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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윌버는 지난 70년대 중반에 약관 24세의 나이에 집필한「의식의 스펙트럼 The Spectrum of Consciousness」
이란 획기적인 저서를 통해 '스펙트럼 의식 심리학'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트랜스퍼스널 심리학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면서 새 지평을 열었다.
그 이후 그는 지난 25년간 수많은 논문의 발표와 18권에 달하는 획기적인 저술을 통하여 트랜스퍼스널학 분야의
데카르트 또는 프로이트나 아인슈타인에 비유될 정도로 우리 시대의 대사상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윌버는 오늘날 트랜스퍼스널 분야의 포스트모던 사상가 중의 가장 중요한 한 사람으로서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명상가·영적 지도자로서 전세계의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와 지식인, 그 추앙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켄 윌버의 핵심사상
1. 개관
인간의식의 연구와 초개인심리학 분야의 대이론가로서, 18권의 방대한 저서에 나타난 윌버의 철학·심리학·과학·
종교·사회학·인류학·문화·예술… 사상은 모두 다 '영원의 철학'에서 나온 '존재의 대사슬 인 존재의 대원환 과
진리의 사상한/온우주의 네코너 그리고 인간 의식의 발달의 다양한 조류의 통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 존재의 대원환(존재의 홀라키도)
2. 윌버의 의식스펙트럼도(윌버모형Ⅰ)(윌버:『의식의 스펙트럼』,11p)
3. 의식의 스펙트럼 7계층 기본구조와 상세발달도(윌버모형Ⅱ)
(윌버:『아트만투사』,5p 『육안·영안·심안, 248p)
제1단계는 24세의 청년기에 집필한 그의 최초의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1977)과 「무경계」(1979)에서의
융의 자기 심리학적 의식스펙트럼 모형에 나타난 낭만주의적 사상의 시기이다. 당시에 영성의 회복을 추구하는
철학사상과 트랜스퍼스널 심리학 사상의 유행병 같은 낭만주의 철학에 그 자신도 흠뻑 젖어 있었고,
지금은 윌버 자신이 가장 경계하는 환원주의와 승화주의적 전초오류 PTF(Pre-/Trans- Fallacy)를 그 스스로
범했던 시기라고 회고하고 있다.
그 이후 그는 자기 이론에 포함된 PTF를 깨닫고서 제1단계의 낭만주의 모형을 버리는 고통을 거치며, 당시 발달
심리학의 의식(인지, 욕구, 도덕성, 자기self)의 성장 발달 모형을 도입하여
「아트만 투사」(1980)와 「에덴으로부터 일어나서」(1981)에서 개체 발생적인 개인의 성장 발달과 계통 발생
적인 인류 문화의 진화 발달에서 사용한 의식의 '전스펙트럼모형' Full Spectrum Model을 기본으로 하는
제2단계로의 사상적 성숙을 이룩하였다.
그 후 그는 인간의식 성장의 상이한 수준 / 파동에 따른 발달의 다양한 계통 / 사조 / 조류를 포섭하는 보다 일반
화된 모형을 「의식의 변용」(1984)에서 소개하였고 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더욱 통합적이고 세련된 모형을
도입함으로써 제3단계의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90년대로 넘어오면서 그의 사상은 더욱 성숙하여 온우주론 Kosmology 삼부작의 제 1부인 「성·생태·
영성」(1995) 이후 「통합심리학」(2000)에 이르는 최근 저서에서는 '윌버모형 Ⅲ'과 '진리의 사상한'(의지적,
행동적, 사회적, 문화적)을 통합하고 의식 발달의 다양한 조류 / 계통을 나타내는 '통합 싸이코그래프(발달의
홀라키)'를 기본으로 하는 보다 완전한 통합모형을 통합 패러다임으로 제시하는 제4단계, ―혹은「모든 것의
이론」(2000)에서의 제5단계 초기―로 성숙하였다. 그의 2, 3, 4단계의 모형들은 대체로 정합적인 순서에 따라
각각 그 선행 모형을 통합하며 그 위에 보다 포괄적으로 구축된 것이다.
이와 같이 변천 성숙해 온 그의 핵심사상은, Plotinus의 신플라톤주의, Hegel의 절대관념론과 신헤겔주의,
동양의 전통종교(베단타사상, 중도공관·화엄학·유식학, 선불교…)와 서양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신비
사상, 서양의 발달심리학, 포스트모던적으로는 Smuts(1926)의 홀리즘 holism 사상과 Koestler(1977)의 홀론/
홀라키 사상, 보편적 통합주의(통합적 무조망주의 integral aperspectirism)포스트모던 사상, 그리고 합리적
신비주의에 따르는 트랜스퍼스널 사상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홀라키적 온우주론'(Holarchic Kosmology)은 Whitehead의
과정철학, 힌두의 베단타사상, 불교의 중도공관·화엄사상 등에 뿌리를 두고 있고, Graves/Beck/Cowan의 인간
실존의식의 '나선형 동력론'Spiral Dynamics적 진화발달사상, 신헤겔 학파 Kramer의 역동적인 변증법적 세계
관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윌버:『의식의 변환』, 145p)
무엇보다도 최근에 그의 성숙한 제4기의 사상을 담고 있는「성·생태·영성」(1995), 「영의 눈」(1997),「감각과
영혼의 만남」(1998),「통합 심리학」(2000), 「모든것의 이론」(2000)등 최근의 여러 저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역동적이고 심층적이며 포괄적인 통합적 진리관은, 전근대의 최상인 영원의 철학에서
나온 존재의 대원환의 홀라키적 온우주의 심층구조(심상深相 deep feature)와 (모든 진리를 내면적/외면적,
개인적/집합적이라는 사상한으로 분류하여 그가 온우주의 '네코너/사상한'四象限이라고 일컫는) 근대성의 최상
인 '삼대가치권'(예술·도덕·과학, 나·우리·그것, 삼보)의 사상한적 다양성의 표층구조(표상表相 surface feature)
와의 통합에 대한 통합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창안한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인 '윌버모형'Ⅰ,Ⅱ,Ⅲ 과 그가
제시하는 진리의 '사상한도'와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을 상호 연관적으로 도식화한 통합모형인 '윌버모형'Ⅳ
나 이에 따른 인간의식의 기본구조의 상이한 수준/파동을 통해 나아가는 다양한 발달계통/사조/조류를 추적
하는 개인의 심리발달의 통합적 싸이코그래프Psychograph와 그 발달의 항해자로서의 자기Self의 성장발달
에 관한 「통합심리학」(2000)과 그의 가장 최근의 (제5기의 사상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저서인
「모든것의 이론」에서 온수준·온상한·온계통의 전통합에 관한 그의 성숙한 제4기의 사상을 거의 모든 분야
(정치·경제·경영·사회·과학·영성…)에 적용하는 온우주의 통합적 비전에 대해서도 개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의 거의 모든 저서에 나타나는 끊임없이 '활동하는 절대정신(영)' Spirit-in-Action의 아트만
투사Atman project에 의한 상승과 하강, 진화와 퇴화 evolution and involution의 영원한 싸이클 속에서 성장
발달, 진화와 퇴화(윤회輪廻)를 거듭하는 인간의식의 트랜스퍼스널 영역을 넘어 오메가 포인트를 향해 나아
가려는 목적인적 진화의 추동력과 이에 따른 통합적 영성의 길에 대한 안내지도의 이해도 중요하다.
(윌버:『통합심리학』31p,67p)
마지막으로 윌버가 「육안·심안·영안」, 「감각과 영혼의 만남」, 「모든것의 이론」등에서 보여주는 넓은 의미
의 심층과학/영성과학적인 통합과학 사상, 과학과 종교의 통합사상의 핵심은, 넒은 의미의 체험주의에 따르는
'참과학적 방법의 세 요건'과 인간의식의 '세가지 눈(육안·심안·영안)'에 의해 타당성 있게 획득된 참지식(앎)의
진리에 바탕을 둔 넓은 의미의 과학/심층과학, 넓의 의미의 종교/심층종교 사상이다.
