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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인 ( 宮 人 ) : 궁 에 사 는 사 람 들
출처 : 궁인 ( 宮 人 ), 루나
사진 : 텀블러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FNVMB
+ 브금을 같이 들으면 좋소
前
궁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금단의 남자 고르기 <宮>
궁인이 마주하게 될 꿈속 세계 고르기 <宮>
궁인과 비밀연애를 하고 있는 연예인 고르기 <宮>
궁인의 추억 속의 디즈니 공주 고르기 <宮>
…….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기억해내, 기억해내야해.
지금 네 앞에 서있는 나를 기억해내 바보야.
수많은 시간을 돌아서 널 찾으러 온 나를 잊어선 안 돼.
제발, 제발 기억해내줘
우리 이미 너무 많이 돌아왔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날 기억해내.
五 . 내 세계의 끝에는 언제나 네가 있기를
1. 강동원
내가 사랑한 이는 사랑함에도 사랑한다 말해선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를 연모하는 나의 마음을, 나와 같은 그의 마음을 알게 되는 이가 생긴다면
나의 목숨도, 그의 목숨도 모두 위태로워 진다는 사실 쯤 나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그가 나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칼날을 들었던 날도 나는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그의 주도하에 반란이 일어났다고 장내에 소문이 파다하게 났다.
허나, 명백한 누명이었다.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챙겨준 적 없던 미천한 나의 생일을 처음으로 챙겨주던 섬세하고, 따듯한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선물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멋쩍어도 내가 화사히 웃어보인다면
기쁘다고, 행복하다고 말해주던 사람이었다.
그는……. 그는 정말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
" 장씨! 장씨! 그거 들었어? 그 사람말이야. "
" 이 여편네가, 목소리 낮춰, 그 사람이 왜? "
" 글쎄, 그 사람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가 여동생 때문이라잖아. "
" 음, 그 천한 계집종한테서 나온 계집아이? "
" 응, 청나라 사신에게 보낼 목록에 조선 처녀가 있었는데
글쎄 조정에서 그 아이를 보내려고 했었나봐. "
" 에이, 설마. 아무리 동생 사랑이 끔찍했다지만, 어차피 그 계집.
대감어르신 핏줄도 아니란 소문도 있어. 밖에서 낳아 온 자식이라던데? "
" 그러니까...그래서 이상하다는거야. "
늦은 저녁, 그는 나를 불렀다.
늘 그랬듯이 아주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항상 나에게 가벼운 하루 안부인사를 건낸 후
시시콜콜한 조정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내던 그는
말없이 나를 한참 쳐다보았다.
나 또한 그런 그를 다그치지 않았다.
그냥, 하염없이 두 눈을 마주본 채 앉아있었다.
" 인아, 똑똑히 듣거라. :
" …… 네. "
" 내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널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
" ……. "
" 허나 내 삶이 끊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반드시 널 찾아낼테니. "
" 너는 그저 내일부터 도망치거라, 제발. 꽁꽁 숨어있거라. "
" 내가 반드시, 널 찾아낼테니.
하지만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끝내 나를 다시 찾지 않았다.
나는 그의 말을 따라 하염없이 생을 떠돌다
그가 하직했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제서야 눈을 감았다.
아주,
시린 겨울이었다.
영원한 꿈을 꾸었다.
그는 하염없이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정말이지, 미치도록 행복해서
영원히 깨지 않기를 바라었다.
그래서 자꾸만 눈을 감았다.
2015년 1월,
소란스럽다, 시끄럽고, 복잡하다.
어지러워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
무료한 주말을 화려하게 꾸며주겠다는 친구의 제안에 혹해
금세 달려나온 나도 분명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 나를 잘 알면서
날 클럽에 데려 온 친구도 분명 제정신은 아니었다.
" 야, 나는 갈래. "
" …… 어? 뭐라고 궁인아?? 안들려! "
외간 남자와 몸을 부벼대고 있는 친구에게 내 목소리가 잘 들릴 턱이 없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친구에게 웃으며 고개를 두 어번 끄덕여보이고 등을 돌렸다.
