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지파의 족보
[대상 8장]
[내용개요]
본장에서는 이스라엘의 12지파를 고찰하는 가운데 언급되었던 베냐민 지파가 다시 등장한다. 즉 본장은 7장에서 개략적인 소개만 되었던 베냐민의 족보가 다시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해서 기술되었다. 이러한 베냐민 지파의 족보인 본장은 왕조 시대 이전까지의 베냐민 지파 족장들의 족보를 언급한 전반부(1-28절)와 사울 왕가의 족보를 기술한 후반부(29-40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의 족보 서술 의도는 베냐민과 에훗과 사울로 연결되는 사울 왕가의 계보를 밝히는 데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장에 나타난 족보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어서 정확한 족보의 맥을 파악하는 데 곤란함을 느낀다. 이것은 특정한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베냐민 지파의 족보를 관심 있게 기록한 것은 오히려 포로 귀환 이후 그들이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차지했던 영향력이 유다 지파 다음으로 컸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은 왕국 분열 시 유다 왕국에 속하였기 때문에, B.C.722년에 있었던 앗수르의 학대로부터 피할 수 있었고 바벨론 포로 이후에도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강 해]
본장에는 이미 대상7:6-12에서 소개된 바 있는 베냐민 지파의 족보가 보다 상세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베냐민 지파가 통일 왕국을 건설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으며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베냐민 지파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본장의 족보는 복잡하고 난해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는 본장의 족보 기술이 족장 중심의 기록인 것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1. 베냐민과 벨라의 아들들
1) 베냐민의 아들들
베냐민은 야곱의 말째 아들이며, 라헬의 둘째 소생입니다. 그는 벨라, 아스벨, 아히라, 노하, 라바 등 다섯 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 순서는 같은 베냐민 지파의 족보인 창46:21의 기록보다는 민26:38-40의 기록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창세기에는 10명의 아들이 소개되었는데 민수기에는 5명이 소개되어 있어 숫자상으로도 본절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본장에서는 이미 전장에서 소개된 바 있는 베냐민 지파의 족보에 대하여 더욱 상세히 반복됩니다. 그 이유는 베냐민 지파가 이스라엘의 통일 왕국 건설에 있어서 지대한 역할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a. 베냐민의 아들들(대상7:6)
b. 벨라의 아들들(민26:40)
2) 벨라의 아들들
베냐민의 맏아들은 벨라입니다. 본장에 언급되어 있는 벨라의 아들들은 다른 곳과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창46:21에는 '나아만'이 벨라의 형제로 나타나고 민26:40에는 '나아만'과 '아릇'만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상7:7에는 전혀 다른 5명이 벨라의 아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본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벨라의 아들들은 사실상 그의 자손들을 의미하고 있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히브리어 용법상 아들이라는 말과 후손이라는 말은 혼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a. 베냐민 종족들(민26:38)
b. 에훗(삿3:15)
2. 에훗의 자손
1) 에훗
에훗은 이스라엘의 제2대 사사로 그의 활동 기사는 삿3:12-13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왼손잡이 용사였습니다. 에훗이 살던 당시 이스라엘은 여호와 앞에 악을 행함으로 모압 왕 에글론에게 18년 동안 압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때 에훗이 모략을 써서 모압 왕 에글론을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그로부터 이스라엘은 80년간 태평하였습니다.
a. 에훗의 아들들(대상8:6)
b. 왼손잡이 용사(삿3:15)
2) 에훗의 아들들
에훗의 아들들은 나아만과 아히랴와 게라입니다. 이들은 레위 자손의 성읍이 된 베냐민 땅 게바의 족장들로서 그 부족민들을 마하낫 지방으로 이주시켰습니다. 그리고 '웃사'와 '아이훗'을 낳았다는 사실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에훗의 후손들을 상세히 다룬 것은 에훗이 이스라엘에 큰 공헌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a. 나아만(대상8:4)
b. 게라(대상8:5)
3) 베냐민 지파의 번창
베냐민 지파는 기브아에서의 엄청난 허물과 죄악으로 인해 사사 시대 때 매우 쇠퇴하고 말았습니다(참조, 삿20:12-48) 그때 겨우 600명의 용사만이 심판의 칼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본장에 나온 계보로 보아 이제 그들은 다른 지파에 버금가는 자손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연약한 자들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a. 대대로 두목(대상8:28)
b.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름(시145:13)
3. 사울의 후손들
1) 계속되는 후손들
사울 왕의 조상으로 소개되고 있는 기브온의 창설자 여이엘은 삼상9:1에서 '아비엘'로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편 기브온은 사울의 고향 기브아와 같은 곳입니다. 기브온을 중심으로 번창했던 사울 가문은 사울의 실각에도 불구하고 약해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계보를 이어 갔습니다. 물론 다윗 왕가가 세워짐으로 사울 왕가는 단 1대에 왕통이 그치고 말았지만 그 자손들은 결코 끊어지지 않고 가문을 이어나갔다는 사실을 본문은 보여 주고 있습니다.
