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
에베소서 4:13-15 2024/10/06 성령강림 후 제20주
4:13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4:14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4: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평안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와 고난 받는 이웃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종교개혁주일이 있는 10월입니다.
10월의 찬송가 585장 2절과 3절을 보면,
오늘 우리가 처한 연약한 현실들이 가장 잘 표현된 가사가
두 곳 나옵니다.
2.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밖에 없도다.
3. 이 땅에 마귀 들끓어 우리를 삼키려 하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완전, 그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요?
사실, 이렇게 살거나 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첫째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 곧 에큐메니칼(Ecumenical)이 쉽지 않습니다.
둘째 온전한 사람 곧 아가페의 경지에 이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완전, 그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 다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와 같이 미숙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권면입니다.
(새)엡4:14 우리는 이 이상 더 어린아이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인간의 속임수나, 간교한 술수에 빠져서, 온갖 교훈의 풍조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4:15 우리는 ①사랑으로 진리를 말하고 살면서,
②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③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 자신을 든든히 세우고, 성장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여겨, 교부 요한(요하네스) 크리소스토무스의 가르침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부
생소하지요.
천주교회에서나 사용하는 언어 같고, 조금은 생소할 것입니다.
하지만 ‘교부’란?
사도 시대 이후에 등장한 교회의 지도자를 부르는 호칭으로,
①교회를 세우고
②신학의 기틀을 잡으며
③신앙 곧 영성 생활의 모범을 보인 분들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Church Fathers’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교회의 아버지들’인데, 우리는 이것을 한자식으로 번역해서 교부(敎父)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교부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시리아 안디옥 출신으로, 콘스탄티노블
현재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활동했던 4세기의 교부입니다.
교부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해는 빛을 뿜어냅니다. 그러지 않을 수가 없지요.
짐승들은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숨 쉬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물고기들은 강과 바다에서 헤엄을 칩니다. 안 그럴 수가 없어서예요.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단순하게 살기>, 이현주 옮김, 151쪽)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 자체를 짐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이른 새벽에 드리는 기도와 회중을 대표하여 드리는 기도를 짐이나 일로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부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첫째 기도라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찬송가 370장 2절의 가사처럼 두려움이 변하여 기도가 되는 놀라운 경험하고 있는지요?
2.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 되었고
전 날의 한숨 변화여 내 노래 되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 만 따라가리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기도의 말문이 트일 때까지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대한(영국)성공회 저녁기도(끝기도/만종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이 시간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여 기도하는 곳에 나도 그들과 함께 있겠다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약속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유익한대로 채워주시며, 이 세상에서 당신의 진리를 깨닫고, 후세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둘째,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찬양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종전을 한 달여 앞둔 1945년 4월 9일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했던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마지막 기도이자 찬양은 이것이었습니다.
선한 능력으로
언제나 고요하게 둘러싸여서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또 한해를 맞이하기 원합니다.
옛 것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어두운 날들의 무거운 짐이 우리를 누르지만
오! 주님
내물려 버린 우리의 영혼에게
주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을 주옵소서!
쓰라리고 무거운 고통의 잔을 가득 채워
주님께서 주셨으니
저희는 선하고 사랑스러운 주님의 손으로부터
그 잔을 떨림 없이 감사함으로 받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기쁨과 빛나는 햇볕을
이 세상에 있는 저희에게 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저희의 생명을 온전히 주님께 맡깁니다.
우리의 어두움을 밝히신 주님의 촛불은
오늘도 밝고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를 다시 하나가 되게 하소서.
우리는 압니다.
당신의 빛이 밤을 비추고 있음을.
이제 저희 주변 깊은 곳에 가득한 고요와
저희 주변을 보이지 않게 에워싼
세상에 울려 퍼지는 온전한 소리를
저희들로 하여금 듣게 하옵소서.
주님의 모든 자녀들이
소리 높여 부르는 찬양을.
셋째,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나눔입니다. 초대교회가 드렸던 예배의 모습을 보면, 나눔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조금은 엿볼 수 있습니다.
(새)행2:44 ①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었다 ②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했다
2:45 또 ③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었다.
2:46 ④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섰다.
⑤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2:47 ⑥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⑦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 하게 하셨다.
넷째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 안에 있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의 기쁨입니다.
(새)살전5:14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을 훈계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십시오.
5:15 아무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도리어 서로에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5:16 항상 기뻐하십시오.
말씀을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도인 되기 위해
꼭 거쳐야할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진정한 회개입니다.
진정한 회개, 이것을 위해 크리소스토모스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①회개란 자신의 죄를 시인하는 것입니다.
②회개란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잊는 것입니다.
③회개에 이르기 위해서는 늘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④회개하려는 이들은 널리 자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⑤지속적인 회개해야 합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