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1월 27일 (토) 맑음 –23세-
묘각(妙覺) = 부처의 깨달음은 구경원만(究竟圓滿)하여 사의(思議: 생각하여 헤아림)하기 어려운 고로 묘각이라 한다.
그러므로 묘각의 두 글자는 항상 부처를 나타낸다.
소리 높여 제목을 부르고 출근. 따뜻한 날이었다.
오후, 쓰루미에 있는 S씨를 방문.
3시, 선생님과 신주쿠에 있는 K에서 만났다. 각종 미래의 사업에 대하여 협의. ―
7시, N씨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N씨 댁에 들렀다. 9시 30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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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1월 27일 (화) 비온 후 눈 –25세-
추운 하루였다.
선생님, 휴식. 푹 정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눈, 흩날린다. 《법률원론》을, 나를 중심으로 공부. 점차 나아간다.
8시, 귀가, 일치감치 쉬기로 했다.
일념(一念), 일심(一心). 돌에 화살을 꽂은 예가 있다 ― 는 격언을 떠올린다.
선생님의 “언제나 신심, 신심만큼 강하고 위대한 힘은 없다”는 말씀이 조금씩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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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1월 27일 (목) 쾌청 –27세-
조자이 사에서 분쿄(文京)지부 간부회.
새로운 지부장 임명을 발표. 신임 지부장을 맞이하는 대환희의 간부회였다.
분쿄 지부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시대는 격류처럼 흘러간다. 이 지부에 나는 전력을 기울여 왔다. 너무도 의의 깊다.
본존님께 후회 없는 보고를 드릴 수 있다.
귀가 길, 초밥집에서 간사 이상 모여서 작은 연회를 열었다.
분쿄의 사람들은 선인(善人)의 권속(眷屬)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알고 있었다.
인사는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떠나는 사람도 새로 오는 사람도 신심으로 즐겁게 오가길 바란다. 또 인사 책임자도 ‘공평하게, 적재적소에’라는 취지로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지도대로 해야 한다.
한밤중, 아내가 진통을 시작하였다. 오모리의 산노(山王)아파트에서 차를 타고 야구치(矢口)에 있는 아내의 친정으로 갔다.
차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마침내 차 한 대가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제천의 가호라고 생각한다. 야구치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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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1월 27일 (월) 쾌청 –30세-
동백꽃 색깔 짙으니, 인내 강한 여성을 상징하는 징표인가.
오전 내내 선생님 댁에 있었다. O군의 일 등을 보고하게 위해.
선생님의 포용력과 자비에 놀랄 뿐. ‘횡사와 숙명’에 대해 말씀하셨다.
오후 학회 본부에서 수뇌 회의.
① 청년부 간부부터 혁명의 선구를
② 지도는 구체적으로
③ 학회 중핵이 나아갈 길, 등등
밤에 도시마공회당에서 개최한 조장회에 참석. 모두 활기가 없다. 지구부장회에 참석. 모두 피곤한 것일까.
몹시 추운 밤이었다.
엄동 ··· 우리의 종교혁명, 문화혁명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11시 조금 전에 귀가. 북풍이 세차게 문을 두드리는, 황금 같은 가난한 우리 집.
어서를 잠시 배독. ··· 근행.
「천지수화풍(天地水火風)은 이는 오지(五智)의 여래(如來)로다. 일체중생(一切衆生)의 신심(身心)속에 주재(主在)하여 잠시도 떨어지는 일이 없으므로 세간(世間)과 출세(出世)와 화합(和合)하여 심중(心中)에 있으며, 심외(心外)에는 결코 다른 법(法)이 없느니라. 고(故)로 이를 열 때, 당장 속(速)히 불과(佛果)를 성취(成就)함에 막힘없는 도리(道理)가 지극(至極)하니라」(〈삼세제불총감문교상폐립〉어서 5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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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1월 27일 (수) 쾌청 –31세-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
동백꽃이 피었다. 동백꽃에는 강하고 다부진 생명력이 있다.
어제, 깜박 잊고 어머니에게 용돈을 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일련정종 총본산에서 교대 의식을 행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학회는 10만 명 총등산을 결행하기로 했다.
융성해지는 정종(正宗).
학회의 현상. 머지않아 매화꽃이 피리라. 벚꽃이 만개하리라.
밤에 H씨, 그리고 친구 몇 명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학회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다.
눈빛이 진지한 젊은 장수들.
오늘 하루도 너무 무리했던 지휘.
학회의 장래도, 광포의 미래에 대한 책임까지도 나 홀로 짊어지고 말았다.
동지들은 그 점에서 아직까지 느긋했다.
집에 돌아와 홀로 대객전 건립 구상을 가다듬었다.
공양 시기, 공양 정신과 그에 대한 지도, 발표 방식, 위원회 멤버, 기공식 일정, 완성 시기, 건설업자 등등 이것저것 생각하며 웅대한 광포를 홀로 구상했다.
인과의 이법(理法)이기에 이 복운 또한 크리라. 은사가 기뻐해 주셨으면 좋겠다.
은사가 보고 계신다면, 모든 것이 그것으로 족하다.
아이들, 무럭무럭 자란다. 잠든 얼굴과 코를 고는 소리가 ···.
항상 늦게 잠드는 아내가 가엾다.
몸을 소중히 했으면 좋겠다.
젊은 날의 일기 (1월 27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