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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 오랜만에 새 책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래들 기다리셨죠? ^^;;
경쟁적이고 소비적인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의 전망을 찾는 청년들 이야기가
<땅에서 삶을 짓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오늘의 교육>에 '진로농 이야기'라는 꼭지명으로도 연재되었었죠.
그때 관심 있게 보셨던 분들이라도
다시 쓴 글도 여러 편이고,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편 추가되었으니
새롭게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올해는 좋은 책들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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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농사만 짓나요?
우리는 삶도 짓습니다!
도시와는 다른 속도와 밀도로
새로운 삶의 생태계를 이루는 청년공동체 이야기
▪ 지은이| 김소연 외
▪ 책 크기|신국판 ▪ 분 량|296쪽 ▪ 책 값|15,000원
▪ 펴낸 날|2016년 3월 28일 ▪ ISBN 978-89-6880-025-2 (03300)
책 소개
이 책의 내용
“농촌에서 농사만 짓나요? 우리는 삶도 짓습니다!” 이 책은 경쟁적이고 소비 중심적인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의 전망을 찾는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자립과 공존, 공동체적 삶을 꿈꾸며 농촌으로의 이주를 감행했지만 지역에 정착하기란 만만치 않다. ‘전원생활’이라는 낭만과 환상을 걷어낸 후에 남은 것은 함께 살기의 불편함과 먹고사는 문제의 고단함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이 과정 속에서 도시와는 다른 속도와 밀도로 새로운 삶의 생태계를 일구어 간다. 이 책은 땅에서 삶을 찾는 청년공동체들의 이야기를 통해 농촌이 가진 가치에 주목하는 한편 농촌에서의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상상력을 제공해 준다.
농촌에 청년 바람
농촌으로 이주했거나 이주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전 세대의 귀농이 전업농에 방점을 두고 있었다면 지금 귀농·귀촌하는 청년들은 탈근대적이고 탈자본화된 삶을 찾아 농촌에 진입한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이들 청년 세대의 관심은 농업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예술, 적정기술, 먹거리 등 다양하며 고령화된 농촌 사회에 새로운 재미와 즐거움을 만들어 내며 마을을 순환하게 한다.
좌충우돌 시골살이
새로운 삶의 전망을 찾아 농촌에 왔지만 정착하는 과정은 만만치가 않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것은 언어만 같을 뿐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것에 비견될 만큼 많은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청년들에게는 농사지을 땅도, 살 집도 없고, 무엇보다 농촌에서의 삶을 도와줄 인적 관계망이 부족하다. 농촌에 대한 낮은 이해와 문화적 차이, 취약한 물적/인적 기반으로 인해 정착에 실패하고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완충지이자 비빌 언덕이 되어 주는 공간들
농촌에서 살고 싶어 들어온 청년들의 삶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은 농촌에 진입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완충지이자 비빌 언덕이 되어 주는 열 곳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청년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모여 만든 충남 홍성의 젊은협업농장, 대안학교에서 대안적 진로를 모색하던 교사와 학생이 직접 만든 자립 공동체인 충남 금산의 별에별꼴, 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지역과 사람을 잇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충북 제천의 농촌공동체연구소 등 농적 가치에 주목하고 지역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공간들이다. 이들은 농촌이 만들어 낸 여백 속에서 새로운 일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실험하며 농촌 사회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이 책은 농촌에서의 삶을 꿈꾸지만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고, 지역에서 어떻게 건강한 관계망을 만들어 갈지 모르는 청년/청소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며,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농촌 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가능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다.
[책 속에 나오는 공간들]
전북 남원 작은자유 + 살래청춘식당 [마지]
작은자유는 지리산 자락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있는 20대 청년 모임입니다. 친목 모임으로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청년들이 시골 마을에서 재밌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커뮤니티 밥집 ‘살래청춘식당 [마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수익은 청년 기금으로 적립해 산내의 청년들이 배움의 기회를 가지고자 할 때 지원합니다. 청년 맞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을 스스로 개척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청년들을 지리산으로 초대해 교류하면서, 산내에 있는 청년뿐만 아니라 미래의 청년이 될 청소년들도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미래를 모색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남 해남 미세마을
젊은 청년들이 함께 농사짓고 공부하며 살아가는 마을공동체입니다. 나아가 시골살이, 농사, 공동체적인 삶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열려 있는 체험장이자 나눔과 배움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북돋는 학교가 되고자 합니다. 미세마을을 방문하거나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연중 농사 계획표를 참고하셔서 방문 시기를 결정하면 좋습니다. 미세마을 식구들과 함께 농사일을 하고 밥을 나눕니다. ‘나의 시골살이 디자인학교’라는 3개월 체험 과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5~35세 다섯 명 정도의 청년을 모아 농사를 함께 짓고, 집 짓기의 기본을 배우며 해남 지역의 문화도 함께 배웁니다.
