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삼일회계법인 대 코오롱인더스트리
6. 삼일회계법인 73 : 51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난 겨울시즌을 쉬고 나온 삼일회계법인과 3차대회를 통하여 기량을 축적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의 대결은 삼일회계법인의 어마어마한 선수층과 상당한 기량 그리고 스피드를 즐긴 한판이 되었습니다.
우선 삼일회계법인의 축인 센터 윤세영이 결장을 하면서 내심 불안했던 우려는 그야말로 우려에 지나지 않았는데 높이에서는 코오롱의 한상걸과 한동진에 미치지 못했지만 기동력과 응집력을 통해 공격리바운드를 상대보다 4개(16 대 12)나 더 잡았다는 부분에서 삼일회계법인의 경기 대처방안을 칭찬합니다.
스피드하면 임현서(11점 9리바운드 3A 2스틸 2BS), 나형우(16점 9리바운드 2A 2스틸 2BS)가 떠 오르지만 이에 못지않게 외곽 능력을 보여 준 안광휘(21점 5A 7스틸)와 현대석(4점 9리바운드)의 플레이 그리고 전체적으로 팀의 경기 방향을 잘 다스리는 PG 김경훈(8점 3리바운드 15A 2스틸)의 플레이는 정상급 팀으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들 이외에도 류광민, 장준호(4점 5리바운드 2A) 등 누가 나오더라도 팀 플레이가 훼손되지 않고 스피드도 줄어 들지 않는 경기력이야말로 삼일회계법인이 보여 준 엄청 난 볼 거리였습니다.
삼일회계법안의 닥치고 속공의 결과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고 경기의 큰 흐름이었지만 김경훈의 손이 가기도 전에 나머지 선수들에 의하여 속공이 전개되다보니 실책도 많았던 건 옥의 티입니다.
3쿼터 한 순간에 상대의 +1선수인 김정훈에게 3점슛(4점짜리) 두 방을 맞고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타임아웃으로 리듬을 끊고 다시 점수 차를 벌려 나가는 경기 운영능력도 탁월했습니다.
어시스트를 29개나 작성했으니 속공의 빈도를 예상할 수 있고 여기에는 스틸 15개와 수비리바운드 29개가 기반이 됩니다.
이 경기에서는 임현서의 프로터가 크게 발휘되지 못했는데 이는 임현서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속공 참여 빈도가 떨어져서 생긴 현상이고 이 빈 공간을 안광휘와 나형우, 현대석 등이 참여하며 공간을 메웠던 플레이가 매서웠습니다.
코오롱은 비교적 멤버 상으로는 크게 훼손되지 않고 경기를 시작하였고 백업센터 인 한동진까지 참여하며 상당히 공을 들인 경기라고 봤지만 한동진과 두 톱인 송재전, 박홍관의 부진으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상대의 기에 눌려서 인지 아니면 전면 압박 수비에 밀려서 인지 두 명의 가드가 제대로 된 경기운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가드들의 기본 플레이 항목인 어시스트가 송재전(2점 2A 2스틸)이 2개, 박홍관(2점 3리바운드)이 1개로 빅 맨인 김상현(12점 6리바운드 4A 3스틸)의 4개보다도 적고 절대적으로 수치가 모자랍니다.
더구나 과감하게 경기를 이끌면서 자신들의 평균 득점을 해 주어야 하는데 상대의 스피드에 눌려 자신들의 평균점도 잡아 내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한동진의 이지샷 미스는 바짝 따라 붙었던 3쿼터에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음은 물론 팀 사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추격은 거기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지 샷 미스는 변명이 필요없습니다.
한상걸(15점 8리바운드)의 고군부투했지만 투 가드의 역할이 미미하면서 득점이 평균치를 밑돌았고 김상현이 오히려 볼을 가지고 힘을 버티며 볼 키핑하는 시간이 많아 진 점은 가드들의 부진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상대의 거친 수비가 파울을 양산하면서 자유투 기회가 많았는데 성공률이 고작 35.7%(10/28)입니다. 무려 18개의 자유투를 놓쳤습니다.
여하튼 코오롱으로서는 첫 경기를 부진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투 가드들의 성실한 플레이 내용과 실속있는 +1선수 2명의 활약 그리고 김상현, 유우선(5점 6리바운드 2스틸) 등 건재한 빅맨이 있는 코오롱은 다른 팀으로서는 부러운 라인 업입니다.
좀 더 경기에 집중하고 준비를 잘하는 사전 단계를 반드시 거치기를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