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부산국제영화제-부산 도심여행] '속살' 보고 싶다면 원도심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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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보수동 헌책방 골목 |
부산을 제대로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광복과 더불어 돌아온 동포와 6·25전쟁 때 몰려온 피란민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다졌던 항구도시.
외국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국토의 관문.
21세기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우뚝 선 국제도시, 부산의 속살을 들여다보려면
부산이 걸어온 발자취가 서려 있는 원도심으로 가자.
① 보수동 헌책방 골목
국제시장에서 15분가량 걸어가면 보수동 헌책방 골목이 나온다.
출판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지식인들과 학생들이 헌책을 사고팔던 곳이다.
1970년대 초까지는 고서와 희귀본을 구할 수 있는 통로로 자리를 잡아 100여 곳에 달하는
헌책가게가 상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옛 모습 간직 시장·볼거리 가득
'부산 대표' 자갈치·국제시장에
보수동 책방골목·용두산공원도
역사 궁금하면 부산근대역사관
지금은 각종 아동도서와 전집류, 참고서 등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 50여 곳만 남았지만,
인근에 각종 카페가 들어서는 등 '문화의 거리'로 변신하는 분위기다.
헌책방 골목 맞은편에는 부산근대역사관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동양척식회사였다가광복 후에는 미국 해외공보처 문화원 건물로 사용됐던 곳이다.
1980년대 이후에는 운동권 학생들의 주요 시위 대상으로 떠올랐다가 1999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변신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건물이다.
②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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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국제시장 |
자갈치시장에서 중앙대로를 건너서 10여 분 걸어가면 국제시장이 있다.
6·25전쟁 이후 우리나라 최대 전통시장으로 군림했던 곳이다.
올초 관객 1천400여만 명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영화 속 이야기처럼 6·25전쟁 때 북한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주로 생활 터전으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외제 상품을 비롯해서 "국제시장에 가면 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번성했던 시장이다.
한때는 전국 시장을 무대로 생필품을 공급하는 전국 최대 도매시장이었지만
지금은 먹거리촌을 찾는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추억의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③ 자갈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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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자갈치 시장 |
부산역에서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3구간을 가면 자갈치역에 도착한다.
자갈치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면 국내 최대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이 펼쳐진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부산 사람 특유의 해양성 기질이 묻어 있는 구호처럼 투박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다.
자갈치시장으로 들어가면 부산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 등을 처리하는 상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자갈치 아지매'의 활기찬 모습을 '부산의 상징'으로 삼았을 만큼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자갈치시장에는 생선과 건어물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줄을 서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싱싱한 회를 맛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자갈치시장 앞쪽에는 부산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수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수변공원 왼쪽 끝에는 영도대교가 있다.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15분간 차량 통행을 멈추고 다리 상판을 들어 올리는 장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④ 용두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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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용두산공원 |
부산근대역사관 뒤편에는 용두산공원이 있다.
거대한 용이 부산항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하는 있는 지세가
"왜구를 한 입에 집어삼킬 것 같다"는 뜻에서 용두산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사가 들어서는 수모를 겪었지만 광복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시민 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용두산공원에는 4·19 기념탑과 척화비 등이 세워져 있다.
연말에는 부산시장이 '제야의 종소리'를 울리는 '시민의 종'이 자리를 잡고 있다.
용두산공원의 중심에 있는 높이 120m짜리 부산타워에 올라가면 부산항을 비롯한 도심 전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마시는 커피도 별미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