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좋은 사람이 대화를 잘한다?
윤희경
“사람들이 절 더러 화났냐고 물어봐요. 저는 그냥 가만히 있는데 물어보니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 말에 화가 나기도 해서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되물으면 봐 화가 난 거 맞네 혼잣말을 하는 데 그때 짜증과 함께 화가 머리까지 솟는 거예요. 제 인상이 그렇게 안 좋아요? 어떻게 사람을 인상으로 결정해요? ”
대화에서 인상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까?
인상이 대화에 영향을 미친다면 좋은 인상이라는 건 무엇을 보고 아는 걸까? 궁금하다. 그리고 각각의 사람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이미지가 있을 것인데 이것이 미치는 영향은 또 무엇일까?
여러 의문을 던져서 한가지씩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먼저 인상은 대화에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약 70~ 80% 정도로 높다. 이러한 인상은 비언어적인 메시지로 전달이 됨으로 구조화 되어 있지 않다. 구조화 되어 있지 않음으로 형태가 불분명하며 판에 찍어 낸 것 같은 형태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인상과 나쁜 인상이라는 인식에 정서적 감정이 연결되어 표현되고 있다. 긍정적인 인상이란 듣는 사람에게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음으로 방어적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즉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나 상황으로 인식됨으로 개인적인 좋은 인상이라는 판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긍정적 표현들이다. 대부분 이러한 표현에 대한 결정은 사회적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인상을 가지기 쉽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좋은 사람 (정의로운 주인공 등) 과 나쁜 역할을 하는 사람에 대한 대비를 극명하게 두는 경우가 그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틀어 생각하면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사람은 첫인상에 신경을 쓰고 좋은 이미지로 신뢰를 얻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주관적이다 보니 사기를 ( 이용을 하려는) 치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더 좋은 인상으로 보이려고 가식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게 되는 역 조건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오류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본질에 좀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대화는 누군가와 정보나 감정을 나누는 행위가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결과로 남을 때 좋은 대화라고 인식 한다. 다시 말해서 좋은 인상으로 해석하는 상대방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일 것이라는 판단은 듣는 사람이 결정하는 부분이다.
말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최대한 포장하여 잘 보이려는 행동을 하여 좋은 인상을 상대에게 주려는 목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석은 순전히 듣는 사람에게 공이 넘어가 있는 형상이다.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과 대화에서는 예민도가 낮음을 볼 수 있다. 예민도가 낮다 보니 검열해 봐야 하는 부분을 놓치고 넘어간다. 한참 후에 좋은 인상에 변화가 올 때 속았다고 하는데 원래 상대가 그런 사람일 가능성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질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즉각적인 인상보다 1차 인상으로 이미지를 새기고, 2차 인상으로 재점검을 해야 한다. 2차 인상은 상대방의 내면 감정을 알아봐야 하는 것으로 내면 감정은 언어화 된다.
언어는 전체 사고의 통합적인 합이 입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다.
첫 인상에서 느낌과 표정이나 행동에서 읽히는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거쳐서 언어화된 자신의 생각을 전달 하는 것이 합일이 되는 대화이다. 그럼으로 1차적인 것에만 멈춘다면 자신이 혼자서 좋아하는 타입으로 편향된 인상을 선호 할 수 있다. 흔히 연애인을 보고 ‘나는 저런 타입이 좋아’‘ 난 저런 타입은 별로더라’ 근거가 불분명한 1차 인상으로 감정을 소모할 수도 있다. 한편 스치는 상대방의 표정 하나로 지나친 감정 소모를 하게 되는 경우, 즉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처다본 다는 불편한 시선, 혹은 유난히 자신을 자꾸 흘깃흘깃 처다 본다는 정보도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주관적인 인상으로 피해의식을 만들기도 한다.
노이로제 환자의 경우가 그렇다. 불필요하게 각성 된 자극이 병을 만들어서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신경을 쓰고 있는 현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대화의 혼란에서 편해지는 방법은 정확한 자기 취향, 즉 좋아하는 타입을 인지하고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1차 검열인 비언어적인 부분과 2차 검열인 언어적인 표현을 잘 조합하여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솔직한 마주함을 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맘에도 없는 말을 하고 후회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1, 2차 검열을 거친 후 표현하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말의 맵시가 세련되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