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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다락방.
행운의 편지에 대한 답장을 쓰고 있는 광호. 7통을 다쓴다.
나레이션: 127호들에게 편지를 쓴다. 엄마가 써야하지만 피치못할 사정이라는게 있다.
엄마는 아프니까. 아픈사람은 편지를 못쓴다
117. 학교앞 등교길
교복을 입은 학생 무리들.
카네이션 장사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몇몇 학생들이 주머니를 뒤져 카네이션을 산다.
광호도 카네이션을 산다.
나레이션: 내일은 5월 7일 어머니날이다.
118. 학교
수업을 한다. 담임선생이 들어온다. 광호를 부른다. 광호에게 무언가를 말한다.
광호는 말없이 가방을 싼다.
119. 버스안
버스에 앉아 있는 광호.
나레이션: 실감이 나질 않았다. 엄마가 웃으며 속았지 할거 같았다.
광호 너머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120. 집앞 골목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광호
나뭇잎을 따서 하나씩 따버리며
광호: 엄마는 돌아가셨다. 아니다. 돌아가셨다. 아니다.
돌아가셨다가 나온다. 새 나뭇잎을 따서 다시한다. 또 돌아가셨다가 나온다.
나뭇잎을 버리고 골목쪽으로 머리를 슬며시 내민다. 집 대문에 근조등이 보인다.
길게 암전.
121. 숲.
검은 양복을 입고 머리에 삼베를 쓰고 오줌을 누는 광호. 어디서 오줌 누는 소리가 들린다. 소복을 입고 소변보는 여자의 엉덩이가 일부만 보인다. 더 잘보려고 비탈쪽으로 몰래 가다가 굴러떨어지는 광호.
122. 학교
팔에 기브스를 하고 창가에 서서 멀리 산을 바라보고 있는 광호.
123. 집앞 공터.
야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 혼자 쭈그리고 앉아 보는 광호.
124. 집마당
마당에서 뭔가를 끈으로 묶는 장난을 하고있는 광호.
경찰 한명이 들어온다.
경찰: 여기가 00번지 먖냐?
광호: 네.
경찰: 집안에 어른은 안계시냐.
광호: 네.
경찰: 행불자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광호: 네?
경찰: 행방불명된 사람말이다.
광호: 집나가서 안들어오는 사람은 한명 있는데요.
경찰: 어느 방이냐?
광호: 이방이요.
구두를 신고 들어가는 경찰. 구두만 쳐다보는 광호. 여기저기 열어보고 침대에도 앉아보고 한다.
경찰: 이름이 조은숙이라고?
광호: 네, 은숙누나요.
125. 부엌.
여동생과 광호가 밥을 하고 계란후라이를 하고 반찬을 준비한다.
126. 광호집 안방.
아버지, 여동생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 광호.
쓰레기통을 뒤지는 광호. 여러가지 끈들을 꺼내서 주머니에 넣는다.
강아지를 발견하는 광호. 전봇대 같은데 묶어놓는다.
127. 마당.
엄마 물건을 태우는 가족들. 여러 가지를 태우다 사물함같은 걸 태울려다 만다. 열려고 하니까 안된다.
128. 다락방
TBC 마지막 방송을 듣는다. 라디오를 듣다가 엄마 사물함을 들고 오는 광호. 철사로 자물쇠를 연다.
함에서 미제 지우개. 연필들, 예쁜 핀들, 조잡하고 예쁜 목걸이등등
옛날 여고시절에 모을 수 있는 물건들, 엄마의 어렸을 때 사진과 학생때 사진. 일기장. 일기장을 본다. 아버지의 젊을 때 사진. 신성일 사진.네잎 클로버, 예쁜 편지지등이 사이사이에 끼어져 있다.
129. 학교 운동장.
거대한 모래바람이 이는 운동장 한가운데. 사방으로 흙과 먼지와 모래의 소용돌이가 인다.
군용헬기가 착륙하고 있다.
별 두개를 단 장군이 헬기에서 내린다.
수업을 하다가 내다보는 학생들.
130. 교실, 청소시간
한 아이가 대통령 사진을 바꾸고 있다.
최규하 사진에서 전두환 사진으로 갈아끼운다.
131. 집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무도 없는 집. 동생이름을 부르면서 여기저기 헤매다가 엄마방문을 열어본다. 짐이 치워진 썰렁한 방. 엄마 영정사진이 걸려있다. 화사한 처녀적 주민등록사진.
나레이션: 답장을 쓰라니까. 그때 답장을 쓰라니까. 답장만 썻으면 돼는데………….
신문지를 깔고 방에 누워 엄마사진을 바라보는 광호. 서럽게 울다가 잠이든다.
