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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및 건강방 스크랩 기차타고 가는 겨울여행의 진수 웅천 무창포
루치오 추천 0 조회 216 06.04.09 07: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쓸쓸한 바닷가 그리움이 솟고…
기차타고 가는 겨울여행의 진수 보령 무창포

겨울바다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먼 바다에서 불어온 거센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며 하얀 모래사장을 걷고 싶을 때가 있다. 바람 부는 겨울바다는 왠지 쓸쓸하고 비어 있다. 비어 있음으로 소담스런 얘깃거리들을 한 아름씩 안고 돌아오게 된다.

기차로 갈 수 있는 무창포의 겨울바다라면 더 좋겠다. 우리는 열차를 타면 언제나 꿈과 낭만의 세계로 달려간다. 열차는 길 떠나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하얀 파도가 갈라지는 무창포의 겨울바다라면 저마다 가슴속에 스며들겠다. 누군가 무창포는 가슴 깊이 묻어둔 그리움들을, 아주 먼 옛날의 발자국들을 사람들에게 열어 보인다고 했다.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은 열차가 비켜가는 겨울바다다. 서울 용산역에서 하루에 17회 운행되는 장항선 열차를 타면 3시간 정도에 닿을 수 있다.

출렁거리는 푸른 물결 위로 갈매기 떼가 낮게 나는 정경, 끝 간 데 없이 이어지는 수평선, 쉼없이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바닷물에 씻기며 깨끗함이 돋보이는 모래사장…. 갓 잡아 올려 회를 쳐낸 싱싱한 생선회와 술잔을 앞에 두고 우리는 잠시 현실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삶과 꿈을 이야기할 수 있다.

또한 무창포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겨울바다다. 해수욕장에서 무인도인 석대도에 이르는 길이 1.5km, 폭 2m의 바닷길이 매월 음력 보름그믐을 전후해 썰물 상태로 갈라진다.

크고 작은 돌들이 길을 만들기 때문에 신발을 신은 채 바지에 물 한 방울 적시지 않고도 그 섬, 석대도에 건너갈 수 있다. 바닷길은 두시간 정도 열린다. 바닷길은 다시 바다의 품에 잠긴다. 찬바람을 가르며 겨울 해변을 찾았던 이들은 육지의 길로 돌아간다. 바다속에 감긴 그 길은 많은 사람이 남긴 발자국들을 기억하며 꿈을 꿀 것이다.

바다가 열리지 않는 날이더라도 겨울 나그네들의 발길은 무창포로 이어진다. 열차를 타고 가서 원시의 돌그물과 서해의 타는 듯한 저녁놀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앞에는 높이 1.5m, 길이 100여m의 언뜻 보면 돌담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돌그물, 즉 독살이다.

무창포는 서해의 어느 해안보다 어족이 풍부했다. 바다의 품에 안겨 살던 무창포 사람들은 궁리했다. 거대한 돌을 뭍에서 바다로 하나하나 옮겨 앞바다에 담을 쌓았다. 고기 떼는 밀물 때 바닷물을 따라 들어왔다가 썰물 때 휩쓸려 나가지 못하고 담 안에 갇혀 ‘활어’로 잡혔다. 무창포 사람들은 눈 덮인 겨울 산으로 토끼몰이 나가는 소년처럼 둥근 함지박과 작살을 들고 바닷가로 나갔다. 아직 살아서 펄펄 뛰는 고기들을 함지박에 가득 담았다.

짧은 겨울 해가 뉘엿뉘엿 지면 무창포는 저녁놀이 타는 듯한 겨울바다로 변한다. 무창포의 낙조는 ‘보령 8경’중의 하나다. 서해의 애조 띤 노을에는 소멸로 치닫는 쓸쓸함,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수선스런 기다림이 뒤섞여 있다. 무창포의 낙조를 본 사람은 어둠이 바다에 완전히 내려앉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할 것이다.