따라서 그의 과학과 종교사상은 존재의 대원환의 상이한 수준의 상이한 양태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다양한 계통
의 다양한 수준의 경험과학, 정신과학, 영성/영지과학들의 '진리의 사상한'적 통합에 따른 온수준·온상한적인
통합과학/심층과학사상과 통합종교/심층종교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윌버의 사상은, 절대정신(절대영)에 의해 역동적으로 진화하는 홀라키적 온우주와 다양한 파동에
따라 발달하는 다양한 조류의 인간의식에 대한 이러한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완전한 통합모형에 의해 역동
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으로서의 온우주와 세계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통합 비전과 심오한
통합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2. 통합 철학 사상
1) 영원의 철학과 의식의 스펙트럼
Aldous Huxley(1945)가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Leibnitz가 최초로 사용한 위대한 종교들의 초월적 신비 사상의
요체인 '영원의 철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존재와 의식을 최하위의 가장 조밀한 그리고 가장 단편적인 영역
으로부터 최상위의 가장 '정묘'하고 가장 '통일된' 영역에 이르기까지 여러 상이한 차원적 수준을 '계층(위계)'
hierarchy으로 설명하는데 있다.
이것을 윌버는 Arthur Lovejoy(1964)의 '존재의 대사슬'로 설명하거나 또는 이보다는 홀라키적으로 더 홀리스틱
한 특성을 더 잘 나타내는 존재의 '대원환'(대둥지)Great Nest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의식의 스펙트럼 수준(존재의 대원환)은 크게 대여섯 가지의 주요수준
―물질적(몸)·생명기氣적(생명)·이지적(마음)·정묘적(혼)·원인적(인과적; 영)·궁극적 수준(절대정신/우주심)―
으로 구분 할 수 있다고 본다. Huston Smith(1992)의 대원환도에서는 더 단순한 네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전통종교와 철학에서는 이 모형을 더욱 더 세분화하고 연장하기도 한다. 모든 주요 전통종교와
철학은 (의식 홀론holon으로서의) 모든 존재/실재가 이와 같은 일반 '계층'(위계적/홀라키적 구조)을 갖고 있
다는데 동의하고 있고 그들 중 대부분은 상세한 부분까지 서로 일치하고 있다.
윌버는 『영의 눈』(1997, 9p, 41p)과 그 외의 여러 저서에서 '영원의 철학'과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 사이
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영원의 철'학에서 중심이 되는 개념은 존재의 '대사슬/대원환'이며 그 개념 자체는 꽤 단순하다.
영원의 철학에 따르면 '실재'는 일차원적이 아니다. 그것은 눈앞에서 단조롭게 뻗어가는 균일한 '실체'의 깊이가
없는 단조로운 평원이 아니다. 오히려 실재는 여러 상이하지만 연속적인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현현하는 실재는 가장 낮고 가장 조밀하며 최소의 의식적인 것으로부터 가장 높고 가장 정묘하며 가장 의식적
인 것까지 서로 상이한 등급 혹은 수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존재의 연속체 혹은 의식의 스펙트럼의 한쪽 단은 '물질' 혹은 무정無情의 존재, 비 의식적인 존재라고 일컫는
것이고, 다른 한쪽 단은 '절대정신'(절대영) 혹은 절대신성'(하느님)' 또는 '초의식'(궁극의식)이라고 일컫는 것
이다. 또한 이는 존재의 대사슬의 전체 계층에서 모든 존재에 스며있는 바탕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 중간 과정에서 그것은 의식의 스펙트럼 구조 자체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윌버는 발달심리학의 마음의 세분화된 단계와 동양의 전통종교(특히, 베단타 심리학, 대승불교·유식
학)와 서양의 신비주의에서 구분하는 초개인 영역에서의 초월의식의 여러 수준을 통합하여 의식의 스펙트럼의
기본모형으로 하고 있다. 윌버는 지난 25년간 그의 사상이 변천 성숙해 오는 과정에서 네 단계의 통합 모형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은 그의 통합모형의 '온수준'all-level 모형에 해당된다.
이것을 단계적으로 보면, 먼저 최초의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에서 제안한 소위 낭만주의적이고 융의 자기심리
학적 의식의 스펙트럼도가 제1단계의 최초모형(윌버모형Ⅰ)이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음에 「아트만 투사」(1980)와 「에덴으로부터 일어나서」에서 사용한 그림 3과 같은 크게 세 가지 수준/영역
의 기본 7계층/17상세수준으로 나타낸 제2 단계의 모형(윌버모형Ⅱ)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의식의
변용」(1986)과 「영의 눈」(1997)에서 제시한, 여러 다양한 의식의 발달 조류/계통과 더불어 의식의 수준/구조
의 발달과 병리현상, 테라피·치료양태를 통합적으로 비교 설명할 때 사용하는 9계층으로 세분화된 의식의 전스
펙트럼 기본 구조모형을 제3단계의 기본모형(윌버모형Ⅲ)으로 하고 있다. 물론 윌버는 최근의 「통합 심리학」
에서 수많은 인간의식 발달의 조류를 차트로 비교하면서 의식의 스펙트럼 구조를 16단계로 더 세분화한 모형을
사상한과 통합한 제4단계 통합모형에서의 의식의 전스펙트럼 모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의식
의 스펙트럼 모형은 1단계의 윌버모형Ⅰ을 제외하고는 세분화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의식의 스펙트럼의 축약된 기본 일곱 단계
1. 태고적Archaic 단계
이것은 물질적 신체, 감각, 지각, 정동(정서, 감성)을 포함한다. 이것은 대체로 보아 Jean Piaget의 감각운동지능, Abraham Maslow의 생리적 욕구, Jane Loevinger의 자폐(백일몽)적이고 공서共棲(공생)적 단계,
제1과 제2 '챠크라'(물라다라muladhara, 스바디스타나svadhisthana), 물질적 신체annamayakosha (물질적
양식, 精氣)과 생기체生氣 pranamayakosha (생명력elan vital)에 동등한 것이다.
2. 마술적Magic 단계
이것은 단순한 심상(이미지), 상징, 최초의 조악한 개념, 혹은 최초이며 최하위인 이지적 결실을 포함한다.
이는 그것들이 응축condensation, 전위displacement, "상념의 전능성" 등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마술적"이다.
이것은 프로이트Freud의 일차과정, Arieti의 고논리Paleologic, Piaget의 전조작(pre-op; pre operational thin
king)사고, 제3 '챠크라'(마니푸라manipura)에 해당된다. 그것은 Lawrense Kohlberg의 전인습적 도덕성,
Loevinger의 충동적이며 자기방어적 단계, Maslow의 안전욕구 등과도 연관된다.
3. 신화적Mythic 단계
이 단계는 마술적 단계보다는 더 진보된 것이지만 아직은 분명한 합리성이나 가설-연역적 추론의 능력은 없고,
Jean Gebser가 명시적으로 "신화적"이라고 명명한 단계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피아제의 구체적 조작(con-
op; concrete operational thinking)사고, 제4 차크라(아나하타anahata), 베단타 심리학의 의식의 몸(意識 )manomayakosha과 대승불교의 상념의식(오구의식五俱意識, 6識)manovijnana의 시작수준이다. 그것은
Loevinger의 순응자와 의식적-순응자 단계, Maslow의 소유욕구, Kohlberg의 인습적 단계 등등과도 연관된다.
4. 합리적 단계
이것은 Piaget의 형식적 조작사고(form-op; formal operational thinking), 명제적이거나 가설-연역적 추론,
제5 '챠크라'(비슈다visuddha), 의식의 몸과 상념의식의 절정에 해당된다. 그것은 Loevinger의 의식적이고
개인주의적 단계, Kohlberg의 후인습적 '도덕성', Maslow의 자기존중 욕구 등등과도 연관된다.
