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번뇌의 원인을 아는 자는 번뇌를 버릴 수 있다.
번뇌를 버리는 자, 그는 건너기 어려운 이 거센 강을 건너 다시는 몸 받을 일이 없으리라.
이치에 맞는 행동,
깨끗한 행동,
이를 일러 더 없는 보배라고 하나니
스스로 깨끗한 이가 되고 청정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라.
그대를 속박하는 모든 고뇌가 모두 사라지리라.
(숫타니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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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선 세상을 바로 볼 줄 아는 안목이 꼭 필요합니다.
안목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로 볼 줄 아는 지혜를 기를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죠.
'나'라는 집착을 벗어 던지고, 또 '남' 이라는 관념도 뛰어 넘어,
문득 모두가 하나되는 세상을 만들어 봄은 어떨런지요!
사랑합니다.(하트)
남해금왕사 금산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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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뇌와 마음"이란 제목으로 번뇌에 대하여 오래전 (법률)계간지에 시리즈 글을 올렸던 내용을 공유합니다.
긴 글임을 용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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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뇌와 마음"
이번 호부터 “불경 나들이”란 제목으로 어렵게들 생각하는 불경에 대하여 순서 없이, 생각나는 대로 주제를 잡아 가능한 종교적 관점보다는 나름 철학적 관점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불교를 믿는 많은 사람들이 절에 가서 108배를 합니다. 요즘은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인들도 108배 명상 불교테이프를 틀어놓고 108배를 운동 삼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108배내용이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번뇌가 108개이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다시 108가지 번뇌의 내용에 대해 물으면 “잘 모르지만, 그런 건 알 필요가 없다. 정성이 중요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108번뇌라는데 번뇌는 왜 108개인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몇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수행(道)의 길로 뛰어든 이유는 “왜 중생들이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야만 하는가?”, “고통과 번뇌.망상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는 없는가?”란 의문을 가지고 그 답을 얻기 위해 왕자로서의 부귀영화를 다 던져 버리고 고행 길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수행의 과정을 거쳐 깨달은 결론은 하나, “不生”, 즉 “태어났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니, 태어나지 않으면 고통도 없는 것 아닌가?”란 또 하나의 화두를 쥐고 정진한 결과, 태어나지 않는 법, 즉 “不生”의 경지를 깨닫게 되고, 그 깨달은 진리(法)를 제자들에게 설법(設法)하여 제자들의 기록에 의해 전해진 것들이 바로 불경이란 것입니다.
번뇌.망상은 고통의 한 원인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런 고통에 대하여 석가모니가 깨달아 설파한 8가지 고통인 “8苦”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태어남(生), 늙어감(老), 병들어감(病), 죽는 것(死) 등, “생노병사”라는 누구나 겪는 4가지 기본적인 고통과 함께, 구하려 하는데 잘 얻어지지 않아 생겨지는 고통(求不得苦),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으로 일어나는 고통(愛別離苦), 원수지간임에도 같이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데 따르는 고통(怨憎會苦),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어렵게 들려질지 모르는 오음성고(五陰盛苦)등 4가지를 더해 고통에는 총 8가지가 있다고 구분하여 설파하였습니다.
여기서 108번뇌를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다른 7가지 고통과 달리 조금 생소하고 어렵게 들리는 오음성고(五陰盛苦)를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오음(五陰)의 뜻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란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몸체구성이라 말할 수 있는데, 처음 “색(色)”이란? 육체적으로 보이는 몸뚱이 즉, 눈, 귀, 코, 입, 몸, 머리/생각(眼耳鼻舌身意)등 6가지 입력기관을 가지고 있는 육체를 말하는 것이고, 나머지 “수상행식(受想行識)” 4가지는 사람의 정신체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4가지의 정신체계 중 “수(受)”란? 영어로 말하면 Taking(받아들이는 것), “상(想)”이란? Thinking(생각하는 것), “행(行)”이란? Rising(무엇인가 일어나지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識)”이란? Knowledge(지식으로 자리 잡는 것) 등으로 해석한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합해보면, “사람은 자기 몸(色) 밖의 현상을 받아들여(受) 생각에 의해(想) 행동하여(行) 익숙해지는(識) 정신 행태적 과정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어 습(習)이 된다.”고 풀이할 수 있는데, 마지막 8고에 해당되는 “오음성고”란? 바로 이 다섯 가지 “색수상행식”이란 “오음”에 무엇이 어떻게 채워지느냐에 따라 고통이 따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여러분도 시간이 될 때, 이 8가지 고통 이외 또 다른 부류의 고통이 있겠는지 한번 살펴볼 일입니다. 지금까지 내 머리로는 도저히 다른 고통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108번뇌란?
