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멀리에 집떠난 강아지가 나를 보며 허리를 편다 야위어가는 모습에도 두발로 흙을 파고 본능을 남기는 녀석~
까마귀 두마리가 회색하늘에서 곡예비행을 한다 사랑은 아닐거다, 아침식사를 서로 나누려는 몸부림일게다~!
여름은 이렇게 허무하게 항복하는 계절이다 때가 되면 말없이 물러나는 것을 우린 그토록 떠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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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주무셨나요? 시원한 아침입니다 모처럼 일요일이 기분좋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구름에 가린 해는 이제 점점 힘을 잃어가고 누렇게 변하는 들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스팔트 위의 열기도 많이 내려갔겠지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더불어 기대이며 모르는 세상을 배우고 희노애락을 맞이하는 이 풍진 세상이 멋집니다 항상 그 중심에 있는 김사장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검은색 발목을 보며~(8.20)
삼년은 열심히 농사일 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 거칠고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월요일 풀을 뽑고 마지막 부분을 토요일에 뽑는다 허리를 펴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에 처음 자리에 자란 그만한 풀들~!
엉덩이도 아프고 종아리도 아프고 이내 육신이 힘들어 병원에 입원도 했다
감자를 캐고 옥수수를 따고 여름 배추-무우 심는 날은 앓아 눕기도 했다
어쩌다 농사일을 탐낸는지 혼자서 후회도 하고 다짐도 하고 용기를 심어주는 주변의 달콤한 유혹에 그래도 새벽녁에 밭을 나간다~!
장인장모님 생전에 아내 덕분에 거져갔다 먹던 지난 날이 부끄럽다 놀면서 도와드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농사일을 너무도 몰랐다, 아니 모르는체 하려 했다~(?)
이제 초년생이 열심히 하여 감자는 750kg, 옥수수 20접, 여름용 배추무우 200단, 오이노각 4박스, 가지 3박스, 참외 50개, 수박 5덩이, 그리고 파, 강낭콩~~~
"흠 ~흠, 봉숭아야 더 짙게 빨간 꽃잎을 매달아라. 여름이 가기전에 아내의 손톱에라도 물을 드려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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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의 시작입니다 더위도 이제 항복하고 결실의 계절이 다가 옵니다 날아 다니는 참새들의 힘찬 날개짓을 보며 힘이 우러나는 아침입니다 느티나무 잎 하나가 살며시 노랑편지를 안고 내곁에 내려옵니다 "계절이 가기전에 계절다운 결실을 맺으라"는 훈수 한마디 입니다 여름의 결실이 무엇인지 꼭 잘 마무리하여 수확하시길~~
국화꽃향기처럼~(8.21)
솜같은 구름 떠돌고 서리같은 바람 휘돈 다음에 피는 꽃!
그향기 취하여 잠든 영혼 일어서 눈물마저 마른 심장으로 쏟아지는 충절~!
님이 아니면서 님으로 살아가는 그리움인가~ 후회도 서럽워라, 곱디고운 청량함이여!
그 향기로 젖어드는 붉은 미소 천년인들 변할소냐, 아침이슬에 맺는 다짐!
바위 위로 한줄기 비 내리더니 그 흔적 쌓이는 추억 가을은 그렇게 온다, 구절구절 편지지에 쓰여지는 60이란 인생~!
종착역으로 걸어가는 인생은 그 자리에 있다 어쩌다 열차를 밀어내고, 어쩌다 당기어 백리만리라 한다~~~
비로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시원하게 시작합니다 또 이러다 냉해라도 오지않을까 조마조마 해지는 야속한 농부의 마음으로~~ㅎㅎ
서울도 비 내리나요 전국이 모처럼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듯 합니다 엊그제 심은 가을배추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익어가는 벼들은 혹시나 거센 바람에 넘어질까 두려워 서로가 기대며 다정한 한때를 맞이합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개속에서~(8.22)
오늘 아침은 안개속 입니다 하늘에 눈도 가리고
오늘 세상은 앞이 안보입니다 광덕산하에 끼인 안개~
그렇게 뜨거웠던 여름은 어디에 있는지 새벽은 이부자리 덮고~~~
또 이러다 큰 태풍 온다며 두근거리는데 어디 한반도 끝으로 도망치는 쇼로 끝났으면 합니다
어물쩡거리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물쩡하고 악을 쓰고 덤벼드는 세상은 벼랑끝에 매달린 여우~
안개속으로 가자, 꼬리마저 숨기고 얌체짓으로~ 그순간 지나면 아무도 모르는 바보되는 것~!