전북 완주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전북 완주군 삼례읍 소재 삼삼오오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성장하는 대안적 문화예술공동체이며, ‘일’과 ‘지역’과 ‘청년’을 연결하는 허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청년귀촌캠프, 인턴십 프로그램, 정착 지원 정보, 단기 체류 숙소 등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합니다.
경북 청송 창조지역사업단
창조지역사업은 (주)생생농업유통과 청송시니어클럽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농촌 재생 프로젝트입니다. 지역의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교육과 문화 활동을 기획합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청년 활동, 새로운 형태의 농업 실험, 오지 공정 여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식 고유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소녀방앗간’이라는 밥집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 농촌공동체연구소
청년과 도시인의 귀농·귀촌 지원부터 로컬 푸드 체계 마련, 그리고 마을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 등 농촌마을공동체의 복원과 발전을 통하여 농農적 가치에 기반을 둔 대안적 문화와 삶의 모델을 만들어 확산하는 것을 꿈꾸는 공간입니다. 순환하는 상호부조의 경제에 대해서, 모두가 행복한 교육에 대해서, 마을의 문화를 가꾸는 일에 대해서 힘을 쏟고 있으며 앞으로는 마을 전체가 배움터가 되는 ‘마을 대학’을 꾸릴 예정입니다. 연구소에서 운영 지원하는 단체로 누리마을빵 카페와 마을목공소 두 개의 작업장이 있습니다.
충북 괴산 문화학교 숲
삶이 교육에 앞서는 것이며 ‘무엇을 배울까, 어떻게 배울까’를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 참교육이라 생각하며 지금 여기에서 교육, 문화, 농사를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고 함께 가꾸려 합니다.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전래놀이를 통해 즐겁게 뛰놀며 몸과 마음을 키우는 ‘가슴 펴고 어깨 걸고’, 어린이가 생명을 손수 심고 가꾸어 길러 내 요리하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어린이가 손수 가꾸는 보글보글 농장 이야기’와 ‘신나는 요리 교실’, 자신의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사진 속에 숨은 이야기’와 같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살면서 필요한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일과 놀이와 예술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고리로 엮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나를 사랑하고 우리를 키우며 삶을 아름답고 가치 있게 가꾸려 합니다.
충남 금산 별에별꼴
시골에서 청년들이 하고자 하는 삶의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실험하며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보는 공동체입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낡은 폐교의 여러 장소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형태이고, 먹거리와 주거의 대부분은 공동으로 일을 하며 함께 즐겁게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남 산청 민들레농장
민들레공동체는 농촌 마을 활성화, 아시아 지역 농촌 지원 사업 등을 하면서 ‘가난한 자들의 친구’로서 살아가길 원하는 공동체입니다. 현재 민들레학교(중·고등과정), (사)대안기술센터, 민들레베이커리(마을기업), 민들레농장, 민들레공방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재 양성과 청년들의 미래를 열어 가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식량 자립, 에너지 자립, 경제 자립, 교육과 문화 자립, 신앙과 양심의 자립을 추구하며 이 땅의 선의의 사람과 협력하고자 합니다.
강원도 정선 마을에너지공방 ○○
정선과 영월 등 강원 영서 폐광 지역을 활동 바탕에 두고 농촌 에너지 자립 및 적정기술 제품 보급, 주민 교육과 전문 인력 양성을 취지로 2013년 설립한 공간입니다. 적정기술을 이용한 자원 재활용과 에너지 효율화 기술 개발을 통해 지역민의 자립적, 협동적 경제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과 사람 간의 연결을 통한 커뮤니티 공방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충남 홍성 젊은협업농장
농업을 꿈꿨던 사람들이 2012년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모여 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3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농업을 지원하는 40여 명의 조합원들과 농업을 실천하는 7~8명의 조합원들이 협동조합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함께 배우고 가르치고, 독립하고 연대하는 협업농장입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퇴비와 유기농 자재를 사용하여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종류의 쌈 채소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신규 농업인에게는 유기농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 농업인과는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농촌을 만들고자 합니다.