132. 꿈
중학생교복을 입은 바보가 자고 있는 광호를 깨운다.
바보: 광호야! 학교가자.
밖에 나가면 마당에 화장대를 놓고 엄마가 화장을 하고 있다.
엄마: 광호야 짜장밥 해놨다.
하면 철호가 들어오며
철호: 아줌마! 저도 먹어도 되죠.광호야 나도 같이----
하고 들어가면 어머니는 웃으며
어머니: 은숙학생도 불러야지.
은숙누나방으로 가서 문을 열면 옷을 갈아 입던 누나가
누나: 어머! 얘! 노크를 해야지.
바보도, 철호도, 은숙누나도, 그리고 엄마도 모두가 광호의 곁에서 웃고 있다.
133. 집,마당
봄햇살이 따뜻하게 마당에 내리쬐고 있다. 노랑 조롱새 한마리가 살포시 내려 앉는다.
134. 학교앞,등교길.(시간경과)
학생들 사이에 섞여 광호가 등교하고 있다.
나레이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는 걸 까먹을 뻔 했다.
135. 전파사 앞 (흑백장면)
전파사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 광호도 거기 낀다.
흑백 텔레비들 사이로 빨간 칼라 텔레비젼.
장면 전체가 흑백이고 칼라 텔레비젼 한대만 선명한 칼라다.
칼라텔레비젼에서는요란한 환호성과 폭죽이 터지며 프로야구 개막식이 거행되고 있다.
대통령이 된 전두환이 환하게 웃으며 시구를 하고 있다.
--- 끝 ----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
감독 김동원
각본 김은화
각색 노진수 연필심 김동원
기획시대
STAFF
제작 기획시대
제작투자 KTB
기획 강한섭
프로듀서 유인택
라인프로듀서 박성훈
제작실장 예성일
각본 김은화
각색 노진수 연필심 김동원
감독 김동원
촬영감독 전조명
촬영기사 양희만
조명감독
음악 조성우
음악마케팅 홍성희
미술감독 김희정 장춘섭
편집
메이킹
동시녹음
소품
스틸
분장 윤예령
의상 양민혜
조감독 임진순
연출부 김항렬 조준재 김길환
스크립 허선미
홍보/마케팅 정숙정 이유하 배소현
제작부 이은실 이상현
무술감독 신재명
안무 강옥순
- 등장인물 -
해적(18): 친구의 여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춤을 추는 싸움꾼.
삼총사의 짱
성기(18): 해적의 친구
봉팔(18): 해적의 친구
봉순(17): 봉팔의 여동생, 강북최고 미인
큰형님(52): 황제 디스코텍 사장이자 일류건달, 왕년에 전설적인 맘보킹
배사장(37): 삼류건달 배사장파 두목이자 야시 룸싸롱 사장
제비(28): 비밀댄스교습소를 운영하는 젊은 춤꾼
감자(26): 배사장 오른팔
오른팔(31): 큰형님의 오른팔
애란(21): 야시룸싸롱 종업원
해적 엄마(45): 일찍 남편을 잃고 작은 미용실운영
성기 엄마(42): 춤바람 난 아줌마
봉팔 아버지(52): 달동네 화장실청소부
배사장파 똘마니 1, 2, 3
배사장파 학생깡패 1, 2, 3, 4
황제디스코텍 어깨 딸기, 고추
황제디스코텍기도1,2 황제디스코텍사회자 뻘쭘남, 녀 프로춤꾼 야시룸싸롱아가씨들 남녀춤꾼들
그외 다수…….
S#1 타이틀 백
<산길>
서서히 노을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노을 사이로 걸어가는 세 명의 모습.
한쪽 눈에 안대를 한 해적, 단단한 몸매가 눈에 돋보인다.
그 옆에 성기는 회초리같은 막대기가 여러게 삐죽이 나온 가방을 매고 있고 물이 든 양동이를 힘겹게 들고 올라가는 봉팔의 모습도 보인다.
다 쓰러져 가는 초소에서, 올라가는 세명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는
동네 방범
<폐쇄된 약수터>
울창한 나무사이로 붉은 광선이 스친다.
멀리서 걸어오는 해적일당.
약수터의 바위위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올라오는 해적일당을 황당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학생깡패 1,2,3,4.
양동이를 보고 픽 웃는 학생깡패들.
해적일당 목표물인양 이들 앞에 다가와 선다.
서로의 눈빛 예사롭지 않게 마주친다.
학생깡패1
(허탈하다는 듯 웃으며) 야! 니들 걸래빨러 왔냐?
무표정한 얼굴로 말없이 바라보는 해적.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다.