넘실대는 벼를 보며 떨리는 것은 비록 고개가 무거워서 그러는걸까~!
안개야 더 있어라 그 시간만이라도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세상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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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리려는지 하늘문이 안개로 가려있습니다 이제 가을배추 무우도 여기는 다 심어갑니다 무서리를 기다리는 그 찌는듯한 더위도 한나절입니다 서서히 여름도 돌아가는 여우처럼 고개떨구고 고향으로 가겠지요 하지만 그속에서도 추억은 있습니다 김사장과 춘택이 부부의 방문도 있었고 고등학교 동창의 방문도 옛 부대원들의 2번의 방문 그리고 형님내외의 2번의 방문이 큰 고마움입니다
여기에 일사병(?)으로 포천의료원에 입원도 했고 손과발이 부어올라 초년 농부의 몸부림치는 모습~~ㅎㅎ 하지만 영글어가는 곡식들의 향연을 보며 서서히 몸과 마음도 익어가는 보람이 있습니다
여기에 김사장의 매일매일 격려가 엄청난 힘을 주었지요~! 항상 감사하고 오는 태풍에 건강하시길~~
태풍전야~~(8.23)
산은 말없이 서있고 까치들 날아와 야단법석인 아침~
들녁은 고개숙인 벼들이 떨고 있는지 날으던 까치의 깃털이 수직으로 내려 앉는다~
옛부터 요란하면 빈수레라 했는데 자주찾던 까마귀는 다 어디로 갔느냐~
속바람마저 더위에 지친 나날들 그립긴 그리운 태풍이 온다는데 하늘을 본다~!
응답도 하지않는다, 바라보지도 않는다~ 탈없이 비텨가길 바라는 것은 나~
한바탕 쇼가 지나가면 다른 쇼가 기다리는 법~! 돌아보니 용화산 시루바위에 세월만 뭍는다
광덕산하 뮫혀 창문을 닫았다 맥으로 흐르는 '절정', 가는 길에 탈없어라~
느티나무에 까치들 왠 일이니~? 태풍이 오면 집들이 흔들거려 목소리로 보호할거니~
세월은 고장이 없다 인연따라 가는 그 세월에 고개만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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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산기한 아침입니다 까치둘이 날아와 난리입니다 오랜만에 온 녀석들에게 반갑기도 하고~~
어쩜 이렇게 고요한 아침인지~ 점점 회색빛으로 하늘은 구름이 짙어지고 산하는 숨죽이고 다가서는 태풍을 기다립니다 휙~ 지나가겠지요! 그러면 가을은 한발짝 더 가까이 찾아올겁니다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야 하는데 그런 여름날의 잔치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항상 건승하시길~~
영혼의 자유~(8.24)
이름없이 행복한 사유 멀고 먼 뒤안길로 사라지는 미련들~
그나마 손이라도 살짝 잡아 가는 길이라도 묻는다면 행복이다
산하를 휘감는 구름돌이 저 멀고 먼 바다에서 달려와 그만 울어버려~
그 눈물 속으로 흐르는 계절이란 짠내음~ 아파하지도 않으면서 뜨거운 가슴으로 멍한 인생!
저버린 꽃잎 앞에 서본다 그래도 한때는 벌나비 찾아와 꿀을 빨던 너~!
비바람 그치면 다시 그날을 찾을 수 있을까 드리워진 구름속으로 편지를 띄워본다,"사랑한다 사랑한다~!"
푸른계곡을 타고 달리는 구름 산위에 올라 마귀할멈 되더니 와르르 쏟아지는 비~
심장으로 흘로간다 뻘간피로 물들임이니 노란벌판에 참새들 쫒는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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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모양도 없이 태풍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큰 피해는 없이~ 요란하게 온다고 하면 웬지 제모습을 잃어버리는 녀석~ 더웠던 땅은 이제 가을로 달리겠지요 그 순간이 지나면 그리운 때가 또 있겠지요, '여름을 사랑합니다'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삶이란 멍에"에 혹시 잊어버린 인간이란 이성이 대우받지 못한 아쉬움은 없는지 고민해 봅니다 ~~~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켜주는 김사장의 배려에 감사하고 함께하는 이순간이 행복합니다 건승하시길~
구름이~~(8.25)
광덕산 비바람은 밤중에 울었다 얼마나 농부를 사랑하는지 조그맣게 울었다!