5. 심혼적Psychic 단계
여기서 나는 켄타우루스 영역 the Centaur과 하위의 정묘영역을 하나의 일반단계로 포함시키고 있다.
비록 일부 문헌에서는 어떤 초상현상들이 여기서 보다 잘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지만 "심혼적"이라는 것
이 반드시 "초상적超常的paranormal" 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를테면 Aurobindo와 Free John의
경우와 같이) 그것은 마음 그 자체보다 발달의 더 상위의 수준으로서의 "심혼"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것의 인지
적 구조는 "비전논리vision logic" 혹은 통합적 논리, 제6 챠크라(아즈나ajna), 대승불교의 마나식(사량식思量識,
7識)manas과 베단타 심리학의 이성의 몸(지성체知性 )vijnanamayakosha의 시작수준이라고 일컬어져 왔다.
그것은 Loevinger의 통합되고 자율적인 단계, Maslow의 자기실현 욕구, James Broughton의 통합화 단계 등
등과도 연관된다.
6. 정묘적Subtle 단계
이것은 기본적으로 원형적archetypal 수준, Aurobindo의 "개오開悟(계시,조명)심illumined mind", '말나식'과 '
이성의 몸'의 절정수준, 진실로 초합리적 (전前합리적이거나 반합리적이 아닌) 의식의 구조, 최상의 그리고 가장
내밀한 의미에서의 직관, 감상주의나 단지 육감적 의미가 아닌 것, 플라톤적 이데아(형상)의 보고寶庫, 진언(종
자 만트라)bija-mantra, 바사나스vasanas, 제7 챠크라(사하스라라sahasrara)의 시작단계, Maslow의 자기초
월욕구의 시작 등등에 해당한다.
7. 원인적(인과적)Causal 단계
모든 수준의 비현현非顯現의 기저이며 여여如如, 성장 및 발달의 극한, 최상의 의미에서의 "영 Spirit" 단지 Paul
Tillich의 '대인'Big Person으로서가 아닌"존재의 기저"Ground of Being, Spinoza의 "영원한 실체"External Substance, Hegel의 "절대정신"Absolutes Geist, 제7챠크라와 그 너머의것, 베단타의 지복의 몸(至福 )anandamayakosha, 아라야식(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 업식業識, 8識)alayavijnana, 카발라Kabbalah의 케터
Keter 등등으로 일컬어진다.
윌버에 의하면 존재의 대원환과 의식의 스펙트럼의 각 상이한 의식의 수준은 이에 대응하는 각 학문의 장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수준-1'의 학문은 기본적으로 무생물적인 것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물리학과 화학의 분야이다.
'수준-2'는 생명과정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생물학의 영역이다.
'수준-3'은 자각의식이 들어 있으면 심리학, 그것이 빠져 있으면 철학의 수준이다.
'수준-4'는 경건한 성자적 전통종교의 영역이며, 환상적 계시와 신인합일神人合一, 빛과 지복의 광휘, 천사적
이거나 원형적인 직관 등을 목표로 하는 종교이다.
'수준-5'는 신비한 현자적인 종교(신비주의)의 영역이며 이는 더 높은 경험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경험자
의 해체dissolution와 초월을 추구한다. 이 현자적인 길은 형상이 없는 의식에서 모든 주관적·객관적
이원성을 초월하는 것을 내포한다.
'수준-6'은 진여자성으로 모든 다른 수준의 원천이며 모든 존재의 본성, 이理와 도道의 경지이다.
이는 수준-4와 5의 최종 장벽을 통과하여 밀고 나가서 궁극의 의식으로 갑작스레 깨어나도록 깨달음을
성취한 현인 -부처, 예수, 마하비라, 노자…-와 같이 궁극에 도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이들 상이한 수준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모든 학문분야는 그들이 드러내는 수준과 마찬가지로 '계층적'
이다. 존재의 대원환과 의식의 스펙트럼 구조에서 보듯이 각 수준이 홀라키적으로 그 전단계를 초월하고 포함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더 높은 수준의 연구는 더 아래 학문분야를 포함하지만 그 역은 아니다.
예를 들면 생물학의 연구는 물리학을 사용하지만 물리학의 연구는 생물학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위의
수준은 상위의 수준을 포함하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학문의 계층적 수준에 대한 윌버의 사상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윌버의 의식의 계층적 수준에 대응하는 학문을 수준설명을 마치 학문의 질적인 계층적
수준으로 구분한다고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윌버는 자신의 영원의 철학적 의식의 스펙트럼모형의 기본구조는 오로빈도, 플로티노스를 비롯한 여러 전통
종교의 위대한 신비가 현인들이 말하는 의식의 계층과 거의 동일함을 보여주면서 그의 의식의 스펙트럼은
동서양의 발달심리학과 신비사상의 단순한 통합모형이 아닌 영원의 철학적/심리학적 진리이고 그것이 바로 온
수준의 참모습임 강조하고 있다.
2) 궁극 의식의 수준
윌버의 사상이 모든 인간의식과 진리에 대한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 통합 모형에 중심 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가 궁극의 의식과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그는 「육안·심안·영안」, 「성·생태·영성」, 「영의 눈」, 「일미」, 「모든것의 이론」 등에서 통합영성
과 궁극의 의식과 깨달음에 대하여 베단타사상, 탄트라 불교, 대승불교사상에 따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여기에 「육안·심안·영안, 95p」에서 윌버가 밝히고 있는 궁극의 의식수준에 대한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일부만 간략하게 소개한다;
"초월과 통합의 과정이 계속되면서 점차로 보다 더 상급의 통일을 드러내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統一者the Unity
자신에게 인도된다. 상위 정묘영역 너머에는 唯識學의 알라야식(8識), 힌두교의 지복의 몸(至福 ), 기독교 신비
주의의 성령pneuma, 베단타 심리학의 因果 , 대승불교의 法身佛 등등 여러 가지로 알려진 인과/정신 영역이
놓여 있다.
그리고 다시 편의상 우리는 이 영역을 하위 인과영역과 상위 인과영역으로 나눈다. …… 여기서 우리는 상위의
의식의 통일적 구조의 전반적인 진전에 유의해야 한다. 정묘영역에서 자기self는 원형적 神性(禪定佛·報身佛 등)
으로 용해된다.
하위 인과영역에서 그 神性의 참自己Deity-Self는 다시 그것의 순수한 '원천'이며 '근본'인 최상의 神 속으로
사라진다. 여기 이 상위의 인과영역에서는 최상의 神 自己final-God Self도 그 자신보다 상위인 존재의 '근본
바탕'Ground으로 마찬가지로 환원된다: 그것은 無形色(無色), 혹은 절대 무한 無碍 意識으로 용해된다.
각 단계는 모든 形相들이 無形色性(無色性) 속에 완전하며 급격하게 해방되어 회귀할 때까지의 일종의 意識의
확장이며 깨우침Awareness의 강화인 것이다.
…아주 정확하게 똑같은 순서가 公案 연구에 관한 禪문헌에 기술되어 있다. '공안'에 대해 집중하는 초기단계
이후에 (이것은 법신불을 시각화하는 것과 대등한 것이다). 개체가 '공안' 속으로 녹아 들어가는 한 포인트에
도달한다.
이는 그가 깨어있는 의식을 잃지 않으면서 오히려 그러한 의식의 비상한 강화 속에서 '공안'과 '하나'되는 것이다.
이것을 "실종된 자"라고도 일컫는다.
즉 이제 홀로 존재하는 분리된 주체는 '공안'과의 합일 속에 잊혀진 것이다. 이것은 매우 정묘한 상태이다.
이 과정이 심화되면서 '공안' 자체가 잊혀진다. 즉, 그것은 그 자신보다 앞서는 무형상(無色)의 바탕 속으로 그
스스로를 용해한다.