봉팔, 태연히 양동이를 내려놓더니 안에 들어있는 검정고무신을 물에 적시기 시작한다.
성기도 가방안에 든 회초리 막대를 마치 화살촉 뽑듯이 쓱 뽑아든다.
상의 앞단추를 탁탁 하나씩 푸는 해적.
해적일당들의 몸놀림에 하나같이 비웃는 학생깡패들.
그 중 먼저 깡패3이 비웃음을 멈추더니 해적을 행해 날아올라 다리를 뻗는다.
순간 해적 깡패3의 다리를 그대로 잡더니 내리꽂아 버린다.
비명.
학생깡패들 우르르 내려와 일제히 일곱명의 몸이 서로 뒤엉키기 시작한다.
몸 자체가 무기인 해적, 치고 박고 내리찍고! 무대뽀적인 싸움실력이 빛을 발한다.
툭툭 나가떨어지는 학생깡패들.
물에 적신 고무신으로 학생깡패의 얼굴을 사정없이 갈기는 봉팔.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자신을 따라오는 학생깡패4에게 가방을 방패삼아 팬싱하듯
막대기로 위협하는 성기.
이때, 가방 안에 있는 책과 도시락, 성인잡지가 땅바닥에 떨어진다.
성기 다른 건 다 포기해도 성인잡지만은 끝까지 집는다.
순간 , 멀리서 들려오는 호각소리(E).
경찰관 두명과 방범 한명이 고함을 지르며 뛰어오고 있다.
일제히 흩어져 도망가는 아이들.
학생깡패들 쪽으로 경찰 한명이 쫓아간다.
<밭길>
꼬불꼬불한 밭길로 도망가는 아이들과 뒤쫓아오는 경찰과 방범.
교회를 스쳐 빨리 움직여 사라진다.
<절 뒷길>
절 뒷길로 뛰어 나오는 해적일당 그 뒤를 쫓는 경찰과 방범.
절 마당을 가로질러 아래로 내려오는 해적일당.
모퉁이를 돌려고 하는 순간 학생깡패들과 그들을 쫓는 경찰이 우르르 나타난다.
하는 수 없이 아래쪽 밭으로 뛰어 내려가는 해적일당.
이들의 모습 앞으로 서서히 불 밝히는 거대한 달동네가 눈앞에 펼쳐진다.
<달동네 내리막길>
세 갈래 길에서 각기 흩어지는 해적일당.
따라오던 경찰과 방범대원이 각각 해적과 성기가 향한 길로 접어든다.
<동네 계단길>
계단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해적.
그 뒤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려오는 경찰.
이들이 지나가면 빨간 색 철문의 이층 창가가 보인다.
<애란의 방>
창문을 통해 내부를 보면 여학생 책가방과 블라우스 치마가 아무렇게나 벗겨져 흩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거울 앞에는 하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곱게 화장을 한 양 갈래 머리의 소녀 봉순이 예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장 통 좁은 골목>
좁은 시장 통 사이를 달려가는 해적.
시장 통을 벗어나는 순간 옆 골목에서 뛰쳐나오는 성기.
서로 엇갈려 뛰어가는 두 사람(스톱모션)
헉헉거리며 뛰어오다가 가운데서 마주치는 경찰과 방범대원.
서로를 마주보다가 다시 흩어져 달려간다.
<동네 큰길>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오는 봉팔.
뒤쪽에 쫓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죽어라 뛰고 있다.
<거리>
성기, 대로변을 뛰다가 코너에서 재빨리 건물 안으로 몸을 숨긴다.
스치고 지나가는 방범대원.
성기, 입고 있던 티를 벗어서 바지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씨익 웃으며 왔던 방향으로 다시 뛰어간다. 성기는 하얀 런닝 차림이다.
성기가 숨어있던 건물에 보이는 <야시 룸싸롱> 간판.
간판을 타고 카메라 룸싸롱 안으로 들어간다.
<야시 룸싸롱 홀/사무실>
나른한 분위기의 실내.
홀 소파에 앉아 기대서 졸고 있는 똘마니1,2가 먼저 보이고 그 사이로 똘마니3이 바닥청소를 하고 있다.
텅 빈 복도를 지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룸싸롱 주인 배사장이 보인다.
계산이 잘 안 맞는지 야비하고 비열한 인상을 찌푸리며 주판을 퉁기고 있다.
<거리/디스코텍입구/디스코텍 안>
해적이 꽁무니에 경찰을 달고 대로변을 빠른 속도로 달린다.
황제 디스코텍 간판이 보인다.