책 속에서
물 좋고 공기 좋은 지리산 자락 남원시 산내면에는 20대 청년 모임 ‘작은자유’가 있다. 2014년 6월 말에 만들어졌으니 이제 1년 반 남짓 된 모임이다. 시골 마을에 20대 모임이 생길 수 있었던 이유는, 산내라는 지역의 특성 때문이다. 실상사 귀농학교가 생긴 1990년대 후반 이후로 산내로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현재 산내의 전체 인구 2천여 명 중 귀농·귀촌 인구가 400명이 넘는다. 귀농·귀촌하신 부모님을 따라, 혹은 ‘실상사 작은학교’라는 대안학교, 인드라망대학이라는 대안대학을 다니느라 산내로 오게 된 우리들은 도시로 나갈지 산내에 살지, 산내에 산다면 어떻게 살지의 경계에 서 있었다. 서로의 존재를 풍문으로만 알고 있거나 지나가면서 어색하게 인사는 했지만 서로가 유의미한 존재로 다가온 건 아니었다. 그러다가 ‘왜 우리는 외로울까’, ‘왜 우리는 친구가 없을까’라는 질문을 가진 몇몇의 친구들이 연락을 취해 다른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이렇게 열 명 가까운 청년들이 모이게 되었다.
- 본문 12쪽, 전북 남원 작은자유
미세마을 안에서의 삶이 쌓이면서 미세마을이 가진 뜻을 함께해 나가는 일과 개인의 영역을 구축하는 일은 조금 별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의 삶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삶이 안정되어야 함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의 삶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무게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귀농한 사람들이 첫해부터 당면하는 과제들을 우리는 미세마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채비를 갖추고 조금 천천히 시작하는 셈이다. 올해 계획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삶이라는 것이 한 번으로는 알 수 없더라. 그러니 이번에 안 됐다고 실망할 것도 아니다. 삶은 알 수 없지만 이전보다는 덜 불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앞날보다는 조금 더 예측 가능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 본문 57~58쪽, 전남 해남 미세마을
몇 년 전부터 서울에서 사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다. 도시에서의 삶이 왜 힘든지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이는 점점 많아지는데, 공허한 마음과 지쳐 가는 몸은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채워질 것 같지 않았다. 이렇게 도시에서 늙어 가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자연스럽게 다른 공간에서의 다른 방식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 지인으로부터 완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완주군에서 오래된 일본식 가옥을 리모델링해서 ‘삼삼오오’라는 이름의 작은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는데, 원래 이 게스트하우스를 위탁 운영하기로 했던 분들이 사정이 생겨 운영이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게스트하우스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뜬금없는 제안이었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니까. 게다가 완주니까.
- 본문 63쪽, 전북 완주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나는 도시의 속도와 밀도에 지친 청년들이 조금 다른 삶을 살아 보면 좋겠다. 끊임없는 소비로도 채워지지 않던 공허한 마음이 호혜적인 관계와 조건 없는 교류 속에서 채워지는 경험을 보여 주고 싶다. 콘크리트와 소음으로 가득 찬 도시를 떠나 흙과 바람과 침묵 속에서 치유되는 체험을 나누고 싶다. 자신의 작지만 소중한 재능을 지역과 이웃을 위해 가치 있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알려 주고 싶다. 도시보다 농촌이 무조건 낫다는 말이 아니다. 모두에게 농촌이 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다른 방식의 삶에 대한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복적 상상력의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삼삼오오 게스트하우스가 그 가능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는 ‘관문Portal’이자 ‘비빌 언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귀촌을 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의 두려움과 설렘, 처음 완주에 왔을 때의 막막함과 외로움. 여기 정착하기까지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다. 그리고 낯선 이에게 이해를 따지지 않는 선의와 믿음은 그와 동시에 내게 주어졌던 선물들이다. 시골살이를 꿈꾸는 다른 청년들에게도 나와 같은 선물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 본문 81~83쪽, 전북 완주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시골엔 많은 것들이 있기도, 없기도 하다. 게다가 청송은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의 세 배를 웃도는 곳이다. 한번 자신이 사는 동네의 인구수를 찾아보시라. 그곳이 어디이든 청송은 그보다 적은 인구를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 대다수가 어르신들이니 역동적인 사회도, 개혁적인 사회도 아니다. 다만 오래된 무언가가 많다. 위키피디아에서 검색되지 않는 지식,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없는 삶의 실체, 이를테면, 한반도에서 천 년 넘게 먹어 온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나 망자의 여정을 배웅하는 산 자의 노래, 자연이 키워 주는 식량, 전통 건축물에 녹여 낸 배려와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는 오지에 있다.