솔깃하게 풍자된 솔릭에 놀란 녀석들 까치도 까마귀도 참새마저 기죽어 지냈다~!
또 어디가 고장이 나서 저리 호들갑일까~ 세상살다보니 눈치만 늘어 바보된 나~
아침순행으로 얼굴을 마주하며 눈인사 한다 검푸른 계곡은 하얀 물줄기 쏟아내고 있겠지~~
바람따라 가는 구름인가 구름밀고 가는 바람인가~ 여름은 그렇게 밀려가는 나그네다~
덧없이 산다면서 덫에 걸려 앓이하는 여행길 목숨걸고 헤엄쳐서 하늘나라 가는 인생길~
오늘 아침 구름이 수상하다 또 여름이 오고 솔릭아닌 쉬리가 나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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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곳은 태풍의 여운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시원하여 긴소매 입어야 합니다 언제 더웠는지 야속한 세상의 변화입니다 큰 바람도 없이 광덕산을 넘어가는 구름을 보며 자연의 섭리에 고개숙이고 자라나는 가을걷이들을 보며 감사하다 인사했답니다 속임이 없는 곳이 저연이라하니 너무 더한 정성도 문제고 너무 덜한 정성도 문제고~~ 참 어려운 행군입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한길을 걸으며 모두에게 희망과 덕담을 주는 김사장의 배려에 감사할 뿐~~
넝쿨손처럼~(8.26)
넓은 하늘 한 번 보고 땅 한 번 보고
내미는 손 서러워 잡아주는 그리움으로 세월이 간다
길었던 여름날 몸부림치는 아픔마저 잊은체 살아
가을을 기다리는 화려한 부활 늦은 비바람에 가슴졸이던 날들~~
바람따라 변하는 세상이치 그래도 찾아오는 손님은 꿀벌이더라~!
서서히 내려서는 걸음마 연습하는 가을 그 상해봉에 흰구름 걸치고 고추잠자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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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일요일입니다 이제 덥지않고 시원합니다 언제 다시 여름이 기습할지 모르지만 순간은 시원합니다 여름내 물소리 없던 와수천도 흐르고 매말라가던 곡식들이 숨통이 트여 씩씩하게 자라고~ 이렇듯 계절은 혼자서 옵니다 오늘 아침에 호박넝쿨손이 더 없이 귀여워 보입니다 내 손을 갔다주며 악수를 했지요 조금만 더 뻗으면 잡아줄 줄기가 있다고 귀띰도 해 주었습니다 항상 건강한 생각을 하고 건강히 움직이는 김사장을 그려보면서요~~ㅎㅎ
언제나 건승하시길~
노을~~(8.27)
기울린 서녁으로 별은 내린다 구름속에서 숨바꼭질하는 달~
해닮은 청춘 도덕은 산속으로 들어가 숨는다~!
오름길에 달개비꽃이 눈을 들어 웃는다 성황당꿈을 들고 느티나무에 걸린 초승달~!
삶은 그렇게 물든다 가을비 내리는 곡예 길에 서 있는 신호등같이~
함성으로 불그스레 채색되는 오늘~! 성큼~성큼, 가을은 깊은 밤중에 몰래 다가온다
파란여름은 좋아라 옷을 갈아 입겠지~ 넓은 하늘에 노을이 지고 삶은 또 하루 쉰다!
~~~♥ ^^
안개 자욱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호우주의보가 걸려 있어서인지 요 몇일사이 저온 현상마저 있습니다 자연이란 심술궂은 요술쟁이처럼 우리의 심중을 아리게 합니다 하루라도 관심을 버리면 그만한 보복을 하는 무서운 변덕쟁이입니다~~?ㅎㅎ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니 이제 귀꾸라미 울고 여치가 집 앞문에 날아와 찌르르 찌르르 합니다 산매미 소리 요란한 광덕산하에 가을은 순식간에 올 겁니다 붉게 물드는 상해봉의 단풍을 그려보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배추무우를 기르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