a. 기브온의 조상(대상9:35)
b. 장자 압돈(삿12:13)
2) 몰락한 왕가의 번성
인류의 역사를 되새겨 볼 때 축출당한 왕가는 매우 비극적인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와 같은 일반적인 흐름과는 달리 사울의 후손은 오히려 번성하였습니다. 이렇게 번성한 이유는 첫째, 사울의 아들이자 다윗의 절친한 친구인 요나단 때문입니다. 이는 다윗이 요나단과의 언약을 성실히 수행한 것입니다. 둘째, 므립바알의 겸손한 자세에 기인한 것입니다.
a. 베냐민 사람(삼하16:5)
b. 형제의 연합(시133:1)
3) 므립바알의 자손들
본장 34절부터 나오는 많은 이름들은 모두 므릴바알 즉 므비보셋의 자손들입니다.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인 절뚝발이 므비보셋을 인하여 크게 퍼진 것을 보면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을 하나님께서 성취시켜 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보잘것없는 자를 도와주시고 은혜를 풍성히 베푸시는 분임을 알게 됩니다.
a. 형제는 위급할 때에 도와야 함(잠17:17)
b. 요나단(대상10:2)
결론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을 배출한 지파입니다. 비록 사울 1대에 그치긴 했지만 베냐민 지파는 계속해서 다윗 왕조에 협력했습니다. 이는 새로 집권하는 왕이 이전 왕족을 거의 진멸하는 통상적인 방법과는 다른 것입니다. 이는 요나단과 다윗의 언약에 따른 것이며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장에서 끝까지 원수를 사랑하는 다윗의 삶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3절. 아들들. 원어 <@Be:벤>은 '아들, 손자'를 뜻하며 '집을 짓다'라는 <hn:B;:바나>에서 유래.
6절. 에훗. '통일된'을 뜻하는 이름. 이스라엘 사사로서 모압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함.
12절. 향리. 원래는 '고향 마을'을 가리키나 본문에서는 성벽으로 둘러싸여서 방비가 잘된 '촌락'을 의미.
13절. 가드. '술 짜는 틀'을 의미하는 지명, 블레셋에서 대표적인 5개 성읍 중 하나. 워낙 견고하여 요새로 사용되었음.
33절. 사울. '희망'을 뜻.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하나님에 의해서 선택됨. 에스바알. '주인의 사람, 바알의 사람'을 의미. 사울의 넷째 아들로서 후에 불신앙적인 '바 알' 대신에 '이스보셋'으로 개명함.
[신학주제]
사울 왕가의 족보.
본장에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왕가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사울 왕조가 몰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요나단의 아들 므립바알의 후손들이 크게 번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였고 이스보셋은 자객에게 살해당하여 사울 왕가가 멸족 위기에 처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뚝발이인 므립바알을 통하여 사울 왕가의 계보가 계 속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몰락한 사울 왕가가 명맥을 유지할 뿐 아니라 크게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절친한 친구였던 요나단과의 약속을 다윗 왕이 성실히 이행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넓은 관점에서 볼 때 다윗이라는 왕을 통하여 이루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또한 므립바알의 후손들이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겸손한 자세 때문이다. 그는 사울 왕조의 후예였으나 새로운 왕조를 창설한 다윗 왕 앞에서 오만 불손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오히려 다윗 왕의 친절을 자신에게 과분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렇게 사울 왕조가 멸망되지 않은 것은 다윗 왕의 역할이 컸듯이 참된 성도의 표지도 그러해야 된다. 신실과 긍휼로써 우리의 이웃을 대해야 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에는 이스라엘의 두번째 사사였던 에훗이 있다. 그는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있었다. 그것이 그를 강한 믿음의 소유자로 이끈 것이다. 사실 왼손잡이라는 히브리 말은 '오른손이 불구가 된 자'라는 뜻이다. 즉 에훗은 어원상으로 볼 때 불구자였다. 비록 그는 불구자였지만 악을 제거하기 위해 용감히 일어선 강한 믿음의 소유자였다. 강한 믿음은 그 어떠한 장애도 극복하게 해준다. 이렇게 믿음으로 불리한 것을 극복해 나아갈 때 진정 신앙의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에훗의 후손이지만, 그와는 너무나 달랐던 사울을 비교해 보면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사울은 자기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켰지만 에훗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위해 자신의 온몸을 바쳐 순종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