디스코텍입구에는 개업을 알리는 화환과 간판에서 길게 늘어뜨린 오색 현수막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기도1,2 뛰어가는 경찰과 해적을 바라본다.
이때 오른팔이 종이 뭉치를 들고 디스코텍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기도1,2 인사한다.
카메라 오른팔을 따라 디스코텍 안으로 들어가면 썰렁한 무대에 조명만 현란히 돌아가고 손님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웨이터들만 우두커니 서있다.
카메라 계속 오른팔을 따라 가면 사장실이 보인다.
오른팔 노크한다.
<디스코텍 사장실 안>
콧수염을 멋지게 기른 중후한 중년남자가 책상에 앉아 담배를 물고 아련한 눈길로 춤추고 있는 젊은 여인의 흑백사진을 보고 있다가 노크소리를 듣고 서랍에 슬그머니 집어넣는다.
오른팔이 들어와 인사하고 책상위에 디스코경연대회 전단지를 올려놓는다.
전단지를 펼쳐 들고 유심히 바라보는 큰형님.
디스코경연대회를 알리는 화려하지만 촌스러운 전단지.
<구멍가게/골목길>
학생깡패 3이 길을 가로질러 맞은 편 구멍가게로 들어간다.
잠시 후 사이다 병을 들고 나발 불며 나오는 학생깡패3.
학생깡패3 앞으로 봉팔이 휙 달려 지나간다.
학생깡패3 돌아보면 학생깡패들을 쫓아갔던 경찰관이 방범봉을 휘두르며 뛰어 오고 있다.
순간 자기도 냅다 뛰기 시작하는 학생깡패3.
뒤에서 달려온 학생깡패 3이 봉팔과 나란히 뛰게 된다.
두 사람, 동시에 서로를 쳐다봤다가 다시 앞을 보고 달리기에 열중한다.
달리던 봉팔, 손을 뻗어 마라톤 선수가 대기된 물을 집어 마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학생깡패3의 손에 들린 사이다를 뺏어 마신 뒤 다시 돌려준다.
이들을 쫓으며 뛰어가는 경찰관.
좁은 골목길에 있는 봉제공장을 끼고 카메라 위로 올라가면 3층에 있는 비밀 댄스 교습소 유리창이 보인다.
<비밀 댄스교습소>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비밀 댄스 교습소 내부.
기름 바른 머리를 가지런히 빗은 제비 같지 않은 제비가 혼자 음악에 빠져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있다.
<공사 중인 건물 안>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해적.
경찰이 뒤를 따른다.
계단을 뛰어오르는 해적.
끈질기게 따라오는 경찰.
해적, 비상계단 끝에 이르러 길을 막고 있는 철문을 열어보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다.
경찰봉을 툭툭 치며 다가오는 경찰.
멈춰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해적.
위험접근금지 라고 씌여진 방어막 안에는 상수도공사를 위해서 파놓은 물웅덩이가 보인다.
다시 경찰을 한 번 보다가 아래로 그냥 뛰어내려버리는 해적.
다가와 아래를 황망히 내려다보는 경찰.
흙탕물을 가르며 유유히 빠져나오는 해적, 위에 있는 경찰을 바라보며 씨익 웃는다.
시커먼 얼굴에 유난히 이빨만 하얗게 보인다.
F.O.
타이틀이 떠오른다.
해적 디스코 왕이 되다
S#2 해적의 집 - 마당 (밤)
담에서 마당으로 휙 던져지는 해적의 가방.
이어 탄력있게 담을 넘어오는 해적.
해적, 진흙묻은 신발을 벗어 수돗가에 휙 던지는데,
뭔가 집이 너무 조용해 둘러보면, 방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방문가에 어른거리는 촛불의 형태.
다가가는 해적.
해적모(소리)
(감정을 참는 듯한 목소리) 제삿날은 대문 열어두는 것도 모르니?
해적, 아차싶은 얼굴이다.
S#3 해적의 집 - 안방
제사상에 올려놓은 음식들과 초가 반짝인다.
해적모 술잔에 술을 따르면 해적 제상위에 올리고 절을 한다.
해적모, 물끄러미 해적부의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젓가락으로 지방을 들고 초에 불을 붙여 태워 날리는 해적.
이어, 해적 제상에 놓인 술잔을 들어 음복하려는데 해적모 해적의 손에 들린 술잔을 뺏어 자신이 단숨에 마셔버린다.
해적모
니 아버진 좋겠다. 지 애비 제삿날에도 쌈질하는 아들 둬서.
(술잔을 해적에게 내밀며) 한잔 더 따라봐.
해적
아버진 좋겠네. 술 잘 마시는 마누라 둬서.
(하며 술을 따라 해적모처럼 단숨에 마셔버린다)
크…….
