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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이형기 시 / 윤해중 작곡 / 소프라노 김희정
[영상 가곡] 호수/이형기 시/윤해중 작곡/소프라노 김희정 |
◈ 월일/집결 : 2018년 7월 29일(일) / 연신내역 3번출구 (10:30)
◈ 산행코스 : 연신내역-<7211번버스>-하나고 앞-진관사입구-소공원-삼천탐방지원센터-삼천사-삼천사계곡-<원대복귀>-뒤풀이장소
◈ 참석자 : 14명 <종화, 진오, 양주, 창수, 재홍, 윤환, 경식, 윤상, 정한, 문형, 양기, 천옥, 황표 및 일화(뒤풀이 참석)>
◈ 동반시 : "호수" / 이형기
◈ 뒤풀이 : 민어탕에 소·맥주, 막걸리 및 메밀만두·냉면 / '은하식당'<(02) 355-3980)> 및 '토속사랑'<(02) 386-0008>- 일화 친구 협찬
※ 동반시
"호수" /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고요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다.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게 하는 詩이다. 미워하고, 들끓고, 원망하고 좌절하는 자세가 아닌 호수처럼 기다려야 한다. 차갑고 슬프게. 기다리는 일은 대부분 運命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가 눈앞에 있다면 뭐하러 기다리겠는가?
손에 잡히지 않고 언제 올지 모르기에 기다리는 것 아닌가. 기다림이란 철저히 혼자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호수 같은 마음으로 혼자 하는 일. 그것이 기다리는 일이다. 나무처럼 무성했던 靑春을 뒤로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 참으로 차갑고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