- 본문 109쪽, 경북 청송 창조지역사업단
먼저 자리 잡은 분들이 있고 농공연이 있어 나의 고민은 개인의 찡얼거림과 불편함이 아닌 공동의 과제로 여겨진다. 몸이 무척 차가운 편이라 반신욕이 필요한데 목욕탕이 너무 멀어서 추운 겨울에는 가기가 힘이 들었다. 큰맘 먹고 한 달에 한 번 이웃을 모아 자가용으로 가까운 수안보 온천에 가곤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먹는 우동 한 그릇이 별미였다. 겨울철 낭만 포인트였으나 왕복 1시간 30분이 걸리는 목욕탕 나들이 는 눈이 오면 길이 험해 위험한 도발이었고 ‘그냥 집에서 하면 되지 굳이 기름을 때 가면서까지 멀리 가야 하느냐’는 이장님의 눈총을 받는 사치 향락이었다. 농공연에서 “마을에 목욕탕이 있으면 좋겠어요” 하고 외쳐 보았다. 그랬더니 “그러게. 어르신들도 이용하기 편하고 하나 있으면 좋겠네”, “이번에 세워지는 복지회관에 목욕탕을 만들 수 있는지 건의해 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알아보자” 하고 의견 수렴을 해 주었다. (……) 이렇게 생활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것이라도 농공연에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마을버스 운행하기, 마을 소식지 만들기, 마을 공방 만들기 등과 같은 제안도 공상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해 봄 직한 일들로 받아들여진다.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게 힘든지 말할 데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러한 건의들은 새로 이주해 올 사람이 덕산에 정착할 때 겪게 될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마을 정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농공연은 빈집이 어디 있는지, 빌릴 수 있는 땅이 어디 있는지 알려 주는 복덕방이었으며, “땅이 없어요” 하면 무상으로 텃밭을 분양해 주는 큰손이었다. 생계비에 쩔쩔맬 때 일당 벌이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없을 때 누구를 만나야 일이 수월하게 되는지 일러 주는 마당발이며 “이런 걸 해 보고 싶은데” 하면 맞장구쳐 주는 손발이 되어 주었다.
- 본문 122~124쪽, 충북 제천 농촌공동체연구소
청년을 오게 하려면 그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먼저 만들어야만 한다. 청년이 모이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그릇의 모양과 쓰임들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내가 괴산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과정을 돌이켜보면 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준 분들이 있었다. 이분들이 없었더라면 내가 이렇게 오래 이곳에서 살지 못했을 것이다. 신기학교에서는 교육, 농사, 목공, 문화예술, 지역 활동 등 무엇이든 내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나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다. 그곳의 선생님들은 항상 나의 의지와 열정에 손을 내밀어 나를 이끌어 주었고 동료들은 또 다른 손을 얹어 나를 밀어 주는 동력이 되곤 하였다. 내게는 신기학교라는 배움터가 있었기에, 좋은 스승과 동료가 있었기에 이곳에 뿌리내리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제는 내가 그동안 받은 만큼 농촌에 오고자 하는 청년들, 후배와 내 동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농촌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청년들에게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 배움터 역할을 수행하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만들고 꾸릴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고자 한다.
- 본문 152쪽, 충북 괴산 문화학교 숲
시골에 사는 청년들의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별에별꼴이 본격적으로 청년공동체로 흘러가기 시작할 때, 우리는 우리와 같은 청년들이, 집도 절도 없이 시골에 살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오랫동안, 진심으로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래서 찾은 ‘청년이 시골에 살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는, 자립할 수 있는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재미난) 용돈벌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문화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자 동료들, 마지막으로 함께 공감하는 정체성과 비전이다. 이러한 것들이 충족된다면 어떤 두려움과 걱정 없이 시골에서 청년들이 그들의 꿈을 꾸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우리가 상상하는 청년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했던 것이다. 처음 구상했던 날부터 3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이야기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 보아야겠지만, 별에별꼴은 이 네 가지를 일상에서 만들어 내며 청년들이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는 어떤 구조를 만들어 가기 위한 실험으로 무던히 애쓰고 있는 중이다.
