장착을 합니다.
1차 집결지인 원당역 근처 주유소로 향합니다.
아침 바람이 예상외로 써늘합니다. 아~~메쉬 아닌 다른 옷을 하나 챙겼어야 하나? 그래도, 6월인데, 조금 있으면 기온이 올라가겠지.......... 걱정을 하는 동안 주유소에 도착합니다.
이미, 버섯돌이님이 도착하여 들어오는 저의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십니다.
지난번 투어로부터 1주일 밖에 안지났지만, 또다시 새로운 느낌으로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 2차 집결지인 팔당 빅사이트를 향합니다. 빅사이트를 가는 길은 이제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을듯한, 특별한 새로움 없이 항상 가는길이지만, 그래도 벌써 부딪히는 바람에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합니다.
그런데, 아침 기온이 저번주만큼 빨리 오르지 않습니다. 해가 쨍하지 않아서인가?..... 지난주에 더워서 너무 방심했나?.....
중간중간 계속 뻥뚫린 메쉬의 빈공간만큼 한기가 몸에 축적이 됩니다.
지난 청평투어때, 신데렐라로 간택되어 무린님으로부터 하사받은(?) 자켓이 계속 생각납니다. 제가 가진 자켓류중 유일하게 보호대가 없어 둘둘말아 새들백에 넣어올 수 있는 옷이었는데....... 그거 가져올껄.......ㅠㅠ
새들백에 우비가 있어 그거라도 꺼내 입을까 생각하다가도, 그래도 그정도까지는 아니다 싶어 그냥 견뎌봅니다.
계속되는 후회가 상념이 되는 동안, 어느새 빅사이트에 도착합니다.
이미, 크로우라이더스의 데이비슨님, 나도야님, 그리고, 팀샤이안의 적투남님이 도착하여 우리를 반겨줍니다.
모두들 참 부지런 하십니다.....ㅋㅋ, 그리고, 바로 우리들 뒤를 이어 골드윙을 타시는 유상무님도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하며, 추웠던 몸을 녹입니다. 물론 오랫만의 인사와 사내들의 수다도 함께.....
나머지 크로우라이더스는 양평 "여기가좋겠네"라는 휴게소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모두 성원이 안된 상태고, 형님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시겠다는 마음이 앞서, 몸을 녹인뒤 바로 출발을 합니다.
총 6명의 우리 라이더 들은 팔당에서 양평까지 쭉 뻗은 도로를 막힘없이 시원하게 달려갑니다. 가는 도중 계속적으로 다른 라이더들과 조우를 합니다. 오늘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 많이들 나온 모양입니다. 양만장을 지나가며 살펴보니, 양만장도 이미 빈틈을 찾기 힘들정도로 라이더들로 빼꼭합니다. 역시 라이더의 성지......
그리, 오래 달리지 않고, 3차 집결지에 도착합니다.
역시나, 케빈님, 여명님, 깐보님, 박사장님까지 4분의 형님들이 이미 도착해서 저희를 반겨줍니다.
푸근한 느낌의 형님들, 언제봐도 반갑습니다. 이로써 오늘 총10대의 바이크가 모였습니다.
서로,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최종목적지 평창까지 갈길이 먼 관계로 바로 출발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크로우라이더스의 포토그래퍼 데이비슨님과 나도야님, 팀샤이안의 포토그래퍼 버섯돌이님이 함께하여, 출발전 사진이 멋지게 나왔습니다. 3명의 포토그래퍼 덕에 사진이 좀 많지만, 잠시 감상하세요~~~~(나중에 올라올 크로우라이더스의 후기 사진과 중복도 예상됩니다.....^^)
크로우라이더스의 데이비슨님 로드로 최종목적지를 향합니다. 아직도 기온은 못 견딜 정도는 아니지만, 좀 썰렁합니다. 오늘은 제대로 추위에 떨며, 아직은 바람막이 같은 옷을 쳥겨야 한다는 다짐을 계속 하게 할 모양입니다.
그래도, 한기에 떠는 몸과 달리, 라이딩을 하는 마음은 너무 상쾌합니다. 평창까지 가는 길도 호젖하니 너무 좋습니다.
아마도, 영동고속도로가 뚫린이후 이쪽길은 차량이 많이 없어진듯 합니다. 거침없이 10대의 바이크가 대열을 지어 진군합니다.
가는 중간 이제는 예전의 그 명성을 잃어버려 쓸쓸하기까지 한 외딴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곳에서 할리 펫보이와 883 슈퍼로우를 타는 부부라이더와 우연히 조우합니다. 바이크를 탄다는 공통점으로 부터 금방 예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듯, 친근한 대화를 합니다. 서로의 바이크에 앉아도 보고...... 라이더 들의 만남은 이래서 좋습니다......^^
신형 펫보이가 전체적으로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뒷바퀴도 빵빵해지고.....
이제, 휴식도 좀 취했고, 배도 고파집니다.