이것은 "法(공안)의 실종" 또는 "人·法 모두의 실종" - 그래서 이것은 무형의 삼매의 상위 인과영역인 것이다.
그 전반적인 과정이 이 상위 영역에 도달하는 모든 전승 秘敎에 의해 너무나 일관성있고 비슷하게 묘사되므로
우리는 이제 그것의 심층구조의 특징을 매우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상태 자체, 즉 "人·法이 모두 실종된 상위 因果역은 힌두교에서의 니르비칼바 사마디(비이원, 일미)nirvikalpa samadhi, 베단타에서의 즈나나 사마디(지혜삼매)jnana samadhi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상좌부에서 제7禪定
jhana, 위빠사나에서 無手苦의 통찰이며 해탈/열반nirodhi/nirvana이 시작되는 것이다. 일미삼매를 뚫고 지나
감으로써, 순수 의식은 그것의 본래 면목과 如如(타타타Tathata)로 깨어나는데, 이는 동시에 粗大·精妙·因果의
모든 조건과도 如如인 것이다. 주시하는 것과 주시되는 것이 오직 하나이며 동일한 것이다. 그리하여 순간에서
순간으로 법계의 轉變은 그 자신의 참존재Bering, 즉 그것 외에는 그리고 그것 앞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서 생겨나게 된다.
그 참존재는 전적으로 생겨나는 모든 것을 넘어서고 그것들에 앞서는 것이며, 하지만 그 참존재의 어느 부분도
생겨나는 것 이외의 다른 어느 것도 아니다.
그래서, 自己의 중심이 原型Archetype임을 보인 것 같이 그리고 그 原型의 중심이 최상의 神임을 보인 것 같이
그리고 그 최상의 神의 중심이 無色 임을 보인 것 같이, 그래서 無色의 중심이 형상의 전세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色이 空과 다르지 않고(色不異空), 空이 色과 다르지 않다(空不異色)"이라고 가장 유명한
불교경전(般若心經)은 말하고 있다. 그 경전에서는 비범한 것과 평범한 것, 초자연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이
정확하게 하나이며 다 같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禪十牛圖이며, 그 의미도 이렇다 : 그의 집 문은 닫혀 내리고 가장 현자라도 그를 찾을 수 없다.
그는 그의 앞에 간 현자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려 아무런 애도 쓰지 않으면서 그 자신의 길을 간다. 호리병을 차고
서 그는 사람 속을 헤매고 다닌다 ; 그의 하인에 기대어 그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것은 사하자 사마디(무위삼매)sahaja samadhi, 제4의식(깨달음의 초의식 상태)the Turiya State,
즉 궁극의 統一者the Unity이며, 거기에서는 모든 사물과 사건들이 완벽하게 분리되고 따로 따로 인 듯 하면서
도 오직 唯一One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것은 모든 앞의 수준들, 즉 粗大·精妙·因果수준들의 급격하며
완벽한 통합이다.
이제 그러한 속에서 그 수준들 자체도 상호침투(相入)의 현란한 유희 속에 순간 순간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것이 절대의식Consciousness 안의 모든 형상으로부터의 절대의식의 마지막 분별이며, 그 위에 眞如自性은
완벽한 초월 속에 해방되는데 이는 현상 세계(사법계事法界)로부터의 초월이 아니고 다만 세계 그 자체로서의
마지막 초월이다. 그럼으로써 절대의식은 '세계World Process'(법계의 轉變)의 과정에 대하여 조작하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모든 수준· 영역·界, 상하의 聖俗을 모두 통합하고 상호침투하는 전체 '세계의 과정'으로서 작용
하는 것이다. …”
3) 홀라키적 온우주론
동서양의 '위대한 지혜의 전통'에 따른 '영원의 철학'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와 모든 생명체를 포함한
'삼천대천 세계'의 이 온우주Kosmos는 홀라키적인 존재임을 밝히고 있다. 윌버가 그의 온수준all-level적인
심층적 홀리스틱 사상의 핵심으로 하고 있는 온우주론 삼부작의 1부,「성, 생태학, 영성」에서 제시한 홀라키적
온우주론Kosmology을 보면, '존재의 대사슬'과 '생명의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온우주 내의 모든 존재와 생명
의 창발과 진화의 특성, 그리고 모든 생명의 상호연결의 패턴을 20가지 교의적인 법칙tenets으로 집약하여 제시
하고 있다. 그 중에 그는 온우주론과 그 세계관을 뒷바침하는 의식과 생명에 대한 중요한 네 가지의 실상을 다음
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첫째, 모든 실재는 홀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존재계를 포괄하는 온우주는 맨위에서 맨아래까지 홀론의
계층적 구조를 갖고 있다. 맨아래와 맨위는 단순한 관념적인 표현일 뿐 실제로는 '전체'란 없고, 현재 이 순간의
전체는 다음 순간의 더 큰 전체의 부분이며 맨아래로 내려가면, 아원자적 입자 홀론보다 더 아래의 퀴크 수준의
홀론에서 아퀴크 수준의 아홀론으로 무한히 계속 내려간다. 현재 물리학의 수준에서는 슈퍼스트링이 춤추는
양자장의 확률파동의 세계인 자연氣의 場만 만날 뿐이고, 다만 궁극적으로 계속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인간의식
이나 현대물리적 개념에서의 존재의 실상은 맨아래와 맨위, 전체와 부분의 개념과 구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둘째, 모든 홀론은 작인agency, 공존communion, 초월transcendence, 분해dissolution라는 네 가지 추동력
을 공유한다: 먼저, 홀론은 자칫하면 그를 없애려는 환경적 압력에 직면하여 그 자신의 전체성을 유지하고 자기
동일시와 자율성을 보존유지하기 위한 능력과 기능인 작인의 인력을 갖는다. 또한, 다른 시스템인 바로 상위
홀론의 부분으로서의 적합성을 유지하기 위한 공존의 인력도 가져야 한다. 이 두 가지에 실패하면 홀론은 없어
진다. 다음에는 홀론의 수직적 능력으로서의 인력인 자기초월성과 자기분해성을 갖는다. 홀론의 자기초월적
과정은 진화의 도약과 창조적 점프이다.
이를테면, 사물에서 생명으로의 진화를 거친 생명홀론은 사물의 아홀론적 속성을 비환원적으로 스스로 초월한다.
반면에 홀론이 그의 전체성을 유지 보존하는 능력인 작인과 공존을 상실하면 분해되는 자기분해성을 갖는다.
홀론의 자기초월적 창발적 진화-'양자적 진화', '자아실현적 진화'-를 가져오는 추동력의 원인은 단순히 '우연'
이나 비평형계의 '요동'에 의한 갈래치기 현상이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는 없고, 온우주자체의 구조적 짜임의
내재적 원리로서 (동양의 理/道/法性과 서양의) 활동하는 절대정신(절대영) Spirit-in-Action이나 '창조 활동
하는 하느님'God-in the-Making의 섭리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셋째, 홀론은 창조적으로 창발한다: 홀론의 자기초월적 능력으로 인하여, 새로운 홀론이 창발한다. 이를테면,
제일먼저 아원자입자, 다음에 원자, 분자, 폴리머(생체고분자), 세포순으로 차례로 창발한다. 창발된 홀론은
어떤 의미에서 정말 신기할 정도로 새로운 속성을 갖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구성요소로는 도저히 무슨 방도를
쓴다해도 전적으로 환원될 수 없는 성질과 자질을 갖는다. 이러한 창발적인 조직화의 특성은 '자기조직화'의
과정이 진행되는 요소 이상의 새 속성들entities 이 존재론적으로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홀론은 그
신기성에서, 그 창발성에서, 그 창조성에서 새로운 속성이 생겨나게 되고 새로운 패턴이 드러나고, 새홀론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 창발성은 비결정성indeterminacy을 의미를 갖는데, 이는 이전에 없던 홀론 속성의 창발은
과거의 속성에 의해서는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온우주는 '창조적 창발성'의 '양자도약'으로 드러난다. 우리는 이와 같이 창조적 창발성을 갖는 우주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홀론의 창조성―창조적 창발성―은 절대정신(절대영)이 관여하는 것이다.
