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용의 침샘
설파(雪波) 위 날치 떼로 날아오른 구상나무
엉금엉금 기는 러셀 녹초 되기 일보 전에
폐부를 찌른 탄산수(炭酸水) 용의 침샘 아니료
* 약수산(藥水山 1,306.2m); 강원 홍천, 백두대간. 산 남쪽자락에 명개약수가 있어 명명(命名)되었으나, 서쪽에 삼봉약수, 북쪽에 갈천약수, 동쪽에 불바라기약수(실제로 붉음)가 있어 사방이 약수터라, 산 이름이 무색할 정도이다. 겨울철 설릉과 구상나무가 멋지다. 동대산, 응복산과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은 한 마리 꿈틀대는 용이다.
* 주목과 구상나무(한국 특산종); 둘 다 겨울철에 진가를 발휘하는 고산의 희귀목이다. 눈과 어울린 푸름이 돋보이는데다, 햇빛에 반사되는 잎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주목은 붉고 뒤틀려야 제격이나, 반대로 구상나무는 하얗고 곧아, 잎이 비수처럼 날카로워야 제 맛이 난다. 어떨 때는 몹시 건방지게 보여, 부러뜨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 러셀(russel); 깊은 적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나, 원래는 러셀차(제설차)를 고안한 미국인의
이름이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404(313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약수산 주위 산의 주목. 사진 다음카페 마루금 따라 걷는 길 인용.(2022. 12. 4)