- 본문 171~172쪽, 충남 금산 별에별꼴
3년 동안은 죽었다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기로 다짐했지만 첫해부터 ‘정말 이러단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들었다. 함께 일하던 삼촌도 없고 6,000평이 넘는 논농사와 이런저런 밭농사 그리고 학교 수업과 노작교육까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일해야 했다. 그렇게 의무감에 사로잡혀 농사일을 하다 보니 내가 가장 사랑하던 일이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몸과 마음 모두 고단하기만 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견디던 중 어떤 위로의 순간이 있었다. 6월 말 즈음이었던 것 같다. 모내기 철이었는데 15년도 넘은 이앙기가 하루가 멀다 하고 고장이 났다. 그날도 이앙기가 고장이 나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모내기를 끝내지 못해 비를 맞으며 논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비가 내리던 하늘 사이로 삐져나온 노을빛이 논의 표면을 비춰 굵은 빗줄기들이 논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는데 그 장면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정말 감동과 경탄의 순간이었다. 시끄러운 이앙기의 엔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이 살면서 그런 경탄할 아름다움의 순간을 몇 번이나 마주할 수 있을까. 자연에 맞닿아 일하며 이런 위로를 받을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힘든 시간들도 많았지만 그렇게 자연 속에서 위로의 순간을 종종 경험했기에 지금까지 농사일을 계속 붙들고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본문 187~188쪽, 경남 산청 민들레농장
가끔은 ‘도시에 남아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다는 생각은 못 했을 것 같다. 도시에서의 삶을 부정하거나 시골 생활이 무조건 낫다는 의미는 아니다. 각자가 느끼는 행복과 살고 싶은 삶의 방식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도시에서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잉여로 남아 있고, 시골은 점점 노화되어 청년 구경하기가 어렵다. 어떤 귀농·귀촌 통계 자료를 보니 시골로 가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도 한다. 실제로 정글과 같은 도시를 벗어나 대안적 삶을 살기 원하는 청년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현실은 혹독하다. 청년들 대다수는 돈도 없고 ‘빽’도 없다. 특히 시골로 이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모든 걸 혼자 준비하고 계획하고 내려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몇 년 전 나처럼 말이다. 생기 없는 지역과 마을에서 좀 더 많은 도시의 청년들이 생기를 불어넣는 일들을 기획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마중물 같은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것은 정선의 청년공판장@동강일 수도 있고, 마을에너지공방 ○○일 수도 있고, 다른 지역의, 다른 무엇이어도 좋을 것이다.
- 본문 218~220쪽, 강원도 정선 마을에너지공방 ○○
협업농장은 초보 농부들이 있는 곳이다. ‘귀농’, ‘귀촌’, ‘귀향’, ‘창직’, ‘취농’ 등 농촌으로 이주해서 무언가를 새롭게 해 보려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많다. 사람마다 농촌에 들어오는 목적과 방향이 조금씩 다 달라서일 것이다. 그러나 농촌에 온 목적 중 농적인 가치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별다른 구분 없이 모두 ‘초보 농부’라는 이름을 가지면 어떨까. 아직 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20대 초반은 물론이고 많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농촌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들어왔을 때는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농사 기술이나 일의 내용뿐만 아니라 농촌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해야 농촌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농촌에 와서 도시에서 습득한 사고의 틀이나 잣대를 고집하면 농촌에 적응하기 어렵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농촌 또한 도시의 아류로 전락하게 되고, 어쩌면 농촌은 쌀을 만드는 공장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초보 농부이지만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그냥 농부가 되어 있지 않을까. 따라서 지금 나는 어떤 수식어보다 농촌과 농업을 배우러 온 ‘초보 농부’라는 말이 좋다.