절대정신, 절대영에 대응하는 불교용어는 '공空'이다. 절대정신/空이 사물/形色form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공空으로부터 새로운 사물/形色이 창발되고 새로운 홀론이 창발하는 것이다.
이는 '우연'이 아닌 다른 절대적 원리가 우주를 밀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다.
넷째, 홀론은 홀라키적으로 창발한다: 홀론은 언제나 위계적으로 창발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는 일련의
증가하는 전체/부분으로서 유기체는 세포를 포함하나 그 역은 아니며, 세포는 분자를 포함하나 그 역은 아닌
것이다.
이는 피할 수 없는 비대칭성과 위계성 즉 홀라키를 구성하는 것이다. 각각의 더 깊고 더 높은 홀론은 자기보다
더 아래의 것들을 내포하면서 그 스스로의 새로운 그리고 더 확대된 패턴이나 전체성 - 즉, 이것을 전체로서
정의하게 될 새로운 코드나 규범이나 형태형성장morphogenetic field 혹은 작인-을 추가한다.
따라서, 단순한 전일주의와 홀라키적 전일주의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것이다. 모든 존재는 홀론이고 위계구조
를 가지며 더 상위의 더 높은 차원은 맨위에서 맨아래로 무한 증첩이 되어 있으므로 전일성은 홀라키를 통해
서만 가능한 것이다.
보다 실제적으로 홀라키의 특성을 고찰해보면 자연이나 생명홀론의 홀라키에서 어느 홀론이 그의 위치를 망각
하고 찬탈에 의해 전체를 지배하려고 시도할 때 우리는 병리적이거나 지배적인 위계를 갖게 된다.
이를테면 암세포는 신체를 지배하고 억압된 에고는 유기체를 지배하는 등등이다. 병리적인 홀라키에 대한
치유는 홀라키 자체를 제거하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여하튼 불가능한 일이지만― 오히려 그 오만한
홀론을 사로잡아 자연스런 홀라키로 그것을 돌려서 통합시키는 일이 바람직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윌버의 자연과 생명/의식의 진화의 모든 수준을 포함하는 전일적 홀라키적인 온
우주론Holistic Kosmology의 세계관속에 윌버의 독특한 홀라키적 실재관/생명관이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윌버는 생명/의식의 창발과 진화의 원동력, 동인력動因力은 생명체의 영성Spirituality에서 나오며 이를
윌버는 "활동하는 정신(절대정신, 절대영)Spirit-in-Action", 즉 진화의 정신(영)으로 보았다.
이와 같이 윌버는 '영원의 철학'에 따르는 온우주론의 홀라키적 실재관/생명관에서 다른 수준 사이의 상의상관
적 홀라키적인 상호 침투(상입相入)에 의한 그리고 동일 수준 내의 부분과 전체의 사이의 대등한 상호 침투
(상의 상입)에 의한 전일적이며 상관적인 홀라키적 존재관을 기본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그의 홀라키적 온우주론은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서로서로 연결됨으로서 다차원적 생명의
심층 시스템적 그물망Web of Life을 형성한다고 보고 있다.
4) 진리의 사상한/ 온우주의 네코너
켄 윌버는 그의「감각과 영혼의 만남」의 4장, '근대성의 존엄성과 재앙'에서 근대성의 존업성을 가치권의
차별성이라고 적시하면서, 특히 '삼대가치권'(진·선·미, 과학·도덕·예술)의 차별화를 가장 최상의 존엄성으로
보고 있다. 이 삼대가치권은 동양에서도 삼보라고 일컫는 것으로, 知·情·意, ·德·智, 法·僧·佛, 地·人·天…등의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객관적·과학적·경험적인 외적 세계, 상호주관적·도덕적·문화적인 내적세계,
주관적·해석적·대화적인 내적세계를 나타냄을 알 수 있다. 또한 윌버는 이같은 삼대가치권/삼보는 다른 현실적
인 언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관적·의도적·내적 영역은 '나'-언어로, 상호주관적·문화적·도덕적인 내면적 영역
은 '우리'-언어로, 객관적·경험적인 외적 영역은 '그것'-언어로 표현될 수 있고, 그 객관적·외적 세계가 집합적·
시스템적일 때는 '그것들'의 언어로 기술된다는 것이다.
윌버는 이와 같은 삼대가치권에 대한 차별화의 관점을 바탕으로 전근대·근대·탈근대의 수많은 사상과 이론의
계통/사조/조류에 대한 자료검색과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모든 존재의 대사슬은 홀론이고 홀라키적이므로
모든 존재에는 주관적/내면적 측면과 객관적/외면적 측면이 있고, 이 같은 내면 영역도 다시 개인적(나의)영역
과 집합적(우리의) 영역, 외적영역도 개체적(그것의)영역과 집합적(그것들의)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고 그것들
도 모두 존재의 대원환에 따라 상이한 위계적 홀라키로 상호 연관적으로 나타남을 깨닫게 되었다.
켄 윌버는 그 자신의 '진리에 사상한', '온우주의 네코너'의 개념을 발견하고 이론적으로 정립하게 된 배경을
「감각과 영혼의 만남」5장, 알려진 우주의 네 구석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문제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지금까지 나는 시스템이론, 생태과학, 카발라Kabbalah, 발달심리학, 유가瑜伽
불교, 도덕발달, 생물학적 진화, 베단타Vedanta, 신유학, 우주와 별의 진화, 화엄학, 신플라톤적 실체 등, 전근
대·근대·탈근대 원환(둥지)Nest의 전체 스펙트럼으로부터 취한 수백 가지 위계들에 대하여 철저한 자료 검색을
수행하였다. 수백 가지 위계의 사례들을 수집한 뒤에 나는 그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룹화하려고 노력하였
고 그런 연후에 점차적으로 그들은 모두 예외없이 네 가지 주요 유형중의 하나로 맞아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3. 통합 심리학 사상
1) 왜 통합 심리학인가
윌버는 그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윌버모형Ⅳ에 따라 인간의식의 성장발달과 관련되는 모든 심리학의
통합비전을 제시하는 최근의 저서 「통합심리학」에서 그는 개인의 성장발달의 상이한 파동과 다양한 발달
조류의 통합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서 그는 심리학은 인간의식과 행동의 표출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 다음, 의식의 기능은 지각하는 것, 요구하는 것, 의지를 나타내는 것, 활동하는 것을 포함한
다고 하였다. 반면에 무의식을 포함하는 의식의 구조는 몸·마음·혼·영(정신)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식의 발달은 전개인적에서 개인적으로 초개인적으로(잠재의식적에서 자기의식적으로 초의식적으로,
이드id에서 에고ego로 '영'Spirit으로) 전 영역에 걸쳐있고, 의식의 관계적·행동적 측면은 객관적 의식세계와
공유하는 가치와 지각의 사회문화적 세계와의 상호 상관작용에 관련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런데 행동주의·
정신분석·인지과학·실증주의…와 같은 근대 심리학의 발달 사조/조류의 근본 문제는 이와 같이 엄청나게 풍부
하고 다양하고 다변적이고 복잡한 인간의식과 심리현상을 자신들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연구하고 다른
것을 무시하거나 부인하고 자신들의 연구만 유일하게 가치있는 것이라고 선언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윌버는 이러한 다양한 사조/조류는 각각의 시각과 접근에서는 옳고 의식의 방대한 장場에 부분적인
통찰을 제공하므로 이러한 인간의식의 모든 정당한 측면들을 높이 기리고 포섭하는 노력이 통합 심리학의 목표
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다양한 접근을 협동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시스템의 시스템'과 작업하고
그러한 협동은 "정향적 일반화"orienting generalization와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간패러다임적cross-paradigmatic 일반화는 포괄화와 회로망화에 의한 광역망구축의 논리가