서로 마주보는 두 모자.
해적을 바라보는 해적모의 시선엔 애정과 안타까움이 교차된다.
해적모
그래…….니 아버진 좋겠다. 우리 둘 다 이렇게 잘 살아서.
S#4 학교 교실 (낮)
INS.
정겨운 모습의 00고등학교 전경.
드르륵 열리는 교실 문.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제일 먼저 나오는 해적.
그 뒤로 성기, 봉팔이 해적 뒤를 따라 우쭐해 하며 나온다.
뒷문으로 아이들 몇 명이 해적일당의 책상과 걸상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어딘가에 숨기고 있는 아이들.
당당히 가방을 매고 복도를 걸어 나가는 해적일당.
S#5 학교 운동장 (낮)
울리는 수업시작 종소리.
교실로 황급히 들어가는 학생들.
체육 수업을 받으려고 허들을 운동장에 세우고 있는 학생들.
그러나 해적일당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밖으로 향한다.
메가폰을 든 채 아래위 하얀 운동복을 입은 체육교사,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가는 해적 일당을 발견하고 눈이 가늘어진다.
삐익~~~! 메가폰의 사이렌을 울리는 교사.
체육교사
(메가폰을 입에 대고) 거기 서!!!
뒤를 돌아보는 해적일당.
누가 뭐라 할 거 없이 뛰기 시작하는데 체육교사도 그 날렵한 몸으로 계단을 내려와 뛰기 시작한다.
체육교사, 그냥 뛰어도 되는데 운동장에 놓인 허들을 쓸데없이 계속 뛰어넘는다,
학생들 와! 하며 보고 해적일당은 거의 교문앞에 다다른다.
이때, 체육교사 마지막 장애물로 걸려 넘어지고 만다.
아이들 웃음보를 터뜨리고.
뒤돌아 넘어진 선생을 보는 해적, 씩 웃는다.
S#6 빵집 앞 도로(낮)
건들거리며 걸어오는 해적, 성기, 봉팔.
성기는 뭔가 신나는 듯 흥분해서 떠들고 있다.
성기
이번엔 완전히 죽이는 애 나온데.
해적
니 말을 내가 믿을 거 같애? 이번에도 눈뜨고 못볼애들 나오면 다신 이짓 안해.
봉팔
나두 그래. 근데, 단팥빵 몇 개까지 먹어도 되는거야?
성기
니들은 날 너무 못믿어. 하지만…….진짜 죽이는 애 나온다고 했어.
세사람 그래도 환한 얼굴로 빵집 앞 유리문 앞에 선다.
설레이는 얼굴로 성기, 문을 힘있게 밀고 들어간다.
S#7 빵집 안
빵집 안에 나란히 앉아있는 세명의 앳된 여고생.
봉순을 가운데 두고 앉은 볼품없이 생긴 여고생 1,2.
두 사람보다 유난히 눈에 띄게 예쁜 봉순의 모습.
순간, 해적의 눈길은 봉순한테 가서 멈춘다.
도저히 생각지도 못했던 봉순이라는 존재에 멍해지는 해적.
해적과 봉순의 눈빛 잠시이긴 하지만, 허공에서 부딪히고.
성기 또한 봉순만 보고 입이 헤벌레진다.
여고생1
(성기에게 손을 들어) 여기야!
성기는 벌써 성큼 걸어가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려고 하는데,
순간, 봉팔 뭐가 화가 났는지 갑자기
봉팔
아~ 씨! 나 안해!
하며, 문을 열고 확 나가버리는 봉팔.
이어, 봉순도 경직된 얼굴로 나가버린다.
어벙벙해지는 성기와 해적.
왜 그러나하는 얼굴로 봉팔을 따라나가는 해적.
S#8 빵집 앞 길
나오는 해적, 봉팔이 가는 쪽과 반대편으로 가는 봉순을 번갈아보며,
해적
봉팔아! 야! 너 어디가!
봉팔
나 안 한다니까 왜 불러!
해적을 따라나오는 성기와 여고생1.
성기
제 왜 삐졌냐?
해적
봉팔이 안 하면 나도 관둘랜다.(하며 봉팔이 가는 쪽으로 따라간다)
성기
허! 새끼들이 왜 줄줄이 삐져? (가는 해적을 향해) 야!
여고생1
정말 기분 나쁘게 이게 뭐야? 꼭 암적인 존재들이 채일까봐 먼저 삐진 척 한다니까.
너는 어쩌구~하는 표정의 성기.
S#9 중국집 내부 (낮)
부감으로 보이는 먹음직한 자장면. 그 위로 뿌려지는 고춧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