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군인은 멸사돌진”…김재규 체포 때도 그랬다
전두환 비사
관심
<제1부> 궁정동의 총소리
2회. 전두환의 돌진 ‘김재규 체포’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대중 앞에 처음 나타난 장면. 1979년 10월 28일 전두환 사령관이 합동수사본부장 자격으로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노재현 국방장관은 1979년 10월 26일 밤 11시40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암살범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찾았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유선전화로 이리저리 수소문해야 했다. 그런데 전두환은 이미 이상사태를 감지하고 국방부 맞은편 육군본부(현재 전쟁기념관 자리)에 와 있었다. 육본 보안부대장실에 임시 지휘소를 설치해 연락 거점으로 삼았다. 곧바로 장관실로 달려갔다.
노재현은 전두환을 복도에서 만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각하를 시해한 사람이 김재규인 것 같다. 정승화 총장에게 지시해 놓았으니 지침을 받아 김재규의 신병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라는 파격 인사
전두환은 박정희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히든 카드(Hidden Card)’나 마찬가지다. 박정희는 1979년 3월 5일 전두환 소장을 보안사령관에 임명했다. 여러 면에서 파격적인 인사였다.
보안사령관은 중장급 보직이라 소장급과 맞지 않는다. 더욱이 전두환은 사단장으로 임명된 지 1년밖에 안 됐다. 사단장 임기는 2년이다.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박정희는 과감하게 전두환을 발탁했던 것이다.
전두환은 보안사령관에 취임하자마자 세 가지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