위에서 설명한 6가지 입력기관(Input) “안이비설신의”를 6근(根, 뿌리)이라 하는데, 내 몸 밖에서 일어난 현상들이 좋은 것, 나쁜 것,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들 총 3가지 종류가 내 몸 밖에서 내 6근을 통해 들어오게 되므로 총 18가지의 상(18處)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이것들이 사람의 마음에 따라 움직여지는 번뇌망상이 되므로 18가지의 Input번뇌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마음에 의해 각 6근의 결과(Output)가 나타나지게 되는데 눈으로는 색의 결과, 귀로는 소리의 결과, 코로는 향기의 결과, 입으로는 맛의 결과, 몸으로는 촉감의 결과, 생각으로는 법의 결과, 즉,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란 6경(境)의 결과가 좋게, 나쁘게 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나타나지게 되니, 나타나지게 되는 결과도 총 18가지의 Output번뇌가 생겨, Input번뇌 18처와 Output번뇌 18처가 합쳐진 36가지(界)의 번뇌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이 36가지의 번뇌 망상이 시간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되니 합쳐서(36 x 3 = 108) 번뇌가 108가지나 된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시골의 한 논밭을 거닐다 똥거름비료냄새를 맡은 사람이 기분에 따라 좋고, 싫고, 좋지도 싫지도 않은 반응을 나타낼 수가 있는데, 그 사람의 마음기분에 따라 일정함 없이(항상하지 않음) 변한다는 것이고, 그 마음을 가만히 살펴보면 항상 일정하게 같은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위 6근, 6경과 함께 6식(識)이란 표현을 따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6식이란 “6근을 통해 들어온 것들의 인식”을 말합니다. 이 6식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바로 마음이란 것이고, 이 마음을 7식(識) 또는 “말라야식”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또 잠깐! 우리들의 마음(7식, 말라야식)을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 자신의 마음은 항상 일정한가?”, “내 마음은 어디에 자리하고 있을까?”, “몸 밖에 있을까? 아니면 내 몸 안에 있을까?”, “만일 몸 안에 있다면 머리에 있을까? 가슴에 있을까?”
정답은 “마음이란 놈은 항상 일정한 모양도 없고 거처하는 바도 정확하지 않을뿐더러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믿고 의지할 바가 못 되는 놈”이란 것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논에 뿌려진 똥거름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지고, 기분이 나쁘면 그 냄새가 역겨워지는 현상을 보면, 그 모든 것이 나의 마음에 따라 좋았다, 나빴다 또는 아무생각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니, 바로 올라오는 우리의 마음을 한시도 믿고 의지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이 곧 번뇌 종자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왕 7식(마음)에 대해 설명한 김에, 8식이란 “아뢰야식”까지 소개하고 오늘의 불경나들이를 마치고자 합니다. 8식은 마음이 둘러싸고 있는 일정불변의 의식이라 말할 수 있는데, 일찍이 석가모니는 이 8식을 “부처종자(불성)”이라 표현하였고, 예수는 “성령”이라고 달리 표현하였을 뿐, 그 내용은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두 성인이 말한 8식은 “모든 사람들이 같이 더불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진리”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8식을 마음이란 7식이 가리고 있어 사람들은 마음아래 8식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오로지 7식인 마음에 속아 번뇌망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여, 석가모니는 누구에게나 같은 “불성”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불경과 함께 참선, 독경과 같은 다양한 수행의 길을 일러주어 스스로 “불성”을 찾아 깨치도록 강조하였고, 예수는 대부분의 우매한 중생들이 스스로 깨치기 어려운 점을 염려하여 일상생활에서의 구체적 실천방편을 일러주며, 일주일마다 예배를 통한 진정한 참회를 하게하여 모두에게 자리한 하나님과 같은 “성령”을 확인하게 한 것이 사뭇 다르게 보이지만 그 내용은 결국 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어리석은 인간들은 “불성”과 “성령”을 다르게 구분하며, 아직도 자신의 마음에 휩쓸려 마음에 따라 속고 살아가니 108번뇌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제 108번뇌란 의미와 마음의 실체를 안 이상, 우리는 더 이상 마음에 의해 조정되는 36가지 번뇌 망상을 경계하는 습관만 잘 들인다면, 다시 말해, 떠오르는 자신의 생각을 잘 잡아 의심하고 경계를 한다면 최소한 자신의 마음에 속는 우매한 행동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번뇌 또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잘 살펴 관리해야 할 일인 것을 알게 되어 누구나 도(道)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 108배에 도전해 보시면서 절을 할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을 잡아 그 생각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를 살펴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여러분들도 곧 7식(마음)을 통해 8식인 아뢰야식의 경험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그날을 위하여...
京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