- 본문 230쪽, 충남 홍성 젊은협업농장
그래, 농촌 지역에서는 너를 고용하여 월급을 주고 고용 조건을 협상할 고용주는 별로 없다. 취업이라는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지역이 공간을 열어 주고 너 스스로가 너를 고용하고 지역 사람들이 협력해 주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기의 터전이 없는 글로벌 인재가 아니라, 국가 단위의 산업 인재가 아니라, 지역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인재는 세계 어디를 가나 동일한 방식과 수준으로 일할 수 있겠지만, 지역 인재는 자기가 몸담은 지역을 배우고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과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만들어진 사회에 들어가 개인의 삶을 누리는 것보다 아주 부족한 곳에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하나씩 쌓아 가는 것도 재미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것이 더 창의적인 활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을 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매우 힘들 거라는 말을 우선 해야 할 듯하다.
— 본문 291~292쪽, 에필로그 : 앞으로 농촌에 올 수많은 청년들에게
이 책의 구성
책을 펴내며
지역에도 청년이 있다, 삶이 있다 | 박형일 … 007
우리 손 안의 작은 자유를 지켜 나가고 싶은 지리산 청춘들의 이야기
전북 남원 작은자유 | 쏘야(김소연) … 010
한 번 봐서는 알 수 없다
전남 해남 미세마을 | 정혜성 … 038
‘청년’과 ‘지역’과 ‘일’을 잇다
전북 완주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 토리(김주영) … 060
오지의 메리트? 없는 게 메리트!
경북 청송 창조지역사업단 | 두루(전제언) … 088
땅과 함께라면 배부른 소리 나도 할 수 있다
충북 제천 농촌공동체연구소 | 문은지 … 112
농촌에서의 지속 가능한 삶을 찾아서
충북 괴산 문화학교 숲 | 임완준 … 136
이름 따라 간다더니, 다음번엔 이름을 딴따라로 지을까?
충남 금산 별에별꼴 | 보파(민지홍) … 156
좋은 삶을 위해선 좋은 공동체가 필요하다
경남 산청 민들레농장 | 김진하 … 182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이 만드는 삶
강원도 정선 마을에너지공방 ○○ | 진현준 … 200
농촌에서 농사만 짓나요? 우리는 꿈도 짓습니다
충남 홍성 젊은협업농장 | 김성근 … 222
에필로그
앞으로 농촌에 올 수많은 청년들에게 | 정민철… 248
필자 소개
진현준 강원도 정선 마을에너지공방 ○○ sejan0531@naver.com
마을에너지공방 ○○ 적정기술 활동가, 그리고 목수 일을 배우고 있는 잡부로 전국을 누비며 인복 하나는 많은 행운아!
정혜성 전남 해남 미세마을 jsadcafe@hotmail.com
미세마을에 살게 된 지 4년째 된 아직 초보인 농부이다. 처음에는 한 해를 사는 작물만 눈에 들어왔는데 지난해에는 몇 해를 길러야 한다는 작물들과 나무를 처음으로 심어 보았다. 시간이 쌓여 감이 새롭게 느껴진다.
정민철 전 풀무학교 전공부 교사, 젊은협업농장 이사 jmchul@gmail.com
1967년 경주에서 태어나 올해 오십견으로 고생하는 중이다. 서른세 살까지 대구에서 학교 다니는 것 말고 한 것이 없다. 박사과정 중에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전공부를 만드는 일을 도와 달라는 홍순명 선생님의 요청과 박완 선생님의 제안, 그리고 할 일도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홍성으로 왔다. 교사 자격증이 없어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일과 강의를 시작했고, 전공부를 시작하고 또 10여 년을 ‘선생질’을 하면서 보냈다. 전공과 무관하게 강사를 못 구한 과목들을 강의했다. 박사는 많이 배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지역 사람들의 관점을 받아들여 모르지만 필요로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안 하는 것은 없지만 또 명확히 잘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온 지 10년이 지나서야 홍동면이 농촌이고 도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감수성이 매우 무디다. 지역에서 만든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운영을 떠밀려서 맡다 보니 전공부를 졸업하는 청년들과 지역에서 요구하는, 필요로 하는 일들을 청년들의 창업과 연계하여 진행하였고 그러다 보니 농촌에서 별 이상한 일도 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농촌에서 이런 일을 해도 되는구나’라는 상상력을 제공했다는 것으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012년 전공부를 졸업하는 청년 두 명과 함께 장곡면에서 협동조합 젊은협업농장을 시작했다. 이런 일이 필요하다는 제안은 많이 하지만 본인이 직접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고 객기로 학교를 그만두고 또 배운 것과 무관한 농장을 만드는 일에 덜컥 참가했다. 농장 일을 시작하면서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전직의 특성을 버리지 못해 농장이 교육적 성격을 강하게 띠게 되니 특색이 생기고 여러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관심이 젊은협업농장의 대단함이 아니라 한국 농업의 상상력과 전망 없음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느껴져 매우 안타깝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주변에서 모두 ‘꼰대’, ‘독재’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듯하다. 꿈이 없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는 본인도 모른다.