우리의 최종목적지,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던 "다키닥 팜"을 향합니다. 이름이 너무 어렵습니다. 몇번을 봐도 머리속에 남지 않네요~~~~~
가는 길은 제법 와인딩코스도 있습니다. 와인딩할때의 기분은 마치 스키를 타듯 이리저리 미끄러져 나가는 시원함에, 롤로코스터를 타는 아찔한 흥분이 가미됩니다. 라이딩을 하며 와인딩에 특별히 심취하는 이유일 듯 합니다.^^
어느덧, 평창에 접어들고, 우리의 최종목적지에 도달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오리 백숙과, 오리로스 구이를 함께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인지, 아니며, 점심시간을 넘겨 배가 고파서인지, 수요미식회에 충분히 나올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식은 정말 맛있습니다. 오리로스는 부위별로 잘라 숯불에 구워먹는데, 다른데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방식인 듯 합니다. 오늘의 점심장소 정말 굿입니다~~~~^^
음식점앞에서 나름 단체사진도 하나 찍습니다. 찍으시는 분은 사진에서 빠지게 되는 이유로, 번갈아 가며 두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이제 배도 채웠고, 본격적인 오후 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음식점을 나와, 태기산을 향하여, 대열을 맞춰봅니다. 줄을 서시오~~~~~
가는길에 기름 안떨어지게 주유도 하고.....
태기산 정상까지는 또다시 와인딩코스가 이어집니다. 10대의 바이크가 하나도 뒤쳐짐 없이 굽이굽이쳐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와인딩의 가장 큰 방해요소인 자동차도 거의 없습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이순간을 즐겨봅니다.....^^
정상에 올라 갑자기 로드인 데이비슨님이 대열을 멈춰 세우고, 단독으로 앞서 나가십니다.
뭐지?..............아~~~ 주행샷.........^^
나머지 인원들이 하나하나 사진에 잘 찍힐 수 있도록 간격을 충분히 하여 내려갑니다.
사진을 찍힌 버섯돌이님이 이번에는 데이비슨님의 주행샷을 찍기위해 앞서 갑니다. 포토그래퍼들이 많으니, 이런점이 좋네요~~~~
이렇게, 오늘의 투어를 즐긴 우리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 양평으로 다시 내려와 한 고즈넉한 카페에 모입니다.
이곳에서는 오늘의 투어 얘기와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다음의 새로운 투어를 기약합니다.
팀샤이안과 크로우라이더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다시 가슴뛰는 새로운 조인 투어를 기대하며 오늘을 마무리 합니다.
크로우라이더스와 헤어지고, 버섯돌이님과 저는 복귀길에 홍천강 계곡을 끼고 도는 494번 도로에 우연히 접어들었습니다.
이곳 경치가 홍천강을 배경으로 하여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코스도 계곡을 따라 휘휘 돌아나가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우연히 예상치도 못했던 보석같은 길을 만나는것, 이것 역시 라이딩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하며, 안전하게 복귀를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팀샤이안 멤버들과 함께 494번 국도를 복기해 봐야 겠습니다.......^^
첫댓글 역쒸~~~ 믿고보는 후기입니다..
다시한번 다녀온듯 하네요..ㅎㅎㅎ
우지영사님의 후기로 또다른 추억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
ㅋㅋ.... 투어후기의 목적은 버섯돌이님 말처럼 추억을 되새길 수 있음이 목적입니다. 후기를 볼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써주셨네요~~~^^
항상 팀샤이안에서의 버섯돌이님 역할에 많은 감사를 전합니다.
투어기 기다렸습니다.
저는 어른들 모시고 어제 동학사 왔다 아직 복귀 못했네요.
조심해서 복귀하시고, 다음에 같이 할날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우지영사님 투어후기...리지 않은 형제들도 함께한 라이더처럼 거움이 배가 되는 인디언 형제님들입니다
잔잔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다보면 함께
정감이 가는 멋진 후기 입니다
늘 함께 하면 행복하고
다음투어를 기대하면서 오늘 후기 아주 잘 읽고 갑니다
형님과 다른분들의 사진이 없으면 돼새기지 못할 추억입니다. 항상 무거운 카메라 옆에 차시고,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애쓰는 형님의 모습이 저희한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감입니다. 거기에 항상 로드까지.....
즐거운 투어 또다시 같이해요~~~~^^
@우지영사(일산) 👍👍👍
후기가 벌써 올라왔네요...좋다..ㅋ
지금은 밖에서 잠시 봤는데 귀가해서 음미해봐야겠네요.
하루 지났는데 다음 투어가 기대되는 이유는 왜일까요...병들었나봐요.
다음을 또 기약합니다...수고했어요
ㅋㅋ... 병 든거 맞습니다. 저희는 병이 단단히 들었지요~~~^^
오늘 결혼식에 참가해야 해서 아침에 급하게 만들어 올렸습니다.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형님과 같이 하는 시간들, 하나하나 소중히 기억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또 달려요~~~~^^
항상 잘 준비해서 나간다지만 막상 달리다보면 뭐하나 꼭 빠트리게되죠
담에 또 달려요~^^
ㅎㅎ.... 추위도 많이 타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걸 준비 못했네요. 작년 요맘때에도 큰 일교차에 한번 당해서 항상 챙기도 다녔는데, 1년이 지나니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똑같은 상황을 또 겪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꼭 챙기고 다녀야 겠습니다.
또다른 시원한 질주, 기약해 봅니다.^^
같이 달리지못해 죄송요~~
역쉬 형님 후기 Live로 보는듯 짱짱~~~
항상 있던 사람이 없어 많이 허전했습니다. 다음에는 함께 또다른 추억을 만들어봐요~~~^^
저는 여기가좋겠네 휴게소 명칭 들을 때 마다 이 코메디가 생각 납니다~~
https://youtu.be/3DNaj8R4HJg
PLAY
ㅋㅋ.. 이 코메디 울 딸내이가 예전에 보여주었는데, 그때 배꼽을 뺐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