예의상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어렴풋 들은 듯 하지만 반응해줄 시간이 없다.
그저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다.
사람들을 헤치고 나가는 내 모양새를 곱게 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나가는 문이 어디냐 묻는 내 물음에 답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사람 숲을 헤쳐 나가는 것은 일단 멈추고
고개를 든 내 눈과 마주친 사람은
정말 이상하게도 익숙한 사람이었다.
머리 속이 펑, 하고 터지는 것 같다.
내가 저 사람을 어디서 본 적이 있던가.
첫눈에 반했다던가, 운명을 느꼈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두 발이 풀린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희미하게 들린다.
아무리 막아도 귓속을 파고들어오던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 사람이 내 앞에 앉았다.
멍한 내 두 눈을 한참동안 마주한다.
"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에. "
" 네가 있을 거 같았는데. "
" …… 아, "
" 좀 오래 걸렸소. 내가 잘못 짚었나봐. "
이상한 일이다.
음악소리도, 내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다.
아니. 느껴지지 않는다.
바보같이 자꾸만 눈물이 흐르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를 마주보고 있는 이 사람이 두려워서 인지, 아니면
" 그래도 찾았네. 드디어, 찾았어. "
무언가 기억이 나려는 내 머릿속이 복잡해서, 그것도 아니면.
" 보고싶었다, 인아. "
나는 이제야 너를 찾아낸 것이, 기억해 낸 것이
너무도 미안해서.
나도, 네가 너무나 보고싶었어서.
널 마주보고 있는 지금이, 꿈만 같아서인지.
2. 송중기
이곳에 발을 내딛은 그 순간부터 내 삶은 송두리채 사라져버렸다.
분명 나의 삶은 아니었다.
타인의 손에 의해 살아가야하는 운명.
더 이상 이런 삶을 연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기녀였다.
기방을 관리하는 송참판의 먼 사촌.
길에서 난 나를 거둬 이곳으로 데려와준 고마운 사람.
나는 이 사람을 …….
" 인이는 오늘도 웃어주지 않을 모양이구나. "
사랑한다.
내가 벗어날 수 있음에도 그러하지 못하게 하는 이를, 난 사랑한다.
이 사람 곁에 있고싶어 시작한 일이었다.
이 사람도 혹 나를 …….
모두 부질없는 상상이었다.
이 사람은 날 연모할리가 없었다.
" 뭘 빤히 보느냐. "
" …… 아닙니다. "
" 오늘도 너는 지명이 없으니 들어가쉬거라. 반년이 넘도록 지명이 없으면 이젠 좀 ……. "
" 싫습니다. "
" 인아. "
" …… 들어가겠습니다. "
단 한 번도 지명을 받지 못한 내가.
매력이 있어보일리가, 고와보일리가 없었다.
난 이 사람앞에서만 이토록 비참해졌다.
발걸음을 황급히 돌려 붉어진 얼굴을 감췄다.
자꾸만 얼굴이 화끈거리는게 곧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옆방 홍이에게 빌린 다홍색 치맛자락이 자꾸만 헤진 꽃신에 밟인다.
걸음이 위태로워지는 것이 곧 쓰러질 것만 같다.
" 송씨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는게야. "
" 하하, 제가 무엇을말입니까. "
" 인이, 지명이 없긴 하루에도 서너 번은 거뜬히 들어오더만. "
" …… 알고 있었습니까. "
" 그래, 자네가 뜻이 있기에 그러겠지싶어 가만히 있었네. 대체 저 아이가 뭣이길래 이리 구는가? "
" 글쎄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
기방내 소문이 파다했다.
어느 양반가의 자제가 첩을 들이기로 했는데 우리 기방에서 택하겠노라 하였다고.
그 양반집 자제는 성격이 불같아서 한 번 들어가면 몸성히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그에게 지명 된 자가, 바로 나라는
그런 소문이었다.