요구되고 '둥지 내 둥지'의 논리, 포함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합당하게 포함하려는 시도, 즉 그것은 바로 비전
논리이고, 단지 나무만이 아닌 숲 역시 보는 논리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통합심리학은 회로망 논리,
전체/부분의 변증법, 메타맥락적 사고, 전근대·근대·탈근대의 지속적 통합 사이의 화해와 통합, 의식의 구조·
상태·기능·양태·발달·행동적 측면 모두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윌버는 기본수준이나 파동을 통한
존재의 대원환/대둥지의 인간의식의 발달의 계통/조류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경험적 확증을 가진
보다 뚜렷한 발달조류의 일부만을 열거해도 이십여 가지나 된다는 것이다. 이에는 도덕, 정서, 자기정체성,
성심리, 인지, 선善의 관념, 영성적 계통들, 기쁨, …욕구, 세계관…, 운동기능…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교적 독립적이고 개인별로 발달의 속도나, 역동성이나 그 출현시기가 다르고 어떤 계통은 매우 진보
적인 반면에 어떤 것은 중간정도이거나 매우 느리다는 것이다. 대개의 발달 조류들은 대체로 보편적, 불변적,
홀라키적 순서로 진행되는데, 그 이유는 이들의 일반 형태형성장morphogenetic field를 따르는 존재의 대홀
라키이기 때문이고, 가장 중요한 측면은 이들이 계층적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의 인지·도덕·정서…등의
다양한 발달의 계통의 수준과 상태는 윌버 스펙트럼 모형Ⅳ의 한 형태인 홀라키적 싸이코그래프로 그림 7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윌버가 강조하는 바는 통합모형에서 가장 중심적인 것은 기본 파동/수준
과 발달조류/계통의 다양성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인 통합이고 이 통합의 주체는 파동과 조류의 항해자로
서의 자기self라고 보고, 자기와 그것의 기능 역시 그 자체가 「통합심리학」의 수많은 자기 발달차트에서 보
듯이 인지적, 도덕적, 욕구적, 성장발달의 과정을 거치고, 이와 같은 것들의 통합의 궤적으로서의 자기Self는
개인의 성장발달수준, 구조, 상태 모두가 균형적으로 발달하고 통합하게 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윌버:「통합 심리학」30p, 31p)
2) 발달의 기본수준 / 파동
윌버의 통합모형에서 '온수준'의 통합은 영원의 철학의 존재의 대원환/대둥지 Great nests의 전스펙트럼적
통합이고, 이는 의식홀론의 통합을 의미한다. 각 홀론은 '홀론내 홀론내 홀론'으로서 '대둥지'적 홀라키로 존재
하므로, 대둥지는 단순히 증가하는 전체성의 위계적(계층적) 수준들을 나타내는 큰 그림이다.
한마디로 기본 수준은 '존재의 대둥지'내에서 단계, 파동, 권역spheres, 둥지nests로 나타나는 기본 홀론들
이다.
윌버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의식홀론들을 상호 바꿔가며 지칭하기 위해 기본수준, 기본구조, 기본파동이란 용어
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각은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약간씩 다른 함의를 지니고 있다. "수준"은 존재의 대원환
내 홀론들의 초월하고 내포하면서 점차로 증가하는 전일적 포섭을 나타내는 둥지를 드러내므로 그 각각은 전
위계인 홀라키로 배열된 조직의 질적으로 서로 다른 것임을 강조한다.
"구조"는 이 수준들이 존재와 의식의 지속적인 홀리스틱 양태들patterns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파동"은 이러한 수준들이 서로 경직되고 분리되고 고립된 것이 아니라 무지개의 빛깔과 같이 각각 서로의 속
으로 무한정 변하면서도 구별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다른 한편으로 존재의 대원환/대둥지의 베단타 심리학적 해석에서는 의식의 각 수준의 상태와 체 (층)와 구조
사이에 매우 엄격한 구분을 하고 있다. 베단타에서는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주요 수준의 몸 ― 물질적 수준
(물질의 층)annamayakosha, 생물적 수준(생기의 층)pranamayakosha, 이지적mental 수준(의식의 층)manomayakosha, 더 상위의 혼적 수준(이성의 층)vijnamayakosha과 영적 수준(지복의 층)anandamayako
sha ―을 말하고 있고 '체'란 마음의 다양한 상태와 수준을 유지하게 하는 홀라키적 기능으로서, 베단타에서는
(물질적 마음을 유지하는) 깨어있는 상태의 조대체, (정서적, 이지적, 상위의 정신수준을 유지하는) 꿈꾸고 있
는 상태의 정묘체, (영적 마음을 유지하는)깊은 수면상태의 원인체(인과체)라는 세 가지로 구분한다.
윌버는 의식의 상태, 구조, 수준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다:
어느 주어진 의식의 상태는 ― 깨어있거나 꿈을 꾸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는 ― 사실상 의식의 여러 상이한 구조
나 수준들을 수용할 수 있다. 서구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의식의 깨어있는 '상태'란, 감각운동적·전조작적·구체
조작적·형식조작적 구조와 같은 의식의 매우 상이한 여러 가지 구조를 내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의식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의식의 구조는 어느 개인의 성장 발달에서 현실적 상태에 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의식의 전스펙트럼적 접근은 상태와 구조양쪽 모두를 포함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 통합시스템에서는
두 가지 주요형식의 구조로서 기본구조와 다양한 발달계통에서의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 심리학과 사회학 양쪽
에서의 구조는 단순히 의식구조의 '안전한 패턴'을 나타낸다. 심리학적구조는, 심층과 표층, 수준과 계통, 지속
적인 것과 일시적인 것… 등으로 수없이 많은 방법으로 나누어지고 더욱 세분화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윌버는 주로 두 가지 구조를 사용하고 있는데, (감각, 충동, 이미지, 규칙, 형식, 조작, 비전논리, 심층,
정묘…와 같이)의식의 기본수준으로서의 구조와 (인지의 단계, 정서, 욕구, 도덕…등과 같이) 의식의 발달 계통
으로서의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말하자면, 의식의 구조는 발달의 수준과 발달의 계통에서 모두 발견되는 의식
의 전스펙트럼의 홀리스틱 패턴들인 것이다.
윌버는 또한 의식의 두 가지 일반형식의 주요상태로서 자연상태와 변성의식상태를 구분하고 있다. 의식의 자연
상태란 영원의 철학에 의해 확인된 세 가지 상태, 즉 깨어있는/조대적, 꿈꾸고있는/정묘적, 깊은 수면의/원인적
(인과적) 상태를 모두 포함한다. 명상적 의미가 아닌 보통 의미의 깨어있는 상태란 우리의 일상적 자아의 당처
이지만, 꿈꾸고 있는 상태는 바로 심혼에 의해 전적으로 만들어진 세계이기 때문에 혼의 상태에 들어가는 한
유형이고, 깊은 수면상태는 순수한 무형상(무색無色)의 영역이기 때문에 무색의(원인적, 인과적)영역으로 들어
가는 한 유형이라는 것이다. 물론, 기공·정관·명상·참선 상태에서는 전全의식 상태에서도 이러한 의식의 더 심층
적인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식의 변성상태'는, 약물로 유도된 상태에서 임사 체험에 명상상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의식의 "비정상적" 이거나 "비일상적"인 상태로 구분할 수 있다.
소위 '절정체험'(일시적 변성의식 상태)에서는 개인은 깨어있으면서도 심령적, 정묘적, 원인적(인과적)이거나
비이원적 자각(각성)의 어떠한 자연상태도 어느 정도는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흔히 이것은 직접적인 영적
체험(자연신비주의, 신성신비주의, 무색/무형상 신비주의와 같은 체험)으로 귀착되기도 한다.