 
 
 
 
 
 
 
 
▶찾아가는 길 : 〈 열차편 〉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열차가 오전 5시30분부터 하루에 17회 운행한다. 장항선 웅천역에서 내려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무창포까지는 10∼20분 소요된다.
http://www.korail.go.kr/철도고객 안내센터 문의전화 1544-7788

승용차편 〉 1) 경부고속도로 : 서울→ 경부고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서평택)→ 송악→ 당진 → 서산 → 해미 → 홍성 → 광천 → 대천 → 무창포IC. 2) 서해안 고속도로 : 서울→ 서 서울IC → 안산 → 매봉 → 비봉 → 발안 → 서평택 → 송악→ 당진 →서산 → 해미 → 홍성 → 광천 → 대천 → 무창포IC.

- 맛있는 집 찾아가기 - ‘대해로횟집’
손님 주문따라 회 두께 달라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해변에 자리한 ‘대해로 횟집’ (041-936-3394)에서는 통유리를 통해 바다를 바라보며 회를 즐길 수 있다. 이곳 어촌계장 김지호씨가 직접 운영하는 이 집은 깔끔한 내부시설과 인테리어로 청결한 느낌도 준다.

바닷가 횟집답게 신선한 회는 기본이고, 손님의 주문에 따라 회를 두껍게 썰기도 하고 얇게 치기도 해 입맛 따라 즐길 수 있다.

바닷가 횟집으로는 드물게 생선회와 함께 나오는 밑반찬이 푸짐해 4명이 광어(5만원)나 우럭(5만원)을 주문하면 입에서 살살 녹는 생선회와 함께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밑반찬으로는 멍게 개불 키조개 가리비 석굴 아나고 아나고구이 초밥 맛살 홍어 등 30여 가지가 맛깔나게 나와 식탐을 자제하기 어렵다.
도미는 6만원. 농어는 5만5000원. 생선매운탕(3만원) 쭈꾸미탕(3만원) 회덮밥(1만원)을 주문해도 좋다.

- 주변볼거리

연인들 드라이브 코스로 굿

*‘죽도 : 보령시 남포면 죽도는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뭍과 연결된 섬 아닌 섬이다. 죽도 앞바다는 물이 깨끗하고 섬 전체가 기암절벽의 비경과 울창한 수림으로 이루어져 보령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3.7km에 달하는 3차선의 방조제 도로는 바다와 들을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 잘 단장돼 연인들에게 인기를 끈다. 섬 주변에서는 어획량도 풍부해 바다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령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041-930-3542) 남포면사무소 (041-933-0301).

*갈매못 성지 : 보령시 오천면 갈매못성지는 조선시대 말 천주교를 박해할 당시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 등 500명이 넘는 순교자들이 처형당했던 처형장이었다. 지금은 예수님 상을 비롯, 성당과 순교성인비, 순교복자비가 들어선 성지로 개발되어 순례자들을 맞고 있다. 특히 성당 건물은 아담하고 순례객들을 품에 안듯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서해의 섬들과 천수만이 바라다 보이는 이곳은 낙조가 아름답다. 수녀원 (041-932-1214), 사제원 (041-932-1284)

*대천해수욕장 :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은 해안을 따라 수만 년 동안 파도에 가늘게 부서진 조개 껍데기 가루로 형성된 백사장이 펼쳐진다. 백사장은 넓고 길 뿐만 아니라 수심 1.5m에 수온은 21도로 적당해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백사장 너머에는 소나무 숲이 있어 운치도 그만이다. 각종 놀이기구를 갖춘 해변랜드와 다양한 조각작품이 전시된 국내 최초의 해변조각공원도 들어서 겨울나들이객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www.boryeong.chungnam.kr. 보령시청 문화관광과 (041-930-3542)
                                                                                                                      
                                                                   김서현(여행작가) 5371@yahoo.co.kr 2005/12/23
기차타고 가는 겨울여행의 진수 웅천관산면 무창포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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