그 날 저녁,
그가 내게 찾아왔다. 얼굴에는 달빛조차 들지 않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이미 체념한 나는, 마지막 인사쯤 하러 왔겠구나 하며 그를 향해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돌연 내 손을 꽉 붙잡은 그의 손이 눈에 확연히 보일정도로 떨린다.
" …… 인아, 잘 듣거라. "
늘 그랬듯이 장난스레 웃어보이지 않는다.
그 떨리는 손을 조심스레 올려 추위에 붉게 달아오른 내 뺨을 어루만진다.
그 짧고도 선명했던 찰나를 스쳐 그가 입을 열었다.
" 도망 …… 가거라. "
" 아주 멀리, 내가 널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가거라. "
내가 도망을 가버린다면 모든 책임이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 불보 듯 뻔했다.
혹 그가 나를 풀어주었다는 소문이라도 돈다면, 그는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른다.
난 그런 그를 두고 도망갈 자신이 없었다.
" …… 싫습니다. "
" 인아, 제발. 제발 ……. "
" 부탁이다. "
자꾸만 두 볼이 시렸다. 뺨을 타고내리는 눈물이 그의 손에 닿아 자꾸만 사라졌다.
내 슬픔도 눈물과 함께 그에게 옮겨갈까 두려워 더 눈물이 났다.
시린 바람의 날이 마음을 자꾸만 베어갔다.
고개를 들지 못하는 나에 눈높이를 맞춘 그가
이번에는 늘 그랬 듯이 새하얗게 웃어보였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던 그 웃음이었다.
" 내 용기가 없어, 네게 단 한 번도 표현해본 적이 없네. "
"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 그렇다면 해야겠지. "
" …… 많이 좋아하고있다. 인아. "
" 다음 생에선 꼭 너와 함께할터이니. "
" 도망가, 제발. "
삶을 하염없이 돌아 도착하는 곳이 그대의 품이라면
내 평생을 돌아도 힘들지 않으리라.
그렇게 믿었는데,
그대 품에서 달아나 바라 본 먼 미래에는 그대가 없을까 겁이 납니다.
이대로 눈을 감아도 괜찮을런지요.
이렇게 멀리서 그대의 임종을 들어도 괜찮은건지요.
이젠 정말 편하게 눈을 감아도 괜찮은거겠죠.
나도 그대를 만나면 꼭, 나도 그대를 많이 좋아하고있다고 …….
2014 년 1월
" 저기요. "
" …… 네? "
나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경계심이 잔뜩 어려있음에도
바보처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저주에 걸린 마냥, 정말로 긴 생을 사는 동안
먼 길을 돌아 수천년을 거스르는 시간 동안 단 한번도,
이 사람을 잊은 적이 없다.
오늘은 그를 만나겠지.
내일은, 내년엔, 내 다음 생에는
분명 그대를 만나겠지 …….
" 나 …… 기억나요? "
" 지금 작업거시는 거에요? "
날 향해 웃어보이는 그 모습이 천 년을 거슬러와도 변함이 없어서.
여전히 따듯하고, 무척이나 고와서.
" 나 ……. 인이에요. "
" 네? 아 저는. "
" 다음 생은 함께할 거라고 했으면서, 거짓말쟁이. 얼마나 생이 흘렀는지 알아요? "
" 많이 …… 보고싶었어요. "
나를 보며 서서히 일어나는 그의 눈빛이 예전과 같다.
나의 그를 찾은 것같은, 우리가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들었다.
임시완 도령까지 쓰려고 했으나 너무 힘이드오...
모두 즐거운 고르기하시오 걸걸..
궁애프터눈이오 ㅇ<-<
고르기 힘들지만.. 소인은 2번을 선택하겠소 ㅠㅠㅠㅠ
와....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등장햇소!!!못고르겟소ㅠㅠ
2222222222 ㅠㅠ
ㅠㅜㅜㅜ22222222
고르기 힘들지만.. 소인은 2번을 선택하겠소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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