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가 좋았다.
그냥 내버려두지 왜 끌어 내려서 반지하에서 살게 만들었는지.
그들을 끌어 내린 것은, 도시 개발이란, 이름으로 가장한 부동산 투기 였다. 괴물 같은 아파트가 버티고 서 있다.
달동네는, 산업화 과정에서, 시골에서 잡초처럼 쑥쑥 뽑혀와, 도시의 빈민이 된 농촌 공동체의 다른 이름이었다.
달동네에서 그들은, 농촌에서처럼 서로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다.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처럼.
멕시코의 콜로니아 프롤레타리아, 페루의 바리아다, 튀니지의 구어비빌, 인도의 부스티, 터키의 게세콘두,베네수엘라의 란초.....
모두 서울 달동네의 다른 이름들이다.
달동네를 연구한 어느 학자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혼란과 붕괴를 찾아볼 수 없다. 폭력적인 경찰 진압에 맞선 공유지 점거는 고도로 조직적 양상을 띠고 있고, 내부에 정치조직이 있어서 해마다 선거를 치른다.
수천명의 주민들은 경찰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공공설비의 혜택도 누리지 못하지만,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며 더불어 살아간다.
점거 초기에는 짚으로 집을 짓지만, 곧 벽돌 집과 시멘트 집으로 바뀐다. 여기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재료를 돈으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는 될 것이다.
취업률, 임금, 식자율, 교육 수준은 도심의 스럼보다 높으며, 전국 평균보다 높다. 범죄, 청소년 비행, 매춘, 도박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좀도둑은 좀 있지만, 도시의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 같다.”
그들은 도시의 피해자였지만, 진정한 도시의 시민이었다. 비록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서울의 달동네는, 해방이 되고 시작되어 625 전쟁 후부터 급속도로 증가하다가, 박정희의 산업화 정책으로 최고점을 찍는다.
그리고 86 아시안 게임, 88서울 올림픽으로, 달동네가 외국 사람들에게 창피하다면서 대규모로 달동네 사람들을 내쫒았다.
박정희의 새마을 운동은, 시골길을 시멘트길로 만들어, 대기업 시멘트 회사의 배를 불려주었으며,
하천 부근의 땅, 버려진 농토, 쓸모 없었던 잡종지, 산비탈의 경사지, 장례식에서 빠질 수 없었던 마을 공동 재산 상여를 보관하던 서낭당 부근의 땅 등을 전부 국유화 하여,
그 땅을 마치 공유지처럼 사용하면서, 농사 지을 땅이 없었던 농촌 빈민들이, 겨우 살아갈수 있었던, 마지막 숨통 마저 끊어 버렸다.
그것은 영국의 16세기, 자신의 영지의 공유지였던 농노들이 겨우 살아갈 수 있었던 곳에 말뚝을 박아 양을 키워, 농노들은 그곳을 떠나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거지떼가 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자본주의의 시작점, 완성한 영국에서 일어난 엔클러우저 운동이다.
그것은, 빈민들을 위한다는 빈민법, 구민법 등 유럽 복지법의 효시라고 배웠던 거짓말을 탄생켰다.
그후, 그들 거지떼는 산업 혁명으로 탄생한 프롤레타리아가 된다.
박정희의 산업화는 한국형 엔클러우저 운동을 탄생시킨다.
달동네는 한국형 프롤레타리아의 천국이었다. 보증금도 없었고, 월세도 없었고, 폭우의 피해를 보는 일은 전혀 없었다. 폭우는 그들에게는 낭만이었다.
비가 오면 모여 앉아 부침개를 먹으며 막걸리를 마시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런 천국을 정부는 도시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했다.
그래서 그들은 반지하로 내려가 지옥으로 떨어졌다.
반지하에서 자살하고 집세 마저 못내고 쫒겨가고 폭우에 가족 전체가 집단으로 죽고,
도시는, 그들의 고통 속에서 겉 모습만 뻔지르한 괴물이다.
윤석렬은 반지하를 도와 준다며, 지상으로 올라 오라고 하는데, 돈이 어디있냐. 차라리 다시 농촌의 그들이 원래 살던 곳으로 보내라.
그러나, 이제 그들이 돌아갈 고향은 없다. 그곳도 이미 탕 투기 세력들에 의해 땅값이 올라, 그들이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비가 내려서 피해를 보면, 국회의원들이 장화를 신고 찾아가 봉사를 하는 척 한다. 차라리 나오지 말아라. 니들 사는 방식대로 골프나 치러 가라.
홍준표처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골프 실력이나 늘려라. 꼴값 떨지 말아라.
그런데 말은 조심해라. 묵묵히 방송국 카메라에나 잘 나와서 일하는 척 해라.
작년 어느 국회의원처럼, 너무 더워서 비나 내렸음 했던 말, 속으로만 감추고 있어야 할 것을 왜 입으로 나불대서, 열받게 하는지.
그놈은 사과를 하는 둥, 징계를 받는 둥 하더니 여전히 여당에서 잘 나가고 있다.
쓸데 없는 짓 하지말고, 그들을, 그들이 원래 살았던 천국으로 보내라.
그것만이 그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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