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문에는 두 가지 내용이 언급됩니다. 첫째는 블레셋에 빼앗겼던 언약궤가 돌아와 이스라엘 땅에 정착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선지자 사무엘이 온전한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선지자로서의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본문에 언급된 선지자 사무엘의 사역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 생활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돌아온 언약궤
1) 언약궤가 아비나답의 집에 모셔짐
블레셋 군사들에게 빼앗겼던 하나님의 언약궤는 하나님의 이적적인 능력과 섭리에 의해 마침내 이스라엘 땅 기럇여아림으로 옮겨 왔습니다. 이곳은 원래 언약궤가 있던 실로 근방의 성읍이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죄를 짓고 언약궤까지 빼앗기는 불경죄를 저질렀지만, 이런 인간의 행실과는 무관하게 하나님은 다시금 언약궤를 이스라엘 백성들의 땅으로 회복시키셨던 것입니다.
a.전능하신 하나님(창17:1)
b.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행하시는 하나님(시115:3)
2) 여호와의 궤를 거룩히 구별함
아비나답은 아들 엘르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의 언약궤를 지키고 모시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거룩하게 구별한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마땅한 도리요, 자세였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모든 주의 백성들은 항상 거룩하고 성결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a.너희는 거룩하라(레19:2)
b.거룩하고 정결한 삶(엡4:24)
2. 전심으로 회개함
1) 우상을 버리도록 촉구함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전심으로 여호와께로 돌아오라고 촉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시는 언약궤를 빼앗기는 것과 같은 불경스런 죄악을 범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우상을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참된 회개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죄에서 돌이키는 행동에 있음을 말해 줍니다.
a.우상 숭배를 삼가라(출20:4)
b.말이 아니라 행동(요일3:18)
2) 금식하며 회개함
죄에서 돌이키도록 촉구한 사무엘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금식하며 회개하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죄 된 행위를 중지하고 선한 삶을 사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참된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이 회개는 단순히 불평 섞인 뉘우침이 아닙니다. 진심을 다해 잘못을 내어 놓고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이런 진실된 회개와 함께 우리의 행동이 죄에서 돌이킬 때, 바로 이것이 참된 회개의 자세입니다.
a.금식함(에4:16)
b.죄에서 돌아옴(눅15:20)
3) 여호와만 섬김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여호와만을 섬기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사실 성도들이 범죄하는 것은 때로는 하나님을 섬기고, 때로는 세상을 섬기는 이중적인 삶의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성도는 반드시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겨야 합니다. 세상에게로 눈을 돌리고, 세상을 향해 팔을 벌리는 순간, 성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악으로 빠져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하나님만을 섬김(출20:3) b.올바른 선택과 결정(왕상18:21)
3. 블레셋의 공격을 격퇴함
1) 닥치는 시련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회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금 블레셋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블레셋 군사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곳에 모였을 때 공격을 하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전승을 거두리라 판단했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거의 죄악에서 돌이켜 새로이 믿음 생활을 출발하려는 순간에, 또다시 뜻하지 않은 시련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단은 성도들이 믿음을 회복하지 못하도록 훼방하는 교묘하고 간교한 습성이 있습니다.
a.악을 조장함(창3:4-5)
b.사탄의 궤계를 대적하라(벧전5:8)
2) 기도를 통해 승리함
블레셋 군대의 공격에 직면하여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번제를 준비케 하고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사무엘은 블레셋의 군대를 맞아 급히 이스라엘의 군대를 동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급히 사람들을 피신시키지도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이적적인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 군사들을 모조리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a.전쟁의 승리자 하나님(잠21:13)
b.문제 해결의 최고 수단인 기도(막9:29)
3) 감사의 번제를 드림
블레셋 군사들을 물리친 사무엘은 미스바와 센 사이에 돌을 세우고 에벤에셀이라 불렀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셨다는 뜻을 가진 이 돌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블레셋 군사의 손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념하는 돌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무엘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감사하였습니다.
a.감사할 줄 아는 삶(살전5:18)
b.은혜에 감사하자(엡5:20)
결론
사무엘의 사역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은 비로소 이전의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한 사람의 잘못된 지도자 엘리와 그 집안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죄악에 빠지고 큰 시련을 겪었는데, 이제 올바른 한 사람의 지도자 사무엘 한 사람으로 인해 믿음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지도자 한 사람의 비중이 얼마나 막대한지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