사실은 정관·명상·참선·기공을 수련하고 체험하는 사람들에게는 깨어있으면서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절정체험을
하는 것은 수련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신비체험으로 당연한 것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비정상적인 상태(약물
복용, 엑소시즘, 주술적상태)에서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환각이나 트랜스 경험을 제외하고는 '절정체험'을 거의
할 수 없다. 그래서 윌버는 강조하기를 '절정체험'은 발달의 거의 어느 단계에서도 개인에게 어떤 방법으로든지
희미하나마 일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영적/초개인적 상태가 오직 발달의 상위의 단계에서만
있을 수 있다는 관념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의식의 조대·정묘·원인(인과)·비이원의 주요상태들
은 실제로 성장의 거의 어느 단계에서도 인간에게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상태들이나 영역들이 체험되고 해석
되는 방법은 당연히 절정체험을 갖는 개인의 의식발달의 수준이나 단계에 어느 정도 좌우된다.
이상의 의식의 구조, 수준, 파동에 대한 고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윌버의 통합 심리학의 온수준·온상한·온계통
적 통합에서는, 인간의식이 다양한 구조/수준/상태의 파동을 거치며 발달해 나아가는 과정의 발달 계통과 조류
의 표상表相의 다양성과 심상深相의 통일성을 역동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통합 심리학 모형
윌버는 최근에 내놓은 그의 「통합 심리학」(2000)에서의 인간의 성장 과정에 나타나는 자기·의식 심리학적
제문제, 예컨대 자기와 그 병리, 심리치료·테라피, 영성과 수련등의 문제는 단순히 사상한의 좌상상한의 내면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스펙트럼과 사상한 혹은 삼보(삼대가치권)을 통합한 그림 8과 같은 그의 가장
포괄적인 윌버모형Ⅳ에 따라 통합적으로 접근 해야함을 명증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책에서 윌버는 인간의식의 다양한 파동/수준에 따라 역동적으로 발달해나가는 이십여 가지의
발달의 계통/사조/조류에 관한 전근대·근대·탈근대를 망라하는 수많은 인간의식과 심리에 대한 발달 연구자들
의 연구결과를 100개가 훨씬 넘는 챠트로 정리하여 그 상관성을 비교분석 고찰함으로써 인간의식과 심리학의
문제는 온수준·온상한적 접근을 통해 해결해야 함을 결론 내 리고 있다.
(윌버:「통합 심리학」67p, 73p)
즉 그는 통합 심리학을 향한 전근대·근대·탈근대적 접근의 모든 지속적인 진리를 통합한다는 것은 전근대 세계
관의 본질인 '존재의 대둥지Great Nest' (의식의 스펙트럼)와 삼대가치권(예술, 도덕, 과학)의 차별성을 통합적
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통합연구의 부분적인 영역으로서의 통합심리학이 해야할 일은 온상
한all-quadrant에서의 온수준의 연구발견을 협동하고 통합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윌버는 통합
심리학은 분명 좌상상한의 문제에만 집중하지만 이 좌상상한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다른 모든 상한
들의 맥락에서 함께 연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통합적 접근의 전체적인 핵심이다. 예컨대, 제반
심리학의 문제는 좌상상한적 접근 심리학인 자기·성격·의식·정신분석… 심리학과 우상상한적 접근심리학인
행동·인지과학·언어…심리학과 좌하상한적 접근심리학인 문화·도덕… 심리학, 우하상한적 접근 심리학인 사회·
교육…심리학의 모든 연구는 서로 상관적이고 상보적이므로 병리학, 치료/테라피, 실천/수련 등에서 통합적
으로 접근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윌버는 이것을 온수준·온상한·온계통적으로 접근해야만 진정
한 통합심리학 모형이 된다는 것이다.
4) 통합심리학의 핵심사상
위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윌버는「통합 심리학」에서 그의 완전히 성숙한 4단계 통합모형을 온수준·온상한·
온계통적 접근을 통하여 인간 의식 발달의 모든 다양한 측면의 계통/사조/조류들의 의미를 존중하면서 포섭
하려고 시도하고, 이에 따라 인간의 마음에 관한 진실로 광범위한 지도(인식론)와 온우주의 전 포괄적인 심오
한 지도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윌버는, 절대영의 '대둥지'로서의 생명의 대하의 흐름과도 같은 인간의식의 비선형적 역동적인
발달의 본질을 이 글의 다음절에서 보여줄 Graves/Beck/Cowan의 나선형 동력론Spiral Dynamics적 발달
모형을 사용하여 분명하게 표현하면서 그와 같이 다양한 인간의 의식 발달을 모두 포괄하는 통합 심리학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통합적 비전에서 우리는 인간의식 발달의 상이한 수준을 나타내는 다양한 파동을 통하여 상호 연관
작용하며 흘러가는 비교적 독자적으로 발달하는 계통과 조류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리고 이러한 발달의 파동과
조류는 전반적인 '자기' (주체적 "나I", 객체적 "나me", 그리고 "진아Self"의 자기동일시 궤적)에 의해 항해되고
요술부리듯 조작되고 있고, 그 '자기' 자체도 (깨어 있거나, 잠자고 있거나, 깊은 수면 속에 있거나, 변성 의식
상태에 있는 것과 같은) 의식의 상이한 상태들 속으로 마치 물결이 흐르듯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발달의 광범위한 "형태형성장morphogenetic field" 안에서 성장하고 진화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이것들은 거의 언제나 마치 매우 혼란스러운 세상사들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윌버의 통합 심리학에서 윌버가
해낸 위대한 점은 그의 「통합심리학」의 부록의 100개가 훨씬 넘는 발달의 조류 계통의 비교 차트를 만들어
인간의식 연구 분야의 그 수많은 전근대·근대·탈근대의 사상가들의 발달 조류의 단계적 구조를 체계적으로
비교하여 도표로 요약하였고 그 도표의 비교분석을 통하여 그들 모두는 일반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존재의 대둥지'의 구조와 생명의 대하의 파동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구조와 파동을 갖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윌버는 「통합심리학」에서도 전통합스펙트럼 모형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Graves/Beck/Cowan의 '나선형
동력론'의 발달적 '밈'의 개념을 명확하게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발달의 조류와 기본 파동들뿐만 아니라 발달
의 전면적frontal 계통과, 심층적, 심혼적 계통들과 의식의 상이한 상태들에 더 비중을 두고 강조하고 있으므로
개체적 인간 존재의 다양한 계통적 발달을 나타내는 그림 7의 '통합 싸이코그래프Integral Psychograph'와
같은 보다 더 진보된 모형화 시스템들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와 같은 통합적 비전의 전체를 구체적
으로 실현하는 일환으로 George Leonard와 Michael Murphy(1995)로부터 나온 도표 3과 같은 온상한과
온수준의 "통합 변용적 수련/실천"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윌버의 통합심리학에 따르자면 정말로 진정한 방법의 심리학의 연구란 이 온우주의 모든 영역과
차원 전반에 걸친 마음이나 정신이나 '영' 자체의 심리학적/정신과학적/영성과학적인 다수준화된 연구이라는
것이다.