전제언(두루) 경북 청송 창조지역사업단 jjeilgood@gmail.com
2016년. 난 서른두 살이 되었고, 촌에서 본격적으로 ‘노처녀’ 소리를 듣게 되었다. 2011년, 대학교 졸업 이후 지방 이곳저곳을 다니며 일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또래 친구들과 국산 농산물 유통을 바탕으로 농촌 문화/지역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임완준 충북 괴산 문화학교 숲 coldnewss@gmail.com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고 혼자보다는 여럿이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특히 어린이, 할머니와 함께하기를 좋아한다.
민지홍(보파) 충남 금산 별에별꼴 golapaduck22@gmail.com
‘아부지가 지어 준 이름이 싫다고 바꿨는데 어쩌겠어’라고 투덜투덜하는 아빠를 보면서도 ‘보파’라는 별명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캄보디아 말로 ‘세상의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우리로 치면 옛날에는 영희, 순이 같은 흔하디흔한 이름이지만 이 이름을 얻은 그 언저리 즈음 나의 삶은 다른 영역의 궤도를 그리기 시작했고, 큰 삶의 변화를 시도했다.
문은지 충북 제천 농촌공동체연구소 anusatidal@hanamil.net
“밥 먹여 키워 놨으면 됐지 뭘 더 바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납작 숙여지던 때부터 ‘가출’하여 텃밭 소농이 되기로 결심했다. 밥만 먹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신조로 식생활 자급자족에 신났다. 지 밥그릇 챙기는 데 여념이 없다가 남의 밥그릇을 챙겨 주는 재미와 그에 따른 부수입으로 땅에서 발 딛고 사는 감동과 환경 속의 개인으로 때로는 겸허하게 때로는 오만방자하게 부대끼며 사는 맛을 누리고 있다.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작업을 화두로 삼고 ‘밭 테라피’를 신봉하고 있다.
김진하 경남 산청 민들레농장 kjh911217@naver.com
경남 산청에 위치한 민들레공동체에서 생활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자연에 맞닿아 일할 수 있어 농사를 좋아하고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많은 일들에 떠밀려 가듯 일하고 있지만 이 삶이 싫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다.
김주영(토리) 전북 완주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cart3355@gmail.com
전북 완주에 살고 있다. 귀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어리바리하다. 그래도 주변에 맛있는 것도 많고 재주꾼도 많아서 행복하다.
김성근 충남 홍성 젊은협업농장 jjangga1350@gmail.com
20대 첫걸음을 농촌에서 시작한 초보 농부이다. 몸을 쓰는 공부, 머리를 쓰는 공부를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의 생활이 맞는 것인지 매번 헷갈려 방황할 때도 있지만 내가 살아가는 방향이 끊어지지 않고 큰 흐름을 이어 가는 것 같아 좋다.
김소연(쏘야) 전북 남원 작은자유 majy0629@gmail.com
울산에서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스무 살 이후 뒤늦은 사춘기에 돌입, 서울, 캄보디아, 필리핀, 대전에서의 방황 끝에 지리산에 왔다. 머리로 알고 입으로 말하던 것을 온몸으로 살아 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저항을 경험한 후로는 ‘생긴 대로 살아야지’라며 있는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연습 중이다.
첫댓글 좋네요^^
ㅋ 감사합니다. ^^ 삶을 위한 수학교육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축하드리구요^^ 얼른 사볼게요~
감사해요! ^^ 샘 책도 미리 축하드려요. :D
추카추카!!
넵 감사합니다. ^^
와! 우리 동네 이우제 사람들 이야기도 나오니 이 책은 꼭 사봐야겠네요.
샘, 미세마을 이웃이세요? 저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아쉽네요. ㅎ
책 구입 신청 여기서 해도 되나요?2권 구입 신청합니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로 38, 휴먼시아 210동 202호 김은숙
010-9971-9878
넵. 보내드릴게요^^
@꼼벗 아직 책 보내시지 않으신가죠?
@뭉개구름 앗! 이런! 넵! 얼렁보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