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의 진실 _정대구
겨울나무의 진실은 남성적이다. 여자야 어디 견디겠느냐. 사내 대장부인 나의 참뜻을 알려거든 설한풍에도 빳빳하게 서 있는 겨울나무를 보아라. 일체의 장식을 떨구어 버리고 가슴팍을 가는 칼질 소리 선명하게 드러내 놓고 버티어 버티어서는 골격 겨울나무의 진실을 보아라. 절제를 보아라. 그 이상 사나이가 무슨 가식이 필요한가. 여자야, 견디겠느냐. 최소한의 표현으로 나는 너에게 살 한 점 붙지 않은 순 뼈로써 말할 뿐이다. -----
<정대구> - 1936년 경기도 화성 출생. - 명지대 국문과 졸업. -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됨으로서 문단에 데뷔한 그는 구체적 체험에서 얻어지는 평이 하면서도 질박한 언어로서 삶 속에 박힌 슬픔과 소망을 드러내는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편집: 오솔향> |
모든 치장, 허사(虛辭) 다 떨구고 맨 몸으로 선 나무. 설한풍에 가슴팍 드러내놓고 버티고 선 겨울나무. 겨울나무 사내대장부 같으니 시의 톤 또한 굵직하다. 여성 독자분껜 미안하지만 여성에 길들여져 남성이 사라진 시대, 오랫만에 만나보는 사나이의 야성적 육성 반갑다. 멸종 위기에 처한 강건하고 순열한 이런 남성 만나시려면 부디 길들이지 마시길.
<이경철.문학평론가>
2010. 1. 21 목요일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정대구시인의 겨울나무의 진실
겨울나무, 내 삶을 대변하는 공감되는 표현이다
고통의 안팎을 받아내는 내 삶의 방식이다
북풍한설이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
정신과 영혼의 불꽃이 (후략)-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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