4. 통합 과학 사상
1) 육안·심안·영안 : 앎의 세 양태
윌버의 독특한 과학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그의 주저서 중의 하나인「육안·심안·영안」의 요체는 인간의식
에는 거대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에게는 그 스펙트럼에 대응하는 육안(육신의 눈)·심안
(마음의 눈)·영안(정관의 눈)이 존재하는데, 이 세 가지 눈에 의해 획득된 앎의 각 양태는 그 자체가 매우 독특
하며 매우 타당한 앎의 영역으로서 각 눈에 대응하는 감각·이지mental·초월의 영역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앎의 세 가지 양태는 모두 대등한 확신을 갖고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완전하게 타당한 앎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윌버의 「육안·심안·영안」은 중세 프란시스코 교회의 위대한 지도자/기독교 신비가/철학자이었던 성
보나벤투라 St. Bonaventure와 또 다른 유명한 기독교 신비가 성 빅토르의 후고 Hugh of St. Victor의 다음과
같은 가르침에 따르고 있는 것이다. 성 보나벤투라는 말하기를, "사람에게는 지식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세 가지
눈'이 있는데 이는 공간/시간/객체적 대상의 외적 세계를 지각하는 '육신의 눈', 철학/논리/마음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는 '이성의 눈', 초월적인 실재에 대한 지식으로 상승하는 '정관靜觀(명상)의 눈'을 의미한다.
또한 모든 지식은 일종의 '조명'illumination같은 것으로서 먼저 육신의 눈을 비치게 해서 감각적 대상에 대한
지식을 주는 외적인 눈인 '하등한 눈'이 있고 다음에는 이성의 눈을 비치게 하여 우리에게 철학적 진리의 지식을
주는 '내면의 눈'이 있으며 또한 정관의 눈을 비치게 하여 완전한 진리를 드러나게 하는 초월적 순수한 존재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수승한 눈'이 있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빅토리아 시대의 첫 번째 위대한 신비가인 성 빅
토르의 후고가 앎을 '인지' cogitatio '성찰' meditatio과 '정관'으로 구분한 것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여기서 '인지' 즉 단순한 경험적 인지는 육안을 사용하여 물질세계를 추구하는 것이고, '성찰'은 심안을 사용하여
심령의 내면에서 이성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정관'이란 영안에 의해 나타나는 초월적 통찰에 의해 하느님
과 영혼이 순간적으로 통합되는 '영지' 靈智의 경지인 것이다. 위에서 육안·심안·영안(혜안)이란 기독교적인 말이
지만 비슷한 개념들을 전통 심리학/철학/종교의 모든 주요 학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실상 인간의 '세 가지 눈'
은 '영원의 철학'에서 서술하고 있는 의식의 세 가지 주요 영역인 조대粗大(육신, 물질, 化身)영역·정묘(정신me
ntal, 심혼, 報身)영역·원인causal (인과, 초월, 정관, 영, 法身) 영역에 대응하는 것이다.
윌버의 홀라키적 온우주론에 의하면 인간의식은 맨 하위의 사물(물질)의 단계로부터 홀라키적으로 차례로
창발적 진화를 통해 발달해온 것이며 상위의 의식은 더 하위의 의식을 내포하면서 초월하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의 장場은 육신의 장을 포함하지만 그 이상으로 크게 초월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전혀 현존하지 않는
것을 심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성이 육신을 초월하듯이 정관은 이성을 초월하기 때문에
이성으로 환원되거나 그로부터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이성의 눈이 초감각적이라면 정관의 눈은 초이성적/
초논리적/초이지적인 것이고 정관의 눈이 가져다주는 영지는 이지적인 영역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윌버의 넓은 의미의 심층과학의 본질은 각 수준의 눈은 제각기 고유의 (감각적·이지적·초월적인) 지식의 대상
을 갖고 있고 상위의 눈은 하위의 눈의 언어로 환원되거나 도저히 설명되어 질 수 없으며 또한 각 수준의 눈은
그 자신의 장場에서는 타당하지만 다른 모든 의식의 장을 움켜잡으려 시도한다면 PTF '인지오류'를 범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바로 여기에 윌버의 통합과학사상과 윌버가 추구하는
통합적 패러다임의 바탕이 있는 것이다.
윌버는 영원의 철학에 따른 세 가지 상이한 의식의 수준인 세 가지 눈에 의해 획득되는 인지人知를 굳은모·
무른모·초월모로 구분하고서, 육안과 심안에 의해 실로 포괄적인 패러다임을 도출할 수 있다면 정관의 눈까지
포함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통합적 패러다임이 의미있게 도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윌버는 인간의식의 전스펙트럼에서 나온 인지人知를 세 가지로 나누고 있지만, 정신과학적으로 보면 인간
의식의 기본 구조의 층에 따라서 굳은모 H/W (신체), 에너지모 E/W (氣), 무른모 S/W (마음), 초월모 T/W (
영혼)로 구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2) 과학적 방법과 참지식의 세 요건
일반적으로 전통 경험과학의 과학적 방법에서는 과학의 자료를 경험주의자들이 신봉하고 인정하는 육안에
의해 획득된 실험·관측 자료로 국한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 이 모든 감각적 자료는 인간의 이성적·
합리적·논리적인 분석·진단에 의해 과학적 이론으로 체계화되어야 하는데, 이는 소위 경험과학적 방법이 일단
경험적 자료를 획득한 후에는 인간의 심안에 의한 내면적 지식과 판단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윌버는 그의 최근의 저서 「감각과 영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경험과학은
객관적 지식을 획득하고 나서 그것이 맨 먼저 과학적
지식으로 정착되는 것을 허용하는 주관적이고 상호주관적인 구조에 그 과학적조작을 의존하고 있다는 데에
오늘날의 과학철학자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감각적 외부세계의
지식은 외부세계 그 자체만큼 실제적이며 중요한 비감각적 내면세계에 의존하고 있다.… 한쪽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다른 쪽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된다.… "만일 감각 지향적인 과학이 이러한 내면세계를 조사하도록 잘 갖
추어져 있지 않다면 그 자신의 조작능력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감히 내면세계의 존재를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과학은 더 이상 외적세계만이 실재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윌버의 이러한 관점은 우리 인간에게 부여된 육안·심안·영안의 세 가지 지식 획득 능력이 각자 고유의 영역에
서는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며 서로 대등하다는데서 나온 것으로서 경험과학이 지금껏 주장해온 내면세계의
비과학성에 대한 제일의 거부 요건인 "내면 영역은 그들 자신의 실재성은 없다"는 터무니없는 신념은 완전히
폐기되어야 하고, 이와 같이 경험과학이 내면세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 단지 내면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정신'(영) Spirit을 과학적 대상의 밖으로 내버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윌버는 '경험'에 대한 경험주의자들의 혼동의 일부원인은 역사적으로 "경험적"empirical이란 말을 '체험적'
experiential이란 말과 매우 다른 의미로 잘못 사용되어온 사실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과학적 방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이 두 가지 형태의 경험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험적'이란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체험적'이란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경험적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직접 체험적 증거나 자료 또는 확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넓은 의미에서의 "경험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주장에 대한 '체험적 증거'를 요구하는 것이지 단지
독단이나 신념 또는 검증 불가능한 추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윌버는 이러한 입장에 전적으로 동조
하면서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사실상 '체험적 증거'를 요구한다는 넓은 의미에서의 경험적이란 말을 사용
하면서 나는 내 스스로를 유연한 경험주의자로 자처한다. 왜냐하면 경험에는 감각적 체험·이지적 체험·정신적
체험이 있고, 그래서 진정한 경험주의는 바로 가장 넓은 의미에서 감각적·이지적·정신적 세 영역 중의 어느
하나에 대한 과학적 진리 주장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언제나 해당 영역의 '체험'에 호소한다는 것을 의미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윌버는 감각 운동적 세계의 감각적 '경험주의', 논리학·수학·기호언어학 ·현상학·해석학 같은 것을
포함하는 '이지적 경험주의', 체험적 신비주의·영성체험과 같은 '정신적 경험주의'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감각 운동적 세계의 본래적 면모와 같이 육안에 의해 알려진 증거가 있으며, 수학·논리학·상징적 해석 같
은 심안에 의해 알려진 증거가 있고, 참선삼매·상행삼매·영지와 같은 영안에 의해 알게된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윌버는 이러한 각 양태에서의 체험적 증거는 실제로 매우 대중적이거나 전문가 사이에 상호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 효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